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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당하는 보이스 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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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깨나 불조심이 아닌 눈뜨고 코 베인다는 금융사기에 대해 알아보자
전자우편, 문자 등을 이용해 가족이나 친지 등 믿을만한 사람이 보낸 것처럼 속여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정보와 같이 중요한 금융정보를 탈취하려는 수법으로 ‘전자금융사기’ 라고도 불려진다. 알고도 속을 수밖에 없는 금융사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은 피싱(Phishing) 즉, 물고기를 낚시하는 것과 비슷한 수법이라 해서 생긴 신조어로 전화를 이용해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서 돈을 보내라고 하거나 사건에 휘말렸다는 등의 회유와 협박을 하여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문자로 보내온 무료 쿠폰이나 초대장, 청첩장등을 클릭하게 되면 악성 부호(코드)가 휴대전화에 설치되어 소액결제가 되거나 금융정보가 빠져나가 피해를 입게 되는데 우리말로는 문자결제 사기 또는 문자사기로 이해 할 수 있다. 파밍(Pharming)은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컴퓨터사용자가 미리 심어놓은 가짜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하여 금융정보를 빼내가는 사기 수법을 말하며 파밍은 인터넷 주소를 아무리 정확하게 입력해도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기 때문에 스미싱(문자사기)보다 더 위험하다.
이 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편의를 제공 받아야 할 일상에서 검은손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해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 유형은 기관사칭형 보다 대출사기형이 많았으며 전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건수는 3만 7667건, 피해금액은 6,398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금액기준 58.4%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17억원의 피해를 본 셈이다.
대출사기형의 사례는저금리로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고 기존 대출에 대한 상환자금을 사기이용계좌로 송금 하도록 유도하여 피해를 입히거나, 허위결제 문자를 발송한 후 불법 앱(App)이나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휴대폰 또는 컴퓨터를 원격 조종하여 자금 편취를 하는 경우, 그리고 물품을 대신 받아 전달해 줄 것을 요구 받고 계좌번호를 알려준 후 해당 계좌에 이체된 자금을 사기이용계좌로 송금하여 보이스피싱에 연루되는 사례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관사칭보이스피싱은수사기관을 사칭하면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후 피해자의 재산을 사기이용계좌로 이체하도록 하여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메신저로 지인을 사칭하면서 비밀번호, 인증서 오류 등을 명목으로 타인계좌로 급히 자금을 이체할 것을 유도하는 경우, 구매대행 알바라고 속이고 계좌 정보를 알아내는 한편, 상품권 구매를 대행해 주도록 유도하여 보이스피싱 자금세탁에 이용하는 경우 등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과감해지고 더욱 체계화되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금융사기는 한 마리의 고기를 낚기 위해 수십명의 조직원이 기술, 행정, 법, 심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거점지역에 중앙총책을 중심으로 전산팀, 텔레마케터, 통장모집팀, 송금팀, 현금인출팀, 시나리오팀으로 구성되며 전산팀에서는 자동통화 프로그램을 운용하거나 해킹을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한다고 한다. 또한 시나리오 팀은 국내 사정이 밝은 조선족이나 범죄 경력이 있는 한국인이 참여하는데 이들은 국내 사정기관의 구조도 및 행정시스템 등을 공부해 가장 최적화된 현실적인 대본을 구현한다. 이후 현금 인출책이나 송금책은 아르바이트사이트 혹은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계약직 형태로 구한다.
한국은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에게 물고기가 가득한 저수지로 보여질 수 있다. ‘조’단위를 넘어선 피해액은 스타벅스 매출과 맞먹는 액수이니 말이다. “통장의 돈을 모두 인출하여 집에다 보관하라” “당신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금융사기에 연루되었다” “비밀번호를 보내라” 등 확인된 바 없는 이야기로 당황하여 나도 모르게 지시하는 대로 따르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상품권구매대행’ ‘배달대행’ ‘수금알바’ ‘해외 유학자금 송금’ ‘암호화폐대리구매’ 등 업무에 비해 고액인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범죄가담으로 구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세탁하거나 송금하기 위한 행위일 수 있으므로 구직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LG 올레드 TV 2,688,000원 처리완료 익일발송예정문의 02-318-4505 문자가 들어왔다. 전화번호는 02로 시작되는 서울 전화번호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열어볼 것인가? 선택이다. 이런 문자를 받고 112에 신고하거나 피싱을 의심하고 무시하는 분들은 참 다행이다. 하지만 일부 피싱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라면 문자를 클릭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입하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는 무시하거나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서는 경찰, 검찰, 금융기관은 절대로 개인정보(계좌번호, 비밀번호, 주민번호 등)를 묻지 않으며 불법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통해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는 절대로 당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자신감 또한 버려야 할 것 중 하나이다.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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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그 이상의 시대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세종타임즈
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독일의 크라우스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고 그 해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전을 지켜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개인이든 조직이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생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2년 전까지는 개와 고양이도 구분하지 못했던 컴퓨터가 16,000개의 컴퓨터를 동원해 개와 고양이를 구분했지만 2020년은 로봇화가‘아이다’가 그린 그림이 전시회를 통해 1억 6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하였다.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각종 미래보고서에는 잉여인간, 즉 구직 시장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라는 예측 또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사의 경우 택배기사를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였고 2019년 삼성에서 내놓은 정구공만한 로봇 비서 ‘볼리’는 주인의 편의를 도모하고 집안 곳곳을 살피는 등 집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계화를 넘어 인공지능이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수록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적잖은 부담감도 생겨날 것이다.
MBC스페셜 10년 후의 세계에서는 아이돌 뮤직비디오의 촬영에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로봇’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스마트 폰에 자신의 직업을 입력하고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비율을 확인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의사, 변호사, 가수, 신부 등 많은 사람이 그 결과에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기술변화로 인한 인공지능발달로 인해 최고의 직업으로 여겨졌던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이 인공지능에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인 인공지능 의료로봇 ‘왓슨’에게 항암치료 환자에게 어떤 처방을 내릴지 묻는 장면에서는 세계적인 암전문병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항암제를 추천해주는 왓슨 그리고 그 선택을 환자에게 처방하는 의료진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제 인공지능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변화를 원하든 원하지 않은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들인 것이다.
