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NEWS
-
참말과 거짓말 그리고 진실게임
한 때 유명가수의 노래를 모창하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진짜 가수보다 더 진짜인 듯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보고 시청자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유명가수 목소리를 이렇게 똑같이 흉내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기교나 음색까지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모창을 하는 극적인 장면이 어떨 때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장막 뒤에 가려져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이 어려웠으니 진실게임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불문가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리 노래를 똑같이 흉내 내어 부른다고 해도 가짜는 가짜인 것이다. 우리 연예계에는 모창가수들이 참 많다. 유명가수의 노래는 물론 옷 입는 것에서 표정에 이르기까지 꼭 닮은 것처럼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똑같이 해도 모방이고 흉내지 진짜는 분명 아니다.
어린이들의 정직한 품성을 교육하기 위해 이솝우화가 많이 등장한다. 고대 그리스의 초기 산문작품으로 어린이 문학의 백미이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영향력 갖는 참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동물, 혹은 사물이 등장하는 짧고 단순한 이야기다. 진실을 전파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도덕적 교훈을 준다. 풍자적이며 허구 속에서 진실을 보게 된다. ‘양의 탈을 쓴 늑대’,‘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개미와 베짱이’등등 많이 있다. 이 가운데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이솝의 우화는 단연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다. 줄거리를 보자. 양치기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소란을 피운다. 동네의 어른들은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무기를 가져오는데 헛수고로 끝난다. 양치기 소년은 재미가 있자 이런 거짓말을 여러 번 반복한다. 결국 어느 날 정말 늑대가 나타났다. 양치기 소년은 이 소식을 급히 알렸지만 어른들은 더 이상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지 않고 아무도 도우러 가지 않았다. 결국 양치기 소년의 모든 양이 늑대에 의해 잡아먹힌다는 이야기다. 거짓말을 계속하면, 나중에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믿지 않는 다는 교훈이 담겨 있다. 우리 말 속담에도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는다.‘라는 말과 같다. 거짓은 곧 불신을 낳기 때문이다. 성경에도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기독교십계명에도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지 말지니라.”라는 계율이 있다. 거짓은 진리가 아니고 죄악으로 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도 거짓말은 나쁘다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를 통해 정직을 배운다.
여기에서 경계해야할 것이 있다.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사고다. 흑백논리도 일소돼야 할 적폐다. 내 편은 무조건 옳고, 네 편은 무조건 틀렸다는 이분법적 진영논리이다.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고사성어로 살펴보면’ 아전인수 (我田引水)‘,’견강부회(牽強附會)‘,’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등등이 있다. 이런 의식구조는 이념화되어 대립과 갈등, 분열의 단초가 되고 있다. 거짓과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내편 네편‘의 편갈이 문제로 둔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거짓이 진짜가 되고 진짜가 거짓이 되는 불행한 양상을 초래하게 된다. 이른바 선과 악이 뒤바뀌는 것이다. 정의를 가장한 불법이 판을 치는 것이다. 이런 사회나 나라는 미래가 없다. 거짓에 재미가 들린 양치기 소년의 말로(末路)처럼 비극만이 기다리는 것이다. ’흑‘을 ’백‘이라고 하고 ’백‘을 ’흑‘이라고 한다면 이는 이미 정상이 아니다. 진실은 곧 진리이고 거짓은 불행을 낳는 죄악이다.
우리말에 타성(惰性)이라는 말이 있다. 오래되어 굳어진 좋지 않은 버릇이나 또는 오랫동안 변화나 새로움을 꾀하지 않아 나태하게 굳어진 습성을 말한다. 전과자들 가운데 사기전과자들을 보면 같은 수법으로 수십 번의 전과기록을 갖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폭행도 마찬가지다. 폭행전과가 수두룩하다. 사기는 곧 거짓이다. 우리 사회에 가장 고질적인 것이 바로 사기수법이다. 거짓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무고(誣告)도 마찬가지이다. 없는 일을 거짓으로 꾸며 고발하거나 고소하는 것이다. 이 역시도 악질적인 것이고 죄악이다. 타성에 젖어 거짓말이 난무하고 사기가 횡행하며 무고가 판을 치는 사회는 정상의 사회가 아니다. 법으로 처벌받기 이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상처를 초래하게 된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선시계가 내년 3월 9일을 향해 돌아가고 있다. 예비후보들의 경선이 치열하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강퍅하기 그지없다. 마치 죽기 아니면 까무러지기 식이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고발사주‘, ’제보사주‘, ’화천대유‘등의 황당한 의혹들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무슨 문제가 그리 많은지 코로나로 힘겨운 국민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분명 참말과 거짓말이 존재한다. 진실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과연 국민을 위한 정의로운 사람들인지 타성에 젖은 정상모리배들인지 자못 궁금하다. 거짓과 위선, 사기성 폭로, 무고의 정치꼼수인지 아니면 정의로운 나라를 위한 몸부림인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거짓을 말한 인물은 현행법의 심판은 물론 역사의 준엄한 심판도 함께 받아야 한다. 국민을 우롱하며 거짓을 말한 자들을 모두 명명백백하게 가려내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어리석은 범법자들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2021-09-22
-
사색당파(四色黨派)의 악습을 끊어야 한다
조선시대 사색당파가 있다. 한마디로 저만 잘났다는 것이다. 선조 때부터 후기까지 사상과 이념의 차이로 분화해 나라의 정치판을 좌우한 네 당파로 노론, 소론, 남인, 북인을 이른다. 처음에는 동, 서, 남, 북인을 가리켰으나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나누어진 뒤에는 노론, 소론, 남인, 북인을 일컫는다. '사색당파'(四色黨派)는 조선왕조 500년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던 이씨조선의 당파싸움, 조선왕조 붕당정치를 상징한다. 한마디로 분열과 대립, 싸움판의 극한적 상황을 연출한 추한 역사의 한 단면이다.
