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NEWS
-
국민행복
▲ © 세종타임즈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이면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참으로 형극의 길을 걸어온 나라이기도 하다. 이른바 군부독재와 국정농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부정적인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경험하고 있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른바 적폐청산과정에서 드러나는 일련의 비정상의 과거행적을 접하면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며 속여 왔던 지도층들의 거짓이 어디까지인 종잡을 수 없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구속 수감되고 후속 수사가 계속 펼쳐지며 그 진상이 드러나고 있지만 의외로 국민들의 무감각증은 생각이상이다. 국정농단을 비롯하여 각종 정치비리를 너무나 많이 접해서인지 웬만한 사건에는 만성화되어 있다. 국민들만 우롱 당했다는 생각만큼은 한결 같다. 철저하게 국민들을 속여 왔던 것들이 이른바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장들마저 중도 낙마가 줄을 잇고 있다. 내년 6.13지방선거에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의원직 상실 형을 받아 낙마를 하는 국회의원들이 계속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면서 1,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국회의원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다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국회의원들까지 포함하면 미니총선이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와 같은 악순환이 거듭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남는다는데 있다.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의 선거를 다시 해서 새 인물을 뽑는 문제의 차원을 넘어선다. 선거비용을 비롯하여 국민들은 황금 같은 시간을 버리는 결과를 낳고 행정공백에 따른 추진동력을 상실하는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다.
4년마다 치러지는 선거는 사실 2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 지방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공직자들의 줄서기나 편 갈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줄을 잘못서고 처신을 잘못하면 자치단체장 선출이후 찬밥신세 내지는 인사 불이익이 수반되어 고통을 겪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러니 공직자들이 말로만 중립이지 내용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가관이 아니다. 그러나 애써 이를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이다. 기득권을 갖고 있는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행정조직의 프리미엄을 갖거나 비선 단체들을 끌어들여 교묘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사실은 이제 웬만한 관계자들은 다 알고 있다. 이런 악순환 속에 누가 선출직 지도자가 되느냐는 결과 여부에 따라 인생길이나 공직의 길이 갈라지는 황당한 상황도 연출된다. 심지어 장애인단체들도 줄을 잘못서면 지원에 불이익을 당하고 외면당하는 현실임을 익히 잘 알고 있다. 이런 선거판과 공직사회의 자화상을 부정하지 못하리라고 본다. 말로만 민주주의의 선거이지만 기실 그 결과를 통한 포용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보복과 불이익의 공직사회 분위기가 악순환처럼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기초자치단체장은 정당공천을 배제하자는 대안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은 쏙 들어갔지만 말이다. 공천을 둘러싸고도 얼마를 주었느니 하면서 이른바 돈 공천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실제 일부는 이런 대가성 공천으로 인해 낙마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감추어도 비밀은 언젠가 드러나는 것이다. DJ비자금 제보자가 뒤늦게 밝혀지듯 말이다. 댓글 사건의 실체가 결국은 드러나듯이 그렇다.
선거철이 되면 각 정당들은 최상의 인물을 선정한 듯이 호들갑을 떨지만 나중에 보면 선거법 위반이니 얼마를 받았느니 하면서 함량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불법비리 혐의로 검찰에 오가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말들을 무수히 남기며 헷갈리는 화법을 구사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지겹게 보고 있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다. 검찰이 할 일이 없어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 그것도 국회의원이나 고위직의 인물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하겠다며 검찰에 불러들인다고 생각하는가 묻고 싶다. 일일이 관련 사례를 열거하지 않더라고 작금에 우리 대한민국 정치판을 보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국민들도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재판의 최종 결과가 너무 ‘세월 따라 노래 따라’이다. 임기가 거의 끝날 무렵에 대법원 판결이 나오니 봐주기 재판인지 아니면 검토를 그렇게 오래 해야 하는 사건인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선거사범에 관한한 기간을 정해 마무리하는 대안과 해법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남는다. 만약에 이것도 전근대적인 관행이라고 한다면 청산해야 할 적폐가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가 가야 할 길이 아니다. 공직선거법이든 정치자금법이든 공명정대하게 신속하게 판결을 종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반민주적이며 전근대적인 행위이자 자가당착에 빠지는 행위임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와 선거사범에 대한 재판이 묘한 엇박자의 화음을 내면서 갈지자 걸음을 걷고 있다는 비난도 거세다. 100만 원 이상의 벌금 데드라인에 정치생명의 희비가 엇갈리는 정치판의 재판을 볼라치면 때론 현실정치가 역겹기까지 하다. 선거철만 되면 국민행복, 청년실업해소, 복지국가, 서민경제, 민생, 아동 및 노인수당, 장애인 재활, 반값 장학금 등등 무수한 공약들이 어김없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실천하며 국민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노력한 인물들은 얼마나 될까 자못 궁금하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행복을 체감하고 기뻐할 정도로 강퍅한 삶이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도무지 나아지거나 활력을 찾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도대체 누구를 탓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인터넷 댓글에는 늘 부정과 비판의 글이 난무하며 사회적 물의를 빚는 사람들은 네티즌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시대가 되었다.