이러한 기술 발달은 인간의 평균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텔로미어와 크리스퍼가 수명연장의 주인공들이다. 인간의 유전자 끝에 달린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고 사라지게 되면 사망한다는 결과였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명연장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또 하나는 생명의 가장 기본 단위인 유전자 염기서열을 잘라 내거나 붙일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이다.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의 영예는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두 여성 연구자 에마누엘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연구소 교수, 제니퍼다우드나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1세대인 '징크핑거'와 2세대 '탈렌'을 거쳐 현재는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가격이 비싸고 실험 과정이 복잡한 1·2세대 유전자 가위와 비교해 저렴하고 간편해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뛰어들었다. 노벨상을 받은 두 여성 과학자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 - Cas9)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하여 암 및 희귀 유전질환의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유전자 가위기술은 기존의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대하여 문제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원하는 유전자 부위를 편집 또는 삽입해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유전질활 뿐만 아니라 암, 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시간을 연구에 몰입해도 답을 찾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상상하지 못할 빠른 시간에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인간의 평균수명 연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평균수명 연장은 삶의 질 개선 혹은 향상이라는 이름으로 은퇴 후 삶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생 3.3.3 법칙을 아는가? 30년을 부모의 보호 아래 성장을 하고, 30년은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고 노후를 준비하고, 30년은 마음 편한 노후를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텔로미어 길이를 늘리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며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살고 싶은 만큼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이 자기 수명을 정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상상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상상이 현실이 되는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한양대학교 김창경교수는 재수 없으면 200살 까지 산다고 했다. 그의 말이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노후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100세를 노인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웃픈 현실이 등장할지도 모르지 않는가? 100세 그 이상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개개인의 마음가짐 그리고 노후설계에 대한 밑그림을 지금부터 그리지 않는다면 준비된 노후 100세 그 이상의 삶에 개인의 기대치에 가까운 삶을 영위했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버킷리스트 엔딩노트 등 지혜로움을 동반한 인생 2막을 넘어 3막을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 보길 바란다.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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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명문가 된 유숭열 독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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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타임즈] 산림청은 올해 제 1회 임업인의 날 기념식을 지난 달 30일 대전케이더블유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고 전국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임업인 8명에게 산림명문가증서를 수여했다. 금산에서도 영예의 산림명문가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둔산자연휴양림 대표이자 모범독림가인 유숭열씨이다. 대둔산자연휴양림은 금산군 진산면 묵산리 87-13번지에 위치한 100만 여 평 (3,300,000㎡)의 명승지로 웅장한 산세와 천혜의 풍광이 빼어나 매년 수십 만 명의 찾고 있다. 이를 경영하는 유숭열씨는 선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지난 1968년부터 지금까지 54년이란 긴 세월을 임업인의 길을 걷고 있는 외길인생 독림가이다. 그는 대둔산자연휴양림 단지에 낙엽송과 잣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숲속의 자연세상을 만들며 오늘에 이른다. 이러한 한 평생의 공로가 산림명문가로 선정되어 산림청 최초인증을 받으면서 그 빛을 보게 됐다. 영예의 임업월계관이다. 3대 이상을 가업으로 잇는 임업인에게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증서이다. 전국에서 8명만이 선정되었다. 임업인들에게는 최고의 영예가 아닐 수 없는 산림명문가에 대둔산자연휴양림 대표이자 모범독림가인 유숭열씨가 당당히 포함되어 그 의미를 한층 더했다. 주변의 숲을 가꾸며 임업과 산촌의 가치를 높이며 걸어온 54년 외길 독림인생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독림가 유숭열씨는 산사나이로도 유명하다. 4대를 걸쳐 산을 지키며 고집스럽게 살아온 유숭열씨 외길 인생은 그 초기 사연부터가 참으로 독특하다. 야당당수인 고 유진산 작은 아버지의 주옥같은 조언이 그를 독림의 길도 들어서는 계기가 된다. “네가 대규모로 인삼농장을 하면 가난한 농부가 몇 평 안 되는 땅에 목숨을 걸고 그 인삼밭에서 나오는 돈으로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데 그 앞길을 막아버리면 되겠느냐? 여러 사람 앞 깊을 막는 인삼농사보다 산에 나무를 심으면 더 보람차고 큰 일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 그를 움직였다. 그의 독림의 길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하였다. 9남매의 막내인 그가 가업으로 산을 이어받아 젊은 시절부터 오직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땀을 흘렸다. 땅을 팔라는 갖가지 유혹도 뿌리치고 후손에게 다시 가업을 잇게 한다는 신념으로 나무와 숲을 가꾸며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왔다. 지금은 초기보다 더 많은 산림면적을 경영하고 있다.
특히 그가 열정을 쏟는 숲속의 작은 세상 자연휴양림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산림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자연의 향기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추억의 장소로도 인기가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최고의 산책로도 여기에 있다. 임도와 작업로 11KM를 개설하고 산책로를 조성했다. 숲길 산책코스가 명물이 되고 있다. 또한 맨발 산책로와 산림욕장, 약용식물원 등은 최고의 자연치유의 장이 되고 있다. 숲 속 곳곳에는 나무숲을 통하여 심신이 치유될 수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숲을 예찬하고 있다. “숲은 병원이고 두 다리는 의사입니다”라는 문구이다.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54년의 독림의 외길인생을 이어온 임업인 유숭열씨는 지난 1976년에는 충청남도에서 유일한 모범독림가로 선정되었다. 2015년에는 산림유공자에게 수여하는 가장 큰 영예인 동탑산업훈장도 받았다. 이어서 올해 3대 이상에 걸쳐 대대로 이어온 임업인에게 주는 산림명문가로 선정되어 임업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처음으로 수여되는 것으로 산림명문가라는 타이틀이야말로 본인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산을 지키는 길이야말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청정 먹거리를 제공하는 올바른 길임을 확신한다. 임업을 통한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무수한 동력이 여기에 함께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자연휴양림에는 세계적인 인물도 찾아 아름다운 절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들로 하여금 세계적인 명소로서도 손색이 없음을 확인시켜주었다. 2008년 고바초프 전 러시아대통령과 2009년 엘라인발도브 UN NGO의장이 바로 이곳을 찾았다. 이들의 방문으로 명품자연휴양림의 위상과 진면목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이 묵었던 방은 심신안정과 병 회복을 위한 피톤치드 치유의 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둔산의 아름다운 절경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쉼과 에너지를 충전하는 명소가 되고 있다. 산림명문가로 재탄생한 유숭열씨는 앞으로도 오감만족의 종합레져타운을 조성하기 위하여 단풍나무단지와 산야초 등의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그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4계절 이벤트가 있는 숲속의 작은 세상에서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건강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산림명문가로 재탄생한 독림가 유숭열씨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전국에서 올해 최초로 산림명문가에 선정되어 54년의 임업인생을 꽃피운 그에게 뜨거운 축하와 함께 임업한국의 희망찬 내일을 기약해 본다.
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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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도시융합특구와 상충되는 규제조례정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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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남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혁신도시로 지정되자 축제분위기이다. 제2의 혁신도시이다. 사실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정부는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혁신도시 입주 기업을 총 1천개사로 늘리고, 고용인원 2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정부3청사와 세종시 건설 등을 이유로 균형발전에서 소외되어 왔다는 점에서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매우 컸다. 수도권 중심의 국가발전을 떠나 전국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로 과거 노무현 정권 시절 혁신도시를 지정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해 왔다. 이를 계기로 주요 공공기관들의 본사가 각 지방으로 이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에서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토록 계획된 153개 공공기관에 대한 지방이전을 지난 해 말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지난 2003년 기본구상 발표이후 16년 만에 공식 완료된 것이다. 사실 전국적으로 보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일례를 들어 대구의 경우를 보면 신용보증재단과 한국가스공사, 한국감정원 등 10개 기관 3,122명이 이전했고 경북에는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 공단 등 12개 기관 5,561명이 이전했다. 전주에 국민연금, 나주에는 한국전력, LH는 진주로 이전했다. 이런 굵직굵직한 기관들이 전국으로 이미 나갔다. 이제 수도권에 남은 것은 준정부기관과 공기업이 149개 정도이고 120여개 기관이 이전 대상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대전과 충남도 등은 벌써부터 유치전이 뜨겁다. 충남은 20개 내외의 기관을 접촉했다고 한다.
