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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온 진통이다. 세계 곡물 가격에서부터 국제유가, 건축자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물가앙등의 영향을 가져왔다.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도 벌써 심상치 않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상승곡선을 다시 그리고 있다. 금리도 고금리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달 들어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소비자 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5%대, 개인 서비스물가는 당분간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인플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 연간 상승률은 5.7%로, 지난 7월(6.3%) 정점을 찍은 뒤 8월(5.7%)과 9월(5.6%) 낮아졌다가 석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성장 둔화와 가계부채 증가,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수요 위축도 현실화하고 있다.
11월 기준 한국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5.7%로 전년 대비 0.1%가 상승했다. 지난 7월 6.3%로 정점을 찍었나 싶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둔화세에서 반전했다. 석 달 만인 지난달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면서 서민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물가 상승 폭 확대는 국제유가나 식료품·곡물 가격 급등보다 하방 경직성이 높은 서비스물가 상승이 주요인이라는 점에서 한국은행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더 크다. 정부는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김장을 포함한 계절 수요 품목의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지만, 서비스물가의 지속적 상승세는 멈추질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서비스물가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10월은 전월과 같은 6.4%로 1998년 4월의 6.6% 이후 최고점을 유지했다. 개인 서비스 중 외식물가는 8.9% 올랐다. 치킨(10.3%)이나 생선회(9.2%) 물가가 전월과 마찬가지로 높은 상승세를 그렸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 관리비(5.4%) 등 외식 외 개인 서비스도 4.6% 올랐으며 공공서비스 중에는 국제항공료가 20.0% 뛰었다. 개인 서비스 물가가 올해 들어 심상치 않은 상승세다. 개인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 2.7%에서 올해 9월 사이 약 2.4배로 올랐다. 외식물가는 같은 기간 3.2%에서 거의 3배가량 뛰었다. 실제 외식 가격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줄줄이 오르고 있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평균 3046원(9월 기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10%가 뛰었다. 삼계탕 한 그릇은 1만5462원으로 8%, 비빔밥은 9654원으로 5%가 올랐다.
겨울철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불안 요소다. 10월에는 전기·가스·수도가 23.1% 올라 해당 품목의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도시가스요금이 36.2% 올랐고, 전기료(18.6%)와 지역 난방비(34.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내 전기요금은 지난달부터 1kwh당 7.4원 인상됐다. 정부는 국제유가·곡물가 상승세가 정체된 와중에도 근원물가가 뛰는 현상을 특히 염려한다. 물가가 유가 같은 대외 변수가 없어도 추세적으로 오르는 분위기가 한층 뚜렷해져서다. 물가의 기조 흐름을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물가지수는 지난달 4.8% 올라 전월(4.5%)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2009년 2월 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올라 전월 상승률(6.5%)과 같았고 10월까지 올해 누계 물가상승률은 5.1%로 상승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물가 급등에 가계 실질구매력이 줄며 소비가 위축될 수가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근로자 급여보다 물가가 오르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상용근로자 1인당 정액 급여는 1년 새 5.0% 오르는 데 그쳐 물가상승률(5.7%)에 따라잡혔다. 그나마 전체 임금에서 초과·특별급여를 뺀 정액 급여분만 놓고 보면 상승률이 4.4%로 더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긴축기조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지나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고금리 행보가 가져오는 시장 상황이 건설경기와 주택시장에 충격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미분양아파트 속출에다 아파트 등 부동산값의 급속한 하락 등 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분양을 기다리는 재개발현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일부 분양아파트는 돈을 주면서까지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신규아파트는 입주자들의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30% 이상이 입주를 미루는 곳도 생겼다. 동맥 경화현상이 극심하다. 경제의 순환구조가 비정상적인 흐름도를 보인다. 고금리 고물가에다 소비심리 둔화 현상까지 겹치면서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7%대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태그플래이션(stagflation)의 공포가 다가서고 있다. 고물가 저성장의 기형구조이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가는 오르는데 화폐가치는 떨어져 시장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붛황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감소에다 에너지 대란과 물류대란, 주요 원자재 등 물가 가격 상승이 문제다. 이른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의 3고 현상까지 겹쳐 한계상황에 노출된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생존의 기로에 섰다.
지금 이처럼 위기상황인데도 정치권은 정쟁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최근 화물연대까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문제로 총파업에 나서 물류대란을 빚고 있다. 이래저래 구석구석의 경제 상황이 말이 아니다. 금융과 세제 지원, 물류 지원,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와 인력 수급난 완화, 납품단가 연동제 등 중소기업 경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책 등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곳곳에서 벌써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감과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소비자 물가의 불안정은 경제 현상의 잣대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등 가려운데 발바닥 긁고 있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침체의 늪에 빠진 현실경제에 대한 냉엄한 진단과 대책이 나와야 한다. 자칫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모두의 단합된 노력이 절실하다.
20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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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본주의” 와 “공익직불금”
“농업은 국민의 식량을 생산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식량위기가 도래하면 식량의 소중함을 알 것이다”
위와 같은 말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농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여러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농본이란 일본의 다치바나 고자부로가 「농본건국론」에서 “인간은 농사를 기본으로 천지자연의 은혜를 받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으며, 미래에도 영구히 그럴 것이다”에서 사용하였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경제가치의 면에서 농업은 중심에서 점차 멀어졌다.
