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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금) 고용부장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확정·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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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란,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인 지식⦁기술⦁태도를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것으로서, 즉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자격기본법 제2조)을 말하며,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인력양성 지침서로서, 일을 할 수 있는 On-Spes(직업기초능력, 직무수행능력)을 말한다.
우리사회에서 공교육의 대표적인 학교교육과 자격과정이 연계되지 않은 상태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수행능력과 괴리되어 실시됨에 따라 인적자원개발이 비효율적이라는 비판과 재교육비용, 스팩취득 비용 등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법령인 자격기본법을 바탕으로 NCS를 도입하였고, 7.22(금) 고용노동부는 그간 개발⦁검증된 NCS가 공식적으로 법적인 지위를 갖게 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확정⦁고시 하였다. NCS의 체계적인 개발과 활용을 위해 산업현장 직무를 유형별로 24대 직업분야(847개 NCS 및 이를 구성하는 10,599개 능력단위 등)로 분류하고, 8단계 수준체계에 따라 능력단위별 수준을 평정하게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에서 능력이 채용⦁승진⦁보상과 연계되는 직무능력평가제도가 정착, 확산되며,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향후 NCS는 미래유망기술, 신규 직무수요 등에 따라 매년 추가 개발되며, 산업현장의 변화에 맞춰 매년 지속적으로 보완되어 全 NCS가 최대 5년 주기로 재검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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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는 교육⦁훈련, 자격, 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NCS 확정⦁고시에 따른 특성화고, 전문대학, 일학습병행 기업 및 공공·민간 직업훈련의 교육⦁훈련과정 편성에 전면 적용되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시키며, 우리 사회 전반에 NCS기반 적용분위기가 확살될 것이다.
▴ (특성화·마이스터고) `15년 3개교 시범 → `16년 547개교 전면 적용(전체 597개교)
▴ (전문대학) `15년 79개교 → `16년 84개교 → `17년 100개교(전체 138개교)
▴ (일학습병행기업) `15년 5,764개 → ’16.6월 7,485개 → `17년 1만개
▴ (공공훈련) `15년 폴리텍 1,698개 과정 전면적용
▴ (민간훈련) `15년 6,279개 과정 → `16년 2만여개 과정(전체)
또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관심이 되고 있는 취업 및 일자리 관련해서도 많은 변화가 생기리라 본다. 공공기관의 경우 올해 230개 공공기관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하여 내년 321개 全 공공기관으로 NCS기반 능력중심채용이 확대되어 시행될 것이며,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 민간기업도 점차적으로 ‘능력중심채용 실천 선언(`16.3월)*’, 컨설팅 등을 통해 불필요한 인적사항이나 스펙 등의 기존 전형방식을 탈피하여 직무능력 중심의 능력중심채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 될 상황이다. 정부는 공무원 채용시험도 NCS기반으로 적용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고 있다.
몇 년전부터 대학 등의 교육계와 훈련기관 및 산업계 등에서는 NCS도입을 놓고 잡음이 나오며 정권이 바뀌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신과 NCS체계 내용이 불완전하고, NCS기반 활용교육에 대한 수행평가 결과보고서 작성 등 너무도 불편하다는 인식 등으로 혼란스러운 점이 있었지만, 이번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의 확정 고시를 통하여 빠른 속도로 체계화 되고 자리잡혀 나갈 것이다.
이제 우리사회에서 교육도NCS~ 취업도NCS~ 인생도NCS ~인 시대가 도래되는 것 같다.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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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뉘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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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박대통령의 외국순방 중에 국무총리와 국방부장관이 시위대에 사실상 6시간 동안 둘러싸여 감금되었다. 알다시피 국민들은 무덤덤했다. 계란세례를 받는 총리를 보면서도 그랬다. 남북이 사드문제로 위촉즉발에 있고 유사시 국무총리가 담당해야할 막중하고 엄중한 책무가 지역주민들에 의해 덮여지고 말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에 직접수사와 수사지휘, 공소제기와 공소유지를 전부 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법무장관에 장관급 검찰총장, 50여명에 달하는 차관급 검사장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하다. 그리고 역대정권들이 무수히 공약으로 내걸었던 검경 수사권조정을 정권이 잡은 후 한 번도 다시 제대로 거론되지 못하고 슬그머니 없어졌다. 곪을 대로 곪았지만 어느 누구하나 이에 대해 말하지 않고 공권력은 허수아비가 되어 6시간 동안 빨간불이 켜져 있었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으며 연결 속에 존재하는 동물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연결의 인간, 호모 커넥티쿠스Homo Connecticus라 부른다. 두말할 것도 없이 서로 의지하고 연결돼 있음으로 해서 우리보다 강한 포식자와 맞설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연결고리가 현대에 들어와서 지연과 학연 등으로 연결되며 좋은 의미보다 나쁜 의미로서 확장성을 갖는 것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주의를 바라보면서 어떤 자세를 견지하고 있을까.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결정에 이은 남중국해 문제가 다시금 터져 나오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가 갖는 부담이 커졌다. 상설중재재판소PCA가 12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근거가 되는 남해구단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정부가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은 이번 판결을 적극 환영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남해구단선이 인정되지 않으면 그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주장해온 영유권의 법적 근거가 송두리째 상실되고 구단선내 도서 및 암초에 대한 영유권 주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결정을 취하고 어떤 외교적 자세를 취할지 걱정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뿐만 아니라 한반도 사드 배치와 철강, 반덤핑, 관세 등 다방면에서 갈등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남중국해가 세계의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한다는 게 과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안팎으로 어려운 가운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진경준의 커넥티드가 문제가 되고 대통령의 레임덕은 꼬리를 치며 입을 벌리고 있다. 지금의 상황을 살펴보라. 지금이 대체 어떤 때인가? 우리는 지금 손에 손을 굳게 잡고 극복해야 할 위기의 시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얼마 전까지 반만년 역사위에 단군할아버지를 들먹이며 호모커넥티쿠스를 외치지 않았던가.