조선 중기의 사색당파를 다시금 거론하는 이유는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가 이런 고질적인 과거 악습을 답습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선거철이면 이합집합을 거듭하던 정당들은 이제 대선을 앞두고 차기권력을 잡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난리가 아니다. 아군적군이 없다. 하나의 약점이나 이슈만 생기면 침소봉대하여 폭로전을 전개하고 있다. 어찌 보면 ‘너 죽고 나 살자’ 식이다. 정책대결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과거 무슨 잘못을 했느니 불법이니 하면서 온 나라를 뒤흔들어놓고 있다. 그동안에는 자기 정당의 예비후보끼리 난타전을 벌이더니 이제는 상대방의 예비후보를 놓고 총공격을 벌이고 있다. 아군적군을 가리지 않고 쏘아대는 총구의 방향은 그야말로 인정사정이 없을 정도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예비후보들의 흠결을 보면 대통령을 나와서는 안 될 정도이다. 서로 상대방 흠결을 들춰내는 내용을 보면 그렇다. 총정리가 한번을 되어야 할 듯싶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짚어질 훌륭한 인물인지 아니면 차선책으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지 종잡을 수 없는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조선시대 사색당파의 싸움판을 보는 듯하다. 정당은 같지만 동상이몽이다. 가는 길이 제각각이고 정체성이 다르다. 조선시대 사색당파의 고질병인 대립과 갈등, 반목과 싸움판의 악순환이 재현되지 않을 까 우려감마저 든다.
정당정치는 대의민주주의를 상징한다.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주인인 국민이 권한을 위임해 올바른 정치로 국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군림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갈망하는 정책 대안을 갖고 더 나은 미래비전을 위한 정책대결이 선행이 되어야 함이 분명하다. 하지만 온통 비리나 불법, 과거의 잘못이나 흠결을 들춰내 상대후보를 초토화시켜버리려는 선거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대통령선거를 위한 경쟁인지 아니면 상대의 흠결을 더 많이 찾아 폭로하고 내가 더 깨끗하다는 듯이 포장하는 때밀이 선거전인지 알다가도 모를 정도라는 힐난을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민들을 등장시켜 갈등을 부축이고 있으니 이 또한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역감정과 이념갈등이 등장하는 선거판은 미래가 없다. 그저 약점을 들춰내며 이전투구 식으로 대선 판이 흘러간다면 그 피해자는 오로지 국민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국민을 위해 지도자의 길을 나선다면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누워서 침을 뱉는 어리석은 언행이나 시정잡배와 같은 모습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다시금 돌아보아야 하는 선거판이다. 벌써 이 정도라면 앞으로는 사생결단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우려가 크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이 길거리로 나 앉고 있다. 급기야 8일 밤 11시에서 9시 새벽 1시까지 전국 9개 지역에서 5,000여대의 차량시위가 펼쳐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연장에 대한 반발이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하염없는 연장, 재연장의 방역지침에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못 살겠다’는 눈물의 하소연이다. 방역지침을 바꿔달라는 것이다. ‘정말 죽기 전에 나왔다’는 자영업자들의 절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절규는 바로 오늘의 위기 상황을 말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라보며 대통령으로 나선 예비후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자못 궁금하다. 말로만 국민이고 말로만 국민행복을 외친다고 국민들이 공감하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언행일체가 되어 그 해법과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한다. 이 같은 불행한 사태는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자 당면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될성부를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처음이 중요하다. 지금은 조선시대 사색당파의 악습을 되풀이 할 때가 아니다. 백성인 국민들의 아픔과 눈물을 씻어주려는 진정한 위정자들의 모습이 절실한 시점이다. 망국의 사색당파 정치행각과 싸움판의 대선전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 조선왕조 사색당파가 바로 그랬다. 반대를 위한 반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외골수, 오로지 나만 옳다는 아집과 독선, 중상모략과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이다. 역사를 통해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국민을 위한 대통령은 밴뎅이 속의 인물이 아니라 덕망 있고 인자하며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눈물짓는 큰 인물이어야 한다. 군웅할거 시대 이런 인물을 찾아야 하는 것도 이제 국민의 몫이 되고 있다. 대선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오늘의 역사도 가감 없이 기록되고 있다. 모두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2021-09-12
-
9월 단상
9월이 가을장마와 함께 찾아왔다. 폭염으로 지친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가을장마가 덮치면서 식재료 등 소비자물가가 두 달째 2.6%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밝혔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6일부터 11조 규모의 재난지원금도 풀린다. 소비에 쓰일 것으로 보여 물가상승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추석민생안정대책도 시행되지만 추석수요가 몰리게 되면 추석성수품의 가격도 가만있지는 않을 것 같다. 온통 오른다는 얘기만 들린다. 여유 있는 마음들이 사라지고 삶의 자세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되고 추석에 8인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3∽4단계의 피로감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방식의 방역이 지속되어야 하는지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마디로 막고 품는 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이미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지원금을 줘도 근본적인 처방이 되질 않고 있다. 