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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은 시작됐으나
내년 3월 9일이 대선일이다.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날이다. 여야 후보들도 확정되어 대선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대선 분위기가 고조되지 못하고 있다. 각 당이 선거에 임하는 조직구성도 잡음이 들리고 있거나 역동적이지 못하다. 예나 지금이나 선거철만 되면 이합집산으로 세를 키우고자하는 양태만은 여전하다. 여기에다 유력후보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형인 가운데 특검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니 대선정국이 정상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연일 터져 나오는 폭로전마저 이제는 식상할 정도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을 야당대로 그 셈법이 각각이다.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여당에서는 그 답답함이 여기저기서 묻어나온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권재창출은 물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나름대로의 우려감도 팽배하다. 현 정부와 차별화를 두고 정권교체라는 논법도 쓰고 있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이를 국민 앞에 내세우는 것은 논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유력한 후보를 갖고 있는 야당도 선거조직 구성에 내홍을 겪다가 겨우 이를 봉합하고 이제야 그 구성을 본격화하는 것은 보면 정치의 셈법이 참으로 묘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요즘은 여론조사가 선거판의 흐름을 좌지우지한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특정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신문, 라디오, TV 등 언론에 노출되기에 앞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접수‧등록이 선행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여야 대선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만한 잣대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여론조사 기관도 우후죽순처럼 생겨 이곳저곳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수시로 내놓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기관은 지난 11일 현재 무려 총 81개다. 여론조사기관의 수준을 보도한 내용을 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선관위에 등록된 선거 여론조사기관 79개 중 57%인 45개 업체가 조사 분석 전문 인력을 단 한 명만 보유했다고 한다. 이를 제외하고 상근 직원이 3명 이하인 여론조사 기관이 54.4%인 4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열악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에서 여론을 조작한다는 비난도 받았고 실제 그런 질문으로 국민들을 경악케 한 여론조사 녹음이 유튜브에 그대로 남아 아직도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작위적인 여론조사라는 점 때문에 일부 여론조사업체들이 신뢰를 상실해 온 것도 사실이다. 요즘의 대선 판을 가늠하는 주요 여론조사는 야당의 유력후보의 우세로 나오고 일부는 아리송한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커서 무엇이 맞는 정보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혹자는 여야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추이가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 결과가 절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정보는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론조사로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다. 작위적 여론조사로 대선의 흐름도를 좌지우지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것은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불법행위이다. 어찌 보면 조작적 여론조사결과는 국민대상 사기극이자 악질적 행위에 다름 아니다. 요즘 전문가들조차 절대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각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른 신뢰수준, 표본 집단 추출, 유·무선 전화, ARS, 조사 시간대, 주관‧객관식 조사 방식이 일관성 있는 지지율 통계를 기대하기 어렵다. 조사기관의 절반이상이 극소수의 전문 인력을 갖고 운용되고 있다는 점도 불신의 요인이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연일 대선 여론조사결과는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조사방법의 차이인지 아니면 성향에 따른 것인지 국민들만 헷갈린다. 이런 차원에서 여론조사 기관을 접수 등록만 하고 난립하게 하는 것도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자격요건과 기준을 강화해서 영세업체 난립을 막아야 한다. 충분한 인력과 전문적 분석을 통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여론조사 보도는 자칫 오보로 이어질 수 있다. 분명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오히려 각 정당들의 자체 여론조사가 더 정확할 것이다.
요즘 주목되는 점은 대선후보를 선정하는 기준이 국민들 나름대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시중의 분위기가 그렇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더욱 극명하게 지지성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지지자들이 드러나고 있다. 아직은 공약다운 공약들이 보이지 않아 국민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아쉬움은 있다. 여론몰이나 진보나 보수냐의 논리로 몰고 가는 문제점도 여전하기는 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끌고 갈 지도자들의 통치철학이나 미래비전이 담기는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이 그렇고 일자리 정책이 그렇고 복지정책이 그렇다.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대한민국의 혼돈스런 상황을 잘 정리 정돈해야 할 책임이 주어져 있다. 그만큼 이번 대통령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후보자들도 대한민국 명운이 걸린 선거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인기영합이나 허울 좋은 공약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자 한다면 이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의 대상일 뿐이다. 대선을 희화화하는 세력들도 척결해야 한다. 경선이 치열했던 탓인지 최종 후보를 내세운 여야 정당들의 내홍도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말만 경선이고 승복이지 그 후유증이 매우 큰 것 같다. 아름다운 패배를 보기 힘든 각 당의 경선 양상이다. 이들 정당들이 강조하는 이른바 ‘ONE TEAM’은 사실상 어려울 듯싶다.
대선후보들도 하루빨리 국민 앞에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정권재창출이나 정권교체라는 이슈만을 내세울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자하는 해법을 제시하고 국민행복의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코로나로 헝클어진 대한민국 경제를 되살리고 일자리 찾아 헤매는 젊은이들을 위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평생을 벌어도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부동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도 절실하다. 노태우 정권시절 200만호 주택건설로 집값안정을 기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과거거울을 통해 살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지금의 아파트값은 정상적인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투기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면 대한민국도 1986년부터 1991년 사이에 있었던 세계경제를 뒤흔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부동산 폭락으로 이어진다면 이른바 ‘깡통아파트‘우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거래도 없이 부동산값만 오르는 기현상은 분명 정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위기가 자칫 이런데서 부터 출발할 수 있다.