농민이 논을 경작하는 것은 쌀을 수확하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자연을 지키고 마을공동체를 지키는 일이다. 농업이란 농사 중에서도 산업적 부분, 즉 돈이 되는 부분으로 농사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김매기와 제초의 경우 대부분의 농부들도 김매기 보다 제초가 더 나은 것으로 느끼며 김매기가 제초로 진보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매우 왜곡된 관점이며 농본주의 관점에서는 김매기를 하기 때문에 풀들의 이름을 부르고, 풀들의 모양새로부터 자연을 읽고, 논과 밭의 특성을 파악할수 있다.
농민이 논을 갈고, 모내기를 하고, 논을 살피고, 논두렁의 풀을 베는 행위들은 농업생산의 노동으로서, 쌀가격이라는 형태로 그 대가가 시장에서 지불된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농업에 대한 이해였으나 농본주의자는 농민이 논을 갈고 모내기를 하고, 논두렁의 풀베기를 하는 것은 생명체들을 기르고 풍경을 유지시키며 자연의 풍광을 모두에게 공유시키는 일로 본다.
「농본주의를 말한다」 우네 유타카/ 김형수 옮김 / 녹색평론사
앞에서 말한 농본주의는 환경 직불금이나 공익 직불금과 맥락이 닿아있다.
유럽에서는 EU내의 농산물 무역이 자유화되고 나서 농민들을 대상으로 자연환경을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풍경이나 자연환경의 가치나 그것을 지탱하는 농법에 지불하는 ‘환경직불금’이라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익 직불금의 형태로 도입되었다.
농업 활동으로 농업, 농촌의 공익기능을 증진하도록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2020년 4월 21일에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5월 1일부터 시행된 제도이다.
공익 직불금에서 말하는 농업. 농촌의 공익기능은 농업활동을 통해 농촌 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능, 환경 및 생태 보전, 먹거리 안전 등의 긍정적 기능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말하며 구체적으로 농촌 사회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보전하는 농업 공동체 유지기능, 국토 환경 및 자연경관 보전, 수자원 형성·함양, 토양 유실, 홍수 방지, 생태계를 보전하는 환경, 생태 보전 기능, 건강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먹거리 안전기능 등을 말한다. 공익직불제의 기대효과는 농업. 농촌의 공익기능 유지 및 증진, 국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 개선, 농업·농촌 농산물에 대한 정당한 대가 지불의사 증가, 농업인들의 농가 소득 증대 및 긍정적 효과 체감 등을 말한다.
현대사회의 도시화 및 인구집중에 따른 필연적인 부작용인 과밀화, 환경오염에 따른 끊임없는 대형 사건 사고, 기상이변이 일상화 되고있는 요즘 농본주의와 농업, 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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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가 중요하다
2023년도 대입수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전국 84개 시험지구 1천265개 시험장에서 응시한 수험생은 45만477명으로 당초 50만5,133명이 예정 인원보다 5만4,656명이 줄어 전체 10.8%의 결시율을 보였다. 충남이 15.2%로 결시율이 가장 높았고 충북 13.4%, 대전 12.9% 순이었다. 다른 지역보다 충청권의 결시율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국어와 영어는 대체로 쉬웠고 수학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다는 입시업체들의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29일 심사를 거쳐 확정된 정답을 29일 오후 5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수능시험 성적은 다음 달 9일 통지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도 학부모와 학생들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동안 얼마나 노심초사하며 수능시험을 대비했는지 당사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이제는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시험이 끝나 긴장감이 풀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요 거리마다 크게 붐비고 있다.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자유로움을 만끽하고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사회적 분위기는 무겁기만 하다. 들떠 있기에는 조금은 녹록하지 않은 분위기다. 이태원 참사나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무겁다. 사우디 왕세자가 내한해 네옴시티 건설사업에 40조 원 규모의 MOU를 체결해 제2의 중동 붐의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이 가뭄에 단비처럼 다가오고 있을 뿐이다. 서울 도심에는 집회와 시위가 끊이질 않고 정쟁은 멈추질 않고 있는 나라 상황이다. 여기에다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고 긴장감을 조장하고 있다. 도발 이유가 무엇인지도 분명치 않다. 경제제재를 지속하고 있어 어려움이 클 텐데도 돈은 어디서 났는지 그 비싼 미사일을 펑펑 쏘아대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이니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수능이 끝나면서 대학가도 벌써 난리다. 신입생 유치전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입학 희망자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대학입학정원이 54만9,701명으로 고교졸업생 67만3.79명 중에 56만9,845명이 대학입학희망자였다. 하지만 해마다 고교졸업생이 줄어들어 대학입학정원마저 51만2,036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9년부터는 대학입학희망자가 대입정원보다 줄어 대학마다 비상상황이다. 내년도는 더욱 심각하다. 46만6,807명의 졸업생 중 대입을 희망자는 39만8,157명으로 대입정원 51만2,036명보다 무려 11만3,879명이 미달이다. 역대 최저로 미달학과 속출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학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벌써 대학마다 신입생 모셔오기 전략을 마련하고 대학의 특장점을 소개하며 유치전에 들어갔다. 취업과 4차산업 등 미래 생존전략이 없는 대학들은 이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미달사태로 인해 폐과는 물론 폐교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고교졸업인구와 대입 희망자 변동추이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감소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바로 알 수 있다.