이때쯤 누가 나서야한다. 스팔타카스나 잔다크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거기 어디 어른들 안계세요? 어른이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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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건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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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물러가고 나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한낮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이때 시원한 음료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 몸 안에 수분부족으로 인해 입 마름증상이 생겨 수분을 마시고 싶어 하는 것이 갈증이다. 이러한 단순한 갈증과 구강 건조증은 혼동하기 쉽다.
구강 건조증이란 침의 구성성분이 변하거나 침 분비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입안의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건조해지는 현상이다.
증상은 침이 말라 혀가 하얗게 보이거나 입안이 텁텁하고 쓴맛이 나며 심하면 구강점막이 갈라져 있거나 함몰되어 있다. 침 분비가 적어지면서 입 냄새, 충치, 치주질환, 구강 점막염증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음식을 먹기도 힘들고 음식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대화 시 구음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은 일차적으로 침샘 종양, 방사선 치료 후유증, 쇼그렌 증후근과 같은 침 분비 기관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고 이차적으로는 당뇨, 빈혈, 신부전, 약물 부작용, 비타민A 결핍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구강 건조증을 ‘구갈(口渴)’, ‘인건(咽乾)’, ‘구조(口燥)’ 등으로 구별된다. 각각의 차이는 조금씩 있긴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 원인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노화(老化)나 만성적인 질병에 의해 체내 진액소모량 증가로 인해 침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신음허(腎陰虛)증이 있고, 두 번째는 과도한 긴장이나 스트레스 및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화(心火)증이 있고, 세 번째는 자극적인 음식, 고량진미, 과음으로 인해 입 마름증이 생기는 위열(胃熱)증으로 구분된다.
구강 건조증이 발생하면 원인 질환을 우선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공 타액을 사용하거나 침 분비 촉진 약물을 사용 할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 편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탄산음료나 커피, 맥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무설탕 껌, 신맛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등을 섭취하여 침샘을 자극 시키는 것도 좋다. 가급적이면 사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음주나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고 구연산이 포함된 양치용액을 쓰는 것이 좋다.
네 번째는 오미자차, 둥글레차, 천화분차, 칡차, 맥문동차, 감잎차, 보리차를 자주 마셔주는 것도 구강건조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20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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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와 공직기강 해이는 사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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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여기에다 처가 부동산의 부적절한 거래 등 잇단 의혹을 받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의혹에다 심지어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 온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당시 메르스 안전지대인 외국으로 피신했다는 의혹까지 겹치면서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물론 의혹제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사안이 명료하게 밝혀 지지고 있어 이것이 사실이라면 경천동지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부패의 썩은 냄새가 온 천지를 진동하고 있다.
심지어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도 공짜주식 매입에다 고급승용차를 받지 않나 해외가족여행까지 넥슨의 지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비리의 양파껍질은 벗겨도 계속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부정하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이런 수법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부패관료들에 관한 한 말이다. 그동안 이런 비위행위에 대한 사회적 질타는 무수히 있어왔다. 그러나 요즘 드러나는 행태를 보면 정말 배신감이 극치를 이룬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것인지 참으로 의아하다. 이런 사람이 불법과 범법자를 다루는 자리에 있었다고 하니 과연 제대로 된 수사를 해온 것인지 조차도 궁금하다. 행여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볼 일이다.
정치권과 언론, 수사기관들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과 진경준검사장의 연계성을 추적되고 있다. 처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의 의혹, 아들 병역 특혜 의혹, 변호사 시절 몰래 변론 의혹, 여기에 더해서 역시 처가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등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하여 새로운 의혹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현재 제기된 의혹과 거짓 해명만으로도 민정수석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도대체 쏟아지는 의혹 속에서도 억울하다는 듯이 이른바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궁금하다. 만약 결백한데도 비리의혹이라고 한하면 그것은 그야말로 무고한 사람을 재단하는 악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왜 이렇게 침을 튀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것일까 싶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진경준 검사장의 경우도 처음에는 혐의가 없는 것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결론은 구속이었고 비위행위는 더욱 추가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먹을 때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약인지 쥐약인지 모르고 먹은 모양이다. 탈이 나도 보통 난 게 아니고 그야말로 공든 탑이 고스란히 무너져 내리는 비참한 모습을 국민들은 그대로 보고 있다. 고위공직자가 그렇게도 도덕불감증이 심해서야 말이 되는 가 반문하지 않을 없다. 수준이하이다.
이런 판국에 이제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승부조작사건까지 들춰져 국민들은 그야말로 찜통더위와 분통더위로 정말 몸도 개운치 못하고 정신적인 고통이 말이 아니다. 아니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에까지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비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라 원정 도박사건에까지 이어져 선수생명이 끝나는 불행한 사태를 국민들은 또 보고 있다. 어찌 이 나라는 이처럼 부정부패의 썩은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공인들이 연루되어 개망신을 자초하고 있는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스포츠의 승부조작 문제는 프로야구 뿐 만 아니라 농구, 축구에도 전례가 있는데
사건이 터지면 쏙 들어가 잠잠하다가 잊을만하면 또 터지며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단호하게 일벌백계로 다루어야 한다.