아직은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는 않고 있지만 유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정가도 이합집합으로 분주하다. 대선이후를 겨냥한 정치인들의 셈법도 한창이다. 각 당 선거캠프에서 내놓는 각종 위촉장들도 과거와 다를 바 없이 쏟아지고 있다. 아쉬운 것은 대선은 시작됐으나 아직은 제대로 된 공약은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뒤늦게 쏟아질 것이다. 지난 9일부터 내년 대선 일에 동시에 실시하는 서울 종로구와 서초구, 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도 시작됐다. 올 겨울 후끈 달궈질 것이다.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모든 선거가 국민 분열과 반목의 장이 아니라 국민축제이자 민주주의의 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토대위에서 내년에 탄생하는 제 20대 대통령은 난마처럼 얽힌 현실을 타개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국민 갈망의 난세 영웅이 되길 간절히 고대한다.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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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와 ESG
최근 가장 널리 쓰이는 말 중 하나가 MZ세대이며, 사회적 화두 중심에 ESG가 있다.
MZ세대란 밀레니얼 세대(M)와 Z세대(Z)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세대별 구분에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Z세대로 분류한다.
ESG란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ESG는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대학내일20대 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의 트렌드 키워드 4가지는 소소한 도전으로 일상을 가꾸는 힘을 기르는 일상력 챌린저, 취향에 맞는 컨셉 및 콘텐츠로 소통하는 컨셉친, 새롭게 정의되는 아나바다 소비 등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세컨슈머, 누구도 피해 입지 않기를 바라며 착한 유난을 떠는 선한 오지랖으로 요약된다.
이중 세컨슈머 트렌드를 ESG의 환경관점에서 살펴보면
MZ세대에게 중고상품은 예전의 아나바다 운동때와 인식이 질적으로 달라졌음을 알수 있다.
단순히 남이 쓰던 상품이 아니라 몇 번째 받아 쓰더라도 새것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중고품은 신상품과 다름없이 여겨진다. 이러한 현상을 N차 신상이라 지칭한다. 여러 차례(N차)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트렌드를 표현한 것이다.
N차 신상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안 쓰는 물건을 팔아 현금화하거나 재능을 거래해서 용돈을 버는 식인데, 특히 명품이나 한정판 운동화에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리셀'은 MZ세대의 새로운 투자 방법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특히 10대와 20대에게 중고거래는 일종의 ‘힙’하고 트렌디한 쇼핑행위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에게 중고거래는 남이 쓰던 물건이라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 그래서 더 특별하거나 매력적인 물건이 될 수 있다. 필요한 물건을 최대한 싸게 사려는 목적 외에도 버리느니 팔아서 소소한 용돈이라도 벌면서 불필요한 물건을 처분하는 과정을 통해 가급적 쓰레기를 줄여 환경에 기여하는 사회적가치를 실천하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앞으로 사회의 중추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의 트렌드와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ESG 경영과의 교차점 세컨슈머는 미래세대, 가치소비와 환경이라는 화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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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태일 열사 51주기’를 맞아 서울 기습적으로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경찰이 도심 집결을 차단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평화시장 인근에서 2만 명이 모여 집회를 기습적으로 가졌다. 경찰은 이번 집회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2시 평화시장이 있는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대선주자들의 지지 행사는 하면서 노동자 집회는 금지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 아니냐며 코로나19 방역을 빙자한 기본권 유린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7·3 전국노동자대회, 10·20 총파업 시위에 이은 대규모 집회다. 집회·시위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위드코로나와 함께 민주노총이 그 존재이유를 드러냈다.
주말 제주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행기좌석이 거의 꽉 찰 정도다. 단체관광객을 포함하여 기관단체의 연수행렬에 이르기까지 공항을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면세점에도 쇼핑객들이 만원사례를 빚었다. 면세담배 코너는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도 벌었다. 제주도 주요관광지의 식당은 넘쳐나는 손님을 다 받지 못하고 되돌려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주요 관광코스에는 주차차량들이 넘쳐났다. 제주도의 주말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관광지는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 모습을 보면 마치 코로나가 종식됐나 싶을 정도다. 위드코로나 적용 한 달도 되지 않아 이처럼 전국의 풍속도가 바뀌었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가는 곳곳에도 지지자들의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를 실감한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린다. 정치가 원래 그런 것인지 참으로 대단하다. 각종 집회를 원천봉쇄를 해서 그렇지 만약 통제를 하지 않는다면 광화문은 물론 전국 주요지역에서 대규모 정치 집회가 봇물 터지듯 열릴 것은 분명하다. 위드코로나로 그동안 억눌렸던 것들이 다시 활화산이 되어 용암이 분출되는 것처럼 사회분위기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마스크만 벗어던지면 마치 코로나 이전의 상황인 듯 착각할 정도이다. 식당과 지하철, 버스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변화는 어찌 보면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그래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발생이 무려 평균 2,218명이다. 2,400명이 넘는 날도 있다. 백신 접종률이 78%가 넘고 있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심각하다. 물론 위드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 놓고 다닐 정도는 아니다. 지금 부스트 샷도 진행 중이지만 백신을 맞고도 돌파감염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치료제소식도 나오고 있다. 화이자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아직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공개한 데이터를 토대로 볼 때 가까운 시일 안에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의약품청도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역대 최고인 유럽 국가 환자들에게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접종에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유럽 등 외국 사례가 보여준다. 위드코로나로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수순을 밟고 있는 우리나라도 철저한 방역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런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요즘 너무 일순간에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듯이 긴장감이 풀려버린 위드코로나의 상황이 참으로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연말연시는 물론 대선정국에서 각종 모임이나 대규모 행사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더욱 그렇다. 벌써부터 곳곳이 예약 러시를 이루고 있다. 예식장도 마찬가지다.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사태가 돌출할지 모른다. 서울에서도 어린이집들이 집단감염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학교는 그마나 관리를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감은 마찬가지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의 만원사례는 여전히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백신접종에만 기대어 집단면역 시대가 왔다는 착각을 해서도 안 된다. 지금 78%가 넘는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지만 집단면역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안도감을 찾을 수 없다. 민주노총의 집회가 코로나 상황을 무시하고 제주공항에 넘치는 인파들이 코로나사태를 비웃는 듯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코로나는 물러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총리조차 코로나 방역수칙을 어기는 나라이니 긴장감이 풀려도 너무 풀렸다. 연말연시가 너무 걱정이 된다. 코로나 사태 초기의 불행한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위드코로나 점검이 절실하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 연일 2천명이 훨씬 넘는 신규 확진자와 20명 안팎의 사망자 소식이 이를 말하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19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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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선전이 막이 올랐다