2017년 연말을 맞아도 정치는 여전히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좌충우돌하는 장면들만 보이고 있다. 정치적인 신망을 잃어버린 인물들의 퍼레이드를 보는 듯하다. 중량감도 떨어지고 믿음직한 구석이 보이질 않는다.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보이질 않다. 늘 골난 표정으로 가시물고 말하는 정치인들 뉴스가 넘쳐난다. 검찰을 들락거리는 인물들은 과연 국민행복을 위하여 무엇을 했는지를 묻고 싶다. 무엇 때문에 공인의 길에 들어섰는지도 묻고 싶다. 탐관오리들이 판을 치고 정치판에 정상모리배(政商謀利輩)들이 난무한다면 민주주의는 그 진정한 꽃을 피울 수 없다. 그것은 국민행복이 아니라 국민불행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국민들도 이제는 선거철만 되면 정치판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그 길이 진정한 헌법적 가치인 국민을 지키는 길이다. 이 연말에 길거리마다 넘쳐나는 자화자찬 현수막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궁금하다.
2017-12-12
-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 ‘구안 와사’
▲ © 세종타임즈
‘자고 일어났더니 한쪽 눈이 뻑뻑해서 거울을 봤더니 눈이 완전히 감기질 않아요!’
‘양치를 하는데 물이 주르륵 흘러 내려서 깜짝 놀랐어요!’
이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구안 와사 환자들은 혹시 중풍, 즉 뇌졸중이 아닌지 걱정 하며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인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 증상은 얼굴에만 국한되지 않고 팔다리 마비증상 및 어지럼증 등 전신적으로 신경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안면의 이마부분에는 마비가 발생하지 않아(양쪽 이마주름이 잡힌다) 차이점이 있다.
◆ 구안 와사란 무엇인가?
구안 와사란 한의학에서는 ‘와사풍’이라고도 하며, 말초성 신경마비이다. 귀 뒤에서 분지되는 안면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기능이 상실되면 신경 주변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 구안 와사의 원인은?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의 대부분은 질병의 원인이 정확히 나타나지 않는 특발성(特發性) 마비 즉 ‘벨 마비’에 속한다. 또한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이나 신경염, 혈류장애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 구안 와사가 걸리면 증상이 어떤가요?
우선 얼굴의 외관이 다른 사람이 봐도 비뚤어졌다는 것을 알 정도로 마비 증상이 진행된다. 이마주름 잡기, 눈감기, 입 꼬리 올리기 등과 같은 근육운동이 어렵다. 또한 눈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식사 시 음식이 자꾸 새어나온다. 눈이 다 감기지 않아 안구건조증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 구안 와사가 걸리기 전 증상은 무엇이 있나요?
유양돌기라는 귀 뒤에 있는 볼록한 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귀가 먹먹하면서 아픈 증상, 혀가 코팅된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구안 와사는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환자 중 70%는 4~6주 이내에 증상이 회복되지만, 자연 회복이 더뎌지는 환자의 10%는 후유증이 좀 남는 경우가 있다.
우선 구안 와사 증상이 나타나면 양·한방 병원을 가리지 말고 재빨리 내원하여 약물요법, 침 치료, 한약치료, 물리요법 등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 스트레스 및 피로를 유발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고, 환절기에는 체력소모가 심하므로 컨디션 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충분한 수면이나 영양섭취 골고루 해주는 것 또한 증상 회복에 중요하다.
2017-12-04
-
동족상잔의 비극인 전쟁만은 안 된다.
▲ © 세종타임즈
한반도를 둘러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때문이다.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해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도 시끌벅적하다. 이번에는 미국이 송유관을 막으라고 주문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해져도 아랑곳 하지 않고 미사일개발에 혈안이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핵을 장착하여 전쟁불사의 위기감을 조장하고자 하는 뜻이다. 이른바 핵전쟁을 염두에 둔 미사일개발이라는데 그 충격과 파급효과는 날로 커지고 있다.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아니다 설왕설래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이 이번에 쏘아댄 미사일이 성공적인 발사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틈만 나면 미사일을 쏘아대며 국제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반응은 극도로 격앙되어 있다. 트럼프의 막말은 여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북한 김정은을 ‘병든 강아지(sick puppy)’라고 불렀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후다. 김정은 이에 질세라 트럼프를 ‘망령된 노인’이란 말로 반격했다. ‘로켓맨’에서부터 ‘병든 강아지’에 이르기까지 말싸움이 극단을 치닫고 있다.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감정의 골이 깊어만 가는 듯하다.
당사국인 우리들의 모습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살펴보면 도발의 심각성을 실감하면서도 만성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 국제사회가 벌꺽 뒤집혀 난리가 아닌데 정작 당사자들인 우리들은 생각보다 차분하다. 그러면서도 전쟁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을 접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미국 본토를 겨냥한 핵미사일을 미국이 그냥 놔두고 볼일이 없을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평화를 바라지만 전쟁불사의 강경입장으로 돌아선다면 자칫 엄청난 파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팽배하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대통령도 나서서 틈만 나면 평화적 해법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독단적으로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은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신형잠수함 구축소식까지 들리니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과연 어떠하겠는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불안감이다. 북한의 전력이 이 정도인데 세계 10위권의 국방예산을 쓰는 우리는 과연 어디에 와 있는지 무력하기 짝이 없다. 미국의 전략자산 뒤에 의지하여 안보를 말해야 하는 우리의 처지가 어딘지 빈궁하다. 늘 신무기 구입한다는 말만 무성하다. 당장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구축해나가며 평화를 위협하는 행각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 말이다.
