MORE NEWS
-
假와 眞의 동일성에 대한 두 개의 소묘
▲ © 행복세종타임즈
나는 처음에 이 그림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이 캔버스에 그려진 파이프를 보고서.
여기 담배를 피울 때 사용하는 파이프 하나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프랑스어로 이렇게 써 있다.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고 적혀있다.
파이프를 그려놓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니! 그렇다면 여러분은 ‘정말 파이프가 아니라고’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파이프를 그린 그림이지 이것은 실제 파이프가 아니란 뜻인가 하고?
그렇다면 작가는 관람객에게 ‘이것은 파이프가 아닌’ 작품을 보여주는 것인가? 작가가 관람객에게 거짓말을 하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마그리트가 던지는 이 주제는 ‘일상성’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며 기존의 언어 질서를 흔들어놓는다. 눈으로 보는 그림에서 머리로 생각하는 그림으로의 전환이 눈부시다.
사진이론에서 프랑스의 롤랑바르트가 제시한 작가의 의도를 숙명적으로 만나는 스타디움studium에서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며 지각하는 데에도 아무런 분석이 필요치 않은 푼크툼punctum과 유사성이 있을 것이다.
▲ © 행복세종타임즈
이보다 먼저 확연한 철학적 메시지를 던진 조선의 선비들이 있었다.
조선 초기 문인들은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산수를 선호했다. 그들에게는 그려진 화면이 실제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실제의 경치나 광경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여기 정선의 삼부연三釜淵을 보자.
철원 삼부연 폭포. 정상에서 보면 가마솥 같은 못 세 개가 펼쳐진다. 삼부연(三釜淵)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다. 겸재 정선은 300년 전 이곳을 찾아 오른쪽산수화 ‘삼부연’을 그렸다.
조선의 선비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림에 담겨진 정신이었다. 신숙주가 화가의 임무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가假로서 진眞을 빼앗는다라고 했다. 여기서 진眞은 선비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산수의 이미지이고 가假는 그것을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가리켰다. 그들은 眞과 가假를 동질적으로 인식했으며 ‘가假’라는 지칭에는 이미 진眞을 잘 담아냈다는 함의含意가 있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여기서 살펴보면 산수화가 산수山水를 비슷하게 그렸더라도 결코 산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왜 굳이 산수와 닮게 그리려고 애쓰느냐는 지적을 했다. 산수가 진짜라면 산수화는 가짜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가假와 진眞을 동일시했던 초기에는 꿈도 못 꾸었던 발언이다. 진경산수와 함께 진행된 오랜 담론 속에서도 산수화를 산수에 대한 가짜라고까지 말한 경우는 없었다. 박지원1737-1805은 “산수를 비슷하게 그린 산수화보다는 ”함축적 회화 언어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산수화’가 더욱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어차피 그림은 가짜이기에 진짜처럼 되려고 애쓰기 보다는 ‘그림으로서 정신을 담아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하고 솔직한 표현으로 대상이 무엇인지 또는 그리는 이의 정신이 무엇인지 전달 할 수 있다면 이야말로 훌륭한 그림이다.
‘왜 비슷해지려 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함은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서로 같은 것을 ‘꼭 닮았다’고 하고, 분간이 어려운 것을 ‘진짜 같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이미 가짜라는 뜻과 다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절대흉내내지 마라. 사물과 가슴으로 만나라.
색과 형에 현혹되지 마라. 핵심을 찔러라’
마치 창조에 대한 모범답안처럼 우리 선조들은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누구나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은 가짜의 길을 가는 것이다.
2016-07-10
-
복숭아는 조치원이다.
▲ © 행복세종타임즈
영국의 브렉시트가 찬성 쪽으로 결정되었다. 그 동안 대륙의 유럽인들은 유혈로 점철된 역사를 뒤로하고 공존공영의 시대를 열기 위해 국민국가로서의 주권을 포기하고 통합번영을 전진시켰었다. 그런데 영국인들이 바로 그 주권을 다시 찾아 가기로 한 것이다. 조약과 국제적의무의 네트워크로 얽힌 오늘의 세계에서 주권은 상대적 가치인데도 불구한데 그렇게 했다. 영국은 이렇게 해서 둘로 갈라졌으며 다시 여러 개로 갈라질 것이다. 모두 정치지도자들의 잘못 선택한 결정 때문이다.
현대는 국가와 국가의 경쟁에서 도시와 도시의 경쟁으로 변했다.
그런데 세종시는 어떠한가?