혁신도시 지정이 갖는 의미는 공공기관은 물론 관련기업을 유치해 혁신도시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7월 30일 시행된 ‘혁신도시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은 약칭 ‘혁신도시법’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제 18조에 따른 공공기관 지방이전 및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시책 등에 따라 수도권에서 수도권이 아닌 지역으로 이정하는 공공기관 등을 수용하는 혁신도시의 조성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과 지원 등에 규정하고 있다. 즉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촉진하고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혁신도시법은 갖는 의미는 또 있다. 이 법에 따른 혁신도시개발예정지구 및 혁신도시개발사업에 적용되는 규제에 관한 특례는 다른 법률의 규정에 우선하여 적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나아가 “다른 법률에 이 법의 규제에 관한 특례보다 완화된 규정이 있으면 그 규정에 정하는 바에 따른다“고 되어 있다. 규제보다는 완화된 법적용의 열린 규정을 두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만큼 혁신도시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에는 전근대적인 규제 일변도보다는 혁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어 신선하기도 하다. 당연히 하위법령과 조례도 이에 상응하는 후속조치가 마련되어야 함은 불문가지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하여 혁신도시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는 이전하는 해당 지역의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과 이전공공기관의 의견을 들어 이전공공기관 및 그 소속직원에 대한 지원사항을 포함하는 이전지원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장관도 혁신도시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하여 혁신도시별 발전계획을 기초로 5년마다 혁신도시종합발전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가균형발전을 거점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이 필수적으로 담겨야 한다. 또한 산·학·연 클러스터구축과 이전공공기관 연계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한 사항과 스마트도시 구축, 구도심 등 인근지역과의 상생발전에 관한 사항도 포함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한마디로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지역이야말로 정부의 경제적,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고 지역인재 채용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에 큰 동력과 활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뒤늦게나마 혁신도시 지정을 받은 대전과 충남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분위기가 아닐 수 없다.
대전시의 경우는 이미 동구의 대전역세권지구와 대덕구의 연축지구를 입지후보로 선정하고 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했는데 대전역세권지구에 중소기업, 교통, 지식산업 관련 공공기관을, 연축지구에는 과학기술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해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대전역세권지구에는 기존에 자리 잡은 코레일과 연계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을 유치하여 철도교통 클러스터 조성이 기대된다. 여기에 지식산업 관련 공공기관으로는 한국발명진흥회,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과 중소기업 관련 중소기업은행, 중소기업유통센터, 한국벤처투자 등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축지구에는 과학기술 관련 기관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한국나노기술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거론된다. 과연 유치 전략이 어떤 결과로 가시화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3일 열린 제 27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안건으로 보고한 도심융합특구조성계획까지 나와 각별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판교 제 2테크노밸리 같은 혁신공간을 선도모델로 내세운 것으로 전국 5개 광역시 도심 내 산업과 주거· 문화 인프라가 어우러진 고밀도 혁신공간을 구축하는 것으로 골자로 하고 있다. 대전과 부산, 울산, 광주, 대구 등 지방대도시가 그 대상으로 혁신도시지정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대전의 5개 자치구도 신청서를 제출하고 각축전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전동구와 대덕구는 혁신도시개발예정지인 대전역세권지구, 연축지구와 도심융합특구 간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다른 자치구들도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혁신도시 입지예정지가 결정되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도시 재생관점에서 도심융합특구의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나서고 있다.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도심융합특구의 경우 도시외곽에 저밀도 공간으로 개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서 도시 중심지에서 고밀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수도권 소재 기업이 이곳으로 이전하면 이전지원금과 연구개발사업화도 지원한다. 가히 혁신적인 개발모델이 아닐 수 없다. 전근대적인 형태의 원도심과 역세권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절호의 기회들이 제공되고 있으니 기초단체들도 후끈 달아오르지 않을 수 없다.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지만 유치전만 치열해서는 안 된다.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규제조항들도 과감히 철폐해야 하는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대전시의 조례에는 아직도 역세권인 지구단위계획구역에 건축물의 높이를 도로외곽 경계선에서 20미터 떨어진 지역에 대해서만 10층을 초과하는 건축물 계획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당연히 혁신도시와 도심융합특구 추진 시대를 역행하는 전근대적인 규제조례라는 지적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혁신도시개발예정지구와 도심융합특구 지정 등의 절차가 후속대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원도심 발전을 저해하는 저밀도 개발의 불합리한 조례 등의 규제는 과감히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정부가 적극 나서서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하여 혁신도시법과 도심융합특구를 만들어 도시변혁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혁신도시를 지향한다면서 대전시 등 광역단체들은 물론 기초단체들이 법령아래에 존재하는 전근대적인 불합리한 규제 조례에 안주하며 오히려 혁신적인 도심개발과 지역발전을 가로막는다면 이는 모순이자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느 자치단체와 자치단체장, 지방의회든지 혁신도시와 도심융합특구라는 지역발전의 거대한 국가균형발전의 흐름에 역행하는 자세는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시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악질적인 규제제도와 복지부동한 행정자세는 시대착오적인 구태이자 민의를 저버리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도시발전의 절호의 기회를 맞아 이제 과감히 혁파되어야 할 시점이다. 늘 구호로만 외치던 낙후된 역세권 개발과 원도심 활성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이제 실천적인 열린 행정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는 혁신시대의 과제이자 사명이며 명실상부한 지역성장거점도시를 육성하는 올바른 길이다.
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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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불복(福不福) 코로나 펜데믹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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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공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지난 1월 19일 중국국적의 30대 여성이 국내 첫 감염사례로 발표된 이후 갑자기 코로나 19가 중국우한폐렴이란 이름으로 등장하여 마스크 천국을 만들어 버렸다. 어린이들조차 이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9개월 남짓한 짧은 시간에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 감염 장소나 대외접촉을 자제하는 수밖에 별다른 뾰쪽한 방법이 없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 것도 아니다. 전국적으로 세 자리 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거나 두 자리 수로 줄었다고 하는 뉴스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신천지나 이태원발 슈퍼전파와 같은 우려가 늘 상존하고 있다. 마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입국자들의 유입사례가 연일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가 한번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한 가족이 지인 등과 식사한 이후 관련 확진자만 18명이 나왔다.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감염자는 12명이 추가돼 48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관악구 사랑나무어린이집에서 11명이 감염됐다. 부산에서는 가정을 방문해 주사를 놓은 간호조무사 관련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확진자 발생한 것 같지만 사회적 경각심이 느슨해지면서 대중교통과 음식점,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슈퍼전파의 우려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과 버스 등을 보면 이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의 상황도 호전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던 나라들조차 속수무책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선진국들의 의료체계와 방역에 대한 실상을 접하면서 선진국이라고 하던 나라들의 체면이 확 구겨져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이들 나라들을 모든 면에서 앞서 가는 부러운 나라로 여기며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방역과 의료전달체계를 접하면서 비교 대비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경우 심지어 해외유입확진자들조차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있으니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는 일각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10일 현재 전 세계(215개국) 코로나19 확진자는 3,709만 2,834명으로 25만7,096명이 늘어났다. 9일에는 하루 동안에 신규 확진자가 1만2천명이 늘어 35만766명으로 일일 확진자 발생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사망자만도 100만 명을 넘어서 107만6,511명을 기록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선진국인 미국으로 10일 현재 789만 4,338명으로 하루에 무려 5만4962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누계만도 21만8,642명이다. 대통령까지 확진판정을 받을 정도이니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특히 유럽에서 확산세가 가파르다.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 수준인 10만9,000명 정도의 환자가 유럽 대륙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도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미국 다음으로 무려 697만7,008명으로 하루 6만8,40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3,4위를 달리고 있다. 영국도 57만5,679명으로 하루에 1만3,864명이나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하루 72명이 증가한 2만4,548명 확진자에 지금까지 430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에서 80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46위를 기록한 일본도 8만9,0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과 인도,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히 세계적 펜데믹이다. 전 세계는 이제나 저제나 하며 백신과 치료제의 등장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뿐이다. 그저 마스크에 의존하고 나름대로 조심하면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복불복(福不福)코로나’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그저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라는 말이다. 선진국조차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금세기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한마디로 기약없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다.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발원지인 중국만 태연하다.