여기에다 가을장마와 물가인상, 경제난 등 이래저래 우울한 일상이 서민들을 짓누르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즐겁기 보다는 걱정이 태산 같다. 그래도 9월은 추석연휴를 향하고 있다. 연휴가 끝나면 가을이 시작되는 추분이다. 올 9월의 시간이 유독 빠르기만 하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대선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여야가 내년 대선후보를 선출하고자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우위를 접하는 후보에서부터 왜 나왔는지 존재감마저 미미한 후보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자신이 대통령감이라는 자부심에서 출발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군웅할거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문제는 치졸한 싸움과 폭로전이 국민들에게 식상함을 더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정정당당한 정책대결과 검증이 아닌 약점공방이나 흠집 내기 식의 구태의연한 전근대적 행태가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초토화되고 있는 경제를 살리고 부동산 폭등과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세대들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들이 제대로 보이질 않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나서고 있는지 모를 정도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경선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올바른 통치철학과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의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런 긍정의 모습이 아쉽다. 이전투구의 강퍅한 선거 양태는 자제되어야 한다. 수준이 떨어지고 추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서민경제의 활로를 되찾기 위한 처방이 절실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만이 능사가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신접종도 더욱 서둘러야 한다. 수급타령만 하고 계획타령만 할 일이 아니다. 코로나 변이타령도 마찬가지이다. 화이자가 됐건 모더나가 됐건 일단 국민들에게 접종을 끝내놓고 다음을 생각할 일이다. 1,800명, 2,000명을 넘나드는 코로나 확진자 소식에 마음편한 날이 없다. 백신접종을 했는데도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돌파감염이라는 신종용어까지 등장했다. 다행히 9월과 10월에는 백신접종률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18세에서 49세의 백신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초·중·고등학생들이 걱정이다. 개학에 이어 앞으로 수능시험까지 이어지면서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 사태가 빚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가을의 서곡을 알리는 9월은 3분기의 마지막 달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9월은 풍요로운 마음으로 한해의 결실을 바라보는 달이다. 한가위인 추석 보름달의 푸짐함이 이를 상징한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넉넉함을 생각해 본다. 힘들고 어려운 역경이 우리 사회와 일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지만 9월은 풍성함을 선사하는 대자연의 위대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싶다. 태풍과 폭염, 장마를 이겨내고 탐스런 모습을 드러내는 가을과일은 그래서 더욱 달콤한 것 같다. 긴 장마처럼 지루한 코로나의 시절이지만 9월만큼은 이런 저런 시름을 접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넉넉함과 여유를 가져봄이 어떨까 싶다. 어려운 시기 재난지원금 25만원도 일조를 할 것 같다. 9월은 추석이 있어 그래도 좋다.
2021-09-05
-
혼탁한 대선전은 국민의 뜻이 아니다
내년도 대선이 3월 9일이니까 20대 대통령 선거도 6개월여를 남기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는 이른바 경선에 돌입하고 있다. 토론회를 개최하고 자신들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자천타천의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여당에서는 6명이 1차 경선을 통과해 최종 결정을 위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주요 야당은 13명이 나서서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군소정당 후보들도 있지만 관심밖에 머물러 있다. 분명 여야를 막론하고 이들 가운데 누군가 한명이 내년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통령으로 탄생할 것이다. 내년 대선은 축제 중에 축제이건만 국민들은 현 상황을 걱정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 옛 속담에 "싸움 좋아하는 사나운 개 콧등 아물 날 없다". “누워서 침 뱉는다.”는 말이 있다. 요즘 정치판에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 야당은 연일 당대표와 후보 간의 갈등이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 연일 쌈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수준 낮은 쌈판이 이어지니 국민들의 식상함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실망감이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야당의 절박함이나 대범함이 전혀 보이질 않고 있다. 당 전체가 이러니 마치 난파선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정제되지 못한 정당으로 전락했는지 안타깝다. 젊은 당대표를 통해 신선한 바람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본질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서 누워서 침 뱉는 형국이다. 대선 전략도 보이질 않고 연일 말싸움이 끊이질 않고 있으니 이를 정상으로 바라보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자못 궁금하다. 여기에다 틈만 나면 으르렁 거리고 싸움을 하자고 달려든 형국이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런 평지풍파인 쌈판을 언론이 놓칠 리가 없다. 휴대폰 녹음과 폭로전에서부터 무슨 경선버스 난장판 스토리에 이르기 까지 아군끼리 총을 겨누며 쏘아대는 모습이 추하기까지 하다. 국민들이 이런 모습을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 중에 착각이다. 하는 행태를 보면 이 코로나 난국에 국민의 고통은 보이질 않고 마이동풍식이고 병정놀이를 하는 것 같다. 대선을 앞두고 등 가려운데 발바닥을 긁고 있는 형국이다. 본질을 한참 벗어나 중량감마저 잃고 있다.