여야권의 대통령후보가 결정되면서 본격적인 대선전이 막이 올랐다. 20대 대통령선거일은 내년 3월 9일이다. 그동안 각 당의 예비후보자들과의 치열한 경선과정을 거쳐 여당과 야당의 후보가 확정됐다. 군소정당들의 후보들도 이미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각 당의 후보들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에 이재명후보, 국민의 힘에 윤석열후보, 국민의 당에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국민혁명당 이경재,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등이다. 그동안 등장했던 20여명의 예비후보들 가운데 본선을 치르게 되는 후보들의 모습이다. 군웅할거 시대를 방불케 한 예비경선을 거쳐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중차대한 선거다. 앞으로 남은 기간 경선과정에서 보인 치열한 혈투를 뒤로 하고 이합집산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될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 기간 동안 쌓인 후보 진영 간의 앙금은 여전해 이른바 ‘ONE-TEAM’을 구성한다는 일사불란한 각 당의 선거 전략마련은 생각처럼 녹록해 보이질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각 당의 슬로건은 당연히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는 프레임이다. 어떠한 수식을 붙여 표현을 한다 해도 국민들은 이 두 가지 선택의 경우수를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지층의 결속에 나설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거대정당들의 후보들이 모두 ‘고발사주’라는 법적인 문제나 이른바 ‘개발비리 의혹’ 연루여부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이나 공수처 등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이런 지저분한 사안들은 진위여부를 신속히 가려내어 하루빨리 털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선전 내내 국민들을 위한 미래비전이나 현실적인 고통을 해결해야 하는 근본적인 정책대결을 벗어나 폭로전이나 비방전으로 변질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부동산 문제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난, 저출산·고령화문제, 외교문제, 남북문제, 취업난, 탈원전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현안이 너무나 많이 산적해 있다. 이에 대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차기 대통령에게 주어져 있다. 본질을 벗어난 사안에서 힘을 빼서는 품격 높은 대선전이 될 수 없다. 국민들은 과연 누가 명쾌한 정책을 제시하고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이끌 인물인지를 가려내게 될 것이다. 각 정당들은 정권을 연장하느냐 새로 창출하느냐를 놓고 사활을 건 대선전을 치를 것이 분명하다. 벌써부터 각종 임명장을 주면서 사회단체는 물론 전국에서 지방조직 결성하며 줄 세우기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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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등장한 대통령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이들 인물들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 앞으로 대선전을 치르면서 더욱 뚜렷하게 각 후보들의 속성과 비전, 그리고 가치관, 통치철학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덕성과 인품도 마찬가지다. 부정부패를 타파하고 사회질서와 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도 이들에게 주어진 커다란 과제임이 분명하다. 인정이 넘치는 사회, 행복한 국민의 삶을 지켜주는 것도 절실하다. 자살률 1위 국가나 저출산·고령사회의 기형적인 사회구조, 불법과 탈법이 넘치는 사회로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행복을 논할 수 없다. 모든 분야에 걸쳐 다시금 재점검해야 한다. 구조적인 모순과 고름덩어리인 상처를 과감히 도려내지 않으면 건강한 대한민국은 요원하다. 국민들의 고통과 불행을 좌시하고 말로만 국민을 외친다고 정치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등 가려운데 발바닥 긁는’ 사오정 같은 정치행태로는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전은 그 어느 때보다 진영논리가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 분명하다. 건전한 정책 토론과 수준 높은 국민 감동의 선거전이 되어야 한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아무 말 대잔치는 국민들의 피로감과 실망감만 더할 뿐이다. 모든 후보들이 준비를 잘하고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비극의 지도자들이었다. 초대 대통령에서부터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가 참담했다. 대통령 주변의 숱한 인물들까지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다. 내년 대선은 20대 대통령 선거니까 대한민국 건국 이래 20번째 대통령이 탄생하는 셈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연임한 대통령을 감안하고 내년 새로운 대통령까지 포함하면 모두 13명이다. 지금도 전직 대통령이 두 명이나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대통령을 지낸 인물들의 불행한 악순환이 거듭되어야 하는 지 참으로 안타깝다. 임기를 잘 마치고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 우뚝 자리매김을 하는 대통령을 갈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만델라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바로 우리가 부러워하는 이런 인물이다.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고뇌하고 국민의 고통과 눈물을 씻어주는 이런 대통령의 탄생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비극적인 대통령 시대는 분명 종식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통치철학과 덕망을 갖춘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지금 등장한 대선후보들 가운데 한명이 내년 3월 9일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대한민국을 이끌 것이다. 코로나로 헝클어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위대한 새 대통령의 탄생을 국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이번 대선전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앞으로 한겨울로 접어들지만 연말연시 선거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사실 선거는 국민축제다. 이 시대에 걸맞은 정정당당하고 수준 높은 멋진 대선전이 펼쳐져 국민축제로 승화되길 바란다.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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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공존의 시대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다시 말해 ’위드(with)코로나‘로 방역체계가 바뀐다. 방역수칙도 완화된다. 이른바 코로나와의 공존이다. 그동안 전국의 완전백신접종완료율이 74%가 넘어섰다. 그렇지만 여전히 2천명을 넘는 신규확진자가 연일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직장과 학교, 병원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공존의 시대가 왔다. 코로나 앞에 붙는 영어 ‘with’의 뜻은 그야말로 함께 한다는 뜻이다. 부사인 ‘together’라는 단어와 의미와 같지만 with는 전치사로 명사를 동반하여 전치사구로 쓰인다. ‘with covid19’는 ‘코로나와 함께‘, ’코로나와의 공존‘이다. 코로나와 함께 사는 시대로 들어서는 11월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긋지긋한 코로나의 탈출구로 향한다는 의미도 던져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집단감염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무조건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최종안을 보면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가 시작된다. 백신미접종자 4명을 포함해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다. 