조치원을 기반으로 한 세종시 이전의 연기군원주민들은 시행정부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것에 복숭아축제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춘희시장이 이끄는 세종시 행정부가 출범하고 첫해에 조치원 전통시장에서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복숭아축제행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5년도에는 이 행사를 조치원의 고려대학으로 옮겨 진행을 했고 원주민들과 시장상인들의 강력한 반발이 있자 ‘전통시장축제’라는 이름으로 지원금을 주고 무마를 했었다. 헌데 이제는 다시 복숭아축제를 봄에 복사꽃축제라는 이름으로 대체하고 여름에는 호수공원일원에서 무궁화축제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조치원복숭아를 판매하고 전통시장과 고려대학에서도 같이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조치원복숭아축제라는 최고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런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철학의 부재에서 나왔다고 본다. 이것은 원칙도 철학도 없는 행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찌 이를 모두의 축제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근래에 들어서서 대한민국의 지방정부들은 지역산업발전 및 경제 활성화 그리고 문화관광 차원에서 지역 브랜드 개발과 특히 지역 대표성을 지닌 지역특산물 또는 지역특화상품의 고품격 명품化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특산물의 명품化는 개인의 노력으로 달성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화기획은 당연히 문화경제화란 차원에서 지방정부가 개인들을 집단화시키고 교육과 홍보, 마케팅으로 접근하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개발방법, 규격화, 마케팅 등을 비롯하여 관련 교육 강좌, 나아가 지방정부는 상설지원 기구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조치원의 복숭아와 같은 특화상품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모든 체계를 갖춰 적극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인터넷상에 ‘복숭아’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경기도 이천이나 충북복숭아가 나타난다. 이미 조치원의 복숭아는 국민들의 기억 속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부재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젊은 층을 끌어들여 미래의 소비를 담보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하면 조치원복숭아 축제는 우리만의 축제라고 전락하고 말 것이다. 하나의 선택과 집중을 해도 모자랄 판에 여기저기서 축제가 아닌 판매전을 세우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축제를 통한 상품이미지 만들기와 상품이미지의 고정화는 포기한 것이다. 무궁화와 복숭아의 두 개에 이미지마케팅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축제祝祭Festivals feats 라는 말은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하여 의식을 행하는 행위. 축제를 의미하는 'festival'은 성일聖日을 뜻하는 'festivali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이것은 축제의 뿌리는 종교의례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종교적 기원으로서의 축제는 강력한 사회통합력을 지니며 성스러운 존재나 힘과 만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에 있어서 축제는 지역민을 하나로 묶는 일뿐만은 아니다. 원주민과 이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장이며 특정상품을 인식 속에 자리매김하는 날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 역시 문화기획의 한 분야가 될 것이다. 우수한 지역특산물이 명품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관계자들의 문화로서의 명품에 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지역의 특산명품을 즐긴다는 것은 곧 지방의 문화를 즐긴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지만 명품 그 자체만으로 지방문화의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명품에는 내 고향 것이라는 인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축제가 지역 기반 문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놀이 문화의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축제는 점점 대중적이고 효율적인 기획과 제작 방식을 활용하며, 참여자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유도하는 이벤트가 있어야한다.
축제는 관람객들의 경험 방식에 따라 관람형 축제와 체험형 축제로 나눌 수 있는바 우리 세종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나라꽃 ‘무궁화’를 확산시키고 보급을 한다는 이유로 무궁화 전국축제를 개최’(16.8.5~15/수원시와 공동)하여 대외적 위상 제고한다는 이 축제는 벌써부터 말이 많다.
이춘희시장은 시정 2기에는 상생과 도약, 순환과 소통을 외치겠다고 다짐은 하지만 시작부터 벌써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민들이 무궁화축제를 원한단말인가? 아니면 시민들이 복숭아축제를 원하는 것일까?
복숭아축제는 단순한 판매행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하는 축제여야 한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구도심의 상징으로서 축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 한 마리를 찾아나서는 예수정신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문화기획이란 협의의 의미로 통상 공연예술기획, 축제기획, 컨벤션을 포함하여 오늘날 미술관ㆍ박물관기획과 같은 전시기획 등을 언급할 수 있기만, 광의적 의미에는 문화정책수립까지 포함한 문화산업기획을 의미하며, 나아가 문화예술도시 만들기와 같이 도시기획까지 포괄하면서 소외된 시민들을 포옹하고 아우르는 철학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역사학에서도 흔히 축제를 두 개의 상이한 모델, 즉 뒤르켐적인 모델과 프로이트적인 모델로 구분하고 있다. 뒤르켐은 종교를 개인적이고 신비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사실'로 보며, 축제를 "사회적 통합을 위해 기능하는 일종의 종교적 형태"라고 규정한다. 즉 그에게 있어서 축제 개념은 제의rite와 동일하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호이징가Huizinga는 호모 루덴스라는 책에서 인간의 유희적 본성이 문화적으로 표현된 것이 축제라고 하였다. 호이징가의 견해를 더욱 발전시킨 미국의 신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는 바보제祭에서 "인간은 일상의 이성적 사고와 축제의 감성적 욕망 사이를 넘나들면서 경험과 인식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고, 또 그를 통해서 문화의 발달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이번 복숭아축제는 조치원 복숭아문화의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주어야 한다. 가장 조치원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기본 명제를 무시하면 안 된다. 복숭아축제의 실패는 리더의 축제에 대한 철학의 부재와 축제행사의 ‘전문성 부재’다. 축제를 기획하는 주최 측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를 만들려는 데 많은 신경을 쓰면서도 ‘조치원적인 것’에 너무 소홀했고 한 마디로 문화 마인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축제는 이 같은 전통에 토대를 둬 축제현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조치원문화와 세종시의 정체성을 축제를 통해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복숭아는 조치원이다.
따라서 복숭아축제는 조치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세종시가 노무현이 아니듯이 세종시의 호수공원이 복숭아의 대명사가 될 수 없다. 축제라는 성스러운 영역이 세속적인 영역 속으로 하나 둘씩 편입되어 가는 현대사회에서, 일상생활의 단절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축제들은 성·속의 구분에 기초한 일종의 의례적 사건이나 집단적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제라도 축제는 원래 개인 또는 집단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 혹은 시간을 기념하는 의식이라는 의미를 마음에 새기면서 복숭아축제는 원래의 조치원에 돌려주어야 한다.
2016-07-05
-
여름에 나오는 제철 음식
▲ © 행복세종타임즈
일찍 찾아온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이 때, 한편으로는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야채와 과일로 인해 우리의 눈과 입이 호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제철에 나오는 음식은 우선 값이 싸서 좋고 영양소도 풍부하고 생명력이 살아있는 건강한 음식이다. 특히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7,8월에 나오는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자.
복숭아는 우선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여 피부미백 효과가 있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 배출해주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니코틴 대사산물을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흡연자의 폐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과일이다. 또한 많은 아스파라긴산의 함유로 숙취해소에도 좋다.