이제 수능을 끝난 수험생들은 다소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능 이후 과연 어떤 진로를 통하여 삶을 개척하고 미래를 대비하느냐는 계획이다. 짜임새 있는 입시계획을 통해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하고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새 시대 일꾼으로 우뚝 서고자 하는 준비자세가 필요하다. 수능 이후에 해방감에 젖어 자칫 일탈 행위도 우려된다.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청소년들의 지도가 과거처럼 쉽지 않은 시대이지만 무엇인가 건전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능 이후의 진로에 대해 지도편달이 요구된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취업을 고려한 진로지도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폴리텍대학이나 2년제 대학들도 기능인력양성과 취업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되고 있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나름대로 진로를 고민하겠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졸업 곧 실업‘인지 ’졸업 곧 취업‘인지도 냉철히 살펴야 하는 입시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반도체 분야랄지 AI분야 인력양성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것저것 살필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분명 내일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능성적표를 받아들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달려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진로 탐색과 자기계발을 위해 주어진 참으로 천금 같은 시간을 결코 허비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수능 이후가 매우 중요하다.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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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부동산값 폭락
작금에 부동산값 폭락 상황이 심상치 않다. 아파트 등 집값 하락이 가속화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조차 낙폭이 가팔라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어 그 심각성을 반증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 정상화 방안도 내놓았다. 부동산값 폭락을 막기 위해 5조 원 규모의 ‘미분양주택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른바 PF대출 보증을 신설하는 내용 등이다. 건설사의 자금경색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여기에다 공공택지의 사전청약 의무를 폐지하고 재건축 안전진단을 개선한다. 주택등록임대차 사업정상화방안도 연내에 마련한다. 현재의 등록임대사업제는 2020년 이후 혜택이 축소돼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연립주택 등에 대해서만 장기(10년) 등록임대사업이 허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매매와 임대차 시장 상황 등 여건을 고려해 연내 합리적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개선안은 특히 종합부동산· 양도소득세· 법인세 등 세제, 금융지원수준, 리치 및 전문법인사업자 육성 방안 등으로 다음 달 발표한다.
청약시장도 침체하여지자 분양물량조정에 들어갔다. 특히 주택 조기공급을 위해 시행되던 공공택지의 사전청약 의무가 폐지된다. 분양물량의 집중화를 막기 위해서다. 정부는 또 이미 매각한 택지에 대해서도 사전청약 시기를 6개월에서 2년 내로 완화한다. 이에 따라 민간 물량을 2024년까지 7만 4천 호에서 1만 5천 호 수준으로 조정한다. LH 등이 공급하는 공급물량도 내년까지 2만 4천 호에서 1만 1천 호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심지어 현재 '해당 시·군 거주' 무주택자로 제한된 무순위 청약도 거주지역 요건을 폐지해 청약 대상자를 확대한다. 예비 당첨자 범위도 모집 가구 수의 40% 이상에서 500% 이상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는 주택공급기반의 위축을 막고 서민과 실수요자 보호한다는 뜻이지만 이미 부동산시장 상황이 고금리 상황과 맞물려 심상치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어 전세대출 이자가 증가하자 임차인의 반전세‧월세 계약 전환이 지속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금리 상단은 모두 7%를 웃돌아 8%대 진입이 코앞이다. 가격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과 추가 금리 인상 예정에 따라 매수 문의가 극소한 상황으로 한국부동산원은 진단했다. 급매물에서 추가로 가격이 하향되어도 거래성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하여 하락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의하면 10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32% 떨어져 직전주(-0.28%) 대비 하락 폭이 커져 신기록을 세우고 있을 정도다. 전국적인 상황을 보면 인천(-0.51%), 경기(-0.41%), 세종(-0.40%), 대구(-0.36%), 대전(-0.34%), 서울(-0.34%), 경남(-0.33%), 부산(-0.32%), 울산(-0.25%)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수도권과 세종, 대구, 대전이 지표상으로도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런 조짐을 보여왔다. 대전의 경우만 보더라도 중구를 중심으로 많은 공급물량이 예정되어 있다. 동구와 서구 도마동에도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덕구와 유성구도 마찬가지다. 이런 과잉공급 상황이 부동산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른바 프리미엄이란 말이 쏙 들어갔다. 주택청약 가입조차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향후 수요대비 공급물량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전과 세종, 대구 등지는 과잉공급에 따른 부동산값 폭락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값 때문에 투기지역으로 지정되어 규제지역으로 묶었던 대전과 세종의 상황은 이제 격세지감마저 느낄 정도다. 옛날 말이 되었다.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아파트 준공단지는 입주 시기가 지났는데도 입주가 제대로 되지 않아 텅텅 비어 있다. 일부 신규 재개발지들은 분양공고조차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도 속출이다. 여기에다 자잿값 인상으로 건설비용도 크게 늘면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건설 중인 곳을 포함해 재개발 등 신규 건설지가 우후죽순처럼 도심 곳곳에 있다는 점이다. 과잉공급에 따른 대란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전, 세종 등지의 아파트값이 5억 원 안팎이 떨어졌고 계속 폭락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내용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값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작금의 부동산값 폭락은 단순하게 생각할 수만은 없다. 물론 그동안 급등지역으로 지목되어 투기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와 올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의 냉각기로 접어들며 폭락 위험도 그만큼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구석구석에서 펼쳐지고 있는 신규개발지를 중심으로 과잉공급이 예상되어 아파트 등 부동산값이 폭락뿐만 아니라 시행사나 건설사 모두가 치명적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마저 이런 심각성을 진단하고 미완이지만 응급 처방전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깡통전세로 인해 역전세난과 역월세난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 보다 하락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정상적으로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과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목돈이 없는 집주인들이 나타나며 반대로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 대출 이자 일부를 대신 내주는 현상이다.