최근에는 충격적인 보고서까지 등장하여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미사일 타격 표적으로 세계 15곳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가 11월 22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북한이 노리는 표적은 민간ㆍ군 시설에 대한 구분이 전혀 없다. 이 보고서는 김정은의 북한 정권 장악 이래 북한 관영 매체들로부터 나온 보도 내용을 분석해 작성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핵이나 특정되지 않은 무기로 노리는 표적은 서울ㆍ부산은 물론 미국 본토, 미 하와이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 기지들이 포함된다. 평택, 청원, 대구, 충남 계룡시의 계룡대도 대상이다. 핵미사일 타격 대상으로 이런 지역을 선정해 놓고 준비를 하고 있다니 참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그래서 요즘 더욱 혈안이 되어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는 이제 예사롭게 보아 넘길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때를 맞춰 미국 F-22 랩터 6대가 연합훈련차 방한했다. 美전략무기 속속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스텔스라는 첨단 기능이 들어가 있는 F-22 랩터는 상대의 레이더와 모든 탐지시스템에 포착되지 않는 전투기로 오산에서 평양까지 10분이면 도달한다. 이외에도 각종 최첨단 전략폭격기들이 전개된다.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고강도 대응조치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참으로 한반도의 위기감이 날로 고조되는 형국이다.
전쟁이 나면 핵전쟁으로 이어질 우려가 너무나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유엔연설을 통해 "만일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 놓았다. 이에 열 받은 김정은은 "사상 최고 초강경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대응 성명까지 발표하며 맞서고 있다. 일말의 대화의 여지도 없이 극한을 치닫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마치 샌드위치신세가 되고 있다.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미국의 독단적인 행보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미양국의 전략적 행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위기감은 상존하고 있다. 국민들도 이런 북한의 행태에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늘 전쟁과 다툼의 선상에서 핵폭탄놀이를 일삼고 있는 형국이 마냥 불안 불안할 뿐이다.
전쟁이 나면 그동안 피와 땀으로 이루어놓은 모든 것이 일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것도 핵전쟁이 발발한다면 승자는 없다. 남북한 모두 초토화될 것이다. 이 같은 불행이 닥친다면 이는 한마디로 재앙이자 비극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한반도가 불행과 공포의 장으로 변하는 전쟁은 안 된다. 미국과 북한과의 말싸움, 감정싸움도 이제는 멈춰야 한다. 새벽부터 눈을 뜨면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하면서 국민들은 이러다가 정말 전쟁이 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비상이다. 우리가 평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전쟁으로는 모든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 찬란한 금자탑이 전쟁으로 무너질 수 없다. 이 땅에 두 번 다시 동족상잔의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평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강경한 대립을 넘어 민족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한 진정한 대화와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2017-12-04
-
기업은 어떤 사람을 원할까 ?
▲ © 세종타임즈
2017년도 12월 한 장의 달력만을 남기고 빠르게 지나가고 있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 대학에서는 종강과 졸업 준비에 여념이 없고, 취업을 시키기 위하여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지표로서 경제 성장율은 상승하고 있고, 금리도 인상되었지만 서민이 느끼는 경기는 매서운 추위 그 자체인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자, 대학 휴학생, 대학 졸업생 모두가 취업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이라 한다.)들의 대다수는 공무원시험을 향해서 나아가는 형국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까지 가세하면서 우리의 미래는 아주 편리한 문화적 향수를 누릴 수 있겠지만, 먹고 사는 직장의 개념이나 인식이 전환이 오면서 우리의 취준생들은 불안한 삶과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매년 년말년초는 취업시즌이다.
많은 취준생들이 채용공고문을 찾아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고, 합격, 불합격으로 그 결과를 일차적으로 통보를 받는데, 불합격 한 경우에는 약간의 불만스러움과 함께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불합격 사유를 통보해주지 않는다.
기업의 채용과정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더 나은 사람인지를 판단하여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기업에서 선택하는 사람이란 직무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즉 모든 것은 ‘직무성과’로 통하는 것이다.
입사지원서를 통과하게 되면, 필기평가 또는 면접평가의 방식을 다시 한번 거치게 되면서 직업기초능력과 직무능력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며, 취준생들의 직무에 대한 능력과 직무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에 대한 검증을 거치면서 태도, 품성, 성격, 가치관, 신념, 자기이미지 등의 인성에 대하여 검증과정을 거친다.
취준생들은 ‘취업을 앞두고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직무에 대한 능력을 장기적으로 잘 준비를 해야 하고, 자신의 인성을 잘 수양해야 한다. 직무에 대한 부분은 교육을 통해서 얼마든지 상대적으로 단시간 내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만, 인성은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면서 오랜 시간 수많은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살아온 삶 전체가 결국 취업에 대한 준비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채용할 때 직무적인 능력만 가지고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온전한 전체, 한 인간으로서의 삶 전체인 인성을 들이는 것이다. 기업에서의 인재채용은 단순히 채용된 그 개인의 업무성과뿐만 아니라, 그 조직에 몸 담고 있는 다른 구성원들의 업무성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기업체에서는 인성을 중요시하는 채용에 대한 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리라 보여 진다.