또 국민들은 헷갈리게 하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의 성폭행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성도덕의 문제가 세간에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뚱딴지같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의혹이 제기되어 국민들을 경천동지,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엄청난 파문이 예상된다. 도대체 뭐가 뭣인지 모르는 비리와 도덕불감증의 행태가 공직자가 됐건 대기업 총수가 됐건 만연되어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은 하루를 힘겹게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이자 국민들뿐이다. 정신질환자를 빙자해 혈세를 동원해 초호화판 병실을 꾸민 국립정신건강센터와 하루 외래진료비 2,770원, 밥값 3,390원으로 한 끼니를 때우게 하는 의료급여 환자의 비인권적인 차별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보건복지부의 한심하고 상반되는 복지행정이 오버랩이 되어 다가온다. 그래놓고도 민간병원이 차별하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뻔뻔한 사오정 같은 보건복지부의 행태에 이 시간도 눈물짓는 정신질환자들의 모습이 마냥 안타깝기만 하다. 모든 곳에서 정상성을 잃어가는 이런 모습으로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정신을 바로 세우는 정신개혁운동과 공직기강 확립운동이 절실하다. 부정부패를 일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며 이른바 보건복지부나 여타 갑질 세력으로 둔갑한 공직자들의 오만불손한 행위를 타파하기 위한 범국민 감시기구의 상설화가 절실한 요즘이다. 부정부패와 공직기강 해이는 사회악이기 때문이다.
201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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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부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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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여름! 바다와 계곡으로 놀러 가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강한 햇볕과 습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기에도 딱 좋은 계절이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일광 화상, 햇볕 알레르기, 기미, 피부암과 같은 피부손상이 나타날 수 있고, 무덥고 습한 날씨로 곰팡이 균이 활성화 되어 발 무좀, 사타구니 완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일광 화상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아래 특히 해변이나 야외 수영장과 같은 물가에서 화상을 입기 더욱 쉽다. 자외선에 노출 후 보통 4-6시간 후에 화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12-24시간 후에 최고조에 이른다. 증상은 표피가 붉어지고 따갑고 화끈거림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화상 부위의 가려움 그리고 표피가 손상된 후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하루 중 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가급적 일광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볕에 노출 되기 15~30분전에 바르고 한여름 야외활동이 많은 경우는 SPF 30, PA++ 특히 바닷가에서는 SPF 50내외 PA+ 또는 +++이 적당하다.
-일광 화상 증상이 나타나면 냉수, 얼음, 감자 팩, 알로에 팩 등을 이용해서 우선 피부를 진정 시킨다.
-물집이 발생 했을 경우 세균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터뜨리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일광 화상 시 피부보호막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마사지 등 피부에 물리적 자극이 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햇볕 알레르기
‘광 과민성 피부질환’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햇볕만 쬐어도 가려움증, 따가움, 가려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발진, 수포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안면, 목, 가슴 등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서 발생한다.
•기미
기미는 안면에 주로 나타나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갈색 반점이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여름철 강렬한 자외선은 피부의 색소 침착을 과다하여 기미의 수를 증가시키고 색깔 정도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이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여 햇볕을 가리는 것이 좋다.
-무기질, 비타민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손발 무좀 및 사타구니 완선
한여름 덥고 습한 날씨는 곰팡이 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우리 몸의 손, 발, 사타구니 부위는 곰팡이 균 중 하나인 백선균이 침투하여 무좀이나 완선에 노출되기 쉽다.
-우선 손, 발, 사타구니를 잘 씻고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샌들, 반바지 등 통풍이 잘되는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눅눅해진 신발, 의류는 일광소독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습한 날씨에는 양말을 2~3회 갈아 신고, 신발은 여러 켤레를 갈아 신는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민간요법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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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왜 이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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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복지행정의 메카는 바로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보건복지부이다. 국민복지를 위한 모든 행정이 이곳에서 펼쳐지고 천문학적인 복지예산을 이른바 주무르는 곳이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행복지수가 이곳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중요한 중앙부처이다. 물론 아직도 OECD국가 중에서 복지예산 차지 비중이 크게 떨어지지만 복지의 사각지대를 꾸준히 찾아내어 소외받고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을 향한 전 국민적인 지원의 몸부림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더 행복한 나라, 더 행복한 국민들이 사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하여 이순간도 땀을 흘리며 온 국민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혈세를 납부하고 있다.