더욱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자 중 올해 들어 9월까지 보증사고 건수는 3,050건, 금액은 6,4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 해당 상품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로 기록된다. 여기에다 금리 인상이 가져온 후폭풍이 부동산 경기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이른바 대란이 우려된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일련의 경제위기 사건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까지 회자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을 불러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일으키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 사태다. 미국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진 후 발생한 부동산 가격의 급락으로 촉발됐다. 이는 모기지론 부실, 대규모 압류 및 주택 저당증권 가치 하락을 불러 일으켰다. 이로 인한 부동산 투자 침체 이후 대침체가 발생했다. 모기지 사태 발발 직전의 부동산 거품은 주택저당증권(MBS)과 부채담보부증권(CDO)로 이뤄져 있었다. 작금의 부동산시장이 보이는 심상치 않은 조짐은 자칫 파국적인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모기지 사태의 우려감마저 증폭시킨다. 시장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단순하게 금리 인상의 여파나 소비심리 위축만을 논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사후약방문‘이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책이 아닌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과 응급 처방이 제시되어야 할 절박한 시점임이 분명하다.
20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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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안 조장하는 선전·선동 경계해야
전 국민을 충격을 몰아넣은 이태원 참사의 국가애도기간이 끝났다. 비록 일주일간이었지만 이 기간에 국민은 조신하게 보냈다. 황당하고 참혹한 사고 발생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만큼 사안이 중차대했다. 이런 가운데도 참사 희생자냐 사망자냐를 놓고도 설왕설래하고 있다. 서울시청광장 합동분향소는 이태원사고 사망자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바뀌었다. 이태원 사고자도 혼재하는 가운데 전국 합동분향소에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추모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번 참사의 사망자는 155명, 부상자 152명으로 모두 307명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사망자 중 여성이 100명, 남성이 55명이다. 연령 별로는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 순이다.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골목에 모여있던 핼러윈 축제 인파의 압사 사고가 이런 비극을 초래했다. 피해 유족들의 애절한 심경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모든 국민도 비통해하고 있다.
대통령도 애도 기간 매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보여줬다. 문제는 비극적 사고를 이용한 선전·선동세력들의 준동이다. 악의적이고 분열적인 선전·선동이 고개를 들고 있으나 생각보다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과거 광우병이나 세월호 참사의 촛불 추억을 그리는 세력들이 또다시 고개를 들며 국민분열과 정권 퇴진을 들고나오고 있다. 이른바 참사 후 첫 주말에 촛불집회에서다. 비극적인 사안을 들고나와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은 사고 발생 이후 여야를 가리지 않고 등장했다. 사고 책임을 놓고 국정조사를 해야 하느니 특검을 해야 하느니 하면서 각종 트집을 잡으며 책임을 전가하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검수완박으로 검찰의 대참사 수사 기능을 박탈해 놓고도 큰소리를 치는 정당의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국민안전과 관련된 사안을 당리당략의 셈법으로 깡통 법으로 고쳐놓은 자들이 마치 국민을 위하는 양 설치는 것은 이율배반의 모순이 아닐 수 없다는 비난이 거세다. 여당에서도 이때다 싶어 평소 잠잠하던 인물들이 나서 야당보다 더 큰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별 감동을 주지 않는 장면이다.
국가애도기간이 끝나고 이제 누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가려질 것이다. 사고 발생부터 수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밝혀지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사안 자체가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처리해야 할 단순 사안이 아님을 만천하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경찰청은 용산경찰서장과 112상황관리관을 벌써 대기발령하고 수사까지 의뢰했다. 압사 위험을 경고하는 112신고 녹취록도 공개됐다. 4시간 전부터 위험성을 알리는 신고가 6차례나 접수됐지만 이를 묵살했다. 112신고 부실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의 상부 보고 체계 자체도 문제가 심각하다. 이태원 참사는 대통령이나 행안부 장관이 소방청의 보고로 알았다. 근무 기강이 무너져도 이처럼 무너질 수 없다. 안전관리대책 소홀 문제는 철저히 가려져야 한다. 주최 측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책임 회피성 주장을 떠나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축제에 대한 대비책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면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적 비극을 정쟁화하고 선전·선동으로 국민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 국가애도기간으로 국민이 슬픔에 젖어 있는데도 북한은 미사일을 펑펑 쏘아대며 도발을 일삼았다. 북한이 2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등 미사일 25발이 최대 7,500만 달러(약 1,067억 원)어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루 25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약 1,000억 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 주민이 먹을 1년 치 쌀을 살 수 있는 돈이다. 그런데도 야당 대표는 이들에 대한 규탄은 외면하고 대북특사 타령이나 하며 한미훈련연장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등 한심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왜 이렇게 북한에는 관대하고 정작 내 나라 우리 대통령, 우리 정부에게는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지 알다가도 모를 지경이다. 윤석열 정부에게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서도 북한이 미사일을 펑펑 쏘아대도 이상하리만치 침묵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같은 정당 사람들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쏟아내는 발언을 보면 때를 만난 것처럼 가관이다.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이다. 처음에는 정쟁을 멈추고 비극적 사안을 대처하자는 식이었다가 금방 표변하는 태도를 보인다. 지금 국민은 황당하고 참담한 비극적 참사 앞에 침통한 마음으로 조신하고 있다. 이 시기에 경거망동하며 국민분열과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행위는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로서 역사적 심판대에 오를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참사현장에서는 많은 생명을 살린 시민들의 영웅담도 있다. 한 명이라고 더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나서서 최선을 다했다. 아비규환인 현장에서 오로지 생명 구출의 일념으로 헌신한 분들의 이런 고마움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람들도 많다. 비극의 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을 발휘한 용감한 사람들의 모습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을 포함해 현장을 지킨 사람들에게는 이태원 압사 사고의 트라우마가 극심할 것이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지원서비스도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부가 이태원 참사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유가족과 부상자, 대응 인력,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지금은 치유의 시간이자 조사의 시간이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하여 다른 반사이익을 챙기려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불순한 선전·선동 세력의 준동을 경계해야 한다. 하루속히 충격적인 난국의 상황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차분한 마음으로 냉철하고 지혜로운 자세를 가져야 한다.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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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산업중 보험계약 관리의 중요성
우리나라 보험산업은 1960~70년대 경제발전과 더불어 눈부신 성장을 거두어 왔고 IMF 외환위기와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20년까지 저금리 심화, 금융환경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하여 보험산업 성장에 한계를 맞이하고 있다.
