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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2024년 파리올림픽이 마침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올림픽은 전 세계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으로, 특히 파리는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개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파리올림픽의 개막식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센강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퍼레이드와 함께 파리의 상징적인 장소들이 무대가 되어 전 세계인들에게 파리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선사했다. 이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 밖에서 열리는 개막식으로 기록되었으며, 파리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재조명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대한민국은 약 35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는 역대 하계 올림픽 중 최대 규모로, 우리 선수들은 30개 종목에 걸쳐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태권도, 양궁, 펜싱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종목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한, 유도, 수영, 배드민턴 등에서도 유망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대한민국의 스포츠 강국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평등과 포용’을 주제로 전 세계 인류가 하나 되어 함께 나아가는 상징적인 무대가 되었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 인종과 성별의 평등, 포용적인 사회를 향한 노력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전달하고자 하는 파리올림픽의 비전이 돋보인다.
파리올림픽은 친환경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개최 목표를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개막식부터 친환경적인 연출과 함께, 경기장 운영에도 재생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활용하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파리 시내의 자전거 도로와 대중교통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탄소 배출 등을 줄이기 위한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비전은 이번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인류의 공통된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경기 운영과 관람 시스템을 통해 더욱 편리하고 즐거운 올림픽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파리올림픽은 안전 문제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와 사회적 불안정 상황을 고려하여,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철저한 보안 계획을 수립했다. 경기장이나 주요 관광지에 대한 보안 강화는 물론, 대중교통과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었다. 이를 통해 선수들과 관중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파리올림픽은 전 세계인이 하나 되어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전 세계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파리올림픽은 유명 문화재를 중심으로 한 경기장 특색을 가지고 있다. 개막식이 열린 센강은 파리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주요 강으로, 이곳에서의 퍼레이드는 파리의 문화적 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에펠탑 앞에서 열린 비치발리볼 경기는 파리의 상징적 장소와 현대 스포츠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독특한 경기장 구성은 파리올림픽만의 특별한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오랫동안 철저한 준비와 훈련을 거쳐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각 종목의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량을 갈고닦으며, 파리올림픽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온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국민에게 큰 자부심과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국민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은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민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열정적인 도전 정신을 보고 싶다. 이를 통해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높이고, 파리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스포츠 영웅의 탄생을 접하고 싶다. 파리올림픽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선전은 분명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202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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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상
최근 정치권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는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상과는 큰 괴리가 있다. 국민은 신뢰할 수 있고, 진실하며, 헌신적인 지도자를 원한다. 이러한 지도자가 되어야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투명한 소통과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작금의 상황이다.
정치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소통이다.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은 정치적 신뢰의 기반이 된다. 최근의 사례들을 보면, 정치인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자신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국민은 정치인들의 표리부동한 언행에 지쳤으며, 진실하고 투명한 소통을 원하고 있다. 소통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다.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청과 이해를 포함한다.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더욱 견고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치 지도자는 국민과의 소통에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자기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치인의 신뢰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국민은 책임감 있는 정치인을 원하며, 이를 통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지도자는 자기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권에서 발생한 설화(舌禍) 사건들은 정치인들이 얼마나 책임감 없이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틈난 하면 터져 나오는 정치인들의 노인 폄하 발언 행태는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언행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으며, 정치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임감 있는 지도자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사과가 아닌,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은 정치인의 책임감을 보고 신뢰를 쌓아가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아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작금에 국민의 삶이 힘겹다. 