동창회, 동호회, 직장 내 회식, 온라인 카페 정기모임, 가족•친구 등 친목모임 등과 같이 친목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사적 모임이 대상이다.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도 운영시간 제한이 풀려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다만 미접종자는 식당, 카페에서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유흥시설과 헬스장 등 고위험시설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하고 1~2주의 계도기간이 주어진다. 방역조치는 3단계에 걸쳐 완화되는데 생업시설인 다중이용시설에서 대규모 행사, 사적모임 순으로 완화된다. 11월 1일부터 1단계를 4주간 시행한 뒤 2주의 평가기간 동안 예방접종완료율, 유행규모 등이 안정적인 상황인지 판단해 다음 차례 개편 이행 여부가 결정된다. 3차 개편 시에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해제하여 직장, 학교, 동문회, 동호회, 향우회 등의 대규모 식사모임(송년회, 신년회 모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위축됐던 각종 행사의 숨통도 트이게 됐다. 지역축제나 설명회, 공청회, 토론회, 기념행사, 수련회, 사인회, 강연, 대회, 훈련 등과 결혼식, 장례식, 피로연, 돌잔치 등 행사·집회는 접종자·미접종자 구분 없이 100명 미만이 참석 가능하다. 접종완료자 등만 참여할 경우에는 500명 미만도 허용된다. 11월부터는 각종 축제에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그동안 지역축제가 위축되어 지역 문화예술업계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각종 모임이나 연수 등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동안 숨죽였던 각급 기관단체의 공청회와 수련회 등 각종 행사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여 일상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예상된다.
백신패스도 많이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개편에서는 고위험시설과 감염취약시설을 이용할 때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이른바 백신패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래연습장이나 실내체육시설 등 13만개의 고위험시설을 이용하거나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환자를 면회할 때는 접종완료증명서 혹은 PCR 음성확인서가 필수적이다. 2차 개편 시에는 100인 이상 대규모 행사·집회에 적용하게 된다. 정부는 예방접종 완료증명은 COOV앱 등 전자 증명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백신패스는 또 하나의 필수 중명서가 되고 있다.
주목하게 되는 것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중환자실·입원병상 가동률이 75%를 넘거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위기상황이 오면 '비상계획'도 검토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방역패스 확대와 사적모임 제한 강화, 병상 긴급확보 등의 조치를 통해 방역상황을 안정화할 계획이지만 비상계획 실행 기준은 방역의료분과 논의를 거쳐 향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의료대응체계는 기존 모든 확진자를 병원, 시설 등 격리를 통해 치료하였던 방식에서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하고, 타 질환자 대상 진료에 차질 없이 코로나19 진료도 지속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무증상·경증 환자의 경우 재택치료를 중심으로 안전하게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재택치료가 어려운 경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는 이제 코로나와의 공존시대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의미가 주어진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그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위드코로나‘ 속에서 살았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 그래왔다. 그러나 이를 애써 외면해 왔을 따름이다. 이제 식당이나 다중이용시설들의 시간제약이 풀리고 인원도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수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영업활성화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영업자들의 아우성이 거리를 메우고 눈물겨운 폐업과 휴업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만을 없다. 코로나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 공존하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다시 강화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늘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가 수반된다. 아마도 미접종자들은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백신패스를 요구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위드코로나 시대의 생존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흐트러진 일상을 다시 되찾아야 하며 사회적, 경제적 동력을 시급히 회복하기 위해서 그렇다. 하루빨리 민생의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비정상적인 사회 환경 속에서 중요한 많은 일들을 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도 집단감염의 복병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위드코로나‘ 1단계를 지나 2,3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앞으로 위드코로나로 펼쳐지는 사회적 변화가 자못 궁금하다. 아마도 각종 축제와 행사가 봇물이 터질 것 같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도 마찬가지다. 위드코로나 1단계가 아무 탈 없이 순기능만 작동하기 바랄 뿐이다. 이제야 포스트코로나를 향한 조심스런 첫발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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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자
품격(品格)이란 말이 있다. 품성과 인격을 줄인 단어이다.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이나 사물 등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뜻한다. 또한 인격(人格)은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나타낸다. 외면과 내면의 모습을 그리는 용어다. 품격과 유사한 용어를 살펴보면 품위, 교양, 품성, 기품, 격, 인격 등이 있다. 모두가 정신의 바탕과 타고난 성품을 뜻한다. 품격의 높고 낮음을 통해 이른바 인격이나 물건의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품격 높은 정치나 품격 높은 상품 등에 수식어로도 등장한다. 수준이상의 양질의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의 품격과 취향을 말하는 격조(格調)도 있다. ‘생활의 격조를 높이다’라는 말처럼 쓰인다. 이들 언어들이 갖는 의미는 사람의 품성이든 사물의 품위이든 생활이나 주변 환경의 수준이든 보통 이상의 상태로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임을 함축하고 있다. 상대적 의미로 누추(陋醜)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것이다. 추잡(醜雜)하다는 말은 ‘말이나 행동 따위가 지저분하고 잡스럽다’라는 의미다. 품격이나 격조 높음의 긍정적 의미와 대조되는 부정적 언어이다.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품격이 높은 이상향을 향해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오랜 역사를 갖고 격동과 국난을 극복하며 여기까지 달려온 나라가 허구한 날 대립과 갈등, 반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전투구는 그야말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무슨 문제가 그렇게 많은지 날이면 날마다 폭로전이고 싸움판이다. 길거리에는 상대방을 짓밟는 플래카드가 도배를 하고 있다. 정치가 원래 이건 것인지 아니면 못된 타성에 젖어 상습적 행위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을 지경이다. 무슨 대선토론이다 하면 상대방을 비방하고 헐뜯고 약점을 들춰내는 데만 골몰하니 이 역시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른바 대통령을 하겠다는 인물들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국민들의 실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불문가지이다. 이른바 품격과 격조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정치권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칼과 총만 들지 않았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상대를 쓰려 트려야 내가 산다는 식의 이런 살벌한 모습이다. 추잡하다. 말로는 국민을 내세우지만 권력욕에 불타는 탐욕의 정치모습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국민은 그야말로 희생양이 되고 있다. 정말 심각하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보다는 절망과 불안의 단초가 되고 있다. 참으로 걱정이다.