자두는 비타민 A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하여 야맹증, 안구건조증 등 눈 건강에 도움이 되고 붕소성분은 여성호르몬 촉진작용을 하여 폐경기 여성의 갱년기증후군을 예방하는데 좋다. 그리고 철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빈혈개선에 좋다.
오이는 비타민 C와 엽록소 성분이 피부의 보습, 미백, 진정효과가 있고 음주 후 숙취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 당뇨 환자들에게도 좋다.
가지는 항암 효과를 가진 안토시아닌 색소가 풍부하여 암 예방에 좋고, 콜레스테롤 양을 감소시키고 혈압강하 작용을 갖고 있다. 또한 진통, 진정, 항경련 작용이 있어 관절통에도 좋다. 가지꼭지는 배뇨장애나 부종에 효과가 좋고, 항염증 작용이 있어 잇몸질환에도 좋다.
깻잎은 비타민 A,C가 풍부하여 피부주름생성 방지에 좋고, 기미, 주근깨를 만드는 멜라닌 색소 형성 억제에 효과가 있다. 또한 위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위암예방에 매우 좋다. 깻잎에 포함된 GABA성분은 뇌의 혈류공급을 원활히 하여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오디는 고혈압 억제 효과와 혈당 저하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많이 된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억제 및 시력개선 효과도 있고 신경안정 효과가 있어 불면증과 건망증을 개선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간 기능을 강화시켜 정력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수박은 이뇨작용이 강해 부종에 효과가 좋다. 풍부한 수분과 비타민 C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며 시트롤린 성분은 동맥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압저하 기능이 있고 운동 후 근육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수박씨를 볶아 먹으면 고혈압, 동맥경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참외는 갈증 해소와 이뇨작용이 뛰어나 부종에 효과가 좋다. 또한 엽산이 풍부하여 빈혈에 효과적이고 우리 몸속의 유해균을 제거해 식중독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참외꼭지의 쓴 부분은 간의 해독작용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좋다.
열무는 비타민 A가 풍부하여 눈의 점막을 튼튼하게 하여 시력저하를 방지하고 및 피부점막과 모발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또한 원기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전분분해효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기능향상 및 변비에 좋다.
2016-07-04
-
국회의원의 특권과 국민감정
▲ © 행복세종타임즈
특권(privilege)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특별한 권리를 말하고 있다. 이 권리는 국민측면에서 보면 불평등의 권리이다. 어찌 보면 특권이란 무소불위 권한의 상징이다. 특히 국민모두가 알고 있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과 면책특권을 들 수가 있다.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는 특별한 권리이다. 또 국회의원이 회기 전에 체포 또는 구금된 때에는 현행범이 아닌 한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회기 중 석방된다는 것이다. 대단한 특권이지만 논리의 모순도 있다. 무엇인가 법을 어겼기 때문에 체포 구금이 되었지 법을 어기지 않았는데 왜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을 한다는 말인가 싶다. 법을 어겼으면 당연히 법에 따르면 되는 것이다. 법을 어겼는데도 불체포 특권을 적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아도 한참 많다. 과거 방탄국회라는 용어는 바로 이런 특권 뒤에 숨어서 비겁한 행동을 일삼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상징하며 국민들은 지금도 기억한다. 그것도 사회적 지탄을 받는 범법행위에 따른 정당한 법집행을 이 특권이 가로막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법 앞에 평등하다. 따라서 불체포특권이란 어불성설이다.
여기에다 국회의원들은 이른바 면책특권이라는 것이 있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소신있게 국민을 대변하라는 것인데 이 특권 역시 무소불위 특권의 성격이 짙다. 권력의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특권이 부여됐는데 특권이 남용되어 유언비어와 막말국회의 국민적 비난이 끈이질 않았다. 자신들의 특권의 벽을 넘는 언행으로 일삼으며 근본 취지를 벗어나는 특권으로 이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펼쳐나가라고 부여한 특별한 권한을 무소불위로 활용하여 본질을 벗어난 적이 한 번 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이는 국민정서에도 늘 배치되며 수준이 낮은 의정활동과 자질을 엿보게 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대 국회는 사상 최악의 모습을 국민에게 노정했다. 선진국에도 없는 이런 특권으로 요리조리 피하다 결국 감옥생활을 하는 전직 국회의원들이 안타깝게도 현존하고 있다.
이런 특권이외에도 9명의 보좌진이 연간 4억 원이 넘는 인건비를 국비로 쓰고 있다. 세비 이외에도 각종 특별수당이 지원되는가 하면 결근해도 세비는 변동이 없어 무노동무임금원칙에도 정면 배치되는 특권이 부여되고 있다. 참으로 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일하지 않고 어떻게 세비를 받아 챙겨 가는지 낯이 두껍다. 차량유지비로 매월 110만원, 차량유지비로 38만 8,000원을 지원받고 선박, 항공, 철도를 사실상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늘 지적되는 사항이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비행기에 비즈니스석 또는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다니는 특권사례는 이미 진부한 얘기가 되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미국이나 유럽에도 없는 금배지를 다는 순간 역시 미국이나 유럽에 없는 200여 가지의 각종 특혜와 특권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사실은 그것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국민의 대표자회의인 국회에서 국민의 머슴들이 주인보다 더 호화로운 일상을 지내고 있다. 이 맛에 국회의원을 하려고 그렇게 기를 쓰는 모양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극히 정제되고 검소한 의정 활동을 하는 스웨덴이나 덴마크, 독일 등의 유럽 국회의원들의 모습들을 매스콤을 통하여 자주 접하게 된다.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아주 진한 감동을 받는다. 우리나라와 차이가 나도 너무 나기 때문이다. 툭하면 외국에 나가는 국회의원들은 나가서 도대체 무엇을 배워 오는지 모르겠다. 이런 좋은 것들을 배워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묻고 싶다. 민주주의의 상징국가인 미국의 의원들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책임의식)의 가치를 높이 보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금배지도 없다.