이런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이는 단순히 선거를 위한 공약이 아니라, 지속해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름지기 정치인들은 언제나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민생을 우선하는 진정한 지도자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단순한 선거공약이 아닌, 지속적인 정책과 행동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은 이러한 진정성을 보고 지도자를 신뢰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또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역동적으로 추진하는 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 이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중요한 요소로, 정치 지도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정치 지도자는 현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갈등, 저출산·초고령사회 등 우리 앞에 펼쳐진 다양한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 정치 지도자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미래지향적 사고를 하는 지도자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미래를 준비한다. 이는 당면한 다양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국민은 미래지향적인 지도자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미래지향적인 지도자는 지속할 수 있는 정책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역동적으로 추진하는 지도자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은 폭넓은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상은 명확하다. 진실하고, 책임감 있으며, 소통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다. 이러한 지도자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헌신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정치가 구태의연한 악습을 벗어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각 정당 대표들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지도자들의 자질과 능력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대표적인 문제점으로는 후보들의 비전 부재, 기대에 미치지 못한 토론의 수준, 정책의 일관성 부족, 도덕성 문제, 중량감, 신뢰성,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 부족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정당 내부의 분열을 초래하고, 국민의 신뢰를 저하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등 가려운데 발바닥 긁는 형국이다. 제시하는 정책들도 실현 가능성이 작거나,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도덕성 문제로 인해 이미지가 손상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인신공격으로 일관하는 수준 이하의 합동 토론이 국민의 실망감을 배가시켰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이 자기 성찰과 함께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지키고, 일관된 정책을 제시하며, 실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당 대표 후보자들이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이는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더 나은 소통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먼저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정당의 지도자 선출 과정에서 나타난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첫째,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둘째,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일관성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여,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런 뜻을 살려 선출해야만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덕목을 갖추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과 자기 성찰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도자는 단순히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의 삶을 향상하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헌신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지도자가 있을 때, 대한민국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순간에도, 국민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야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지고,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상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애민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존경과 신뢰 속에서 정립될 수 있다. 지도자의 길로 앞에 나선 정치인들은 이런 의미를 언제나 깊이 새겨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며 민주 의식이 투철한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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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 유비무환의 대비 태세 절실
장마철 집중호우가 심상치 않다. 최근 대한민국 중부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대전, 금산, 논산, 전라북도 등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폭우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재점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7월 초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인해 대전, 충남, 전북 지역에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의 경우, 대전 유등교가 일부 구간이 침하되어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가를 덮치고, 저수지·하천 제방이 유실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 지역에서는 모두 3명이 숨졌다.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60대 여성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서천군 비인면에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에 휩쓸려간 7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논산에서는 오피스텔 건물 지하 1∼2층이 물에 잠기면서 지하 2층 승강기 안에 숨져 있던 50대 남성이 발견되는 등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폭우로 7,866명이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6,182명은 아직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약 77제곱마일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56만1,000마리 이상의 가축 피해를 보았다. 이는 농가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안겨 주었다. 또한, 216개의 도로가 폐쇄되고, 모든 정규 열차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교통 인프라 역시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아직 장마철이 끝나지 않아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강도 높은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기도 일부 지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집중되었으며, 인천, 경기 남부, 서울, 충북 등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들에서는 강우량이 기록적으로 높았고, 이에 따른 지하철 침수, 도로 침수, 토지와 건물 피해, 인명 피해 등이 심각했다. 장마철 집중호우가 해마다 심각하고 그 피해도 크다.