대선전에서 펼쳐지는 치졸한 싸움의 백미는 상대방의 과거행적이나 언행을 둘러싼 싸움이다. 무슨 말을 하며 꼬투리만 잡히면 주리를 트는 식이 되어버렸다. 국민들만 헷갈린다. 지금도 여야를 막론하고 법적 분쟁에 휘말린 상태로 대선 판이 전개되고 있다. 과거 무슨 문제가 그리도 많았는지 폭로전을 보면 품격은커녕 추잡하기 그지없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정치인들의 언행에 있어 품격을 논하기에 부끄러울 정도이다. 국민들의 모범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할 정치지도층들의 모습이 이러할 진데 국민들의 심경은 어떠할지는 불문가지다. 정치권을 강타한 성남동 개발비리 의혹은 국민들에게 자괴감을 던져주고 있다. 누추하고 추잡하다. 구렁이 담 너머 가듯이 유야무야할 사안이 아니다.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명쾌하게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 이는 누가 정권을 잡느냐 잡지 않느냐 문제가 아니라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법과 질서가 바로 잡히지 않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는 정상적인 나라일 수 없다. 대선 검증이 아니었으면 개발비리 의혹은 그냥 덮어졌을 것이다. 폭로되는 관련 내용들을 보면 하나같이 정말 품격이나 격조는 찾아보기 힘들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며 추잡하다. 수사를 한다고 요란하지만 여전히 미궁 속에서 헤매는 듯하다.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품격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사회가 부동산 폭등이나 고물가, 취업난, 자영업 초토화, 코로나 창궐 사회가 아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탈법과 불법이 판을 치는 비정상의 사회는 결코 국민들이 바라는 품격 높은 사회가 아니다. 대한민국 지도층들의 부정부패한 모습도 국민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이 아니다. “고무신도 짝이 있다”가 아니라 “고무신도 짚신이다”라는 식의 마이동풍식, 돈키호테식의 언행은 품격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지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자라나는 세대들의 비웃음을 사는 품위 없는 언행으로 국민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의 진통이 예사롭지 않다. 작금의 대선전은 국민감동에서 멀어져 있다. 중량감이 떨어지고 격조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에는 많은 지도자들이 있다. 역사에 남을 위대한 인물들을 동경하고 그리는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 국민을 위한 진정한 마음과 품격 높은 행보 때문이다. 졸장부가 대장부인 것처럼 행세하려 해도 졸장부는 역시 졸장부다. 지도층의 위선과 가식도 역사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 대한민국도 품격을 높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국민소득이 선진국에 들어섰다는 허풍도 떨 때가 아니다. 빈익빈부익부가 심하다. 품격이 높은 대한민국과 품격이 높은 지도자나 정치인, 품격이 높은 국민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모두가 함께 자성하고 노력해야 한다. 내년 대선과 지방자치 선거는 이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이 거듭 태어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품격 높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이제 국민 손에 달려있음을 직시할 때다.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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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남의 일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 4명중 1명은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는 보건복지부 역학조사는 이미 나와 있다.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불안, 기분 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정신병적 장애 등 17개 정신질환을 평생 한 번 이상 앓은 적이 있는 경우, 다시 말해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이 2011년 24.7%, 2016년에는 25.4%로 각각 나타났다. 5년마다 한번 씩 조사하는 것이지만 해마다 증가추세다. 지난 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지급실적 기준 치매질환자를 제외한 국내 정신질환자는 무려 316만여 명이다. 정신질환자 수는 최근 5년간 22%나 증가했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은 삶의 의욕 저하, 알코올 등 중독, 자살 위험을 가중시킨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신질환은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 한국의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25.7명이나 된다. OECD평균 두 배나 높은 자살률이다. 하루 평균 36.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식으로 생을 마감했다.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정신질환이 증가하면서 요즘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각보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질환이다. 스트레스성 공황장애현상이다. 작금에 많은 스트레스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전문가의 분석을 살펴본다. 공황 장애(Panic disorder)는 우발적 발작성불안과 공황발작을 일컫는다. 공황발작 이후 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을 하거나, 발작과 관련된 행동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갑자기 이유 없이 극도로 불안해하며,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죽을 것만 같은 공포를 보이는 상태를 공황 발작이라고 한다. 증상으로는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땀이 나고 몸이 떨린다.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 가슴이 아프거나 불쾌함을 느낀다.’ ‘구토가 생기거나 복부 불쾌감을 느낀다. 현기증, 어지러움이 있다. 비현실적이거나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듯이 느낀다.’ ‘통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몸이 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오한이나 열감을 느낀다.’ 등등이다.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에 한마디로 ‘죽고 싶다’는 표현까지 내놓는 주변도 보게 된다. 어쩌다가 이런 증상이 말없이 찾아왔는지 모를 일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서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은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다. 우리가 종종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일이나 어려운 상황에 마주칠 때 말하는 '패닉(panic) 상태'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사회적 관계, 경제적 문제 등이 유발시키는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정말 심각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황장애가 닥쳤는지 살펴볼 일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성향자들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게서도 보게 되지만 지도층에서도 이런 비양심적, 비도덕적 성향을 엿보게 된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다. 남을 향해서 비난의 화살을 쏟아놓으면서도 자신의 유사한 행위를 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장면을 요즘 대선토론에서 접하고도 있다. 고소(苦笑)를 금치 못한다. 마치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을 탓하는 식’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 Psychopath )는 반복적인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및 죄책감의 결여, 충동성, 자기중심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전통적인 성격 장애로 분류된다. 소시오패스(sociopath)란 반(反) 사회적 인격 장애인으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다른 사람과 아예 감정의 교류를 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 비해 소시오패스는 일정 수준의 공감과 사회적 애착 형성이 가능하다. 범행 인지를 한다는 점에서는 사이코패스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는 작금의 대한민국 각종 이슈를 통해 이런 부류의 인물들을 경험하고 있는 듯싶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란 용어가 우리 대한민국의 작금의 상황을 어쩌면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표현하고 있는 지 참으로 놀랍다.