20대 국회 들어서 새로운 정치문화의 새 정치 시대를 기대했지만 초장부터 난장판이다. 국민의당 총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사건에 국회의원인 김수민 초선의원이 검찰수사를 받지를 받았고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은 구속됐고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또 가관인 것은 자신의 딸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동생을 비서관으로 채용한 서영교국회의원의 모습은 국민적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 들통이 나자 이를 관행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둘러대며 변명하는 낯이 두꺼운 법사위 서영교 국회의원의 민낯을 보며 이런 수준이하의 사람들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을까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피감기관 밥먹는 자리에 남편까지 등장했다니 이런 해괴한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지 참으로 의아하다. 이른바 대한민국의 국회가 아니라 가족국회가 생긴 모양이다. 이런 국회의원이 대한민국 법을 만드는 제작소인 법사위에 있었으니 과연 제대로 된 의식으로 법을 만들었을까 궁금하다.
왜냐하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심사한 19대 국회의 법을 다시금 점검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정당은 물론 우리 정치판에서 이런 정치인은 마땅히 퇴출되어야 한다. 국회의원도 자진 사퇴함이 옳다. 자신의 행위를 관행이라고 하며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면 더욱 심각한 일이다. 이 사람 말을 들으면 같은 사례가 또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데 차제에 모조리 조사하여 상응한 조치가 취해져 국민이 공감 못하고 분개하는 추잡한 관행을 모조리 뿌리 뽑아야 한다. 수많은 특권 속에서 불감증이 매우 커진 듯하다.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특권을 내려놓자고 하니 헌법상· 법률상 부여된 모든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 국민을 위한 일은 아니라는 모 정당 대변인의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 무엇이 국민을 위한 일인가 묻고 싶다. 국민들은 이미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각종 특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국민들이 반감을 사는 특권은 즉시 내려놓아야 한다. 최소한 20대 국회는 그래야 한다.
남의 나라 얘기이지만 덴마크 국회의원들이 참으로 겸허한 봉사정신과 의정자세로 국민모두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그러한 정직하고 순수한 자세를 배워라. 국회의장과 여야 3당이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자문기구를 설치해 새로운 국회상을 만들기에 나섰다고 한다.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이제 모든 특권을 모조리 내려놓고 국민의 머슴이자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국민들은 지금 이 순간 특권을 어떻게 내려놓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2016-07-03
-
족저근막염
▲ © 행복세종타임즈
아침에 자고 난 뒤 일어서서 걸으려고 할 때 “악!” 소리를 내며 주저앉거나 “바늘로 찌르고 찢어지는 듯한” 발꿈치 통증으로 인해 한참동안 발을 절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몇 차례 반복된다면 우리는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마라톤, 축구, 농구 등 발바닥을 장시간동안 심하게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여름철이 되면서 슬리퍼나 샌들 착용 빈도 증가, 등산이나 마라톤과 같은 레포츠 활동 증가 등으로 일반인들에게서도 족저근막염이 많이 발생하는 추세이다.
족저 근막이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부착하는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섬유띠)을 말하며 평소에는 스펀지처럼 충격을 흡수해주면서 발의 아치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장시간 서있거나 과도한 운동 및 과체중으로 발바닥에 심하게 압력이 가해지면서 발뒤꿈치쪽 부위의 근막이 과로해서 붓는 증상이 족저근막염이다. 또한 순환장애로 인한 만성적 하지부종,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발 같은 발의 구조적 문제, 골반의 틀어짐으로 인한 다리길이 차이, 발뒤꿈치 뼈 위의 지방조직 노화로 인한 위축 등으로 족저근막의 충격흡수 능력이 약해져 염증에 더욱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치료는 초기 발생 시에는 1~2주간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근막부위에 테이핑 치료 및 침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개의 족저근막염은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이 되었을 때에는 발바닥에 무리가 되는 활동을 줄이고 종아리 근육, 아킬레스건, 발바닥근육, 발목근육 등을 강화시키기 위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앉아서 다리를 쭉 뻗고 아픈 발바닥의 앞쪽에 타월이나 고무밴드를 걸고 앞으로 잡아당기는 훈련을 반복해서 한다.
두 번째는 앉거나 누워있을 때 엄지발가락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스트레칭을 한다.
세 번째는 계단이나 모서리의 끝에 서서 뒤꿈치를 아래로 최대한 내리면서 발바닥 근육을 최대한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네 번째는 손을 벽에 기대서 다리를 벌린 채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최대한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바닥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줄이고 운동 할 때에는 자신의 발바닥에 적합한 신발을 택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굽이 낮고 딱딱한 플랫슈즈나 하이힐을 파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는 종아리 부위, 아킬레스건, 발바닥 근육 등의 피로를 마사지를 하거나 족욕을 통해 바로바로 풀어주는 것도 좋다.
2016-06-27
-
선거비용 보전과 리베이트, 허위과다청구
▲ © 행복세종타임즈
작금에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의당 1억 원의 리베이트의혹과 관련 참으로 치졸한 모습을 접하고 있다. 사연인즉 홍보대행업체에게 허위계약서를 작성하고 허위진술을 지시했다는 주장을 하며 책임을 떠미는 식의 이상한 행태를 보며 국민들은 말문이 막히고 있다. 지금은 돌아가는 상황이나 한번 지켜보자며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점점 점입가경이다. 마치 진실게임을 하는 듯하다. 김수민의원은 지난 23일 서울서부지검 형사 5부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았다. 김의원 측은 검찰에 낸 의견서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던 브랜드호텔과 TV광고대행업체인 세미콜론 간 허위계약서 작성은 왕주현 국민의당 전 사무부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무려 16시간이나 조사를 받았다. 실제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은 2억 원대의 리베이트수수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이 지휘라인 선상에 있는 박선숙 전 사무총장도 역시 검찰 수사대상에 올랐다. 국민의당은 당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며 한 자락 깔고 있다.