이런 돈이 많아질수록 국민복지를 더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알고 있다. 예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국민복지에 쓰여 지는 돈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간단한 셈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보건복지부는 늘 예산타령이고 공감을 얻지 못하는 복지예산 절감만을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곧 국민복지혜택을 줄이겠다는 말로 들린다. 한마디로 절약이라기보다 돈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 행정행보를 해오고 있다. 엉뚱한 곳에는 엄청난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누리과정예산 파동 근본해결 및 민간보육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이 열띤 집회를 가졌다. 초상집을 방불케 하는 검정색 분위기로 비장함을 엿보게 하였다. 1일부터 시행 중인 ‘맞춤형 보육정책’ 때문이다. 어린이집 관련 단체는 이에 반발해 집단 휴원을 강행하고 보건복지부는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히 대처한다며 엄포성으로 맞서고 있다. 복지부는 권력 아부형 예산 절감형 복지서비스 효율화를 내세우며 묘한 행각을 벌이고 있다. 어린이집들은 누리과정 예산없이 무상보육을 어떻게 하느냐고 강변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무상보육, 무상의료 노인수당인상 등 별의별 것들을 다 내세워 표를 달라하고 나중에는 ‘아니다’라는 식이면 국민들은 과연 어찌하라는 말인가 묻고 싶다. 이런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벌써부터 문제가 나타났고 자치단체들의 예산대란 항변도 이어져 왔다. 교육청과의 갈등도 심화되어 왔다. 그러나 임기웅변식으로 대처해 왔기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러 무상보육의 추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이 있다. 대한민국의 금년도 보건복지 노동예산은 122조 9천 억 원으로 대한민국 386조 7천 억 원의 31.78%를 차지해 교육과 국방예산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특히 복지예산의 경우는 민간부문의 지원부분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상당하다. 그런데도 늘 예산타령이고 절감타령이니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허구 헌 날 국민행복지수는 꼴찌이고 국민의 삶의 질은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는 돈을 갖다 어디다 쓰고 있기에 늘 이 지경인지 말 좀 해보야 한다. 책상에 앉아서 탁상공론만 일삼고 현장의 고통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지를 살펴볼 일이다. 예산이 없어서 예산 절감형 복지서비스 효율화를 논하고 있다면 이는 참으로 웃기는 일이다. 예산의 집행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그 많은 돈을 어디다 썼기에 이미 정해놓은 정책조차도 좌충우돌하며 도대체 복지부 앞에서 여의도에서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단체들 투성인 지 설명을 해봐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가관 행정의 백미는 정신질환자 차별이다. 의료급여 정신과 수가는 참으로 비인권적인 역차별로 정신질환자들의 고통을 정부가 배가시키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스스로 어기고 있다. 입원료는 건강보험의 59%, 외래수가는 2770원, 한 끼 당 밥값은 3390원으로 건강보험 5천여원에 크게 떨어진다. 이래 놓고도 이들은 퇴원시키려 하고 있다. 복지부가 내놓은 개선안이라는 것이 10개월 이상 장기입원하면 정액수가의 15%를 그마나 감액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민간병원들이 이에 대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결국 환자들은 퇴원시키려 하면 역으로 왜 퇴원시키느냐며 책임을 전가하는 편에 서서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며 똥 싸고 매화타령을 하고 있다. 정신질환자에 대해 건강보험이나 일반 의료급여환자들과 심하게 차별하고 있는데다 그마나 8년 동안이나 정신질환자 의료 수가를 동결하고도 양이 차지 않아 갖은 못된 행정을 일삼고 있다. 지금 민간정신병원들은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때문에 전국적으로 환자들을 어쩔 수 없이 퇴원시키고 있다. 이런 작태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국가인권위원회는 뭐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런 와중에도 벌이는 보건복지부의 묘한 행정이 비난을 사고 있다. 소위 서울대 인맥 챙기기라는 것이다. 서울대 분당병원 출신인 장관이 서울대 인맥을 총동원해 자리를 앉히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공주정신병원, 국립정신보건센터(국립서울병원) 등등 곳곳에 자신의 인맥을 심어놓는가 하면 심지어 예산까지 만들어 초호화판 국립정신보건센터를 만들어 정신질환자에 대한 이해 못할 차별행정과 묘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전국에서 빗발치고 있다. 이곳 역시 같은 대학 출신이다. 정신신보건법을 개정하면서 국립병원에 입원적정성평가위원회를 신규로 설치하고 심지어 178억 원이나 되는 정책예산을 또 편성해 주고 있다. 정신질환자들 빙자한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혈세누수가 바로 이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누가 여기에 발을 담그는 지를 보면 더욱 명약관화하다. 의료급여 정신질환자의 수가는 8년 동안이나 동결하여 만성화 장기 입원화를 초래해 놓고 돈 없다고 하면서도 수천 억 원의 예산을 들여 호화판 국립정신건강연구센터를 건립해 돈을 쏟아 붓고 있으니 이율배반의 모순이 극치를 보인다.
이 정도 예산이면 정말 많은 의료급여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데도 말이다.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는가 묻고 싶다. 국공립정신병원의 모순된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국립정신병원은 각종 기능보강과 신· 증개축 비용 등 예산 부족분을 국가가 지원하고 환자 1인당 진료예산이 민간병원의 2배 이상이다. 적자가 나면 또 국고지원을 하고 있다. 걱정할 것이 없다. 일례로 서울시립은평병원은 민간병원 예산의 3배 이상이나 되고 있다. 적어도 민간병원의 두 배가 넘는 예산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자를 초래하는 국공립병원을 그대로 놔두고 민간병원을 초토화시키려는 복지부의 작태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이에 지난 2∼3년간 국립정신병원의 환자 1인당 예산을 감사하여 환자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파악해 민간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의료급여환자들도 같은 수준의 치료를 받도록 하고 그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신질환차별을 심화시키고 학연 등에 얽매인 자리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차제에 국공립정신병원을 민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방만한 운영은 혈세만 낭비하게 된다. 이에 성공한 일본과 같은 독립행정법인화 개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불필요한 인건비를 포함하여 천문학적인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산절감을 논하는 복지부는 이에 답해야 한다.