여당 후보들의 난타전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주요 후보들의 폭로전을 보면 대통령 감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정도의 자중지란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의 셈법이 무엇인지 언론들이 각종 분석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합종연횡인지 아니면 막판뒤집기 인지 도무지 국민들은 헷갈리고 있다. 최근에 등장한 모 후보의 이천 화재 당시 유튜브 먹방 촬영 논란이 뜨거운 쟁점으로 등장했다. "모든 일정을 즉시 취소하고 더 빨리 현장에 갔어야 마땅했다는 지적이 옳다"며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 내로남불의 처신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경기도 관광공사 사장 선발에 이르기 까지 치고받고 난리가 아니다. 서로의 내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체 경선을 떠나 본선에서는 이보다 더한 치열한 폭로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전에서 보이는 모습에는 코로나 난국에 국민고통에 대한 진정한 눈물이 보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를 비롯해 부동산 문제, 청년 취업문제, 안보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속 시원한 정책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로지 아군적군 가리지 않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보니 차분하게 감동적인 정책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내놓는다는 것이 황당한 부동산 정책을 제시하며 국민들의 비웃음까지 사고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를 우습게 하는 후보들의 정치행태에 벌써부터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오늘의 난국의 원인과 해법이 무엇이며 내일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고뇌하는 큰 그릇이 있는지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군웅할거시대를 방불케 하는 후보들의 난립을 보며 진정한 영웅이 누구인지 자못 궁금하다. 물론 이 가운데 있을 것이다. 내년 3월 9일이면 이 가운데 한명이 대통령으로 등장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모든 후보들에게 충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투철한 통치철학이 있어야 하며 국민의 고통과 눈물을 헤아리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깨닫고 국민행복을 위한 미래비전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삐뚤어진 이념타령과 국민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는 자세로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의 몰락이 보여주는 교훈을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나라와 국민의 안위를 생각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금 같은 모습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20대 대통령선거전을 통해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후보자들은 물론 각 당의 지도부들은 대오각성하기를 촉구한다. 혼탁한 대선전의 모습인 작금의 정치행태는 참으로 추잡하고 저급하기 그지없다는 비난이 참으로 거세다. 국민의 뜻이 아니다. 정제정돈과 자정 노력이 선결되어야 한다. 추잡한 쌈판정치나 비열한 정치는 대선을 망치고 패가망신의 지름길임을 명심해 진정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꼼수와 술수가 아닌 멋진 정책대결로 희망의 대선이 되길 국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2021-08-22
-
백신수급 차질과 국민불신 증폭
지난해 1월 코로나 발생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일 현재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천 명을 넘었다. 2020년 1월 최초 발생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주 만에 직전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이후에도 1,900명을 넘는 신규확진자가 연일 발생했다. 기존 코로나에 이어 델타변이의 확산세가 날로 심해지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백신접종률이 저조한 가운데 델타변이가 이른바 우세종으로 등장한 상황이어서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에 관한 한 기존의 코로나이건 델타변이건 모두 해외유입종이라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분명 이를 미리 차단하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권의 대전, 충주와 경남의 부산, 김해, 창원, 함안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최고 강도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비수도권도 대부분이 3단계다. 물론 1, 2단계 지역도 있지만 전국 주요도시가 3∽4단계가 적용되어 고강도 규제가 지속되고 있다. 자영자들이 난리가 아니다. 코로나 확산세를 막는다는데 어쩔 수 없이 따르지만 그 여파는 심각하다. 이는 복불복상황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산세가 심해진 탓이다. 무엇보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가 됐건 델타변이가 됐건 국내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고 그 후속대처가 미흡한 때문으로 방역당국과 정부가 1차적 책임이 있다. 오히려 국민은 코로나는 물론 델타변이 국내유입에 따른 피해자라는 사실을 먼저 상기해야 한다.
최근에 델타변이가 창궐하고 있는데도 코로나 변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델타변이는커녕 기존 코로나 퇴치에도 늑장대응을 일삼고 있으니 방역당국이나 정부의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K-방역타령으로 자화자찬에 급급하던 정부는 코로나백신접종에 관한 한 잦은 수급차질로 국민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백신 확보 초기에서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더니 접종이 한창인 중요시점에서도 우왕좌왕하며 실언을 일삼고 있다. 이 때문에 접종 간격이 늦춰지는 등 한마디로 가관이다. 이는 미국 등지에서 발표하는 접종간격과는 동떨어진 궁여지책의 K-백신접종이 아닐 수 없다. 공급물량이 차질을 빚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국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모더나 측에서는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으로 당초 850만 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생산라인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모더나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16일 이후로 2차 접종이 예정된 경우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2차 접종일이 2주 뒤로 밀리게 된 것이다. 백신수급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지난 9일부터 또다시 예약을 받고 있으니 과연 제때 접종을 받을 수 있을지 국민 불신이 팽배하다. OECD국가 중 접종률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질병청장이 코로나 사태에 관한 대국민 사과만 그동안 무려 18번이나 했다고 한다.