지난해와 올해를 기준으로 코로나이후 정신질환실태역학조사를 실시한다면 아마도 더욱 놀라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가득이나 낮은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만족도, 높은 자살률 등을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정신건강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매우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건강한 사람도 우울, 불안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년여가 지난 시점까지도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아파트 등 부동산값 폭등까지 겹쳐 서민들의 삶마저 더욱 힘들어졌다.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초토화되고 소상공인들이 아우성인 상황에서 겪고 있는 급격한 사회구조 변화도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자살소식도 들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불안정한 정치상황까지 맞물려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코로나사태, 경제난, 아파트값 등 부동산 값 폭등, 대선 앞둔 국민 분열과 대립, 정치적 갈등, 남북문제, 청년취업난, 자영업 초토화, 최악의 출산율, 최고의 자살률, 황당한 대장동 개발특혜의혹 등에 이르기 까지 국민들이 혼돈에 처해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예비후보들은 등 가려운데 발바닥 긁고 있는 형국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본질적인 희망한국을 향한 시원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정권재창출이니 정권교체니 하면서 아전인수 격 정치놀음에 몰두하고 있다. 흠결을 찾고 이를 비방하고 침을 뱉는 데만 골몰하는 형국이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 같지 않다. 분명한 것은 법과 질서를 바탕으로 한 투명하고 정직한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허물이 더 크면서 남의 허물을 들춰내는 비열한 정치행태는 멈춰야 한다. 국민들이 이미 이를 꿰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래저래 비정상적인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이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배가시키면서 코로나 사태 못지않게 국민정신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같은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들로 인해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다면 공황장애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공황장애 남의 일이 아니다. 요즘이 그렇다. 무언가 꽉 막힌 참으로 숨이 막히고 답답한 세상인 것만은 틀림없다. 분명 처방이 필요한 세상이다.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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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199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노래 중에 배우 겸 가수인 신신애씨가 부른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가 큰 인기를 모은 적인 있다. 시작부분부터 예사롭지 않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야이 야이 야들아 내말 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인생 살면 칠팔십년 화살같이 속히 간다, 정신 차려라 요지경에 빠진다.’ 혹자는 노래의 반복적 중독성이 강한 가사와 멜로디의 독특성을 말한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갈 때 저절로 흥얼거린다. 요지경(瑤池鏡)은 원래 이란의 장난감을 일컫는다. 렌즈를 장치하여 놓고 그 속의 여러 가지 재미있는 그림을 돌리면서 구경하는 장난감이다. 알다가도 모를 묘한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말할 때 요지경이란 말을 쓰게 된다. 한마디로 뒤죽박죽 엉망인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터져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혼돈의 사회상을 표현하고 있다고도 본다. 진짜가 아닌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언어의 백미이기도 하다.
또 요즘 아수라라는 영화가 세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남시의 화천대유의혹이니 대장동개발의혹이니 하는 것과 관련하여 유사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쩌다가 아수라라는 이름의 영화로 탄생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아수라장이라는 말을 많이 써왔다. 한마디로 난장판인 상황을 보면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이렇게 쓰는 아수라(阿修羅)라는 말은 아수라와 신들 사이의 전쟁인 인도 신화에서 나온 말이다. 힌두교의 초기 경전인 ‘리그 베다’에서 신들과 암흑의 대적이 싸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으로 항상 제석천과 싸움을 벌인다. 아수라의 영화가 보여주는 의미는 부동산 개발의 이른바 먹거리를 놓고 탐욕과 술수가 난무하는 싸움터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많은 국민들이 이 영화를 보며 영화 속의 이야기가 어쩌면 이렇게 현실 속의 그것과 흡사한지를 놓고 자못 놀래기도 하고 감탄을 하고 있다. 공익을 포장한 돈벌이와 검은 거래가 애꿎은 국민들의 고혈만 빨아대는 추한 모습이다. 아마 이 아수라 영화와 함께 성남시 부동산개발의 난맥상과 비리문제는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파트값 폭등으로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분양가의 세 배 안팎이 급등하고 심지어 월세마저 두 배 이상 뛰어올라 난리가 아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서민들의 근심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단 세종시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전의 모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를 팔자마자 시세가 2억 원이 순식간에 뛰어올라 그야말로 판매자가 ‘멘붕’이 올 정도였다. 한마디로 미친 아파트 값이다. 그러니 청약을 시작하자마자 이른바 완판이다. 그것도 치열한 경쟁이 수반된다. 아파트 청약 시장 과열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난 7월 27일 특별 분양과 28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세종자이더시티’는 공무원 특공 폐지 후 첫 분양으로 119.7대 1이었다. 전국구 청약이 이뤄진 탓이다. 22만 842명이 몰려 세종시 최고 청약 건수를 달성했다. 지난 8월 4일 ‘세종 자이 더 시티 ’ 도시형생활주택 84㎡ P 경쟁률은 무려 2,474 대 1이었다. 이런 현상은 전국구청약제도를 시행한 때문이다. 로또청약으로 전국에서 몰려든 것이다. 한마디로 지역에 사는 실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전국에다 대고 부동산 투기를 하라고 방(榜)을 붙인 것에 다름이 아니다. 