2019년말 기준 우리나라 보험회사의 보유계약은 1억8천만건, 1년 동안 약 200조의 수입/원수보험료의 매출로 우리나라 GDP의 10%에 이르는 수준에 이르렀다.
1880년 최초의 보험대리점이 등장한 이후 약 13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는 보험산업은 어느덧 급속한 성장 단계를 지나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0%를 넘어서서 이제는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진입하였다고 볼 수 있다.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현 상황에서 보험회사들은 점차 보유 고객과 보유 계약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해 가고 있다. 한창 때의 성장기에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여 신계약을 창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시 되었으나, 성숙기 단계로 접어들면서 보유고객에 대한 보험서비스 및 보유계약의 계약보전 업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계약유지의 중요한 통계자료인 계약유지율을 보게 되면 금융감독원 경영공시 기준(주계약 가입금액 기준) 2019년 13회차 계약유지율이 생명보험 80.1%, 손해보험 82.55 수준으로 전년대비 생명보험은 0.6%p 하락하였고, 손해보험은 0.6%p 소폭 상승하였으나 년도별 추이는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이며, 아울러 25회차 계약유지율은 생명보험 63.8%, 손해보험 65.7% 수준으로 2018년 대비 생명보험은 1.7%p, 손해보험은 2.1%p 하락하는 등 계약관리 업무가 중요해지고 있다.
계약관리 업무의 중요성은 과거부터 강조되어 왔다. 그동안 보험 산업의 양적 성장이 모집 종사자(설계사)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달성되어 왔다면, 앞으로 보험산업의 질적인 성장은 모집종사자(설계사)뿐만 아니라 보험산업 종사자들이 보유고객에게 제공하는 계약보전 서비스가 고객 만족과 보험회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매개체 내지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보험산업의 시대적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의 보험회사들은 고객 응대 접점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계약보전 업무서비스와 각종의 보험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계약보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보험회사 업무담당자들의 계약보전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보다 충실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험회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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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을 말하는 자는 공공의 적이다
어린이들의 동화책에도 ‘양치기 소년’으로 잘 알려진 그리스의 이솝우화가 담겨 있다. 거짓말이 나쁘다는 풍자와 교훈으로 가장 손꼽히는 이야기다. 쉽고도 흥미를 더한다. 장난삼아 주변을 골탕 먹이기를 좋아하던 양치기 소년을 통해 거짓말을 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지고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다주는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양치기 소년은 한가로움을 달래기 위해 늑대가 나타났다고 하자 마을 어른들이 달려왔으나 거짓말이었고, 재미를 느낀 소년은 또 한 번 늑대가 나타났다고 했고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또다시 거짓말에 속고 말았다. 이번에는 진짜 늑대가 나타나 양치기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쳤지만, 마을 사람들은 거짓말이라며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결국 양들은 늑대의 밥이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무려 약 2500년 전의 그리스에서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가 정리되어 이런 이솝의 우화를 탄생시켰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거짓말이 나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이 양치기 소년 우화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올바르게 살라는 뜻이지만 아이보다 어른들이 거짓말을 더 잘하는 것이 문제다. 특히 사회지도층들이 악의적인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소설책 쓰듯이 꾸며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 정신 분야에서는 자기가 꾸며낸 거짓말을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공상허언증’이라고 하는데 이런 증상의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을 왜곡해 거짓말을 하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악의적이 아닐 수 없다. 작은 거짓이 큰 거짓을 낳고 악의적인 거짓으로 둔갑하고 양치기 소년처럼 거리낌 없이 반복되고 있다.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좀먹고 그 폐해가 심각하다.