2017-12-03
-
공인의 언행과 국민감정
▲ © 세종타임즈
북한 귀순병사의 기생충 관련 파문이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 이른바 ‘기생충인권’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을 보면 무엇을 위한 인권이며 논리인지를 국민들은 참으로 의아해 하며 뜬금없다는 반응들이다. 이른바 궤변에 가까운 일련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무엇을 노리고자 하는 저의인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국민 비난이 거세다. 다시 말해 사경을 헤매던 북한 귀순병사를 살려놓은 이국종교수를 향한 이상한 비난이 대다수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격려와 위로는 못할망정 북한 귀순병사의 기생충 나온 것을 세상에 알렸다며 의료법 위반이니 하면서 경천동지할 일을 저지른 것처럼 침을 튀기며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참으로 많이 발전하고 언론의 자유가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반감과 거부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최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JSA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등이 발견됐다는 의료진 브리핑이 “인격 테러”라고 비판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주치의인 이국종 아주대 중증의료센터장이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메시지에 김종대 의원은 다시 “의료법 위반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재반박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최초로 쓴 페이스북 메시지는 이렇다.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 귀순한 북한 병사는 북한군 추격조로부터 사격을 당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부정당했습니다.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습니다.” 요약하자면 JSA 북한 귀순 병사 관련 의료 브리핑에서 신체정보가 나온 것은 비판의 대상이며 나아가 의료법 위반이라는 것이 주장이다. 논리 그 자체로만 보면 이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발언이 마냥 국민들에게 환영 받을 만한 발언인지를 따져본다면 이는 ‘아니올시다’이다. 더욱이 문장의 시작에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며 비아냥거리는 멘트에서는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런 비유와 비교가 지금 이 마당에 왜 나오며 합당한 논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총알세례를 받은 귀순병의 생사여부와 상태 등 모든 것이 궁금한 특수상황이다. 이를 문제시 삼아 대한민국을 북한과 비교하며 폄하하려는 언행이야말로 기생충인격테러 주장을 떠나 공인으로서 결격요인이며 반사회적이자 반국가적인 국민모독의 수준이라며 공분을 사고 있다.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묻고 싶다는 것이다. 시중에서는 이국종 교수의 기생충 브리핑이 무엇인가 북한의 비참한 실상이 공개되어 안타깝다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북한 귀순병사의 기생충인권이 생명을 살린 이국종 교수의 값진 의술과 공헌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인지 의아해 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국민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태에 대한 역풍이 거세지자 이국종교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사과 운운하며 말바꾸기로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렸다. 역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역겹다는 반응들이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인권을 지킨 것"이고 국민과 언론의 "알권리"도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시중의 여론이야말로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국종교수가 살려놓은 귀순병에게 인격테러를 가했다고 매도당할 만큼 잘못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자유를 찾아 귀순한 병사가 사경을 헤매는 상태에서 전달되는 시시각각의 소식들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아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느닷없이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민감한 사안과 관련하여 제기한 인격테러 논쟁은 과연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그 저의가 궁금하다는 반응들이다. 정말 인격테러와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의료법을 이국종 교수에게 알려주려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해야 한다. 공인의 언행은 그 영향력이나 파급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놓고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는 표현은 왜 등장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국종 교수가 그 정도로 비인권적이며 악질적인 행위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 이번 기생충 문제는 인격테러 차원을 떠나 북한의 비참한 사회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보는 상징적인 사안의 하나로 국민들은 바라보고 있다. 인격테러라는 험악한 용어까지 등장하며 비난받을 사안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모기 잡는다고 도끼 들고 설쳐대는 듯한 장면이다. 돈키호테식으로 늘 이상한 행각을 일삼는 인물로 알려진 바로 종북 논란을 일으켰던 재미교포 신은미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다. 기생충연구를 많이 한 모양이다. 사오정드라마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기생충궤변을 위해 기발한 머리를 짜느라 고생깨나 한 듯하다. 천둥에 개 뛰어들 듯 나서서 하는 말이 참으로 가관이다. "인분을 비료로 쓰는 북한에선 자연스런 것이고 과거 남한도 기생충 왕국이었다." "세계적 소프라노나 일부 일본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일부러 회충을 키웠다“며 기생충옹호발언으로 거들었다. 그래서 어떻다는 것이냐며 빈축을 사고 있다. 참으로 비호감이다. ”너나 기생충 많이 먹으세요!“란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는 구충제 한 알이면 구충 끝이다. 부럽지 않은가 묻고 싶다. 유치한 기생충론을 들을 필요도 없는 나라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생충보다 더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정작 북한의 인권문제를 비롯하여 핵과 미사일 문제 등 경천동지할 사안에 대하여는 왜 기생충인격테러와 같은 비난과 타도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귀순병사의 생명을 살리는 과정에서 나온 기생충 공개가 우리 사회와 국가를 폄하할 정도인지도 궁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이국종 교수의 갖가지 일상사들이 국민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그동안 부당한 의료현실에서 고통을 받아온 이국종 교수의 거침없는 직언들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국종교수를 돕자며 중증외상센터 지원에 동의하는 청원이 벌써 2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인의 색깔있는 언행에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지만 이처럼 불굴의 의지로 귀순병을 살린 이국종교수에게는 따뜻한 시선으로 국민적인 공감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국민감정이 그렇다. 무릇 공인의 언행은 참으로 신중해야 한다.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언행은 국민적 지지를 결코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 이번 사태는 사회 지도층들이나 정치인들이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기고 있다.