“문제가 없다”, “당으로 돈이 유입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정리하며 애써 당의 개입사실이 없는 것처럼 자체 진상조사결과를 발표하고는 있지만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이 그다지 국민의당 주장처럼 녹록치 않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유입의 문제가 아니라 허위계약서 작성과 허위진술을 도모한 일련의 사건일지가 폭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의당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동안 새 정치를 표방하며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목소리 높인 당이기 때문이다. 또한 안철수 대표는 대통령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사건에는 무슨 브랜드호텔이 등장하고 인쇄대행업체 비컴이 등장하고 세미콜론이라는 업체가 등장한다. 이름도 생소하고 금방 들어 무슨 말인지 헷갈리는 업체 명들이다. ‘리베이트를 주었느냐 안 주었는냐’는 허위계약서냐 아니냐는 사실의 규명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계약서가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허위계약서가 작성되었다면 이는 중대한 사안이다. 만약 허위계약서가 작성되어 선거비용을 허위보전 청구하였다면 이것은 참으로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1억 여 원을 편취했다는 검찰의 의혹제기는 결코 단순치 않다. 허위계약서로 허위보전청구를 했다면 이는 리베이트 차원을 넘어 국민의 혈세를 도둑질하는 파렴치범에 속한다. 책임선상에 있는 정치인들은 그 누구이건 정치자금법 이전에 우리 사회로부터 퇴출되어야하며 가중 처벌해야 한다. 검찰수사결과에 따라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출구를 만들어놓고 애써 전체적으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려고 애를 쓰고는 있지만 이미 국민들은 국민의당 전체가 책임져야 하는 사건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수사결과가 나오면 진실은 분명히 가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사과정에서 드러나는 해명성 주장들은 그다지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20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이제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나 싶었는데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국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불감증이 아직도 도를 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선거비용 보전문제이다. 먼저 선거비용과 관련된 현행 공직선거법을 보면 유효득표총수의 득표율 15%는 보전대상 선거비용중 지출한 전액을 보전하고 10%이상 15%미만은 절반을 보전해 주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선거비용 보전은 정당한 청구권자의 청구에 의하여 지급되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직권으로 보전 금액을 산정하여 지급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선거공영제의 일환으로 선거에 출마하여 일정요건을 갖춘 정당·후보자에 대해 선거운동에 소요된 비용을 되돌려 주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는 국가의 예산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과 단체장의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보전하게 된다. 물론 보전대상이 되는 선거비용은 후보자 또는 정당이 선거운동을 위하여 정당하게 지출한 비용으로 정치자금법에 따라 제출한 회계보고서에 보고된 금액이다. 보전범위도 공고한 선거비용제한액의 범위 안에서 보전한다. 한마디로 당선돼도 보전을 받고 떨어져도 10%이상이 되면 절반에서 전액을 보전 받게 되는 것이다.
보전받기 위해서는 선거기간동안에 지출비용을 소명해야 하는데 바로 세금계산서, 계약서, 금액 등이다. 여기에는 광고가 되었건 홍보인쇄물이 되었건 이를 맡아 대행하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이를 토대로 선거비용이 보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그 치부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총선홍보업무를 맡았던 비례대표 초선이자 30살 국회의원이 20대 국회에 들어서자마자 검찰 수사를 받고 자신의 당을 대상으로 펼치는 폭로전을 국민들이 접하고 있다. 폭로가 맞는지 안 맞는지도 수사결과에 따라 모두 밝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의 지시인지 전 사무부총장의 지시인지에 대해서는 어찌된 영문인지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에게 불리한 말은 입을 다물고 있다. 분명히 거짓은 드러나게 될 것이지만 그 파장은 매우 클 것이다. 홍보와 관련된 선거비용 보전문제에서 비롯된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선거비용 보전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는 비단 국민의당에만 국한되는 문제냐 하는 점이다. 우리는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사한 사례와 허위신고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경우는 없었는지를 이 시점에서 다시금 살펴보아야 한다. 당선자가 되었건 낙선자가 되었건 간에 국민의 혈세를 허위로 신고해 보전을 받았다면 이것은 참으로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변에서는 이미 불미스런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 청구된 보전비용 중 15% 가량을 선관위에서 삭감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이를 보전을 받은 후보자가 해당업자 청구비용의 30% 정도를 깎고 지급한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그것도 비용보전 청구 당시 이른바 업(UP)을 시켜 발행한 세금계산서를 제출하였으며 실제 비용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비용보전과 관련된 리베이트 등의 여러 문제가 단순히 국민의당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반증이다. 한마디로 전수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선거관련 업체들에게 청구된 금액이 모두 정상적으로 입금처리가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허위청구 사실을 확인하면 된다. 물론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응급대처하기 위하여 다시 입금수준을 밟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이 큰 만큼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건 수사를 시발로 해서 20대 총선 선거보전비용 청구에서 허위청구 내지는 과다청구 등에 대한 또 다른 수사도 필요하고 본다. 당락을 떠나 다양한 수법이 쓰여 졌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차제에 당선자건 낙선자건 선거비용을 보전 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그 진위를 가리고 비겁한 수법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의 혈세이기 때문이다.