대한민국의 상황이 이와 유사하다. 모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대통령과 법부무 장관의 심야 황당 술 파티의 이야기가 그렇다. 당사자들은 물론 제삼자들도 상식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던져 파문이 큰 것이다. 문제는 이 국회의원은 벌써 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하여 두 번이나 거짓말을 한 과거 전력이 있고 이번이 세 번째라는 점이다. 이는 면책특권이 될 수 없다며 시민단체가 고발해 그 진위가 밝혀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에도 황당한 거짓말로 판명된다면 그 결과는 단순치 않을 것 같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런 문제를 제기한 것이 정당하다는 듯 주장하고 있으니 이 또한 헷갈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조속히 그 결론을 내려야 한다. 황당한 이야기에 국민이 오히려 분노하고 있다. 양치기 소년을 방불케 하는 허구 줄거리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정권에 타격을 주고자 하는 악의적인 음모가 숨어있다면 이는 철퇴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 책임이 무겁다. 공상허언증의 심리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절실하다. 이런 인물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 국회에서 국정을 다룬다는 것이 불행이고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거짓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사실과 어긋난 것이나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을 일컫는다. 또한 이치(二値) 논리에서 진릿값의 하나로 명제가 진리가 아닌 것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가짜를 말한다. 선과 악을 논한다면 악에 포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나쁜 것이다. 성경에도 거짓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거짓 행위를 삼가도록 규정하고 이를 매우 악한 것으로 간주한다. 거짓이 올바르지 않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라고 가르치는 부모가 있다면 이는 정상이 아니다.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거짓이나 과장된 것을 말하는 것은 성실치 못한 행위로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명분상으로는 ‘정직하게 사는’ 것이 선이라고 한다면 거짓말을 둘러싼 무수한 이야기들은 ‘정직하게 살지 못하는’ 것을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거짓으로 남을 등쳐먹고 사기를 치며 이웃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태는 곧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거짓이 곧 범죄라고 한다면 악의적인 거짓말이 결코 단순 사안이 될 수 없음을 말해준다. 재판장에서도 거짓 증언을 엄히 다스리고 있다. 사실처럼 꾸몄다고 그것이 곧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들통이 나게 되고 이른바 개망신을 자초하는 것이 곧 거짓이다.
기소된 국회의원들이 마치 탄압을 받는 것처럼 둘러대는 것도 일종의 거짓이다. 지금 내로라하는 국회의원들이 검찰의 수사를 받거나 기소가 되어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마치 피해자 흉내를 내고 있다.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을 말하고 있다. 만일 검찰과 경찰이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을 수사한다면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경찰과 검찰이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이 거짓을 말하고 상대를 음해하는 악질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는다면 이는 단죄되어 마땅하다. 범죄행각에 대한 거짓이 폭로될 때마다 국민은 경악하고 있다. 길길이 뛰면서 기자회견을 하고 억울하게 탄압을 받고 있다는 식이니 참으로 가소롭다. 거짓이 거짓을 낳고 있으니 양치기 소년이 이제는 한두 명이 아닌 것 같아 나라가 걱정이다. 모든 범죄행각과 황당한 거짓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자들을 단죄하여야 한다. 거짓으로 포장된 국회의원이나 정치지도자, 사회지도층은 국민 앞에 나설 자격이 없다. 양치기 소년처럼 국민에게 피해를 줄 뿐이다. 공인으로서 거짓을 말하는 자는 공공의 적이다.
202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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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일자리속에서 더욱 소외되는 청년 취준생
코로나19(COVID-19) 이후 일상회복으로 일자리가 늘었음에도 청년들은 여전히 취업난에 허덕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은 전년동월 대비 80만7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8월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2.1%로, 전년동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직과 구직으로 발생하는 일시적 마찰적 실업 등을 제외하면 ‘완전고용’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대 청년들의 사정은 다르다. 올 상반기 전체 실업률은 평균 3.3%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청년(만 15~29세) 실업률은 평균 6.9%에 달했다. 7월과 8월 각각 전체 실업률이 2.9%, 2.1%로 떨어지는 동안 청년 실업률은 6.8%, 5.4%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직활동을 취업준비생을 포함한다면 이러한 수치를 더욱 올라간다.
공장에서 단순 노무직을 하면서 20대 초반을 보내던 A씨는 적은 월급으로 생활하기에도 바쁜 삶을 살면서 불현 듯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떨쳐버릴 수 없는 나날이 지속되었다. 한달 한달 이렇게 살다가는 결혼도, 내집 마련도 어려울 것 같아서 고민을 반복하다가 인생의 중대한 길목에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중대한 선택을 하였다. 그 후, P대학의 1년 과정의 전문기술 과정에 입학을 하였고, 향후 미래계획으로 유망 자격증을 취득하여 전문가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자격증 취득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기능사 자격증을 몇 개 취득하며 취업의 문을 두드렸으나 기능사 자격증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단계 높은 산업기사 자격증에 목표를 두고 산업기사 자격증을 몇 개월만에 2개를 취득하였으나 높은 취업의 문턱에 좌절을 하고 말았지만 자신의 미래를 향해 노력중이다.
실제로 취업 포탈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탈 알바몬에서 취업준비생 65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취업에 성공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남들에 비해 부족한 스펙 때문’이라는 응답(복수응답)이 60.7%로 가장높게 나타났으며, ‘ 취업 경쟁이 더 치열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57.6%로 뒤를 이었다(YTN, 2021.6.23.). 전문기술과정에 다니며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밤낮없이 열심히 하고 있는 A군처럼 지금 현재 한국 사회에서 많은 청년들이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 전례없이 일자리가 넘쳐나는데도 청년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 눈높이가 상향되서 일까? 우리 한국 사회의 청년은 공무원을 선호하면서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변화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스펙문화는 자리를 찾고. 정확하게 진행되고 있는걸까?
