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일자리속에서 더욱 소외되는 청년 취준생

안후남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교수

2022-10-27 14:42:00

 

 

 

 

코로나19(COVID-19) 이후 일상회복으로 일자리가 늘었음에도 청년들은 여전히 취업난에 허덕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은 전년동월 대비 80만7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8월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2.1%로, 전년동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직과 구직으로 발생하는 일시적 마찰적 실업 등을 제외하면 ‘완전고용’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대 청년들의 사정은 다르다. 올 상반기 전체 실업률은 평균 3.3%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청년(만 15~29세) 실업률은 평균 6.9%에 달했다. 7월과 8월 각각 전체 실업률이 2.9%, 2.1%로 떨어지는 동안 청년 실업률은 6.8%, 5.4%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취업준비생을 포함한다면 이러한 수치를 더욱 올라간다. 

 

공장에서 단순 노무직을 하면서 20대 초반을 보내던 A씨는 적은 월급으로 생활하기에도 바쁜 삶을 살면서 불현 듯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떨쳐버릴 수 없는 나날이 지속되었다. 한달 한달 이렇게 살다가는 결혼도, 내집 마련도 어려울 것 같아서 고민을 반복하다가 인생의 중대한 길목에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중대한 선택을 하였다. 그 후, P대학의 1년 과정의 전문기술 과정에 입학을 하였고, 향후 미래계획으로 유망 자격증을 취득하여 전문가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자격증 취득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기능사 자격증을 몇 개 취득하며 취업의 문을 두드렸으나 기능사 자격증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단계 높은 산업기사 자격증에 목표를 두고 산업기사 자격증을 몇 개월만에 2개를 취득하였으나 높은 취업의 문턱에 좌절을 하고 말았지만 자신의 미래를 향해 노력중이다.

 

실제로 취업 포탈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탈 알바몬에서 취업준비생 65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취업에 성공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남들에 비해 부족한 스펙 때문’이라는 응답(복수응답)이 60.7%로 가장높게 나타났으며, ‘ 취업 경쟁이 더 치열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57.6%로 뒤를 이었다(YTN, 2021.6.23.). 전문기술과정에 다니며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하고 있는 A군처럼 지금 현재 한국 사회에서 많은 청년들이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 전례없이 일자리가 넘쳐나는데도 청년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 눈높이가 상향되서 일까? 우리 한국 사회의 청년은 공무원을 선호하면서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변화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스펙문화는 자리를 찾고.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는걸까?
청년의 취업, 일자리 관련 정책의 역할은 제대로 기능을 하는 걸까?

   

높아져만 가는 실업률과, 대책 없는 일자리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자식, 형제자매, 부모님의 이야기이며, 청년 고용 및 경제정책은 우리 미래를 설계하는 초석이 되고, 미래의 국가를 떠받치는 기반이라 할 수 있다. 높은 스펙을 통하여 만족하는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서, 제공된다고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의 청년은 스펙 쌓기에 몰입하고 있다. 스펙쌓기 공화국으로 가지 않길 바랄뿐이다.

 

한국의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인한 일자리 양극화에 따른 '미스매치'(불일치)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보다 한국사회가 나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중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