2016-06-25
-
코피를 자주 흘려요
▲ © 행복세종타임즈
최근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증가로 인해 폐와 기관지뿐만 아니라 코 점막의 건강도 위태로워졌다. 당연히 코와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많은 코 질환 중 이번에는 우리가 흔히 ‘코피’라고 불리는 비출혈(鼻出血)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커피가 아닌 코피를 맛보게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상황은 직접적으로 비강 내 점막이나 혈관에 손상을 주어 코피를 흘리는 경우이다. 점막이 손상되는 원인은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는 경우, 외상 및 충격으로 인해 코뼈가 골절되는 경우, 알레르기로 인한 가려움증으로 코를 심하게 문지르는 경우 등이 있다. 또한 감기, 비염, 축농증과 같이 코 점막의 염증이 생기면서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어(가피형성) 코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코사이벽(비중격) 앞쪽에서 발생한 코피는 자주 반복되기는 하지만 출혈양도 많지 않고 지혈도 잘되는 편이다.
직접적인 비강 내 점막 손상으로 나타나는 코피 이외에도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 혈액응고장애 등 전신적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지속적인 음주, 간경화, 만성피로,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제재 복용으로 인해 코피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고령자에게서 이러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코피는 출혈양도 많고 지혈이 잘되지 않아 빈맥, 어지럼증 등이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일단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고 앞쪽으로 숙이게 해서 코피가 코 앞쪽으로 흘러내리게 해야 한다. 코피가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엄지와 검지로 양쪽 코끝을 10~15분 동안 감싸 누르면서 얼음주머니로 이마나 목뒤에 대서 혈관을 수축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코피를 비뉵(鼻衄)이라 불리며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았다.
첫 번째는 비위기능 및 폐 기능의 약화로 코 점막이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점막의 위약(萎弱)로 인해 반복적으로 코피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체내에서 비상적으로 발생한 과다한 열로 인해 비강 내 모세혈관이 충혈 되어 코피를 흘리는 경우이다.
생활 속에서 코피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환절기나 대기가 건조할 때는 실내 습도를 50%정도까지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비염이나 비중격 만곡증과 같은 비강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평소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하며 생리 식염수로 코 속을 자주 세척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침저녁으로 코 속에 연고를 미리 발라 코 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은 쑥, 연근, 부추, 우엉, 마늘, 무 등이 있다.
2016-06-20
-
세종시의 동력을 찾자
▲ © 행복세종타임즈
세종시가 최근 동력을 잃고 있다. 그 원인은 중앙부처 공무원들 가운데 30%가 입주를 하지 않고 불법 전매로 수천만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의혹으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비롯되었다. 시중에는 3천명 넘는 공무원들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도 진행형인 모양이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공무원 몫으로 특별분양 혜택을 받은 아파트 특별공급 당첨자 명단을 대조하고 불법전매고발 등을 수사하자 세종시 전역에 걸쳐 부동산업계는 초비상사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수사당국이 전수조사를 통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특별분양자 명단도 확보하고 아파트를 방문하여 실제 거주사실 등을 확인하고 개인에게도 통보를 하여 불법전매 사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가자 아이러니하게도 부동산 업계가 벌컥 뒤집혔다. 불법 전매를 알선한 중개업소들이 문을 모조리 걸어 잠그고 아예 잠적해 버렸다. 불법전매행위가 어느 정도였으면 이런 사태까지 몰고 오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수사당국이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도 단속에 들어가면서 세종시의 부동산 경기는 한 여름 속에 엄동설한을 맞은 듯 꽁꽁 얼어붙어 동력을 잃고 있다. 평소 같으면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붐비던 상가모델하우스 등도 발걸음이 뚝 끊어져 분양업계가 울상이다.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 등의 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경기침체기에도 활기가 넘쳤던 곳이 바로 세종시인데 말이다. 물론 세종시의 개발이 불법행위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건전한 부동산 경기마저 위축되어서도 안 된다. 자칫 장기계획마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세종시는 출범 4년째를 맞아 주변 여건이 많이 개선되고 제법 도시규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인구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세종청사와 대전역을 오가는 BRT버스도 신설 운행된다. 30분이면 도착한다. 지금도 세종청사남측 정류장에서 반석역까지도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모든 주변여건과 환경이 놀라울 정도로 변모하고 발전하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서 중앙부처 일부 공무원들의 불법전매행위가 세종시 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깝고 황당한 일인가 싶다. 곳곳에서 활력이 넘치는 건설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세종시이다. 그만큼 부동산 경기도 활성화되어야 세종시가 발전할 수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국회도 옮기고 청와대도 옮겨와야 한다는 여론마저 생기고 있다.
실제로 정부세종청사 주변에도 각종 건물이 신축되면서 향후 엄청난 상권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세종시 초입 지역에는 상가모델하우스가 다량으로 입지해 근린 상가 등 세종시 건설에 맞춘 각종 분양시스템이 구축되어 영업 중에 있다. 전국에서 몰려온 건설시행사 분양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엉뚱하게도 공무원불법전매 사태가 빚어지면서 불똥이 튀어 울상이다. 썰렁한 분위기마저 연출되고 있다. 그러니 영업팀원들마저 사기가 저하되어 일부 팀원들은 5개월째 수익이 전혀 없다고 한다. 부동산 경기가 덩달아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태의 장기화는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수사당국은 해당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그 진상을 조속히 밝혀 세종시의 동력을 위축시키는 분위기를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 이른바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식의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물론 공무원들의 불법전매 행위는 철저히 가려내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 중요한 나라업무를 맡고 있는 공직자들이기 때문이다. 세종시대의 주역인 공무원들이 세종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 피해자는 국민이다. 다수의 성실한 공무원들을 도매금으로 욕을 먹이는 이런 행위자들을 찾아내어 상응한 법적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운 자들이 벌인 행각 때문에 선의의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세종시대를 역주행하는 행각에 단호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이런 사태가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시민들의 여론이다.