집단감염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한다.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마스크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 개천절 집회나 한글날 집회도 불허하며 코로나의 집단감염을 통제한다고 정부는 이미 나섰다. 그래도 추석연휴 생각이상으로 이동이 컸다. 가족 집단 감염 사례가 이를 말하고 있다. 앞으로 방역당국은 일률적으로 단계를 조정하기보다 지역별, 업종별, 시설별 특성을 분석해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향을 조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이 일부 음식점이나 횟집, 관광지 등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운집해 마치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출퇴근 러시아워의 지하철이나 버스는 그야말로 콩나물시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각지대로 위험천만한 집단감염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복불복((福不福)코로나’지대가 바로 이런 곳들이 되고 있다. 이러고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논하고 집회금지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종교시설에 대한 규제를 논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사각지대를 바로보고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 방역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무증상감염자들의 소리 없는 전파가 대중교통이나 다중이용시설, 음식점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만심을 버리고 방역전반을 다시금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코로나 피로감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될 대로 되라, 복불복(福不福)’이라는 식의 코로나 대처의식이나 만심, 방심을 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 공동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의 무모한 방역은 일본이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 이미 실패한 것이다. 마치 집단 면역을 시험하는 듯한 행각이다. 이러한 시도 아닌 시도로 이미 낭패를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일본이나 유럽 일부 국가의 사례이다. 한마디로 후진국스러운 발상이자 무책임한 방역자세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전 세계적인 펜데믹 상황에서 불명예스러운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자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런 차원에서 끊임없는 이어지는 해외유입자들은 물론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하는 대중교통의 작금의 상황이 참으로 걱정이다. 음식점이나 횟집, 관광지의 북적대는 현장은 더더욱 그렇다. ‘복불복코로나 시대’가 되어서는 코로나 펜데믹을 극복할 수 없다. 방역대책은 편향성을 가져서는 안 되며 교만과 자만, 방심은 더 더욱 금물이다. 야구경기처럼 코로나방역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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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추석과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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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은 10월 1일이다. 30일부터 5일간의 연휴이다. 추석(秋夕)이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신라에 이미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에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명절로 설날과 더불어 한국의 2대 명절이다.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 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추절(仲秋節)이자 중추가절(仲秋佳節인 추석의 다른 이름은 ’한가위‘이다. '한'이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를 나타내는데, '가위'란 신라 시대 때 여인들이 실을 짜던 길쌈을 '가배(嘉排)'라 부르다가 이 말이 변해서 된 것이다. 추석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신라의 제3대 왕 유리 이사금 때 벌인 적마경기(績麻競技)에서 비롯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추석은 농경사회였던 예로부터 지금까지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연중 최대 명절이다.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따위의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낸다. 영어로는 ’Full-moon day‘라고도 한다. ’Korean Thanksgiving Day‘인 한국추수감사절이란 말도 있다. 1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보름달의 의미와 풍요로운 가을의 결실을 함축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 최대의 축제인 추석은 줄다리기, 씨름, 강강술래 같은 민속놀이가 펼쳐졌다. 가을의 풍요로움 속에서 펼쳐지는 민족의 최대 축제로 오늘에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민족의 고유명절이다. 일가친척이 모처럼 고향에 모여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하는 전통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추석명절인 것이다. 해마다 추석이 오면 민족대이동이 펼쳐져 전 국민의 75%이상이 귀향길에 나서고 있다. 추석의 풍속도는 우리나라 민족의 애환과 궤를 같이 한다. 잘 살던 못살던 선물보따리를 들고 고향열차에 몸을 싣고서 들뜬 마음으로 고향을 향하던 향수가 남아있다. 그것도 발 디딜 틈조차 없던 완행열차를 타고서 말이다. 나훈아의 명곡 ‘고향역’은 바로 이런 마음을 담아 우리네 심금을 지금도 울리고 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을 향하던 소중하고 설레던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추석이야말로 우리 민족정체성의 상징이자 따뜻한 나눔의 마음과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고향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무한 가치의 명절이 아닐 수 없다. 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이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했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하며 벅찬 가슴을 억누르려 했는지 생각만 해도 엔도르핀이 넘쳐난다. 누가 뭐래도 추석은 가을 행복의 상징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해도 말이다.
추석은 무엇보다 가족과 고향의 소중한 가치를 말하고 있지만 올해 코로나추석은 이런 소중한 가치마저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캠페인에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명절분위기를 차단시켜버렸다. 심지어 추모공원조차 폐쇄하며 성묘조차 하지 못하도록 고지하고 있다. 도로공사 측은 해마다 무료로 하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올해는 이동을 자제시키려고 유료로 하며 혜택을 없애버렸다. 한마디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이다. 종전과 같은 민족대이동이 이뤄질 경우 코로나19의 확산이 크게 우려된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돌아서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그렇게 고향방문을 하지 않는 것만은 아니다. 다만 추석의 주변 이동조차도 불안감 속에서 해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숨 막히는 현상이기도 하다. 심지어 재래시장의 명절대목 분위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 경제난의 심각한 양상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추석의 전통적인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힘겨운 경제난에 한숨짓는 모습들만 넘쳐나고 있다. 제2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이를 체감하는 국민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상당수 국민들의 소외감만 넘쳐나고 있다. 재난지원금의 사각지대에 너무나 많은 어려운 국민들이 놓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만 느끼는 것이다. 복지시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지금은 계량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겪으면서 힘겹게 지내는 너무나 많은 코로나난민(?)들이 많다.
이런 추석을 앞두고 서해상 실종 공무원 47살 이 모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 국민들의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북방 한계선 위쪽 지점에서 피격되었고 소각 훼손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일파만파로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북한이 통지문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北 최고지도자 나서 이례적으로 직접 사과했는데도 ’북한의 우리국민 사살 및 화형 만행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여러 가지로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내용을 보면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잔인하고 극악무도하다. 어찌 이런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국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참으로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가득이나 코로나19 때문에 힘겨운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하고 있는데 여기에다 끔찍한 사건마저 벌어져 참으로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건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다른 모든 이슈뉴스들이 묻혀버릴 정도이다. 추석을 맞이하는 민심은 참으로 어둡기만 하다.