물론 코로나 펜데믹은 전 세계적인 상황임이 분명하다. 그 발원지가 중국의 우한이다 아니다 하면서 아직도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초기에는 우한바이러스라는 말로 접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는 바이러스가 2020년 1월 등장하게 된다.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이었다. 이후 신천지의 집단감염사태로 전국이 초비상에 들어갔다. 15일 0시 현재 누적현황을 보면 무려 22만 3,9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만도 2,156명에 달한다. 해외유입자만도 1만 2,800명을 넘고 있다. 하루에도 많게는 70명 넘는 해외유입자가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감염 원인균을 받아들이면서 국내에서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는 애꿎은 국민 탓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모기가 들어오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왜 모기에 물리냐는 식이다. 처음부터 문을 닫고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올 가을 집단면역을 기다리던 국민들은 이제 포기를 하고 말았다. 그나마 이제나 저제나 하던 백신마저 수급에 차질을 빚자 가득이나 불안하던 마음이 이제는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2학기에 전면 개학을 천명하던 교육당국의 후속대처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이 가져온 국민 불신은 좀처럼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불신을 넘어 분노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의 나라 사례를 들지 않더라고 정부의 백신수급과 대처자세는 참으로 안이하고 국민 기만이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미국에서는 백신이 남아돌아 폐기처분을 하고 멕시코에 무료로 공급해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얀센 40만 회분을 동맹차원에서 제공한다고 한다.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이 텔타변이에 맞서 부스터샷, 이른바 세 번째 접종까지 실시하고 있다. 참으로 부러운 나라이자 국민이다. 우리나라는 2차 접종은커녕 1차 접종조차 받지 못한 20대, 30대, 40대가 즐비하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백신접종을 하고 있는데도 신규확진자 기록경신이라는 이 특이한 코로나 펜데믹 상황을 단순히 델타변이 탓이나 국민 탓으로 돌려서는 그 논리가 맞지 않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한다. 돌파감염도 일단을 코로나 백신을 접종을 하고 나서 따질 일이다. 2차 접종일이 1차 접종일로부터 6주가 넘어갈 경우 과연 그 효과가 어떨지 더욱 궁금하다. 예고도 없이 슬그머니 접종 간격을 늘려 구렁이 담 너머 가듯이 하지 말고 백신확보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정부가 못하면 해외에 영향력이 있는 유력 기업인들을 총동원해서라도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 이 와중에 18세에서 49세 국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사전 접종 예약이 지난 9일부터 시작됐다. 백신이 제때 확보되지 못해 접종에 차질을 빚을 경우 엄청난 저항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의 불신을 해소하는 길을 오로지 차질 없이 백신을 확보하는 길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정부나 방역당국이 불신의 늑대소년이 되지 않는 길이다. 백신수급차질을 해소하지 않으면서 초가삼간 태우는 식이자 피로감을 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거센 작금의 상황이다.
2021-08-15
-
학교 현장의 교육력 제고를 위한 제언
세종교육연구소장(송명석 박사)은 “교육은 무형 유형의 다양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잘 운영될 때 교육의 질은 향상 된다”고 보고, 학교 현장의 교육력 제고를 위한 제언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임용고시 선발제도 개혁을 통해 신규교사들의 질 관리 ▷ 근무평정과 교원평가 일원화를 통한 교사들의 질 관리 ▷ 내부형 공모제를 통한 교감과 교장의 질 관리
▷ 교감 대신 수석교사와 학교장이 학교를 운영하는 질 관리 ▷ 전문직과 현장교감, 교장들의 각각 직무 전문화(교류 단절) ▷ 고교학점 이수제와 조기 졸업제를 통한 학력의 질 관리
▷ 교육청이 주관하는 방과 후 지원센터를 설립해 권역별 우수교수지원단을 활용해 학력증진의 질 관리▷ 부모교육 자격증제와 학교 사회 복지사 제도 운영을 통한 인성교육과 학교 안전교육의 질 관리
그는 앞으로 하나씩 시리즈로 자세하게 그 정책에 대한 제언 배경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2021-08-15
-
혼란한 사회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
대한민국 사회가 요동을 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초강수가 무색할 정도로 연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소상공인들이 아우성이다. 오후 6시 이후에 식당조차 2명만 허용되니 그 폐해가 어느 정도일지는 불문가지이다. 당초 7월이면 마스크도 벗고 휴가도 즐기는 여유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오히려 연일 기록을 갱신하는 확진자 발생이 충격으로 다가섰다. 이유는 감염력이 높은 델타변이가 우세종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해외유입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방역당국이 이를 대비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생긴 일로 국민책임으로 돌린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해외입국자를 관리하지 못한 방역당국 곧 정부의 책임이다. 원인제공자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들어오는 해외입국자 가운데 하루도 감염자가 없는 날이 없었다. 그러니 방역당국은 델타변이코로나가 들어오는데도 대처하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4단계 초강수 단계가 자꾸 연장되는 것은 그야말로 ‘막고 품는’ 식의 방역으로 둔갑하는 형국이다. 국민들의 공감은커녕 사회혼란을 가중시키는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이 난국에 정치조차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보다는 늘 쌈판의 연속이다. 참으로 수준이하의 졸작이다. 국민들의 한숨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다. 대선에 나선다는 여야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주도권 쟁탈전에 치고 박고 난리가 아니다. 파탄 경제로 치닫는 국민의 현실은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티격태격 콧잔등 아물 날이 없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이들 눈에는 보이질 않는 모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초강수로 고통 받는 국민을 위로하는 정책이나 대안을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재난지원금타령이다. 한마디로 도탄에 빠진 서민 경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정치는 오로지 대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자영업자들이 무너져 내리든 말든 확진자 숫자가 늘고 있다며 ‘연장! 연장!’만 외쳐대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방역수칙만을 적용하고자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야당은 당직자가 확진자로 판명나자 한마다로 호떡집에 불난 듯 난리를 피웠다. 이런 유사한 집단감염의 우려는 대중교통이나 지하철 등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일부 식당은 코로나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북적거리는 곳도 있다. 한마디로 복불복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감염될지 모를 지경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발생초기에 두려움이 사라진 듯 행동하는 모습에서도 이런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가 더욱 걱정이다.