복지부의 한심한 행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정신보건법을 전부 개정해 자신들의 입맛대로 해놓은데 이어 이제는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들기 위한 위원위촉이나 설명회 등도 밀실야합 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 가족들이 전국적인 예술 경연대회를 갖는 시간에 슬그머니 설명회를 갖고 졸속으로 해당 절차 만들기에 나섰다고 한다. 참으로 비겁한 행정의 일단을 보게 된다. 투명하고 공명정대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할 복지부가 법 개정단계에서 보인 못된 행태를 시행령 시행규칙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떳떳하지 못한 행정행위로 향후 큰 저항이 우려된다. 민간정신병원들의 퇴원 유도로 고통을 주면서도 자신들의 책임이 아닌 양 어물쩍 넘어가려는 복지부의 비겁함이 도를 넘는다. 이를 보면 복지부 앞에서 데모를 하는 각 이익단체들의 뼈아픈 고통이 헤아려진다. 차제에 복지부의 전근대적인 복지행정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예산 누수현상에 대한 다각적인 진단이 나와야 한다. 복지부가 개혁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국민복지는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보건복지부는 장관부터 정신을 차리고 시중에 파다하게 퍼져있는 학연에 얽힌 인사와 정책에 대한 해명과 함께 이를 과감히 탈피하는 노력과 진정성을 보여주길 간곡히 당부한다.
20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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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가르침에 대하여
▲ © 행복세종타임즈
어느 날이던가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 나눈 얘기다. 문득, “너희들 뭐가 가장 먹고 싶니?”라는 뜬금없는 질문에 한 아이가 “집 밥이요!”라고 대답하는 게 아닌가. 순간 뭔가 알 수 없는 뭉클함이 가슴 속 저 밑바닥부터 일렁거렸다. 느닷없이, 그리고 대책 없이 밥상머리 교육이나 부활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한 것도 그때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학교 가기 전 아침식사시간에 혹은 저녁시간 잔소리를 해대시는 게 일이었다. 그것도 큰 소리 아닌, 조근 조근 작은 소리로 쉼 없이 그러셨다. “밥풀일랑 밥그릇에 남기지 말고 야무지게 먹어라, 똑바로 앉아 먹되, 수저질 젓가락질이란 이렇게 하렴. 네가 상대를 미운 마음으로 쳐다보면 상대 또한 그런 네 마음 모조리 다 읽는단다. 남 흉보고 욕 하면 넌 더 나쁜 사람 되는 거 알겠냐?” 하시며 이어지던 지청구는 내 귀의 장편소설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잔소리도 많이 들어둔 보람은 커 가면서부터였다. 50넘은 지금 뒤돌아보니 어머니 잔소리는 살아가는 진리며 지혜이자 이 세상 버티며 살아갈 힘이었다. 어머니는 초등학교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아버지께 시집와 한글을 깨우친 분이다. 하지만 삶의 지혜와 살림하는 야무진 손끝만큼은 타고나신 분이다. 검소함과 겸손함마저 몸에 밴 어머니를 한없이 존경하는 이유다. 교육이 어디 꼭 이론과 학력의 결과이던가. 예수도 신학박사가 아니었고 링컨 역시 정치학 박사학위와는 관계없는 인물이었다.
집에서 만들어 온 반찬으로 일주일에 두 번은 연구실에서 밥상을 차려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새로운 기쁨이자 보람이다. “너희들 때문에 내가 하숙집 아줌마 다 됐다”며 가끔 투덜대기도 하지만 두 공기 세 공기 씩 밥을 먹어 치우는 아이들을 보면 마냥 뿌듯하기만 하다. 기껏해야 삼각 김밥 아니면 컵라면에 인스턴트 도시락이나 사먹는 아이들에겐 어쩌다 한 번 함께 먹는 밥상도 행복한 모양이다.
어느 날 처음 연구실 밥상을 함께 한 아이와 자리하게 되었다. 밥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지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이었다. 하여, 물었다. “아가, 왜 밥을 안 먹니?” 했더니만 그 아이 왈, “이렇게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밥상을 언제 받아 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요.” 그 아이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 아이도 나도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고는 그 열기로 정신없이 함께 밥을 먹었다.
아이들과 밥을 먹으며 학교생활은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교우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삶에서 형식은 때로 왜 중요한지, CC는 왜 좀체 성공하기 힘든 것인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나는 오늘도 걔네들 엄마처럼 잔소리를 해대고 있다. 그런데도 아이들 표정이 행복해 보이는 건 나만이 느끼는 즐거움이다. 어떤 방해도, 규칙도 없는 이 시간이 아이들의 생각마저 무장해제 시켜버린 탓일 것이리라.
밥 한 끼 감동이란 게 이런 걸까? 고기반찬도 없이 그저 김치와 나물에 멸치볶음이나 깻잎 아니면 김이나 마늘장아찌 같은 밑반찬이 전부인데도 “엄마가 해 주신 밥을 먹은 것 같아요”한다. 기대조차 하지 않고 함께 한 밥상인 데 내가 도리어 아이들한테 배우고 느끼니 감동은 상상 그 이상이다. 예전 10대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비록 내 말을 그냥 잔소리로 흘려들을망정 괜찮다 여기기로 한다. 잠시나마 반찬냄새 진동하는 연구실이 강의실보다 훈훈한 것도 언젠가는 다가갈 밥상머리 가르침이 걔네들에게 제법 기운쓸 것이리라 애써 위로해보니 말이다.