2020년 추석은 코로나 추석에다 실종 공무원 피살사건에 이르기까지 역대 찾아볼 수 없는 고통스런 추석이 되고 있다. 추석대목조차 실종되었고 미풍양속의 가치조차 사라져 버렸다. 그저 5일간의 황금연휴가 겹쳐있는 듯 생각하고 있다.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이런 원인과 이유에 대해 분명히 알고 살아야 한다. 왜 우리가 이런 불이익을 당하고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그 근본 원인을 알아야 한다. 분명히 이는 코로나19의 창궐에서부터 비롯된다. 이제는 지역감염, 집단감염이란 이름으로 국민경제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고 있다. 영세사업자들이 줄줄이 도산하여 폐업하고 있다. 장사가 되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PC방과 노래방도 200만원씩 지원하는데 관원들이 오지 않아 9개월째 월세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재난지원금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런 코로나 추석이다. 어렵고 힘든데도 참고 견뎌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견뎌낼 재간이 없다. 이런 업종들이 넘쳐나고 있다. 민심이 그야말로 흉흉하다. 서민들에게는 풍요롭고 행복해야 할 2020년 추석은 잔인한 코로나 추석으로 남게 될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좌절할 수는 없다. 이번 추석은 차라리 잠시나마 고통을 접고 나훈아의 ’고향역‘을 부르며 일부러 향수에 젖어보며 억지 여유라도 부려봄이 어떨는지 권면해 보고 싶다.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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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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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모조리 바꿔놓았다. 연일 이어지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소 둔화되고는 있지만 언제 또다시 집단감염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화약고와 같은 불안감을 늘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은 곳곳에는 마스크착용이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이제 생활화되어 버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그야말로 살벌한 세상을 연출했지만 이제 다소 적응해 가는 모습들이다. 일부 식당에는 코로나 사태를 비웃는 듯이 붐비기도 한다.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칸막이까지 설치되어 비말을 차단하고 있다. 심지어 종편방송들도 출연자들과 앵커 사이에 칸막이를 한 채 방송을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을 될지 모르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이처럼 생활을 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체온을 재는 장면들은 이제 익숙해져 있다. 답답한 일상 속에서 서로가 경계하며 주변을 꺼림칙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 시대 일상생활이 의식구조와 대인관계마저 크게 바꾸어 놓고 있다. 사회적 활동마저 크게 위축되어 있다. 곳곳에서 참담한 경제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모든 것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
올 추석에는 고향방문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골에 있는 부모님들을 찾아가는 것을 자제하고 전국적인 이동을 가급적 하지 말라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고향방문을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자식들과 친인척들에게 고향을 찾지 말라는 당부캠페인까지 등장하고 있다. 실제 다른 때는 명절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주었지만 이번 추석은 아예 이를 없앴다. 한마디로 이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가하면 추모공원들도 다음달 10월 15일까지 한 달간 폐쇄하고 성묘객들이 방문하지 말 것을 통보하고 있다. 심지어 요즘에는 벌초까지도 그 대행비용을 일부 지원해주고 고향방문을 자제시키는 분위기이다. 과거에는 볼 수 없는 민족대이동의 금지령이나 마찬가지이다. 그저 먼발치에서 마음으로만 조상님들을 위하고 고향의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정도로 지내는 추석이길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추석은 28일과 29일을 휴무로 정한 업체들은 무려 9일의 연휴를 갖게 된다. 30일부터 추석연휴에 들어가도 5일이 된다. 긴 연휴 고향을 찾지 않는 발길들이 어디로 향할지도 의문이다. 고향을 찾지 않는다고 이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다. 분명 어딘가 관광지로 향하는 발길도 많을 것이다. 심지어 10월 3일 개천절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정부는 원천 봉쇄한다는 강경입장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또 다른 충돌이 예상된다. 이미 뜨거운 맛을 본 탓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문제가 당연히 대두될 수밖에 없다. 이번 연휴는 어찌 보면 코로나19 사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대규모 전파냐 아니면 진정세냐 하는 기로임은 분명하다.
지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무관중의 프로야구장에는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한 채 야구장을 들어서는 선수들의 모습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들의 관광지는 이미 초토화되어버렸다. 견디다 못한 우리나라 여행사들도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크게 줄이고 있다. 인파로 붐비던 유명관광지 베트남의 다낭은 유령도시가 되어버렸다. 보따리를 싸서 귀국한 사람들도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이 지난 8일 코로나 완전종식을 선언하고 축제를 벌였으니 세계인들이 얼마나 황당했을 것인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3,100만 명가량 확진자가 발생하고 100만 명가량의 사망자가 발행하고 이 순간도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말이다. 세계적인 분위기는 한마디로 중국에 대한 원성이 충천하고 있다. 전 세계인의 공공의 적으로 치부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도 중국을 홀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고 오래갈 것 같다. 이는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도 이제는 유학생들과 중국교수들조차 비정상적인 인물들로 간주하고 추방하거나 입국을 거절하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심지어 자국의 산업기밀을 빼내가는 스파이로 보고 이른바 색출작업까지 벌일 정도이다. 우리나라도 어언 7만 명이 넘는 중국학생들이 유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보여주는 국내 활동도 단순치 않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래저래 중국은 전 세계인에게 원성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다. 단지 우리나라 일부 위정자들의 시각만 고착화되어 있다는 느낌뿐이다.
지금 전 세계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하루라도 빨리 등장해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벌써 러시아나 중국이 백신을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신뢰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아 효과나 안전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이 나왔다고 하면 온 세계가 환영하고 기뻐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이들 국가들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다는 반증이다. 지금 미국이나 호주는 물론 우리나라도 백신을 개발 중이다. 사실상 전 세계 연구진이 뛰어들고 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는 176개로 이 가운데 143개는 전 임상단계이고 33개는 임상시험단계에 돌입했다고 한다. 제한적 허가를 받은 백신은 3개이고 임상 3상을 돌입한 백신이 8개이다. 나라별로 검토하면 임상에 돌입한 중국발 백신 후보는 8개, 유럽 5개, 미국 4개, 러시아 2개, 인도 2개, 한국 1개다. 국내에서 제넥신 DNA 백신, 진원생명과학 DNA 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 단백질 기반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제넥신만 임상 1/2상 단계에 도달했다. 진원생명과학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임상 단계다. 한마디로 초고속 속도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이다. 평소 같으면 5년에서 10년이 걸리는 것을 전 세계연구진들이 초고속으로 긴박하게 대처하고 있다. 정상적인 백신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10년을 10개월 만에 처리한다면 그것은 기적이나 다름이 없다. 인류를 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214개 국가에서 확진자가 3천100만 명을 넘어서고 100만 명 가량이 사망했다. 21세기 일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중국우한에서 발원해 전 세계를 흔들어놓았다. 올해 전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버리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국내외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코로나 19 또는 COVID-19는 의식구조를 변화시켰다. 한마디로 가치관의 변화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공중보건의 중요성이다. 우선순위가 급한 불끄기에서 백신과 치료제로 가고 있다. 안전한 곳이 없을 정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를 퍼트려놓고 급조해 백신을 내놓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세계인들의 불신이 매우 크다. 심지어 인도를 포함해 세계 각국이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나섰다. 그런데도 세계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와중에 코로나 완전종식선언을 하고 나서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전 세계가 비정상적인 사오정 같은 행위로 보고 있다.
