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방법

논설위원 유태희

2017-02-26 11:52:00

 

▲     © 행복세종타임즈

박근혜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탄핵찬성 측과 반대 측은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각각 나름의 총력전을 벌였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해지자 이른바 촛불과 태극기는 올 들어 최대 인파를 모으며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국정농단의 사태로 이 지경이 된 것도 자세히 살펴보면 국민들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인디언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이런 동화가 있다.

    

한 소녀가 마을 밖에 있는 벌판을 거닐다가 장미가 많이 핀 곳에서 장미가시에 갇혀 있는 나비를 보았다. 소녀가 조심스럽게 천천히 가시를 걷어내고 나비를 꺼내자 나비는 날아가 버렸다. 몇 분 있다가 아름다운 요정이 나타나 소녀에게 말했다.

가시를 걷어내고 나비를 꺼낸 것은 잘한 일이다. 아름다운 마음씨가 돋보이는구나. 네가 소원을 하나 말하면 들어주마.”

소녀는 요정에게 소원을 말했다.

평생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요정은 귓속말로 속삭이고는 사라졌다. 그날부터 소녀는 늘 행복했다. 누구도 소녀가 간직한 비밀을 몰랐다. 소녀가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되자 마음사람들이 찾아와 이제 행복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소녀는 비밀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요정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타인이 너를 필요로 하는 한, 너는 행복할 것이다.”

  

20세기에 가장 뛰어난 과학자 중 한 사람인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행복에 다르게 접근한다. 아인슈타인은 자서전 나의 세계관에서 자기 철학을 기술했다.

우리는 지구 위에서 잠시 생존할 뿐이다. 우리가 누리는 복지와 행복은 타인에게 나오며 그들의 운명은 우리 운명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바로 타인에게서 나온 존재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성공과 부귀영화는 행복과 같다고 인정받으며 오늘날 많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동하고 있다.

    

행복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을 때, 사람들은 행복을 젊어지는 것과 연결한다. 그래서 힘과 미모를 유지하려고 운동도 하고 비싼 화장품을 애용한다.

하지만 진실은 쓰다. 인생은 구름처럼 빨리지나 간다. 이 진실은 어떤 것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는가. 그렇다면 인생은 덧없이 지나가는 것을 알기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와 심리, 정신이 변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누구도 이 변화를 피할 수는 없다. 그리고 한 번 얻은 행복이 계속 지속되지도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개념으로 만들 수도 없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두 가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 하나는 자기실현이고 다른 하나는 넓은 의미에서의 사랑이다.

    

인간은 독립적이고 자신의 개성을 주장하고 싶어 한다. 자기실현과 사랑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으면 개인의 인생은 비참해지고 말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서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자기실현을 이기심이라고 오해하는 시대다. 이것은 큰 장애물이다. 물질주의에 중독된 사람도 많다. 이들은 물질적 부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환상에 빠져 있다. 하지만 물질로는 이 중독을 해소할 수 없다. 또한 사랑을 좁게 이해하고 정의하는 사람도 많다. 성적 요구와 충동을 곧바로 충족하는 것이 곧 사랑이라고 말이다.

우월감을 부추기는 명예와 권력, 사회적 지위, 물질자원을 얻으려는 욕구를 떨치고, 또한 정신력을 부와 명성을 얻는데 모두 낭비하기보다 의미 있게 살고 영혼을 살찌우는 데 사용한다면 사랑과 자기실현에 이르는 왕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찾는 데는 조건이 하나 붙는다. 우리는 참된 행복을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 내면에서, 영혼을 찾아야 한다.

    

문득 인디언들의 이야기가 하나 더 떠오른다.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영혼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내 몸은 말을 타고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내 영혼이 몸을 쫓아오지 못할까 봐 영혼이 쫓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는 이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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