얼어붙은 세종시의 부동산 경기를 되살려 동력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원인의 제공처인 중앙부처에서 공무원들이 교만한 업무자세로 공직자로서의 기본을 지키지 않고 기강이 문란한 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일부 부처의 공무원들이 인근지역의 관련 업체들을 찾아가 이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냄새를 풍기고 있고 걱정이 앞서는 이야기이다. 언론들도 이미 취재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앙부처 일부 공무원들의 도덕불감증이 참으로 걱정스러운 요즘이다. 누구보다도 모범적이며 청렴성을 요구하는 공직자가 중앙부처 공무원들인데 일부 공무원들이 세종시 이전기회를 사리사욕을 챙기는 호기로 삼고 있으니 참으로 말문이 막힌다. 나랏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궁금하다.
모 중앙부처는 법 개정에 따른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드는 행정행위도 비공개로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 입맛에 맞는 단체에만 해당 공문을 보내 위원을 위촉해 달라는 식의 형식만을 갖추는 수준이하의 행정행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도대체 대한민국 중앙부처인지 의아할 정도로 비민주적이고 한심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 열린 행정으로 당당하게 국민들의 광범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행정행위를 벗어나 비공개 공문 발송으로 비열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무엇이 두렵고 캥기길래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는 세종시에 위치한 모 중앙부처에서 공직자들이 벌이고 있는 한심하고 교만한 행정행위의 표본이다. 향후 엄청난 저항이 우려되고 있다. 한마디로 중앙부처에서는 모든 면에서 상식이 통하고 모두가 공감하는 모범적인 공직이 수행되어야 한다.
아파트 불법전매로 수사까지 받으면서 세종시 발전에 피해를 주고 있는 자들도 중앙부처 공무원들이다. 관련 업체를 찾아다니며 이상한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시중에 나돌고 있다. 여기에다 자신들의 행정권한을 비상식적으로 행사하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공직자들의 행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왜 이러는가 묻고 싶다. 세종시에 앉아서 엉뚱한 생각으로 세종의 발전과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공무원들은 단호히 척결해야 한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공무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는 국민배신행위에 다름 아니다. 제 2의 행정수도인 세종시는 2030년까지 총 사업비만도 무려 22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쏟아 붓고 있는 유사 이래 최대의 국책 사업이 벌어지는 곳이다. 세종시에 머무는 공무원들 때문에 이런 엄청난 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어져는 안 된다. 하루빨리 세종시의 자체 동력을 되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 시점에서 세종시 동력찾기 범시민, 범국민운동과 공직자 의식개혁운동을 전개해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 같다.
2016-06-19
-
어른들은 어디에 계신가요?..
▲ © 행복세종타임즈
현대사회를 종이 없는 사회라고 한다.
종이 없는 사회no paper society는 사무자동화와 정보통신 시스템을 이용하여 모든 거래를 전자화한 사회. 정보통신 시스템에 의한 정보혁명은 인간의 삶의 방식을 이르는 용어다. 회사 내부에서는 사무자동화기기를 이용하여 서류준비의 시간을 줄여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종이로 계약서나 전표를 작성하지 않고 곧바로 상품을 주문하거나 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또한 혹자는 현대사회를 어른이 없는 사회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없는 사회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 어른이 없는 사회는 곧 시대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늘도 갈 길을 잃은 젊은이들과 곤궁에 빠진 사람들이 조언을 듣고자 어른을 찾기 때문이며 삶의 지혜를 구하는 보물창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 존경할 만한 어른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지위가 높다고 해서 어른은 아니다. 사람들은 오늘날 이 시대를 ‘죽은 지식인의 사회’라고 부르는 이유이고 ‘어른이 없는 사회’, ‘존경할 대상이 없는 나라’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지식인이라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비전을 제시하며, 건전한 사회 발전을 위해 비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어른이라는 말은 ‘얼의 온전한 이’라는 말은 아닐까.
‘어른’이란 나이든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자기 삶을 책임지면서 이 사회를 꾸려나가겠다는 ‘의지’이자 ‘관계’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다.