2017-11-29
-
포항지진이 던져 주는 경고와 교훈
▲ © 세종타임즈
지난 해 경주에서 이어 포항에서 발생한 진도 5.4의 지진으로 인해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여진도 이어지며 포항 주민들의 불안은 상상이다. 대피소인 실내체육관에서 새우잠을 자는 이재민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갑작스런 지진 발생에 주민들의 피해와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너지고 부서지고 깨지고 갈라지고 다치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위태위태한 필로티 건물은 물론 외벽이 부서져 내리고 기울어진 건물들이 주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전국에서 진동이 감지될 정도의 지진이었으니 그 충격은 진도 5.4이상의 것이었다. 일본이나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했던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여 이젠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여진도 이어지면서 포항지역 주민들의 불안감과 공포감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해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도 기존에 경험한 것보다 더한 불안감이 다가서고 있다. 원전지대가 이곳에 밀집하여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피해가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하니 그나마 안도의 한숨이 쉬어진다.
얼마 전에 신고리 5, 6 호기 건설 재개를 찬성하는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이 우역곡절 끝에 나왔다. 하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원자력 발전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2011년 3월 쓰나미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발생한 이후 대재앙이라 일컫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은 아직도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원전사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1986년 발행하여 7,000여명이 사망하여 아직까지도 최악의 원전사고로 알려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사실 탈원전의 도화선이 되어왔다. 이 사고는 대규모 폭발과 화재, 피폭을 가져온 20세기 최악의 사고로 꼽힌다.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하여 거대한 돔으로 봉인됐다. 31년만이다. 이런 끔직한 재앙이 상존하는 것이 이른바 원자력 발전소이다. 물론 원자력발전을 통한 엄청난 양의 에너지 확보는 장점 중의 장점이지만 말이다.
이번 포항지진은 서울 제주도 세종 대전 충북 등 전국에서 진동을 감지할 정도로 생각보다 심각했다. 포항지역이 폭격을 맞은 듯하니 그 여파가 어느 정도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수능시험도 전격적으로 일주일 연기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한 것은 인근 경주 월성원자력 발전도였다. 지진 발생 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국 24개 원전 가동 상황을 긴급 점검한 후 후속 대응조치까지 논의하기도 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가장 인접한 곳에 있는 원전인 경주 월성 원전은 월성 1발전소만 지진 경보가 울렸을 뿐 현재 원전 6기가 모두 정상 가동됐다고 한다. 다행히 전국의 모든 원전이 정상 가동됨을 확인했다. 진도 7 규모에도 견디게 되어 있다는 해명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포항지진으로 인해 지진발생 우려가 높은 단층지대에 전체 가동원전의 4분의 3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원전 밀집지대인 지진위험지대의 핵발전소는 중단해야 목소리가 거세게 일기 시작하고 있다. 사실 지난 해 경주지진에 이어 이번 포항 지진이 발생하자 무엇보다 월성원자력 발전소 등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문제가 최우선으로 부각되었다. 그만큼 지진과 원전의 문제는 안전에 관한 한 불가분의 역학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현재의 원전지대는 불안정하고 불안한 지역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앞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지진이 얼마나 자주 발생할 것인지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이번에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과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 정확한 조사와 대처방안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지진과 원전의 공포는 이제는 절박한 문제로 다가서고 있다.
포항지진의 또 다른 교훈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 아니라는 사실에 반신반의하던 자세에 경각심을 울렸다는 점이다. 지난 해 9월 발생한 경주지진은 진도 5.8로 포항지진보다 규모가 오히려 더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2일까지 경주 지진의 총 여진 누적 발생횟수는 무려 639회에 달하고 있다. 여진이 1년 2개월까지 갔다. 그런데도 피해는 포항이 더 크다. 포항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공포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경북 동해안에 밀집한 원전지대에서 이런 지진이 지속될 경우 원전의 안전을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지역주민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은 물론 국민들의 안전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진문제에 대한 접근과 조사는 아직도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 비하여 천양지차의 지진대책이다. 특히 내진설비가 크게 미흡하여 지진이 발생할 경우 건물붕괴 등 엄청난 피해가 상존하고 있다. 이번 포항지진에서도 얼마나 지진대비가 허술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포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기존 건축물의 상당수가 지진에 취약한 건물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포항지진은 한반도가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경고하고 있다. 더욱이 원전밀집지대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진은 전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사후약방문격이 되어서는 결코 국민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지진대책이나 의식구조가 되어서도 안 된다. 한반도 지진대책을 강구하는 특별기구의 구성이 시급하다. 학계와 전문가, 그리고 정부가 함께 우리나라의 지질 문제를 더욱 철저하게 조사하고 대비책을 강구하는 대책마련에 당장 나서야 한다. 경북 동해안 지역이 지진발생 우려가 높은 곳이라는 것은 과거부터 누누이 지적해온 사안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도 이런 곳에 원전밀집지대를 형성하여 놓은 역대 정부의 근시안적인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민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에너지만을 추구해온 탓이리라 본다. 포항지진 발생이 원전문제를 포함하여 한반도 지진발생에 대한 의식을 바꾸고 있다.
