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이후 벌써 8개월이 다 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처음에 쉽게 끝날 것처럼 보였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군사 대국이라는 러시아가 오히려 패색이 짙어가고 있다. 급기야 핵무기 사용 카드를 들이밀고 있다. 필사즉생이라는 각오로 임하는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의 모습은 마치 오합지졸이란 말이 어울릴 듯싶을 정도다. 러시아 본토에서는 징집령이 내려진 가운데 30만 명을 차출했다고는 하지만 자원입대가 아닌 차출이다. 심지어 징집령을 피해 러시아 대탈출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여기에는 푸틴의 무모한 전쟁 놀음도 함께 하고 있다. 세계평화를 비웃는 안하무인의 모습이 세계인을 분노를 사고 있다. 푸틴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여있다. 과거 크림반도를 빼앗아 재미를 붙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우습게 알고 벌인 전쟁이다. 금방 잡아먹을 줄 알고 벌인 한마디로 명분 없는 전쟁이다. 이번 전쟁은 그동안 러시아가 세계 제2위의 군사 대국인 줄 알았지만, 종이호랑이고 허풍이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초기에 점령한 땅에서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는 러시아 군대의 탐욕이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절박감을 가진 우크라이나 군대의 애국심을 이기지 못하는 형국이다. 다시 탈환한 땅에서는 민간인 대량 학살이 자행된 비극의 현장이 드러나고 있다. 민간인들에게조차 참혹한 살상이 자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에게는 남의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6.25전쟁을 일깨우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괴군의 느닷없는 남침으로 서울이 함락되고 전국이 초토화되었다. 6.25의 인명피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3년간의 전쟁으로 150만 명의 사망자와 360만 명의 부상자, 1,000만 이산가족, 10만 명의 전쟁고아를 낳았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통계로 본 6·25전쟁을 보면 한국군과 유엔군의 인명피해는 전사 17만5,801명, 부상 55만4,202명, 실종 및 포로 4만2,605명 등 모두 계 77만2,608명이다. 한국군은 전사 13만7,899명 부상 45만742명 실종 및 포로 3만2,838명 등 모두 62만1,479명이다. 유엔군은 전사 3만7,902명 부상 10만 3,460명, 실종 및 포로 9,767명 등 모두 15만1,129명이다. 한마디로 어마어마하다. 여기에다 교량과 항만 및 산업시설이 크게 파손되었다. 군사시설로 전용된 학교 및 공공시설도 파괴되어 국민 생활의 터전과 사회·경제체제의 기반이 황폐해졌다. 산림도 역시 황폐해져 민둥산으로 변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바로 육탄용사들이자 호국영웅인 6.25참전용사들의 애국심과 희생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일부는 아직도 구순을 넘기고 생존해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정전상태에서 남북으로 분단된 채 전쟁 발발 73년째를 맞고 있다.
작금의 남북상황은 마치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평화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한동안 평화공존을 부르짖으며 비핵화의 대형 쇼가 펼쳐졌지만, 이것은 금방 그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다.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문제는 정치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이 핵의 위험성을 간과하며 국방과 안보를 우습게 아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는 점이다. 북은 계속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는데 시대착오적인 친일 논쟁이 등장하고 있다. 북은 9일 새벽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최근 보름 사이 7차례다. 폭격기와 전투기 12대로 공중위협도 벌였다. 북은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하고 7차 핵실험도 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일 합동훈련을 놓고 시대착오적인 친일 논쟁이나 벌일 때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국민의 평화를 볼모로 정쟁이나 일삼고 국가 안위를 도외시하는 행태를 벌인다면 이는 참으로 위험천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우리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북을 이롭게 하는 발상이라고 한다면 이는 여적죄일 뿐이다. 안보를 무시하고 내부분열을 조장하여 나라의 위험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전쟁을 무슨 아이들 장난감 놀이 정도로 생각하는 정치지도자들이 있다면 나라의 안위를 위해 퇴출당해야 마땅하다. 국가안보에는 여야나 너와 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젤렌스키대통령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를 보면 답이 나온다. 뭉쳐야 한다. 미사일을 펑펑 쏘아대고 있는데도 폭죽놀이 정도로 생각한다면 이는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다. 6.25전쟁의 비극을 경험한 민족이다. 지금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비극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목도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종북좌파들이 득세하고 있다. 나라의 안위는커녕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마치 남한 속의 북한이 또 있나 싶을 정도다.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아대도 아무런 말도 없다. 핵으로 무장하여 우리를 위협한다고 해도 마이동풍이다. 핵전쟁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이를 수수방관하며 오히려 우리 측의 한미 군사훈련을 멈추라고 하고 있다. 이제는 한미일 합동훈련도 시대착오적인 친일 논쟁으로 몰고 가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저항하기는커녕 딴전을 피우는 것은 본질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거세다. 말장난으로 국민을 지킬 수 없다. 안보태세를 강화하는 일이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작금에 보여주는 북의 행태는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틈만 나면 북의 미사일이 허공을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국가 분열을 초래하고 배부른 매화타령이라 하고 있다면 이는 무엇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행태다. 작금의 상황이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비정상적 상황이다. 말로만 안보니 하면서 마냥 평화 타령을 할 시기가 아니다. 안보 위협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위기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6.25전쟁 세대들이 아직도 생존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여야정치지도자들은 현충원을 달려가 참배를 한다.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참배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6.25를 경험한 세대들과 참전용사들은 지금도 엊그제 전쟁을 치른 것 같은 마음으로 참배를 한다. 전쟁은 두 번 다시 이 땅에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국영웅들의 위대한 정신이 지켜온 대한민국에 비극적 상황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들이다. 서울 용산 삼각지의 육탄용사호국선양회에는 매주 수요일 6,25전쟁으로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는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는 94세의 참전용사, 학도병, 퇴역 장성, 예비역, 회원들이 참석해 호국영령의 넋을 달래며 그 참뜻을 기리고 있다. 전국에 기념탑도 세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강릉에서는 영천전투를 승리로 이끈 8사단 호국영웅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거행되어 그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6.25의 전쟁이 끝나 70년을 지나고 있지만,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전쟁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같은 민족이 총부리를 겨누다가 이제는 미사일과 핵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6.25전쟁을 잊은 채 종북을 일삼고 있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육탄용사호국정신선양회가 매주 또는 추도 일에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뜻을 기리며 자유대한을 지키고자 하는 뜻을 드높이고 있는 것과 너무나 대조를 이룬다. 지금 대한민국은 북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 내부로부터 총질하는 종북세력으로부터 평화를 위협받고 있는 형국이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보듯이 평화는 자신의 힘으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오늘의 평화는 6.25전쟁 참전 영웅들이 지켜온 위대한 업적이다. 이런 소중한 평화를 지키는 길은 말로만이 아닌 유비무환의 안보태세를 행동으로 보여주며 굳건히 갖추는 것이다. 참혹한 전쟁과 평화는 너무나 극명한 세계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6.25전쟁의 참상을 뼈저리게 경험한 우리에게 북은 물론 종북세력의 망상을 경계하고 작금의 북핵과 미사일로 위협받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욱 정신을 차리라는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