다행히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생명존중의 헌신적 진료와 희생의 꽃들은 피고 있다. 바로 의료진들의 값진 노력이다. 확진자 가운데도 이를 극복하고 일상을 찾은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2,200만 명이 넘고 있고 우리나라도 2만 3천 명 가량이 되고 있다. 이들이 다시 격리가 해제되어 사회로 돌아오기 까지는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함께 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의 K방역은 우여곡절도 겪고 있지만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사실 자부심을 매우 크다. 향후 백신생산도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돌이켜 보건데 올 1월 19일 중국국적의 30대 여성이 국내 첫 감염사례로 발표된 이후 갑자기 코로나 19가 중국우한폐렴이란 이름으로 등장하여 2020년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렸다. 올 추석의 풍속도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전통의 가치관도 무너져 내렸다. 어찌 보면 8개월여의 짧은 시간에 황당한 상황들이 너무나 많이 벌어졌다. 그동안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들을 현실로 다 보았다. 아직도 모든 사람들이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에 처해 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며 백신이 나오고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조심조심하면서 자신들은 물론 공공의 건강을 지키려고 살얼음판을 걸어가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심경으로 이 비참한 상황을 견뎌낼 수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이다. 우리의 모든 가치관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삶의 우선순위인 생명과 건강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관이라는 사실을 재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은 우리는 자신과 이웃을 지키기 위하여 어이없는 집단감염을 불러오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심과 만용은 금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추석연휴도 긴 연휴 때문에 고향은 방문을 하지 않아도 또 다른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다른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지금부터라도 경각심을 한층 일깨워야할 때임이 분명하다.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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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감과 공인의식
© 세종타임즈
우리 사회는 다양한 직업군들이 존재한다. 별의별 직업들이 있다. 저마다 직업을 통하여 생산적 활동에 참여하며 생활을 영위한다. 그래서 직업의식이나 직업윤리가 있다, 자영업에 종사하던 공무원이나 일반 회사원이든지 누구나 평생직장을 통하여 자신들의 생계 수단을 삼는다. 하지만 직업조차 갖지 못하고 전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실업자라고 한다. 직업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건전한 사회 활동을 구축할 수가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지금 코로나19 사태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영업자들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 대전에서는 노래방업주들이 생계를 호소하며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대로는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막막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도저히 견대내기 힘든 것은 기정사실이다. 한마디로 먹고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요즘 참으로 힘든 직업들이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19로 구조조정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있다. 마찬가지로 여행업체들의 경우도 치명타를 입고 있다. 코로나19의 비극적인 상황이 모든 직업군에서 연출되고 있다, 어찌 보면 IMF경제체제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는 듯싶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회복지 분야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많은 봉사자들이 무료급식으로 노숙자들을 돕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왔다.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사랑을 담은 손길들이다. 하지만 이것조차 매우 힘든 시절을 맞고 있다. 하루 5,500명의 전국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던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이사장 이선구목사)도 코로나19 사태로 각계의 온정의 손길들이 크게 줄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여러 가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1년 365일 쉬지 않고 노숙자들이나 독거노인들을 돕던 십시일반의 소중한 손길들이 끊어지고 있어 사회적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체들로부터 고정적으로 지원을 받던 부문마저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에 종사하는 종사자들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사회적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코로나19 사태의 열악한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참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다. 봉사자들도 힘겹고 사회적 약자들조차 위태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열심히 일하던 직장조차 나와야 하는 직장인들이나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이웃을 위하여 봉사하는 사람들 모두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 19 사태로 심각한 멘붕현상을 겪고 있다. 가득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기초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어느 직업이 안정된 직업인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오죽하면 노래방업주들조차 생계대책을 호소하고 나서고 있는지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직업을 갖고 경제가 잘 돌아가야 사회적 안정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다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자영업이나 관련 업체들이 초토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살얼음판을 딛고 선 형국이다. 견디다 못해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을 이를 말해주고 있다. 식당들도 장사가 되지 않아 아우성이다. 여기에다 장마도 사상 최대로 길었고 폭우피해와 연이어 강타하는 태풍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추석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회적 어려움과 각종 재난까지 겹치면서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 4월의 실업급여는 1조를 육박하고 실업자도 470만 명 가까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장을 잃거나 일시적 휴직에 들어가 사실상 실업자로 전락한 실업휴직자가 이처럼 엄청난 것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으로 직업을 잃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더욱 급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든 것인 역대 급이자 사상최대이다. 코로나발 고용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일용직과 임시근로자 등 취약계층의 실직여파가 매우 커지고 있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도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세입자의 월세도 인하해주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들은 주변을 감동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이른바 착한 주인들이 곳곳에서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전동구천동 주민자치위원장이자 대전MBC기술국장 출신인 송종우씨가 바로 그런 주인공 중에 하나이다. 평소 주민들을 위하여 봉사정신을 솔선하고 있는 송종우씨는 자신의 1층에 세 들어 자영업을 하는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크게 인하해주면서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어려운 대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하며 말없이 도와왔던 송종우씨는 공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겸손해하고 있다. 평소 ‘이웃돕기 사랑의 김장담그기’를 할 때도 김치담기에 직접 나서고 자신의 트럭에 김치를 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일일이 배달해주는 1인다역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남은 여생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할 일을 찾아 사회적 책임감과 공인의 자세를 솔선하고자 한다는 것이 자신의 목표이자 의지이기도 하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인 곤충농장도 조성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이런 훌륭한 봉사자들이 어려운 코로나19 시기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며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지금 노숙자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예전 같지 못한 것도 작금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업대란으로 직업을 잃고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곧 가정의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먹고 살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젊은이들이나 중장년층이나 멘탈이 붕괴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책임감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본다. 특히 공인들의 자세가 더욱 그렇다. 그것이 국회의원이든 지방자치단체장이든 공직자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자구노력이 절실하다.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실직자들이 하루속히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어려운 시기 복지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이웃도 살펴보아야 한다. 고통을 함께 이겨 나가고자하는 사회적 책임감과 공인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그것은 바로 이웃을 살피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온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비록 고통스런 시기를 맞았지만 태풍이 지난 언덕에도 꽃은 핀다는 긍정의 마음과 희망의 마음도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