아무리 반찬을 싸와도 일주일을 못 간다. 못 먹인 아이들이 아직도 지천이니 언제 모두와 함께 할까 싶다. 밥상머리 교육이 최고라 해도 두 가지 다 하려니 우선 다짐할 일은 ‘기다림’이다. 하기야 세상 어딘들 밥상머리 아니랴 싶지만 이걸 터득할 때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내게 배우는 아이들도 그럴 것이리라 생각한다. 안 그래도 ‘화분에 물 주듯’ 하는 교육인데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어디 다를까. 저 위대하기 짝 없는 시간이 필요할 밖에, 게다가 기다림 밖에 길이 없음도 밥상이 일러주는 교육의 힘일 것이다.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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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 몸조심
▲ © 행복세종타임즈
우리말 사자성어에는 구화지문(口禍之門)말이 있다. 이는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는 뜻으로 말조심하라고 경계하는 말이다. 곧 입은 재앙의 문이고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는 것이다. ‘남을 헐뜯고 비방하려면 차라리 침묵을 지켜라’ 는 것이다. 또 근언신행( 謹言愼行)이란 말이 있다. 풀이하면 말을 삼가서 하고 행동은 신중히 하라는 뜻이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란 말도 있다.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한다. 율기제행(律己制行)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자기를 다스리고 행동을 삼가라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말과 행동 즉 언행에 대한 철저한 자기 절제를 강조해 왔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면 화(禍)를 당하기 쉽다는 여러 가지 표현들이 늘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었다.
그런데 작금에 제 20대 국회의 첫 대정부 질문에서 발생한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의 ‘막말 파문’은 한마디로 화를 자초한 수준이하의 졸작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저질(低質) 행태로 새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송두리째 짓밟았다. 새정치를 강조하는 국민의당 의원의 이런 모습은 국민의 대표로서 엄청난 결격 행위에 다름이 아니다. 심지어 대전시민들을 모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지역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대전시민들은 국민의당에게 비례대표 투표에서 몰표를 몰아주었다. 한마디로 은혜를 원수로 갚은 행각에 대전시민들은 분기탱천(憤氣撐天)이다. 과거 충청도를 ‘멍청도’라고 표현하여 지역감정을 북돋우면서 정치적인 반감과 아울러 대한민국정치 지형을 바꿔버린 사건이 발생한 것도 바로 이런 언행들에서 비롯되었다. 국민들에게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생소하다는 느낌이 큰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고 이런 언행을 드러냈다면 자신을 알리는 방법치고는 참으로 치졸하고 인격이나 품격 모두가 낙제점이다.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말로 화를 자초하는 지혜롭지 못한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인지 어처구니가 없다. 20대 국회는 시작부터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에서부터 좌충우돌이다. 모두 새정치를 강조하는 국민의당이다.
무릇 공인(公人)은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도 삼가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망신을 당하기 쉽다. 요즘 연예인들의 성추문 사태가 바로 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박, 음주운전, 성폭행 등등 행동을 잘못하여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정치인, 검사, 연예인, 운동선수 등등 우리 사회에 수시로 등장하는 추한 뉴스들을 접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는 자못 크다. 왜냐하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기분으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의아해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때로는 실망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공인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나 지도층, 연예인, 인기 운동선수들 가운데 이런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언행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상식을 벗어난 언행은 국민정서를 해치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나아가 당사자들도 신중치 못한 자신의 언행 때문에 결국 화를 자초하여 돌이킬 수 없는 회한을 남기게 된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하는 막가파식의 언행을 정말 삼가 해야 한다. 이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할 사람들이 개념 없이 쏟아 내놓는 저질 언행으로 소모적인 논쟁이 촉발되어 사회가 한바탕 요란 법석을 떠는 일이 없어야 한다. 20대 국회가 초장부터 이런 식이라면 그것 또한 더더욱 안 된다. 지도층 모두가 대오 각성해야 한다.
우리는 차제에 과거 그릇된 정치문화의 답습이나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정치행태를 과감히 뿌리를 뽑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런 식의 정치로는 국민들의 행복을 책임질 수 없다. 보다 겸손해야 한다. 국회 뿐만 아니라 유아정책, 정신분야 정책, 소규모생활시설 등 각종 정책추진에 있어 좌충우돌하며 세종청사에 늘 데모가 끊이질 않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오만방자한 행정행위도 바로서야 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의 갈지자 행보도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 이를 바라보는 뜻있는 국민들의 시각이다. 정당하고 사심이 없는 자세는 참으로 중요한 공직자의 덕목이자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공직의 자세이다. 의료급여 정신질환자들을 국가가 차별해 놓고도 그 책임을 병원에다 전가하는 한심한 작태에서부터 장기입원자들을 병원에서 내보내라며 각종 불이익을 주다가 정착 이들을 퇴원시키면 왜 퇴원시켰냐고 병원에 책임을 전가하는 이런 이율배반의 모순행정으로 보건복지부가 국민 복지를 이끌고 있으니 도대체 이런 복지행정은 어디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냐는 당사자 가족들과 의료인, 환우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이른바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행정의 본보기로서 비판적인 평가받고 있다.
우리는 차제에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공인들의 저급한 언행의 문제로 사회와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례들에 대하여 그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이제 올바른 정신문화가 정착되어야만 말과 행동이 바로 설수 있기 때문이다. 어불성설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국회도 앞으로 윤리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정부행정도 언행이 일치가 되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자체 정화운동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직자들의 무소불위의 언행과 모순된 행정으로 상처받는 사람은 국민들뿐이기 때문이다. 향후 공직자의 말과 행동을 더욱 철저히 감시하는 국민감시연대의 발족도 필요하다. 그래서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품위와 품격, 정직한 공무자세를 일탈(逸脫)하는 자들은 사회정의 차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세종시의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특별 분양한 아파트를 불법전매 공무원들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앞으로 수사결과도 조속히 발표되어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 속한다.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의 언행일치는 모든 경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덕목이자 필요충분조건이 아닐 수 없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의 ‘막말 파문’과 연예인들의 성추문, 보건복지부의 의료급여 정신질환자 차별행위 등등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말조심 몸조심은 예부터 우리 선조들께서 우리들에게 전하는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은 교훈이자 경고임을 우리는 늘 잊지 말아야 한다. 말조심 몸조심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20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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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와 眞의 동일성에 대한 두 개의 소묘
▲ © 행복세종타임즈
나는 처음에 이 그림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다. 이 캔버스에 그려진 파이프를 보고서.