청년의 취업, 일자리 관련 정책의 역할은 제대로 기능을 하는 걸까?
높아져만 가는 실업률과, 대책 없는 일자리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자식, 형제자매, 부모님의 이야기이며, 청년 고용 및 경제정책은 우리 미래를 설계하는 초석이 되고, 미래의 국가를 떠받치는 기반이라 할 수 있다. 높은 스펙을 통하여 만족하는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서, 제공된다고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의 청년은 스펙 쌓기에 몰입하고 있다. 스펙쌓기 공화국으로 가지 않길 바랄뿐이다.
한국의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인한 일자리 양극화에 따른 '미스매치'(불일치)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보다 한국사회가 나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중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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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폐장을 앞두고 주말을 맞아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열리는 계룡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국에서 어린이와 함께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전시장마다 크게 붐볐다. 무엇보다 전시관마다 흥미진진한 전시물과 다양한 볼거리가 잠시도 눈길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야외 전시장에 마련된 전차와 장갑차 등 군장비탑승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위용을 자랑하는 무기장비 야외 전시도 생동감을 더했다. 여기에다 병영훈련체험과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사격체험, 헬기탑승 체험, 비행 조종 체험 등은 그야말로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군복도 착용하며 실제 군인이 되는 느낌도 체험하는 현장에는 대기자들이 줄을 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계속 연기되다가 그 위용을 드러낸 군문화엑스포는 한마디로 장관을 연출했다. 야외에는 푸드트럭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전시장마다 흥미를 더하는 전시 품목들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첨단기술로 과학화된 군 장비들은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도 놀라움을 더했다. 볼거리와 먹거리,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군문화엑스포는 계룡대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7일부터 화려하게 개막해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 일원에서 23일까지 17일간 다채롭게 펼쳐진 군문화엑스포는 그 자체가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우리 국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평화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K-Military, 평화의 하모니’란 주제가 함축하는 것처럼 이번 엑스포는 많은 군 문화 정보를 제공하고 전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세계 유명인사의 전쟁 관련 어록도 전시돼 많은 의미를 시사해 줬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남긴 말이 관람객들에게 전쟁의 의미를 한층 더 깊이 새겨주었다.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전쟁이 우리를 끝낼 것이다."(Mankind must put an end to war, or war will put an end to mankind.) 전쟁을 경험한 우리에겐 더욱 절실하게 다가서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6.25 전쟁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다시금 당시 전쟁의 참혹상을 보여준 전시물은 그 자체가 체험교육의 현장이었다.
이번 군문화엑스포가 어린이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었던 것은 현장 체험의 공간이 많았다는 점이다.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어린 시절부터 새롭게 익히고 저마다 추억의 엑스포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함께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고공낙하 훈련 등 흥미진진한 프로그램들이 어린이들을 매료시켰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영화에서나 본 엄청난 무기 장비들이 선보이고 장갑차들도 현장에서 운행 시연 행사가 펼쳐졌다. 육해공군 해병대의 모든 것이 새롭고 흥미를 더했다.
현대로템의 전차, 장갑차 모형과 웨어러블 로봇,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조종 훈련 장치의 시연과 체험행사에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과 드론 관련 업체, 인공지능업체, 무인항공기 등에 이르기까지 민간업체와 방산업체들이 선보인 4차 산업융합관의 전시물도 그 고도의 신기술력과 첨단기술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국내외 최대규모의 군과 방산 관계자 참여를 통한 4차산업 비즈니스의 연계 장으로 체험의 공간도 마련됐다. 군문화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충청남도와 계룡시, 조직위, 군, 유관 기관단체와 업체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협력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향후 무한한 가능성을 더해주는 엑스포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민관군이 함께 이룬 성공적인 이번 엑스포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전쟁과 평화를 그려내는 군문화엑스포는 우리 국군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유비무환의 소중한 자세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전쟁은 힘이 없는 민족과 나라에 재앙처럼 다가선다는 역사적 교훈과 함축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군문화엑스포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국방과 안보 의식을 한층 드높이고 어른들에게도 우리나라 군대의 위상과 자유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자세를 새롭게 일깨웠다.