20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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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
© 세종타임즈
올해 2020년은 참으로 특이한 해가 되고 있다. 중국 우한으로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으면서 혼돈이 시작된다. 영화 속에서 보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금 백신이다 치료제다 해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영국, 곳곳에서 하루라도 빨리 내놓으려고 안간 힘을 다하고 있다. 성급한 러시아는 임상 3상도 건너뛰고 백신이라고 내놓고 있지만 전 세계가 바라보는 눈길을 불신으로 차갑기만 하다. 미덥지 못하다는 의미이다. 미국에서 획기적인 백신 개발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아직 어디까지인지는 몰라도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도 연내에 혈장치료제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개발들은 특단의 조치들이 수반되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하는 인류 공동의 노력의 일환이다. 한마디로 21세기 인류를 구원하는 엄청난 일이다. 백신이 나오기 전부터 확보전이 뜨거운 모양이다. 개발국은 자국민들을 우선하고 나머지는 나중 순위에 놓고 있다. 우리나라가 백신과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해 내놓을 경우를 생각하면 이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달리하는 획기적인 개가로 기록될 것이다. 현재의 추이를 보면 가능하리라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 이는 정보망이 막강한 주식시장에도 이미 그 내용이 반영되고 있다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일련의 과정이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무력감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몸부림과 위대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다음으로 살펴보면 최장기간의 여름장마이다. 무려 54일이란 장마기간으로 2013년 49일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집중호우에 피해가 극심했다. 전국에서 물난리를 겪었다. 농경지가 침수되고 제방이 무너지고 도시가 물바다로 변했다. 재산피해, 인명피해도 컸다. 여기에다 태풍도 지나갔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자연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가을에는 어떨는지 걱정이 앞서는 요즘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을 주요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중국은 그야말로 홍수로 6,400여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하고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었다. 무려 석 달 이상이나 비가 내렸으니 한마디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마치 자연이 징벌을 내리듯이 비를 쏟아 부었다. 샨사댐이 금방이라고 무너져 내릴 것 같이 난리가 아니었다. 그동안에도 충칭을 비롯해 우한시 등 주요도시들이 물바다를 이뤘다. 샨사댐의 방류로 하류 곳곳이 침수되어 그 피해 규모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되어 버렸다. 무려 24개성이 침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세기에 이런 황당한 홍수사태는 접하지도 못했지 않나 싶다. 가장 극심한 피해가 중국이니 앞으로 식량부족 사태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도 역시 홍수피해를 비켜가질 못했다. 일본 큐슈지역에 5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었다. 무너져 내리고 침수되고 역시 물바다를 이뤘다. 136만 명에게 대피령까지 내려질 정도였다. 8호 태풍 바비로 인해 중국 칭다오시 등지와 북한에도 많은 피해를 냈다. 예외가 없을 정도로 한·중·일 3국이 자연으로부터 난타를 당했다. 마치 그동안 잘못에 대해 징벌을 내리는 듯 했다.
중국홍수를 바라는 보는 느낌은 한마디로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다.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난다해도 이처럼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는가 하는 마음 때문이다. 난리 통에도 어미개가 물로 뛰어들어 자신의 새끼들을 구출하는 장면은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홍수가 나서 물이 넘치는 강에서 고기를 잡는 장면은 이들이 수재민들인지 관광객들인지 알다가도 모를 정도여서 이 상황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그런데도 중국의 지도자들은 수해현장에 얼굴만 한번 살짝 내밀고 ‘니들이 알아서 잘 해’ 하는 식으로 대처하는 장면도 좀 감동적인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정치인들이 수해현장에 달려가서 위로하고 돕는다고 액션들을 취했지만 그다지 큰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지금도 농가들은 시름에 젖어있다. 다행히 8호 태풍바비는 큰 피해 없이 넘겼지만 수해복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침수되었던 농작물들은 그야말로 다 망치고 말았다. 수해피해자들의 신고상황이 해당 관청에 접수되었지만 과연 어디까지 손길이 미칠지도 미지수이다. 수재민들이나 피해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모두의 의지가 필요하지만 벌써 잊혀 가고 있다. 폭우도 지나가고 태풍도 지나갔지만 상처만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참으로 자연은 인정사정없는 듯하다.
사실 그동안 중국의 경우 대한민국에 피해를 주는 미세먼지의 산실이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올해는 중국에 석 달 이상 내리는 비로 공장들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날아들 겨를이 없었다. 그만큼 미세먼지 걱정이 없이 올 봄을 보냈다. 그 대신 중국에서 날아든 우한폐렴, 이제는 코로나19라고 칭하지만 더 심각한 상황으로 대한민국을 몰아넣었다. 코로나19는 온 세상을 마스크 천국으로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 19 사태이후에도 문호가 개방된 대한민국에는 감염자들마저 버젓이 입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진정될 수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벌써 n차 지역감염과 집단감염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나갔다. 3단계가 이어지면 그야말로 경제는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름이 지나가는 지금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확산되고 있으니 참으로 잔인한 봄과 여름을 지나고 있다.
이런데도 대한민국은 파업은 물론 이해집단들의 집단행동으로 콧잔등이 아물 날이 없다. 이런 비상시국에도 구석구석에서 반목과 대립이 판을 치고 있으니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다가도 모를 지경이다. 정치는 있으나 가슴이 없고 경제는 있으나 활력이 없으니 모두가 질식하기 일보 직전이다. 어린아이들마저 마스크를 쓰고 성장해야 하는 이런 답답한 시기에 사회분위기 마저 삭막하니 신바람 나는 일이 과연 있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올해 자연도 인간의 교만함을 질타하고 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하고 인터넷 세상이 아무리 첨단을 간다고 한 들 운영주체인 인간이 바이러스 하나 잡지 못하고 병들고 지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우리에게 밉상인 일본총리 아베 신조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28일 총리직을 사임했다. 아무리 잘나가도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교훈을 아베는 던져준다.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물음이 나온다. 자연을 순리대로 잘 지키고 인간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가 절실하다. 이것이 바로 요즘 자연현상이 던지는 강렬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인간들아! 정신 좀 차려라!”고 말이다.
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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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선택한 스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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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찾는 스승, 스승을 찾는 제자
이시이 바쿠가 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인 제자를 들이고 싶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지만 그것이 얼마나 절실한 바람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가 경성에 머물렀던 기간은 4일에 불과했고, 그동안 조선인 제자를 찾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없다. 어쩌면 그것은 그저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립서비스에 불과했던 것일까? 경성의 음악 수 준이 높다거나 경성인들의 무용 이해가 깊다는 말은 그냥 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근거가 없는 말이라도 누구에게든 해를 끼치는 말은 아니다. 이른바 백색 거짓말이다. 실제로 비슷한 말을 했던 다른 일본 무용가도 있었다. 이시이 바쿠보다 4개월 전에 경성 공연 을 했던 후지마 시즈에(藤間靜枝)였다.
그는 1925년 10월말에 일본을 출발해 부산과 대구, 대 전을 거쳐서 경성에 도착했고, 11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경성 공회당에서 공연을 가졌다. 후지마 시즈에의 공연단에는 일본 민요작가 나카야마 신페이(中山晉平)와 일본악기 샤쿠하치 (尺八)의 대가 요시다 세이후(吉田晴風), 소프라노 가수 사토 치야코(佐藤千夜子) 등이 동참했 고, 후지마 시즈에의 제자 십여명을 동반한, 당시로서는 대규모 호화 공연단이었다. 10월28일의 는 후지마 시즈에가 “조선의 춤을 연구하여 ... 독특한 동작과 음악에 맞추어 일종의 새로운 춤을 창조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인터뷰 기사는 “조선인 무용가를 찾고 싶다”는 그의 소망을 실었다. 그는 경성에 도착했을 때 뜨거운 환영을 받았고 이틀의 공연에서도 열렬한 찬사를 받았지만 무용을 배우겠다며 따라나선 조선인은 없었다. 사실 후지마 시즈에의 공연은 이시이 바쿠보다 훨씬 큰 성황을 이루었다. 흥행 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신문에 보도된 후지마 시즈에의 공연 사진 중에는 경성공회당이 관객으로 가득 찬 사진이 여러장 실렸다. 반면 이시이 바쿠의 공연 사진에는 관객석을 찍은 것이 없었다. 다 시 말해 인기의 면에서는 후지마 시즈에가 이시이 바쿠보다 훨씬 나았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후지마 시즈에는 조선인 제자를 얻지 못한 반면 이시이 바쿠는 최승희를 얻었다.