여기 담배를 피울 때 사용하는 파이프 하나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밑에는 프랑스어로 이렇게 써 있다.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고 적혀있다.
파이프를 그려놓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니! 그렇다면 여러분은 ‘정말 파이프가 아니라고’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파이프를 그린 그림이지 이것은 실제 파이프가 아니란 뜻인가 하고?
그렇다면 작가는 관람객에게 ‘이것은 파이프가 아닌’ 작품을 보여주는 것인가? 작가가 관람객에게 거짓말을 하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마그리트가 던지는 이 주제는 ‘일상성’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며 기존의 언어 질서를 흔들어놓는다. 눈으로 보는 그림에서 머리로 생각하는 그림으로의 전환이 눈부시다.
사진이론에서 프랑스의 롤랑바르트가 제시한 작가의 의도를 숙명적으로 만나는 스타디움studium에서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며 지각하는 데에도 아무런 분석이 필요치 않은 푼크툼punctum과 유사성이 있을 것이다.
▲ © 행복세종타임즈
이보다 먼저 확연한 철학적 메시지를 던진 조선의 선비들이 있었다.
조선 초기 문인들은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산수를 선호했다. 그들에게는 그려진 화면이 실제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실제의 경치나 광경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여기 정선의 삼부연三釜淵을 보자.
철원 삼부연 폭포. 정상에서 보면 가마솥 같은 못 세 개가 펼쳐진다. 삼부연(三釜淵)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다. 겸재 정선은 300년 전 이곳을 찾아 오른쪽산수화 ‘삼부연’을 그렸다.
조선의 선비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림에 담겨진 정신이었다. 신숙주가 화가의 임무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가假로서 진眞을 빼앗는다라고 했다. 여기서 진眞은 선비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산수의 이미지이고 가假는 그것을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가리켰다. 그들은 眞과 가假를 동질적으로 인식했으며 ‘가假’라는 지칭에는 이미 진眞을 잘 담아냈다는 함의含意가 있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여기서 살펴보면 산수화가 산수山水를 비슷하게 그렸더라도 결코 산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왜 굳이 산수와 닮게 그리려고 애쓰느냐는 지적을 했다. 산수가 진짜라면 산수화는 가짜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가假와 진眞을 동일시했던 초기에는 꿈도 못 꾸었던 발언이다. 진경산수와 함께 진행된 오랜 담론 속에서도 산수화를 산수에 대한 가짜라고까지 말한 경우는 없었다. 박지원1737-1805은 “산수를 비슷하게 그린 산수화보다는 ”함축적 회화 언어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산수화’가 더욱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어차피 그림은 가짜이기에 진짜처럼 되려고 애쓰기 보다는 ‘그림으로서 정신을 담아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하고 솔직한 표현으로 대상이 무엇인지 또는 그리는 이의 정신이 무엇인지 전달 할 수 있다면 이야말로 훌륭한 그림이다.
‘왜 비슷해지려 하는가? 비슷함을 추구함은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서로 같은 것을 ‘꼭 닮았다’고 하고, 분간이 어려운 것을 ‘진짜 같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이미 가짜라는 뜻과 다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절대흉내내지 마라. 사물과 가슴으로 만나라.
색과 형에 현혹되지 마라. 핵심을 찔러라’
마치 창조에 대한 모범답안처럼 우리 선조들은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누구나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것은 가짜의 길을 가는 것이다.
20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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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는 조치원이다.
▲ © 행복세종타임즈
영국의 브렉시트가 찬성 쪽으로 결정되었다. 그 동안 대륙의 유럽인들은 유혈로 점철된 역사를 뒤로하고 공존공영의 시대를 열기 위해 국민국가로서의 주권을 포기하고 통합번영을 전진시켰었다. 그런데 영국인들이 바로 그 주권을 다시 찾아 가기로 한 것이다. 조약과 국제적의무의 네트워크로 얽힌 오늘의 세계에서 주권은 상대적 가치인데도 불구한데 그렇게 했다. 영국은 이렇게 해서 둘로 갈라졌으며 다시 여러 개로 갈라질 것이다. 모두 정치지도자들의 잘못 선택한 결정 때문이다.
현대는 국가와 국가의 경쟁에서 도시와 도시의 경쟁으로 변했다.
그런데 세종시는 어떠한가?