심지어 혹자는 북한의 핵실험이 지진발생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포항지진의 발생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고 향후 지진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얄밉긴 하지만 일본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지진에 대비를 잘한다는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러나 숱한 지진으로부터 지진대피요령 등 선진화된 메뉴얼을 갖고 있는 일본이라는 사실은 솔직히 인정하자. 문제는 국민 안전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나 체르노빌원전사고가 던져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순간 포항지진으로부터 고통 받는 이재민들에게 국민적인 위로와 지원이 절실하다. 불안과 공포 등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인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들이 나서서 피해복구에 땀을 흘리고 있지만 전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이 절실하다. 하루속히 피해복구가 이뤄지고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도 세심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느닷없이 닥친 포항지진은 한반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과 지진에 대한 무사안일한 대처의식에 강력한 경고장과 뼈아픈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2017-11-21
-
천식에 관하여
▲ © 세종타임즈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발작성 기침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가 예년보다 급격히 늘었다. 처음에는 감기인줄 알고 있다가 쉽게 낫질 않아서 치료차 내원 하였다가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고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천식은 무엇인가요?
천식은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과 더불어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 중 하나이다. 폐 기관지 조직 부위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염증 반응이 일어난 것으로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나타나는 감기의 증상과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발열, 콧물 등 증상 없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한다면 알레르기성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 천식의 구체적인 증상은?
우선은 천식에 걸리게 되면 기침이 발작하듯 연달아 나타나고, 밤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밤에 자다가 심한 기침과 함께 숨이 차서 깨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나타난다면 천식일 확률이 높다. 이외에도 특정 상황 및 환경에서 가슴이 조이는 듯 답답함을 호소하며 기침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천식의 원인은?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부모 중 한명이라도 알레르기 천식을 앓고 있다면 자녀에게서 천식이 발생할 확률은 높아진다. 또한 여기에 천식 유발 인자들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천식 유발물질로는 꽃가루, 곰팡이가루,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털, 바퀴벌레, 식품 등이 있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미세먼지, 황사, 대기온도 변화, 환경호르몬 물질, 스트레스 등이 있다.
◆ 천식을 예방하려면?
알레르기 천식은 여타의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한번 발병하면 쉽게 낫지 않고, 재발률이 높은 만성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제일 좋고, 천식에 노출이 된 사람은 악화 되지 않도록 폐(肺)의 기능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천식 유발 물질 및 악화 요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집안에 물걸레질을 자주하며, 침구는 일주일에 한번 씩 세탁 및 소독을 한다.
●집안의 습도는 50% 미만으로 하는 것이 좋다.
●과격한 유산소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운동시간은 새벽이나 늦은 밤 시간은 좋지 않다.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상황(장시간의 사우나 및 고열의 조리 기구 노출)은 피한다.
●천식에 도움이 되는 도라지, 황기, 맥문동, 사삼과 같은 차(茶)를 자주 마신다.
2017-11-20
-
트럼프를 통해 본 국익우선주의
▲ © 세종타임즈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은 안보와 평화를 빙자한 한마디로 무역 외교였다. 철저하게 미국의 국익을 기본으로 깔고 아시아 행보를 이어갔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도 그 최종 의도를 명확히 했다. 무역불공정과 보호무역주의의 천명이다. 그러나 이 회의는 결국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은 세일즈외교로 일본과 한국은 대량무기구매를 얻어내고 중국으로부터는 방중 첫날부터 10조 원의 무역계약을 체결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아가 무려 2535억 달러 우리 돈으로 283조원의 천문학적인 경제협력규모를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방중기간동안 불과 2박 3일 만에 끌어냈다. 이는 양국경제협력의 새로운 기록이자 사상유례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맞이해 중국은 무역과 대북 압박 분야에서 다양한 성의를 보였다. 심지어 자금성(紫禁城) 문을 완전히 걸어 잠가놓고 심장부인 톈안먼(天安門)광장을 통째로 비우고 트럼프를 환영하며 황제의전을 베풀었다. 북한문제의 해법을 찾으러 다니는가 싶더니 이내 무역불균형을 논하며 실리를 취하는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다시 말해 국익우선주의의 시각을 접하다보니 과거 일본을 ‘이코노미컬 애니멀( Economical Animal, 경제적 동물)’이라고 칭하던 말이 생각이 난다. 더하면 더했지 그 이하는 아니다. 참으로 대단한 장사꾼 수완이다. 이게 바로 국익을 위하는 철저한 마인드가 아닌가싶어 역으로 부럽기도 하다. 지도자의 이런 자세가 자국민들에게는 과연 어떻게 비췄을까 자못 궁금하다.
우리나라에는 참으로 인색하고 교만하며 안하무인인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일본 방위력의 양적, 질적 향상을 위해 미국산 무기를 더 많이 구입하겠다”며 아양을 떨었다. 아베는 이미 이방카에게 여성 기업가 지원기금(이방카 펀드)에 57억 엔 우리나라 돈으로 557억 원의 거금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위해 갖은 애교를 다 부렸다. 고통받는 위안부문제에는 10억 엔(100억 원)을 지출하며 인색했던 아베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수십억 달러, 즉 수조원의 무기를 구입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한발 더나가 이런 무기구입이 무역적자를 줄이는 방법임도 강조했다. 물론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동맹인 한국과의 안보동맹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는 원칙은 재천명했다. 주변에 항공모함 3척이 머물러 있음도 강조했다. 북한에게 미국을 과소평가하거나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장도 던졌다. 어떠한 북한의 위협도 동맹인 대한민국을 위하여 대처할 준비가 완료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한미정상은 미사일 탄두중량을 제한하는 것도 해제했다. 우리로서는 이른바 족쇄를 푼 기분이긴 하다. 평화를 지키기 위한 힘의 논리, 무기구매가 중요함을 트럼프는 강조하고 한국순방을 마쳤다.