그 동안 평전들은 이시이 바쿠가 최승희를 제자로 삼았다고 서술했지만, 거꾸로 최승희가 이시이 바쿠를 스승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기 있던 후지마 시즈에를 제치고 흥행 에 실패한 이시이 바쿠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승희는 왜 이시이 바쿠를 선택했을까? 우선 두 사람의 무용의 차이를 들 수 있겠다. 두 사람 모두 가부키와 노와 같은 일본 전통 무 용을 답습하지 않고 근대화된 작품을 창작했다. 말하자면 두 사람 모두 일본 무용을 근대화시 켰고 일본 무용사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차이가 있다면 후지마 시즈에가 여전히 일본 음악과 일본 의상을 사용하면서 일본 전통무용의 동작들을 재구성한 반면, 이시이 바쿠는 일본 전통무용과의 연결을 끊고 서양식 음악과 서양 식 의상을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무용을 선보였다. 다시 말해 후지마 시즈에가 일본 전통무용을 근대적으로 ‘계승’하면서 ‘개선’했다면, 이시이 바쿠는 일본 전통을 깨뜨려 버리고 서양식 발레 동작을 접목시킨 완전히 새로운 양식의 무용을 ‘개발’했던 것이다. 이시이 바쿠는 자신이 개발한 새로운 양식의 무용을 ‘무용시’라고 불렀다. 이는 일본 전통 무 용과도 달랐지만 서양의 발레와도 구별되었다. 무용시는 관객에게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목 표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음악과 조명, 동작과 표정 등을 총동원해서 관객의 감성에 직접 호 소하려고 했다. 와의 인터뷰에서 이시이 바쿠는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소개했다. “춤은 ‘인간의 감정 또는 사상이 상징적으로 표현된 운율적인 운동’이라는 신념 아래 정진하 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무용은 음악이 가장 소중합니다.” 이와 함께 이시이 바쿠는 일본 전통음악보다 서양 음악을 쓰거나 혹은 서양식 음계로 작곡된 음악을 반주 음악으로 사용했다. 따라서 이시이 바쿠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일본 관객에게 이 해시키는 데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여야 했지만, 친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후지 마 시즈에의 무용은 훨씬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경성 공연을 가졌던 후지마 시즈에와 이시이 바쿠 중에서 최승희는 후자를 스 승으로 선택했다.
의 애독자였던 최승일은 후지마 시즈에와 이시이 바쿠의 “조선인 제자 구함”이라는 메시지를 모두 접했을 테지만, 동생에게 이시이 바쿠를 소개했다. 왜 그랬을까? 우선 상황이 달랐다. 후지마 시즈에의 공연 때에는 최승희가 진로 선택의 여지 가 아직 남아 있었다. 최승희는 도쿄 음악학교 유학을 생각 중이었으므로 일본 무용가의 “조 선인 제자를 구한다”는 메시지에 귀기울일 절박함은 없었다. 이시이 바쿠 때는 달랐다. 도쿄 음악학교에 이어 경성사범 입학도 좌절되었므로 최승희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둘째, 후지마 시즈에의 무용은 아무리 근대화되었더라도 여전히 일본 춤이었다. 반주 음악도 일본 악기를 사용한 일본 음악이었고, 의상도 전적으로 일본 의상이었다. 조선인의 눈에는 일 본 춤이 근대화된 특징보다는 일본 전통의 계승이 먼저 보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강토와 문 화를 강점당한 조선인들은 아무리 근대적이라 해도 ‘일본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반면에 이시이 바쿠의 무용에는 일본적인 요소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서구적이었다. 물론 그 가 전달하려는 정서와 감성은 일본인들에게 친화력이 있었겠으나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음악 과 의상, 동작과 표정은 서구적이었다. 따라서 조선인에게 훨씬 우호적일 수밖에 없었다. 더 나아가 이시이 바쿠는 일본에서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순회여행을 가졌고 거기서도 호평을 받았다. 1923년부터 1925년까지 3년간 유럽 공연을 다녀오고 난 뒤에는 그의 성가가 한껏 높아져 있었다. 그의 무용 세계가 보편성을 획득하고 이를 넓혀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독일에서 마리 비그만(Mary Wigman 1886-1973)의 표현주의 신무용(노이에 탄체)을 접 한 뒤로는 그의 무용도 서구 무용과 접점이 생겼다. 특히 독일 순회공연 중에 창작한 은 이시이 바쿠를 하랄트 크로이츠베르크(Harald Kreutzberg, 1902–1968)에 못지않 은 표현주의 무용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따라서 조선인들은 일본적이기만 한 후지마 시즈에 의 무용보다 서구 무용과 접맥된 이시이 바쿠의 무용에 더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끝으로 오빠 최승일의 경험이었다.
최승일은 1918년부터 1922년까지 니혼대학 미학과에 유학 하면서 일본의 근대적 문화현상을 눈여겨 관찰한 바 있었다. 그중에서 문학과 연극 분야의 새 로운 움직임과 함께 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목격했고, 그 선두주자가 바로 이시이 바쿠였다. 최승일은 유학기간 중에 이시이 바쿠의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의 미학적 관점 에서 보아도 일본이나 조선의 근대 무용의 미래는 후지마 시즈에 식의 일본식 근대무용이 아 니라 이시이 바쿠식의 서구식 근대무용에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따라서 큰오빠 최승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었던 최승희가 후지마 시즈에를 제치고 이시이 바쿠를 스승으로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따라서 일본인 스승이 조선인 최승희 를 제자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최승희가 이시이 바쿠를 선택한 셈이었던 것이다. 이시이 바쿠의 경성 공연 이후 불과 1달 반인 5월7일 후지마 시즈에는 경성 2차공연을 가졌 다. 자신의 1차 공연이후 6개월만이었으니 1차공연이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는 뜻이다. 의 보도에 따르면 후지마 시즈에의 2차 경성 공연도 대단히 성공적인 공연이었다. 하지만 후지마 시즈에는 이때에도 다른 조선인 제자를 얻지 못했다. 그의 무용은 아마도 감상 하기에는 이국적이고 신기했겠으나 조선인이 연구하고 연마하기에는 너무도 일본적이었기 때 문일 것이다. 후지마 시즈에가 두 번째 경성공연의 성공을 만끽하고 있을 즈음 최승희는 도쿄 무사시노의 이시이 바쿠 무용연구소에서 무용시의 공부와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202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