이런 가운데도 8.15 광복절에 광화문 집회가 예상된다. 대규모가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정부 측은 철저히 막겠다는 입장이고 집회 주최 측은 강행입장을 천명하며 전국적인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의 집회이기 때문에 충돌은 불가피해지고 있다. 거의 사생결단을 하듯이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를 보는 형국이다. 당연히 사회적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은 벌써 정치 불신과 대립,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 불안에다 정치, 경제, 사회 ,안보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혼란과 충격파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 간첩단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들이 정치권에 발을 내딛고 벌여온 행각들이 드러나면서 더욱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다 한미군사훈련의 마찰 등도 국민 불안과 안보불안의 한 축을 장식하고 있다. 나라의 모습이 혼돈의 연속이다. 혼란의 사회상이 국민들을 짓누르고 있다.
거리를 나서보면 곳곳에 임대상가의 모습이 즐비하다. 텅텅 비어 있는 상가들이나 폐업하는 가게들을 접하게 된다. 심각한 경제난의 실상이다.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막다른 골목길이나 벼랑 끝에 서서 위태롭기만 하다. 코로나 사태를 보면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모기를 왕창 들이고서 모기를 잡는다고 난장판을 벌이는 어리석은 형국이다. 코로나 초기부터 입국자를 규제하고 해외유입을 적절히 차단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 우세종인 델타변이 탓을 하며 확진자 발생속도 타령을 할 일이 아니다. 유입을 차단하고자 하는 노력을 선행했어야 한다. 델타변이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이 역시 해외유입사례이다. 코로나 모두가 그렇다. 애꿎은 국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가 가져온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 코로나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소리도 나오지 말아야 한다. 군웅할거시대를 방불케 하며 너도나도 나선 숱한 대선후보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과연 누가 이 난국을 수습하고 국민들의 일상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작금의 정치판은 연일 치고받고 콧잔등 아물 날이 없이 이전투구로 식상함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준이하의 언행으로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까지 볼썽사납기만 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높아가고 있다. 대립과 반목, 술수와 거짓, 혼란과 불안으로 얼룩진 부끄러운 자화상을 바로보아야 한다. 다가오는 8.15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 오늘날 혹독하게 겪고 있는 혼란한 사회상을 바로잡을 난세의 영웅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가 누구일까 자못 궁금하다.
2021-08-09
-
코로나 4차 대유행 무엇이 문제인가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4차 대유행이다. 수도권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에도 강타하며 전국이 비상이다. 7월 24일 0시 기준으로 국내발생 1,573명, 해외유입 56명 등 모두 1,6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5일 0시 현재 국내발생 1,422명, 해외유입 65명 등 1,487명이다 벌써 20일째 하루 1,000명 이상 네 자릿수를 이어간 가운데 검사 건수가 줄어든 주말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조차 오히려 확진자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국적인 대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3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내달 8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비수도권 추가 방역강화 대책 등을 논의하고 비수도권도 고강도조치에 나서고 있다. 한마디로 코로나 초기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델타변이에 따른 확산세로 보이지만 그 심각성이 예사롭지 않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전 국민의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고 백신접종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오히려 확산세가 심각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백신접종이 효력이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접종을 받지 않은 20대∽40대에서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7월이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시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는 한마디로 착각이었다. 7월 들어 수도권에서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가 적용된데 이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자 또다시 23일 2주를 연장하기에 이르렀다. 오후 6시 이후에 3인 이상의 사적모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주요골자로 한마디로 통행금지에 다름이 아니다. 벌써 자영업들은 치명타를 입고 있다. 4단계 연장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을 정도이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은 당초 기대했던 7월의 모습이 아닌 숨 막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코로나 19의 감염현황과 발생추이를 보면 비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이 전북권 1단계에서부터 대전 3단계, 강릉 4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점차 그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아 고강도조치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비수도권의 집단감염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늘 방심과 만용이 금물임이 강조돼온 이유가 바로 코로나 확산 우려 때문이었다. 사실 초기와는 달리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었다. 식당이건 카페건 대중교통수단이건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의 모습에서 위험상황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고 본다. 그런데도 이를 개의치 않고 마치 코로나 시대가 끝난 듯이 이른바 ‘바글바글’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1,800명 대 까지 치솟는 것도 단순히 생각할 일이 아니다. 사실 수도권의 4단계 조치가 미치는 영향은 전국적이다. 수도권 인구가 많은 만큼 비수도권과의 비례관계를 생각하면 그 확산 속도가 이미 전국화 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틈만 나면 우려하던 코로나 4차 대유행이 현실화 된 것이다. 방역과 백신접종이 무색할 정도가 되어버렸으니 누구를 탓해야 되는지도 안타깝다. 4단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도 진정이 되질 않고 추가로 연장하고 있는 형편이니 더욱 그렇다.