전시관 벽면에는 ‘끝나지 않는 위기‘라는 전시 문구가 경각심을 던져준다. 함께 첨언하고 있는 글이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끊임없는 도발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도발을 경계하고 강력한 국방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번 엑스포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 위기 상황에서 이처럼 국방과 국가안보를 위해 유비무환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소중한 가치임을 재삼 일깨우고 있다. 이런 값진 메시지를 던져준 2022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성공적인 엑스포로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훌륭한 엑스포를 선보인 관계자와 조직위 측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하며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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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대한민국 국민은 분노한다
대한민국이 바람 잘 날 없다. 정치판이 그려내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난장판 그대로다. 꼬투리에 꼬투리를 물고 연일 싸움판이다. 한마디로 추태를 보이고 있다. 집권당인 여당은 여당대로 집안싸움에 콧잔등 아물 날이 없다. 이런 여당을 향해 야당은 연일 각종 공세를 펼치며 흠집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대통령 부인의 주가 조작이니 논문표절이니 뭐니 흘러간 노래를 끊임없이 불러대고 있다. 식상할 정도다. 이것도 먹히지 않으니 이제는 친일 논쟁으로 케케묵은 레퍼토리를 들고 나오고 있다. 북한은 틈만 나면 미사일을 쏘아대고 심지어 전투기까지 동원해 무력 시위를 벌이며 핵 위협도 불사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서 야당은 이렇다 할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개하는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에는 게거품을 물고 친일 논쟁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도 그렇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가만히 있다가 북한에 접수당하라는 뜻인가 묻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들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방사포를 쏘아대고 무력 시위를 벌이는 북한이 누구를 위협하는지 모른다면 참으로 위험천만한 정치인이고 인물이다. 북한이 미사일과 핵을 쏠 때 북한 편을 들었다고 자신들을 제외시키고 쏠 것이라 생각하면 이는 천부당만부당한 것이다. 더더욱 우리의 위협을 당연시하거나 외면한다면 이는 적과의 내통자이자 간첩일 뿐이다.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노리는 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언행을 일삼는다면 이는 여적죄로 다스릴 일이다. 내 나라 정치인이 내 나라 국민을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고 도발하고 있는 적을 감싸고 옹호한다면 참으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국민 배반자이자 매국노다. 정쟁을 벌여도 국가안보를 놓고 싸우는 어리석은 정치인은 애국이나 국민을 논할 자격이 없다. 이런 정치인들의 준동을 지금 국민은 싸늘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작금의 나라 꼴이다. 국회의 국정감사장은 이념논쟁의 장이 되어 버리고 언론들은 갈지(之)자 행보를 하고 있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정도 언론의 길을 걸어가야 할 일부 메이저 언론들이 언제부터인가 삐딱선을 걷고 있다. 참으로 심각하다. 이들은 국회의 권위도 무시할 지경이다. 심지어 과거에는 검찰과 관련한 조작적 편파보도로 개망신도 당했다. 언론이 언론이기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국민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는 보도를 서슴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먹혔지만, 인터넷 시대인 지금은 어림없는 작태다. 국민이 더 잘 안다. 작금에 대한민국은 언론의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15일 기준 대한민국의 정기간행물 등록현황을 보면 일반일간신문이 345개, 인터넷 신문 1만 899개, 인터넷 뉴스 서비스 288개, 잡지 등 정기간행물 9,916개 등 2만4,533개에 달한다. 일 년 사이에 3%에 육박하는 708개의 언론사가 늘었다. 이 가운데는 인터넷 신문의 증가율이 82%를 넘고 있다. 한마디로 차고 넘는 것이 언론사다. 너도나도 기자들이다. 생존경쟁도 그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언론 상황에서 이른바 일부 메이저 언론들이 가소로운 보도 행태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으니 매스컴론 기초 공부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 있을 법한 작태를 멈추지 않는다면 일부 메이저 언론의 개혁이 불가피해지는 듯하다. 편파보도를 일삼고 국가 안위를 위협하는 언론은 이미 국민을 위한 진정한 공익 언론의 길을 포기한 것이다. 그것이 신문이건 방송이건 인터넷신문이건 예외가 없다. 언론의 자유는 정도를 벗어나면 이미 언론의 횡포이자 언론의 사기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라와 국민 불행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15일 주말 카카오톡이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장시간 불통이 되어 난리가 났다. 12년 만의 최장기간 서비스 장애로 기록되고 있다. 10여 시간 만에 복구했지만, 그것도 완전 정상화가 아니다. 처음에는 북한해킹 아니냐는 반응들이었다. 미사일과 방사포를 펑펑 쏘아대고 전투기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행각이 이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했다. 시국이 이렇게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데도 우리나라 국회와 국회의원들만 으르렁거리며 싸움판에 몰입하고 있을 뿐이다.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고 국회의원이고 여당이며 야당인지 모를 정도다. 과거 이게 나라냐고 소리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 그런 때다. 대통령과 부인을 틈만 나면 물어뜯고 나랏일의 본질을 벗어나고 있다. 불법 정치인을 수사하면 정치 탄압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또한 목불인견이다. 물가가 치솟고 금리가 오르며 서민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매화타령만 일삼고 있다. 300명의 그 많은 국회의원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보이질 않는다. 친일 타령이나 하고 정치 탄압이니 뭐니 하는 자들만 보인다. 여기에 여당의 전직 대표는 추잡한 성 상납 취지의 무고죄로 검찰에 송치되고 야당의 대표는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고 각종 불법 사실이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서해 피격공무원의 실상도 감사원을 통해 밝혀지면서 충격을 더 하고 있다. 온통 난마처럼 얽혀있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참으로 안타깝다. 한마디로 난장판 대한민국이다.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국민만 불안한 나날을 보낼 뿐이다.
지금 남북 분단의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남의 일처럼 쳐다볼 일이 아니다. 조선 시대 노론소론 남인북인의 당파싸움을 연상시키는 정치인들의 행각이 우려된다. 만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 불행을 자초하는 정치 행각을 멈추지 않는다면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이 나설 수밖에 없다. 2024년 22대 국회는 무능력하고 빈 깡통같이 요란한 허상의 국회의원들을 모조리 물갈이해야 할 것 같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교만하고 부정부패한 지방자치단체의 장들도 마찬가지 퇴출 대상이다. 인사 전횡을 일삼는 단체장들도 예외가 아니다. 분노한 국민은 난장판 대한민국을 그려가는 중앙이나 지방 정치인들 모두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길 촉구한다. 이제라도 상대방의 탓만 하지 말고 자신들의 일그러진 추한 자화상을 살펴라.
2022-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