25년 만에 미국대통령으로서 국빈 방문한 트럼프는 1박 2일의 짧은 방문기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리를 추구하는 미국우선주의의 세일즈외교는 추호의 흔들림이 없이 철저했다. 일본에서도 그랬다. 중국은 아예 보따리를 다 풀어 제치고 트럼프의 입을 막아버렸다. 북한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며 중국이 역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하는 수준이었다. 종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굽실거리며 아양 떠는 전형적인 저패니스 스타일인 일본 아베와 통큰 장사꾼의 모습을 보인 중국 시진핑을 보면서 왜 이들이 이처럼 트럼프에 저자세 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일본과 중국이 더 큰 실리를 얻기 위한 양보포석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른바 되로 주고 말로 받으려는 속셈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의 방한에서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과연 어느 수준이었나를 살펴보자.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아니 우파와 좌파로 나뉘어 환영과 반대의 극명한 행각을 보였다. 이념대립의 현장처럼 비춰졌다. 물론 진보가 모두 좌파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한미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축을 담당하는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한다는 것은 무엇을 위함인지 궁금하다.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것인지 그 실체를 분명히 가려내야 한다. 다수 국민들이 헷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국회연설에서도 진보정당의 알만한 의원들은 박수도 치지 않고 시종일관 ‘똥씹은’ 표정이었다. 왜 그러는지를 밝혀야 한다. 자신들이 말하는 ‘반공교육’이라 그런지 아니면 무엇 때문인지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 그러면 ‘찬공교육’을 하면 박수를 친다는 말인가. 우리나라가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면서 얻을 이익이 무엇이며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 문제는 보수진보, 우파좌파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느냐 북한 공산주의를 지향하느냐 하는 대한민국 정체성과 헌법정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야, 진보보수, 좌파우파를 떠나 국익의 문제이자 대한민국의 안위의 문제이다.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떠나 국가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이적행위에 다름이 아니다. 만약에 북을 이롭게 하는 세력들이 국회에 앉아 나라의 안위를 위태롭게 한다면 이는 다름 아닌 애국이 아닌 매국임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는 한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을 쏘아대며 우리를 위협하는데도 입 한 번 뻥끗하지 않으면서도 유독 미국이라는 나라가 등장하면 게거품을 물고 똥씹는 표정을 짓는다면 무엇이 못마땅한지, 무엇 때문인지, 누구 때문인지도 명백히 밝혀야 한다. 최소한 대한민국 국민이고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국가전복세력인지 아니면 국가발전세력인지, 반대를 위한 반대세력인지, 아니면 그렇게 하는 것이 보기 좋아서 그런지 도대체 무엇을 노리는지를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
이번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을 바라보면서 다 퍼주는 듯 보인 일본과 중국의 깊은 속내를 보게 된다. 우리보다 훨씬 높은 단수와 셈법으로 국익을 위해서는 체면을 차리지 않는 이들 국가들이 오히려 미국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국익을 무시한 채 반대를 위한 반대, 색깔이 드러나는 반대는 수준이하로 국민들에게도 그다지 호응을 받기 어렵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을 무시한 투쟁불사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과 중국과 확연히 다른 사회구조의 일단을 보게 된다. 비굴한 일본과 헤픈 중국, 이들 나라가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 생각하고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행간의 뜻을 정확히 읽어볼 줄 아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트럼프 순방이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7-11-12
-
소아 야뇨증
▲ © 세종타임즈
소아 야뇨증이란 5세 이상의 소아가 비뇨기 계통의 특이적 이상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밤에만 오줌을 지리는 것을 말합니다. 오줌을 싸는 증상이 일주일에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동안 지속되어야 소아 야뇨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소아 야뇨증의 종류는 무엇이 있을까?
출생 후 한 번도 오줌을 가린 적이 없는 경우를 일차성 야뇨증이라 하고 적어도 6개월 이상 소변을 잘 가리다가 다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이차성 야뇨증이라고 합니다. 또한 밤에만 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를 단일 증상성 야뇨증이라 하고 낮에는 유뇨, 빈뇨, 급박뇨와 같은 비정상적인 배뇨활동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다증상성 야뇨증이라 합니다. 야뇨증 환자는 일차성 단일 증상성 야뇨증이 가장 흔하다.
◆ 소아 아뇨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장 흔한 일차성 단일 증상성 야뇨증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밤이 되면 방광 수축작용으로 인해 방광용적이 감소되거나, 오줌 누기 전 잠에서 깨지 못할 때, 소변배설을 억제하는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기능이상, 유전적 소인 등이 있다. 이차성 단일 증상성 야뇨증, 즉 소변을 잘 가리다 가 못 가리는 증상의 원인은 심리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사를 했다거나, 야단을 심하게 맞는 경우, 유치원 입학, 대소변 가리는 훈련 과정 중 엄마와의 갈등 등이 있다.