많은 국민들은 백신접종의 늑장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아무리 델타변이가 들이 닥쳤다 해도 기존에 백신접종을 서둘렀다면 이런 불행한 사태를 빚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노년층에 대한 접종과 의료진 등 특수계층에 대한 백신접종에 주력하다보니 정작 활동성이 왕성한 20대 ∽30대에 대한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확산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노년층들이 밤늦게 다니고 다수가 몰려다니는 야간문화를 생각하기 힘들다. 모두가 젊은이들이다. 카페가 됐건 헬스장이 됐건 야간업소가 됐건 주요 고객들이 왕성한 활동력을 가진 젊은이라는 사실을 4단계 적용이후에도 확인되었다. 젊고 건강한 나이라는 점을 강조한 나머지 방역과 백신접종에 허점을 드러낸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비수도권 추가 방역강화 대책 등을 논의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26일부터 50대 후반에 대한 접종이 시작되지만 무엇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접종이 확산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이런 사달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방역에 관한한 보다 겸손해져야 한다. 청해부대 사태에서 보듯이 황당한 코로나 집단감염이 전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허세를 부리면서 국민을 호도하려는 어리석은 방역타령은 이제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 생활화로 전 국민이 살얼음판을 걸어왔는데도 4차 대유행이라는 비극적인 사태를 맞게 된 것은 과연 누구를 탓해야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초기에는 신천지 종교집단이라는 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감염경로마저 불투명하다. 검사해서 양성이면 확진자이고 아니고 음성이면 다행인 그런 상황이다. n차 감염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델타변이만을 내세울 일이 아니다.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는 것이 아니다. 화이자 백신의 나라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관중석을 꽉 매운 채 프로야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화이자 백신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이 델타변이 때문에 다시 방역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백신접종조차 다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강변하지 말고 한명이라도 빨리 접종을 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더 빨리, 더 많이,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단계가 되어야 한다. 11월 집단면역을 기다리던 국민에게 7월과 8월의 고강도방역조치는 바라는 바가 아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능사가 아니라 코로나를 진정시켜 장사가 잘 되고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정상적인 사회가 하루속히 찾아와야 한다. 코로나4차 대유행에 4단계 거리두기는 국민의 손과 발을 묵는 것에 다름 아니다. 비정상적인 코로나 상황 악화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텔타변이 탓이 아니라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방역 허점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분석해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와 같은 황당한 유사사례가 국민들에게 재현되는 비극은 없어야 한다. 방역성적표가 너무나 초라하다. 작금에 방역불신이 예사롭지 않다. 국민 불안감과 우울감도 커지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차단하고 국민고통을 멈추어야 할 절박한 시기이다.
2021-07-26
-
<기고> 이제는 부모도 자격증 시대다!
[세종타임즈] 이미 아들딸을 출가시켰다. 어떻게 하다 보니 세월이 흘러 그런대로 잘 커줘서 제자리를 잡고 산다.
부모로서 제대로 된 교육이나,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스스로 둥지를 마련해 살고 있다. 무탈하게 성장해준 아이들을 그저 감사하고 대견할 뿐이다.
나의 자녀 양육과정을 돌이켜보면 그저 ‘엉터리’였다. 주먹구구식으로, 되는대로 키운 것 같다.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학부모님들의 과잉행동을 보면 기가 막힌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어떻게 저런 행동이 나올 수 있을까하고 아연질색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교육 현장이 심하게 무너져가고 있다. 무엇부터가가 문제인지 대충 감이 온다. 학생들의 비행은 학부모들의 가정교육과 밀접하다.
모든 자녀들의 행동의 거울은 결국 부모다. 따라서 자녀교육보다 부모교육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들이 왜곡된 교육열에서 비롯되는 병리적인 현상을 극복하고, 올바르게 자녀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 자신이 건전한 교육관과 자녀관을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의 성장과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지식과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우리 부모들은 부모 역할에 대한 적절한 준비가 없이 부모가 된다. 젊은 부부들은 대체로 핵가족에서 자라나 어린아이들을 돌볼 경험이 거의 없었고, 현행 교육체제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해도 부모역할을 준비할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보니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의 역할이 부모가 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고, 당혹스럽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어떤 아이로 기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들 자신도 정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낳고, 키우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바람직한 양육과 교육에 필요한 지식, 태도 및 기술을 갖도록 교육해줘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이 현재사회의 복잡한 생활에 압도당해 무력감을 느낄 때 흔히 겪는 불안감을 감소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부모는 자신과 타인을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와 삶을 창의적이고, 의미 있게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가 사회에 참여하여 활동하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배워 정보교환, 기술 훈련, 자기인식, 문제 해결능력을 도와야 한다.