'어른'이라는 말의 본래 뜻은 '나이를 먹은 사람'이 아니다. '어른'은 '얼운'이 변한 것인데, '얼운'은 '얼우다'라는 동사 어간 '얼우'에 접미사 ㄴ이 결합된 것이다. 그러니까 '얼운'은 '얼우는 행위를 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얼우다'는 남녀가 짝을 이루는 행위를 뜻한다. 즉 남녀가 결혼을 하면 서로 몸을 합하게 되고, 그 결과로 자식이 태어나는 것인데, 우리 조상들은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여 '얼운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을 구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른’이란 결혼한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자기 삶을 책임지면서 이 사회를 꾸려나가겠다는 ‘의지’이자 ‘관계’라 할 것이다. 넓은 의미로는 확립된 자아를 가지고, 자유의지에 의해 행동하는 인간을 말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어른의 행실에 대하여 아랫사람을 단속하는 근본은 자신의 몸을 규율하는 데에 달려있다. 자기의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시행되지만, 자기의 몸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해도 따라하지 않을 것이다 했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며 갈고 닦아와 아랫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책임 있는 자세로 맡은 바 본분을 다해야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은 젊은이의 일면적인 주관성을 넘어서서 객관적 정신성의 입장에 선다. '완성된fertig'이라는 것이 어른을 표현하는 핵심어이다. 그러나 이것은 온건한 진보주의이기도 하다. 또한 세계는 살아 있는 것이자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현실의 이성die Vernunft der Wirklichkeit"에 따른 진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없어진 이 세상에 갈수록 자상하고 너그러운 ‘아저씨’ 이미지는 간 데 없고 말이 아닌 비속어적이고 혐오스러운 ‘개저씨’로 비하되고 있다. 오징어는 여자가 찢어야 맛있다, 아기 많이 낳은 순서대로 비례대표 공천을 줘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이 대책 없는 사람들을 젊은이들은 ‘개저씨’라 부른다. ‘개저씨’는 자신의 지위를 무기로 여성과 약자에게 권력을 휘두른다. 그래서 ‘개저씨’라는 말에는 젊은 여성들과 약자들의 분노가 담겨 있다. 이외에도 한국 중년 남성을 개저씨로 만드는 요인은 많다. 가부장제 사회의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 무례와 성추행에 관용적인 사회 분위기, 인성교육의 부재가 이를 부추겼다. 가부장제의 위기적 상황 속에서 서열관계를 통한 권력 행사는 편의 차원을 넘어 ‘당연한 것’이 된 지 오래다. 세상에는 강자와 약자, 갑과 을이 있을 뿐이다. 깊어지지도 넓어지지도 못하고 높이 오르는 데만 에너지를 쏟아 부은 중장년 남성들에게 남은 건 개저씨라는 조롱뿐인 이 세상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또한 언제부터인지 어른이란 말 대신에 ‘멘토mentor’ 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멘토라는 말의 출처는 고대 그리스 시대 대서사시인 오디세이아Odysseia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출정 길에 오를 때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의 장래를 오랜 친구인 멘토르Mentor에게 부탁했다. 덕분에 오디세우스가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을 때 그의 아들은 잘 성장해 있었다. 이후 멘토르라는 고유명사는 아버지 같은 스승을 뜻하는 보통명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멘토보다는 어른이라는 단어가 더 가슴에 남는 것은 말의 어감이나 향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은 정부와 국민의 큰 어른이다.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정부와 국민의 큰 어른이 되어야 한다. 무게를 잡고 권위를 내세우며 국민 위에 군림하라는 것이 아니다. 국무위원들은 물론 야당, 국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며,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설명할 것은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설명할 일이 있으면 직접 설명하고 사과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해야 정부와 국민의 큰 어른으로서 존경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 설사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한다 해도 대통령의 권위나 신뢰가 추락하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들에게 협조를 구할 때 일치된 국민의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역사적 선례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또한 국가의 공동체적 가치와 목표라는 큰 우산 아래 다양한 개인적 삶이 전개될 때 그러한 삶이 모여 지혜의 큰 강물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산의 부재 속에서 사회가 오직 개인적인 욕망에만 의존할 때 성찰적 삶의 바탕이 되는 역사적 유산을 간직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사회적 삶에 대한 축적된 경험이 없어 세상을 좀 더 성숙하고 깊이 있게 바라보기 어렵다. 세상을 보는 시각, 추구하는 삶의 목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지금이나 한 세기 전이나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사회에서 경험을 통한 배움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선조들은 생명의 뿌리를 내려 가꾸면서 살아왔다. 이 땅 위에서 그들은 개인의 물리적이고 감각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보편적 가치와 이상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이 땅에는 바로 그러한 삶의 개인적·사회적 의미가 살아 배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땅을 우리 세대가 거친 야만의 불모지로 만들어서야 될 일인가. 우리 후손들에게 어떠한 모습의 삶을 터전을 물려줄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이 중차대한 시점에 어른들의 심오한 각성이 필요하거니와 존경이란 그 사람이 그 사람답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 어른이라는 말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2016-06-19
-
자궁근종에 대하여
▲ © 행복세종타임즈
예전에 비해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산모 평균 출산 연령(2015년 기준 32.23세)이 높아지면서 직접적으로 임신·출산과 관련된 자궁질환으로 내원하여 진료 및 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35세 이상 여성 중 40~50%가 자궁근종이 나타나는 만큼 자궁 근종은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자궁근종이란 자궁을 구성하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며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호소하는 증상에 차이가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기간 연장, 월경 과다, 월경통 및 부정자궁출혈 등이 있다. 만성 과다출혈로 어지럼증, 탈모, 두통, 조갑박리, 심계항진 등 빈혈 증상이 더불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수술요법과 비 수술요법이 있다.
수술요법에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적출술과 자궁 근종만 제거하는 근종제거술이 있다. 자궁적출술은 수술 이후 임신은 불가능하며 소화기증상, 노화촉진, 두통 및 허탈감으로 인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한다. 그러나 임신 계획이 없거나, 근종의 성장속도가 빨라 월경과다출혈 및 월경통증이 심하여 일상생활이 힘들어 질 때, 임신 시 자궁 내 근종의 위치나 크기가 영향을 미쳐 난산, 조기진통, 태반조기박리 등을 유발시킬 확률이 높을 경우 수술을 고려 해봐야 한다.
비 수술요법에는 호르몬제 투여, 주사요법, 자궁동맥 색전술, 초음파 치료, 한방치료 등이 있다. 호르몬제 투여나 주사요법은 근종의 크기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만 있고 중단하게 되면 다시 증가하게 된다. 자궁동맥 색전술 및 초음파는 시술을 통해 근종을 제거할 수 있고 이후에 다시 재발할 확률은 남아있다.
한방에서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목표는 자궁 내 근종을 완전 제거시키기 보다는 근종의 크기 증가 및 근종의 개수의 증식을 억제시키는데 있다. 더불어 자궁근종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월경과다, 월경통, 부정기출혈)을 치료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 자궁근종을 확진 받은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궁기능을 약화시키는 한의학적 원인(어혈, 습담 등)을 제거함으로써 임신확률을 높이고 임신 시 유산 가능성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춰 치료하고 있다.
검진 시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되고 지금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자궁 관리를 제대로 한다면 비수술적 치료가 여성들에게는 더욱 좋을 것이다.
201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