세종시아파트분양에 전국구 청약제도의 폐지는 당연한 것인데도 이런 제도가 슬그머니 들어와 지역민들의 빈축을 샀다. 그동안 2년 이상 거주자에게 청약 1순위가 돌아갔으나 이마저도 공무원 특공에 밀려 바늘구멍 청약에 멍든 지역주민들이다. 참 못된 머리만 굴러간다. 그러니 청약시장도 실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요지경이고 아수라장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요즘 세종시는 부동산 매물이 일제히 쏙 들어갔다. 이유인즉 세종국회의사당이 들어오기로 확정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부동산중개사무실은 부동산을 팔겠다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겨 울상이다. 값도 천정부지도 치솟아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여기에다 거래 규제도 강화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부동산값 폭등에다 새로운 규제까지 겹쳐질 경우 또 다른 부작용과 피해자의 속출도 우려되고 있다.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른 가격상승이 아닌 거래도 없는 가격 폭등이 아파트와 부동산 시장에 겹쳐 일어나면서 부동산 대란이 일고 있다. 어쩌다가 부동산으로 온 나라가 아수라장이 되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서민들이나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아스라이 멀어지고 있다. 국민고통의 이런 나라를 만든 위정자들의 정책실패는 두고두고 먼 훗날까지 회자될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에게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가 타격을 받게 된다면 국민행복을 논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세상이 삶의 기본을 무너트리고 요지경 세상으로 아수라장이 되어 혼돈이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 자명하다. 공영개발이 됐건 민영개발이 됐건 정상적인 이윤을 통해 국민들이 안정된 삶을 살도록 주거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부동산정책의 기초이자 공익의 기본이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 어렵고 힘든 국민들의 고혈을 빨아대는 흡혈귀성 부동산정책이 지속되어서는 결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내년 3월 9일 대선을 향한 치열한 싸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청렴하고 정직한 세상을 향한 후보들의 진정한 정책 의지가 미흡하다. 코로나로 초토화된 자영업자들의 아우성이 길거리를 메우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가득이나 돈 벌기 힘든 세상에 아파트나 부동산값만 급등하면 정상사회가 아니다. 가짜가 판치는 요지경 세상이나 난장판을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의 세상은 대한민국 근본을 뒤흔드는 비정상의 세상이다. 이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한다. 강조하거니와 대한민국이 다시 깨어나야 한다. 국민 모두가 느끼는 대로 이대로는 결코 ‘아니올시다!‘이기 때문이다.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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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른 문화의 달 10월
문화의 달 10월이다. 1972년 지정되어 매년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각종 행사가 치러진다. 10월은 중요한 날들도 지속된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비롯해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10월 25일 독도의 날 등등 다양한 기념일과 국경일이 있다.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던져주는 달이다. 10월은 각종 문화예술 축제 등이 풍성한 달이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주요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빚으면서 두 번째 맞는 가을이 여전히 위축된 달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이렇다 할 큰 태풍이나 재난이 없었던 탓에 들녘에는 오곡백과가 무르익으며 풍년을 구가하고 있다. 자연은 거짓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뿌린 대로 거두는 진리가 담겨 있다. 그래서 10월은 가을의 풍요로움을 상징하고 천고마비의 계절로 아름답고 평화로움이 구석구석에 깃들어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된다. 올해는 중국에서 석탄대란으로 인해 미세먼지가 날아들지 않는 바람에 푸르고 청명한 가을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미세먼지로 뒤덮어 가을하늘을 오염시켰던 주범이 중국의 공장에서 뿜어대던 매연이었음을 확인해주는 올 10월이 되고 있다. 비록 축제는 보기 힘든지만 눈부신 가을 하늘과 노랗게 물든 들녘의 탐스러움이 더 매혹적으로 다가서는 올 가을의 정취이다.
아쉬운 것은 가을축제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축소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나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사태로 공연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해 일부 지역 연예인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아예 업종을 전환해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을이면 관광지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지만 올해는 관광버스마저 운행조차 멈추고 곳곳에 관광버스를 세워놓고 있는 곳이 많이 목도된다. 다만 캠핑장에는 캠핑카들이 크게 늘어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의 모습이 크게 늘었다. 새로운 레저 풍속도가 되고 있는 듯하다. 대체공휴일이 있는 10월인 탓인지 캠핑 현장에는 캠핑카를 세워놓고 가족단위로 자연 속에서 청명한 가을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띤다. 한편으로는 백신 접종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코로나 확진자가 진정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으니 답답한 현실이다. 코로나 사태에 대한 피로감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아직도 수도권을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가 지속되고 있고 충청 호남권 등도 3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도 때로는 2,800명을 넘어서 최다 확진자를 갱신했고 연일 2,200명을 넘는 확진자 발생해 초비상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운집하는 문화예술행사나 축제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닐 수 없다. 문화의 달에 문화가 없는 10월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 공연을 기다리는 예술인들의 기량도 녹슬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래저래 답답한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화창한 야외로 몰리고 있다.