이제 학부모가 되면, 의무적으로 몇 시간 이상의 소정의 부모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부모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부모교육의 필요성에 입각해 자녀의 발달과 교육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역할을 돕는 적극적인 시스템인 ‘부모 자격증시대’가 왔다.
2021-07-23
-
코로나 4차 대유행이 걱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12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은 비상이다. 코로나 델타변이의 확산 때문이다. 2주 동안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1인 시위 외 집회와 행사 전면 금지, 유흥시설 집합 금지 등도 포함된다. 지난달에 7월부터 방역완화 시그널이 나왔으나 이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3일 연속 전국 1,000명이상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될 조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 거리두기 상황을 유지하면 최악의 경우 전국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비수도권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선제적 조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권하는 것으로 비수도권 지자체들도 잇따라 강화할 것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공포가 수도권을 강타하면서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년6개월여 코로나의 공포에 젖어 정신건강마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또다시 4차 대유행의 상황을 맞게 되니 모두가 그야말로 답답한 심경이다. 그동안의 방역활동이 수포로 돌아간 듯한 허탈감마저 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왕성한 활동력을 갖고 있는 나이가 20대∽30대들인데 이들의 백신접종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시설 등 통제지역에 머무르는 사람들과 노년층 위주로 백신이 접종되면서 이들이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접종을 갈망하는 20대∽30대들을 사각지대에 놔 둔 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바랐다고 한다면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백신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너무나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백신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계층분류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역과 백신접종이라는 쌍칼을 들고 코로나 상황을 관리하던 방역당국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치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4차대유행이 왔다고 치부하면 이는 큰 착각이다. 텔타변이 발생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채 백신접종이나 기존 K방역의 허상에 만심을 해온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짚어보아야 한다. 텔타변이가 발생하면서 인도 등 해외에서도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발생 초기에 해외입국자들을 막지 못해 확산의 고통을 겪어 왔고 급기야 텔타변이까지 유입되었다. 그동안 K방역이다 뭐다 해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결과는 4차대유행이라는 낙제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정부의 대응에 국민 불신이 가중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다시 코로나 발생초기와 같은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보면 허탈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강력한 단계인 4단계까지 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득이나 어려운 서민경제가 치명타를 받게 될 것이다. 비수도권은 수도권과 같은 강력한 거리두기 강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수도권 사람들이 업무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것조차 걱정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수도권방문을 자제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지켜질지 의문이다. 자칫 우후죽순처럼 집단감염사태가 이어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전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7월 이후 다소 완화되는 거리두기를 고대하며 경제 활력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강화되는 상황을 맞게 되면서 울상이다. 4차 대유행이 확산되어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서민경제는 초토화될 절박한 상황이다. 힘겹게 버텨온 경제상황이기 때문에 설상가상의 고통으로 휴폐업사태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특히 백신접종도 1차에 그친 사람들이 많다. 노년층도 2차 접종이 다음 달에 집중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4차 대유행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등 콩나물시루와 같이 빽빽하게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같은 걱정은 당연한 것이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사적모임을 금지하고 있는 수도권의 4단계조치가 무색할 정도이다. 식당도 마찬가지이다. 요즘에는 백신접종이 이뤄진 이후부터 과연 지금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것인가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집단감염우려가 커져왔다. 불안 불안한 주변 상황들을 자주 접했다. 하지만 감염속도가 빠른 델타변이가 겹치면서 수도권 발 충격의 여파가 비수도권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대전에서도 지난 6일 텔타변이가 처음 발견되었다. 노래방 종사자이다. 업주와 종사자, 손님, 지인에 이르기까지 한번에 40명이 감염되었다. 유성교회 관련 확진자 91명, 둔산동 금융회사 21명, 보험회사 15명을 포함해 42건의 영국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가 텔타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대전의 주변도시들도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물론 2단계로 거리두기가 격상되었지만 그래도 걱정은 매한가지이다.
야구경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사태와 관련 바로 이 말이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닌가 싶다. 백신접종이 계속되는데도 이처럼 4차 대유행으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7월이면 어느 정도 완화되어 여름해수욕장이나 피서지를 찾아 모처럼 휴식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 현실은 참으로 냉혹한 것 같다. 말로만 듣던 텔타변이까지 등장해 높은 감염력으로 그동안의 노력을 비웃고 있다. 참으로 허탈한 느낌이다. 미국프로야구에서는 관중들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야구경기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백신접종도 이제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정은커녕 4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하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동안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텔타변이에 노출될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걱정하고 있다. AZ나 화이자가 텔타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확인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입장은 어떤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이제 람다까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사태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 코로나 사태에 관한 한 만심이나 방심은 금물이다. 보다 철저한 관리는 물론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역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사적모임 금지가 조소거리가 되는 것을 보면 불신의 벽도 높기만 하다. 정략적으로 코로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불신으로부터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는 길은 백신접종률을 한층 높이고 확산을 막는 것뿐이다. 불안하고 답답한 작금의 4차 대유행 상황이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수칙의 준수와 백신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4차 대유행을 막아 수도권을 넘어서는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이제 국민모두의 몫이 되고 있다.
202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