◆ 소아 야뇨증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
∙다섯 살이 넘어도 야뇨증이 있을 때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병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오줌을 지렸다고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면 안 되고, 배변일지를 작성하여 야뇨를 하지 않 은 날에는 칭찬과 상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 소변을 보게 하고, 가능하면 한밤중에 깨워서 한번 더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야뇨증이 있는 아이가 변비가 있을 경우 우선 변비 치료만 해줘도 야뇨증이 호전되는 경우 가 많다.
∙탄산음료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차, 초콜릿, 코코아, 귤, 과일 주스 등은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더욱 악화 시킬 가능성이 있다.
∙야뇨증이 심할 경우에는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치료와 야뇨증 알람기를 이용한 행동치료 를 병행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17-11-06
-
프로야구의 국민적 관심
▲ © 세종타임즈
프로야구가 시작된 것이 바로 1982년이니까 벌써 3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올해 프로야구가 840만 688명의 관중이 찾아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다. 올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기아타이거즈의 경우는 누적 관중수 102만 4830명으로 구단 첫 100만 관중 시대를 맞기도 했다. 2013년에는 관중 동원의 가장 튼 원동력을 잃어 롯데를 비롯해 상당한 진통을 겪은 적도 있다. 물론 경기침체와 이대호, 홍성은, 김주찬 등 스타플레이의 이적, 공격야구로의 실종, 관중 분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시즌 초기부터 관중동원의 원동력을 잃었던 적이 있다. 그러던 롯데도 올해 100만 관중을 돌파하고 LG, 두산, 기아가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는 벌써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구단이 되었다. 국민스포츠가 된 프로야구가 한국 사회의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음을 올해도 어김없이 보여주었다.
사실 한국프로야구의 출발은 1982년 전두환 前대통령의 '3S정책' 실시로 그 역사가 시작이 된다. 3S 는 Screen , Sports , Sex 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Sports’에 포함된다. 독재 정권이 국민의 정치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정책으로 시작된 것이다. 사실 시작의 배경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것을 국민들이나 언론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언론사인 MBC마저 MBC청룡이란 구단을 갖고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기 전 당시에는 사전에 이루어진 교감에는 구단주들은 국민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실력이 있는 야구팀의 육성과 지역적인 특성을 갖춰 지방 유지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였고, 스포츠 발전을 위해 뛰어난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조건을 갖춰야했다. 정부는 프로야구를 적극 지원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프로 중계를 통해 많은 국민이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프로야구 원년에는 MBC와 KBS 지상파를 통하여 그야말로 프로야구 중계를 신물 날 정도로 접하게 될 정도였다. 나중에는 SBS가 생겨 3대방송사가 프로야구 중계에 뜨거운 경쟁시대를 맞게 된다. 필자도 프로야구 원년에 방송기자 시절 프로야구 취재를 위하여 주말이나 휴일은 어김없이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기장을 찾아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제작하던 기억이 새롭다. 실재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고 지금의 감독들이나 코치들이 당시 선수로 뛰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당시 가깝게 지내던 스타플레이어 중에는 잊혀진 인물들도 많은 것 같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프로야구의 시작을 살펴보면 독재정권인 신군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국민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속아줬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일취월장하며 35년 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며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인기스타도 탄생하여 팬들을 열광시켜왔다. 매년 자유계약선수 영입전이 벌어지는 FA시장에는 5년 사이에 폭등해 지난해 766억 원이 넘는 등 700억 원이 넘는 거액들이 투자가 되고 있다. 심지어 100억 원대의 선수들도 등장하고 있다. 엄청난 몸값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프로야구의 구단주들은 대기업들이다. 오늘날 이처럼 야구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재력이 뒷받침한 것이 틀림없다. 구단에 따라 부침을 거듭해 온 것도 사실이다. 쌍방울이 사라졌고 지금의 기아타이거즈는 해태 타이거즈였다. 하지만 오늘의 프로야구는 견고한 아성을 구축했다. 국민스포츠로 열광하며 800만 관중이 찾고 있는 것이다.
이름 해서 신군부 독재정권이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하여 시작된 프로야구는 오늘날 오히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한국문화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도 한 해의 여운이 남는 것은 뜨거웠던 지난 경기의 잔상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홈팀들을 응원하던 함성으로 무수한 카다르시스를 경험한 야구팬들의 땀방울이 경기장마다 여전히 배어있다. 당초 시작이 국민들의 관심을 정치에서 스포츠로 돌리려던 신군부의 의지처럼 요즘도 여전히 후진적이고 전근대적인 정당정치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프로야구를 좋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며 경쟁하는 프로야구선수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승자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프로야구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의 정치가 프로야구처럼 당당하고 멋지며 감동을 줄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여전히 정치와 관한 한 국민 불신의 최일선 현장이다. 정치와 경제, 사회, 안보, 교육, 고용에 이르기까지 프로야구의 정신이 절실하다. 편법과 불법, 부정부패의 이중성에서 벗어나 민낯을 당당히 드러내며 관중인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마음들을 가질 수는 없는지 이른바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야정치인 모두에게 묻고 싶다. 아직도 국민 편 갈이에 여념이 없는 요즘의 정치를 보면 정치는 참 묘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5년 역사에 이처럼 발전한 프로야구를 보면서 우리의 정치도 이처럼 발전할 수는 없는지 자못 궁금하다.
2017-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