계룡시에서 지난 해 개최하기로 했으나 올해로 연기됐던 세계적인 군 문화축제도 결국 취소되고 말았다. 행사를 준비하던 주최 측이나 이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 40회를 맞는 금산인삼축제도 사상 처음으로 최소가 되었다. 코로나 확산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전국적이다. 행여 10월이면 코로나가 진정되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자유분방한 일상을 다소나마 즐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이마저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역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새하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평창의 대표축제 효석문화제도 2년째 취소되었다. 가산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배경인 평창군 봉평면 일대의 인기 축제이다. 자연은 아름다운 가을의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코로나란 복병이 이를 반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묶어놓고 있다. 이런 축제들은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게 되지만 올해는 해당지역마다 상인들의 한숨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문화의 달이자 평화로운 가을을 맞았는데도 대선정국은 험악한 분위기이다. 10월의 정서와는 영 딴판이다. 성남시의 대장동의혹이니 회천대유 의혹이니 하면서 연일 쏟아져 나오는 황당한 이야기들이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나누어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천문학적인 수천억 원의 돈 이야기가 10월을 달구고 있다. 관계자의 폭로전, 구속, 국회의원의 사퇴에 이르기 까지 가을 고구마 캐듯이 줄줄이 그 실체가 이어지고 있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과연 진실은 무엇이며 누가 거짓말로 국민들을 속이고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가려져야 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주어야 할 시점에 본질을 벗어난 사안으로 초점이 날아갔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봐도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것 같다. 10월의 평화로움을 훼손하고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누군가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의 격랑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의 자괴감과 상실감이 너무 크다. 얼마나 더 추악한 연결고리가 더 드러날지도 자못 궁금하다. 각종 문화행사나 축제가 취소되어 가을 볼거리를 잃고 있는데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추한 소식들을 연일 접해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평안할 수가 없다. 정신건강을 저해하고 행복지수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문화의 달 10월, 평화로운 10월에 나쁜 소식보다 좋은 소식을 더 많이 전해 주는 것은 오로지 자연 뿐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예년과 다른 올 10월의 여유와 정신건강, 그 해답은 자연에 흠뻑 취해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202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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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가을이 왔다. 2021년의 가을이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말이 있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말이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은 풍요로움과 평화로움, 아름다운 계절을 상징한다. 코로나에 지친 일상을 딛고선 가을이 여느 가을과 달라 보인다. 아직도 마스크 얼굴 세상이지만 가을이란 계절이 어김없이 우리 곁에 다가섰다. 올 가을을 맞는 마음이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은 아직도 코로나의 악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백신접종이 계속되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세를 보이나 싶더니 오히려 4,000명에 육박하는 최다 확진자가 발생해 엇박자가 나고 있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다. 추석연휴의 이동 탓인지 아니면 근본적인 방역처방에 허점이 있는 것인지 명쾌하게 밝혀져야 한다. 1차 백신접종이 70%를 넘는 상황에서도 이런 정도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지난 해 유입됐던 코로나가 아니라 변종바이러스라는 점이다. 지난 바이러스가 아니라 새로운 바이러스다. 가을은 왔지만 새로운 가을이 온 것과 같다. 한마디로 바이러스의 가을이다.
코로나 펜데믹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지금도 3∽4단계가 유지되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만 않고 오히려 확진자 최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참으로 답답한 형국이다. 자영업자들이 초토화되고 있다. 거리로 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폐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제는 견딜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벌써 20명이 넘는 자영업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얼마나 현실에 좌절했으면 이런 선택을 했나를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취업자체를 포기한 사람들도 넘쳐나고 있다. 이른바 구직단념자만도 64만 6천명에 달한다고 한다. 주로 20∽30대 들이다. 도소매, 숙박, 음식업 등의 타격이 장기화되고 있다. 제조업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관광업은 그야말로 초토화되어 버렸다. 운행이 중단된 관광버스가 곳곳에 즐비하다. 그야말로 망한 것이다. 가을이 다가 오면 단풍놀이다 등반이다 해서 성수기를 누려야할 관광업계가 늦가을의 을씨년스러운 상황을 보내고 있다. 해외 여행사들은 벌써 문을 닫아버린 곳이 많다. 이들에게 가을이 왔지만 가을을 느낄 여력이 없다. 잔인한 가을이 되고 있다.
요즘 대한민국은 대선경선이 한창이다. 각종 폭로전이 난무하고 있다. 상대후보의 약점이나 흠결을 들춰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지금 같은 폭로전 상황을 보면 훌륭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 중에 한명이 내년 3월 9일에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는 점이다. 이런 국민 선택의 중심에 나선 후보들이 저마다 내가 대통령 감임을 자평하며 이런 저런 포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등장하는 이슈도 메카톤급이다. 얼마 전까지는 고발사주가 쟁점이 되었지만 이제는 이른바 성남시의 대장동개발의혹, 즉 화천대유 의혹이 세간을 뒤흔들고 있다. 천배이상의 천문학적인 이득을 올린 배경에 국민들의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황당한 이득배분 앞에 국민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파면 팔수록 새로운 것이 등장한다. 법조인과 정치인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특히 법조인들이 무슨 방패막이를 위해 대거 포진이 되어 있는지 조차도 의아하기 짝이 없다. 무슨 영화 같은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의 최다 확진자 소식보다 더 강렬한 이슈가 되어 이 가을을 장식하고 있다. 아직도 진행형이라 또 무슨 새로운 것이 폭로될지 자못 궁금하다.
이 가을에 대선전과 폭로전, 코로나로 인한 타격 등이 뒤엉켜 높은 하늘과 말이 살찌는 장면을 감상하기에 너무나 버거운 상황이다. 가을이 왔지만 2021년의 가을을 다소 삭막하기 그지없다. 가을을 알리기에 앞서 가을장마가 찾아와 다소 우울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난지원금이 나와 그나마 요긴하게 사용했지만 그것마저 벌써 소진되어 버린 사람들이 많다. 이래저래 힘든 시기이지만 가을하늘의 높고 푸른 모습은 변함이 없다. 밤과 감도 풍성하고 태풍도 많지 않아 들녘의 벼들도 탐스럽게 영글어가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한껏 느끼게 하는 가을임에 틀림이 없다. 비록 좋지 않은 주변의 상황이 마음을 움츠려들게 하지만 대자연의 평화로움과 풍성함을 선사하는 가을의 성숙함을 일부러라도 느껴봄이 어떨까 싶다. 풍성한 열매를 바라보고 높푸른 하늘을 가슴에 담아보는 가을방랑객의 운치도 좋을 듯싶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어려운 난국을 이겨내는 지혜가 이 가을 모두에게 넘치길 소망한다.
2021-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