조치원을 기반으로 한 세종시 이전의 연기군원주민들은 시행정부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것에 복숭아축제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춘희시장이 이끄는 세종시 행정부가 출범하고 첫해에 조치원 전통시장에서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복숭아축제행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5년도에는 이 행사를 조치원의 고려대학으로 옮겨 진행을 했고 원주민들과 시장상인들의 강력한 반발이 있자 ‘전통시장축제’라는 이름으로 지원금을 주고 무마를 했었다. 헌데 이제는 다시 복숭아축제를 봄에 복사꽃축제라는 이름으로 대체하고 여름에는 호수공원일원에서 무궁화축제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조치원복숭아를 판매하고 전통시장과 고려대학에서도 같이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조치원복숭아축제라는 최고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런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철학의 부재에서 나왔다고 본다. 이것은 원칙도 철학도 없는 행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찌 이를 모두의 축제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근래에 들어서서 대한민국의 지방정부들은 지역산업발전 및 경제 활성화 그리고 문화관광 차원에서 지역 브랜드 개발과 특히 지역 대표성을 지닌 지역특산물 또는 지역특화상품의 고품격 명품化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특산물의 명품化는 개인의 노력으로 달성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화기획은 당연히 문화경제화란 차원에서 지방정부가 개인들을 집단화시키고 교육과 홍보, 마케팅으로 접근하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개발방법, 규격화, 마케팅 등을 비롯하여 관련 교육 강좌, 나아가 지방정부는 상설지원 기구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조치원의 복숭아와 같은 특화상품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모든 체계를 갖춰 적극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인터넷상에 ‘복숭아’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경기도 이천이나 충북복숭아가 나타난다. 이미 조치원의 복숭아는 국민들의 기억 속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부재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젊은 층을 끌어들여 미래의 소비를 담보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하면 조치원복숭아 축제는 우리만의 축제라고 전락하고 말 것이다. 하나의 선택과 집중을 해도 모자랄 판에 여기저기서 축제가 아닌 판매전을 세우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축제를 통한 상품이미지 만들기와 상품이미지의 고정화는 포기한 것이다. 무궁화와 복숭아의 두 개에 이미지마케팅은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축제祝祭Festivals feats 라는 말은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하여 의식을 행하는 행위. 축제를 의미하는 'festival'은 성일聖日을 뜻하는 'festivali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이것은 축제의 뿌리는 종교의례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종교적 기원으로서의 축제는 강력한 사회통합력을 지니며 성스러운 존재나 힘과 만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에 있어서 축제는 지역민을 하나로 묶는 일뿐만은 아니다. 원주민과 이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장이며 특정상품을 인식 속에 자리매김하는 날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 역시 문화기획의 한 분야가 될 것이다. 우수한 지역특산물이 명품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관계자들의 문화로서의 명품에 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지역의 특산명품을 즐긴다는 것은 곧 지방의 문화를 즐긴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지만 명품 그 자체만으로 지방문화의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명품에는 내 고향 것이라는 인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축제가 지역 기반 문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놀이 문화의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축제는 점점 대중적이고 효율적인 기획과 제작 방식을 활용하며, 참여자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유도하는 이벤트가 있어야한다.
축제는 관람객들의 경험 방식에 따라 관람형 축제와 체험형 축제로 나눌 수 있는바 우리 세종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나라꽃 ‘무궁화’를 확산시키고 보급을 한다는 이유로 무궁화 전국축제를 개최’(16.8.5~15/수원시와 공동)하여 대외적 위상 제고한다는 이 축제는 벌써부터 말이 많다.
이춘희시장은 시정 2기에는 상생과 도약, 순환과 소통을 외치겠다고 다짐은 하지만 시작부터 벌써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민들이 무궁화축제를 원한단말인가? 아니면 시민들이 복숭아축제를 원하는 것일까?
복숭아축제는 단순한 판매행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하는 축제여야 한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구도심의 상징으로서 축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 한 마리를 찾아나서는 예수정신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문화기획이란 협의의 의미로 통상 공연예술기획, 축제기획, 컨벤션을 포함하여 오늘날 미술관ㆍ박물관기획과 같은 전시기획 등을 언급할 수 있기만, 광의적 의미에는 문화정책수립까지 포함한 문화산업기획을 의미하며, 나아가 문화예술도시 만들기와 같이 도시기획까지 포괄하면서 소외된 시민들을 포옹하고 아우르는 철학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역사학에서도 흔히 축제를 두 개의 상이한 모델, 즉 뒤르켐적인 모델과 프로이트적인 모델로 구분하고 있다. 뒤르켐은 종교를 개인적이고 신비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사실'로 보며, 축제를 "사회적 통합을 위해 기능하는 일종의 종교적 형태"라고 규정한다. 즉 그에게 있어서 축제 개념은 제의rite와 동일하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호이징가Huizinga는 호모 루덴스라는 책에서 인간의 유희적 본성이 문화적으로 표현된 것이 축제라고 하였다. 호이징가의 견해를 더욱 발전시킨 미국의 신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는 바보제祭에서 "인간은 일상의 이성적 사고와 축제의 감성적 욕망 사이를 넘나들면서 경험과 인식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고, 또 그를 통해서 문화의 발달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이번 복숭아축제는 조치원 복숭아문화의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주어야 한다. 가장 조치원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기본 명제를 무시하면 안 된다. 복숭아축제의 실패는 리더의 축제에 대한 철학의 부재와 축제행사의 ‘전문성 부재’다. 축제를 기획하는 주최 측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를 만들려는 데 많은 신경을 쓰면서도 ‘조치원적인 것’에 너무 소홀했고 한 마디로 문화 마인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축제는 이 같은 전통에 토대를 둬 축제현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조치원문화와 세종시의 정체성을 축제를 통해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복숭아는 조치원이다.
따라서 복숭아축제는 조치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세종시가 노무현이 아니듯이 세종시의 호수공원이 복숭아의 대명사가 될 수 없다. 축제라는 성스러운 영역이 세속적인 영역 속으로 하나 둘씩 편입되어 가는 현대사회에서, 일상생활의 단절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축제들은 성·속의 구분에 기초한 일종의 의례적 사건이나 집단적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제라도 축제는 원래 개인 또는 집단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 혹은 시간을 기념하는 의식이라는 의미를 마음에 새기면서 복숭아축제는 원래의 조치원에 돌려주어야 한다.
201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