이러한 재난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이고 도시 계획과 환경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재난 시에 사회적 연대와 신속한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번 중부권의 집중호우 사태는 자연재해에 대한 유비무환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사전 대비와 철저한 준비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다. 기상청의 예보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위험 지역의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역 당국은 재난 대응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긴급 상황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하천 정비나 배수 시설 확충, 산사태 예방 공사 등 인프라 강화를 통해 피해를 예방해야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 사태에서도 보듯이 침수에 취약한 지역의 배수 시스템을 개선해 갑작스러운 폭우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다. 산사태나 상습 침수지역은 언제나 대비 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똑같은 피해가 연례행사처럼 이어진다는 점을 집중호우 사태는 보여준다. 장마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수시로 주민들에게 재난 시 행동 요령을 교육하고,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홍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재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웃 나라 중국 역시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거의 재앙적 수준이다. 중국은 매년 여름철에 강력한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러한 호우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고,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유비무환의 대비 태세를 절실히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취약한 상태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홍수와 강우로 인해 수천 명의 사망자와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더 나은 수재 방지 시스템 구축과 비상 대응 계획 강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체험하고 있다. 이웃 나라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도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이런 재난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이번 집중호우는 우리 사회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피해를 줄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재난은 언제나 예기치 않게 찾아오지만, 우리의 준비와 대응 능력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방심하지 말고 우리의 재난 대비 태세를 재점검하고 강화할 시점이다. 이러한 유비무환의 자세야말로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하고 앞으로 우리가 더욱 안전하고 평안을 지속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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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기후변화 경각심 가져야 한다
세계가 심각한 이상기후로 난리다.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와 가뭄, 토네이도, 허리케인 등으로 곳곳이 초토화되고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으로 일컫고 있지만 이처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지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 같다.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에다 탄소배출권까지 등장한 마당에서도 지구온난화의 위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바다 수온이 상승해 바다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데다 태풍과 허리케인도 급증하고 위력도 상상을 초월한다. 비가 내렸다 하면 몇 달을 거쳐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6월 기온이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고온 현상으로 이미 기록적인 한낮기온을 보였다. 장마가 주춤한 사이 6일 경북에서는 올해 첫 폭염경보도 내려졌다. 중국에서도 지난달에 허베이 남부와 산둥 북부 등은 이미 40도가 넘어 고온 오렌지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심지어 인도 뉴델리에서는 5월에 한낮 최고기온이 47.4도로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적색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살인적인 더위다. 미국 서부와 중부, 유럽에서도 이상 고온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북반부 전 국가들이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상승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즘 장마가 오락가락해 기상청 예보조차 맞지 않지만, 그 조짐이 심상치 않다.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결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중국은 그야말로 집중호우에다 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낳고 있다. 여기에다 허리케인까지 겹쳐 그야말로 재앙을 겪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모든 재앙을 겪고 있다. 중국이야말로 이상기후 현상을 일으키는 온난화의 주범이다, 온실가스 세계 최대 배출국이어서 이런 악영향을 모두 겪고 있다.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안후이성에서 양쯔강 수위 상승으로 24만여 명이 대피해 임시 거주 시설에서 보내고 있다. 지질학적 재앙경보를 발령했다. 쌴샤댐이 비상이다. 후난성에는 지난달 16일부터 올해 최대 규모 폭우가 내려 일부 지역 강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집중호우로 주택 4만여 채가 무너지고 무려 이재민 수가 5천만 명이 넘어섰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洞庭湖) 제방 일부가 많은 비로 무너졌다. 여기에다 산둥성 허쩌시에서는 토네이도까지 덮쳐 사망자와 부상자 등 8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국은 북부지역에는 폭염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남부 지역 주민들은 천문학적인 집중호우와 홍수로 신음하는 등 올해 여름 중국인들은 극단적 날씨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받고 있다. 쓰촨성에서는 규모 6.8의 강진까지 겹쳐 사망 66명, 실종 15명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불행한 재앙의 종합 편이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결코,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바로 이웃에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급 허리케인이 닥친 대서양 연안의 나라들은 공포에 휩싸여 있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대서양에서 발달한 허리케인 베릴의 위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미 베네수엘라 등 카리브해 주변 지역에서 1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가운데, 허리케인은 이제 멕시코 쪽으로 움직이며 탈출하려는 관광객들로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통신이 끊기고 건물이 파손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최고로 달아오른 대서양의 수온 탓에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 발달한 초대형 허리케인 베릴이 카리브해를 관통하면서 곳곳에서 피해를 낳았다. 베릴은 한때 가장 강력한 5등급까지 위력을 키웠다 다시 4등급으로 내려왔지만, 최대 풍속이 여전히 시속 230km 수준으로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카리브해 섬 그레나다와 카리아쿠에서 모두 3명,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1명이 숨졌으며, 베네수엘라 북부에서도 3명이 사망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또 4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주택 8천여 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달아오른 대서양 때문이다. 미국 중남부에서도 켄터키주, 텍사스주, 아칸소주, 오클라호마주 등이 허리케인으로 난타를 당했다. 인명과 재산피해가 컸다. 미국에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 시즌이 예고된다. 이미 올해 첫 열대성 폭풍 '알베르토'가 미국 동남부와 멕시코를 강타해 4명이 숨졌다. 자연재해가 일상화되었다는 지적이다. 유럽은 폭풍우와 산사태로 난리다. 이탈리아 남부 등 지중해 연안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대형 사이클론이 강타해 수십 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집중호우와 폭염, 허리케인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심각한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도 지금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기상예보를 비웃듯이 날씨가 오락가락하지만 지난달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장마철 찌는 듯한 날씨는 많은 비가 올 것 같은 예감을 던져준다. 지난해 장마철에 집중호우로 정말 큰 피해를 가져와 인근 국가인 중국에서 쏟아지는 집중호우도 예사롭게 볼 수 없다. 지구촌 곳곳에서 집중호우와 폭염 등 모든 조짐이 세계적인 현상임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의 나랏일로 치부하기에는 올여름 6월 폭염과 장마 상황이 녹록지 않다. 벌써 호우주의보와 산사태 주의보, 심지어 금강홍수통제소에서는 세종시 상조천교에 홍수주의보도 발령하기도 했다. 장마철 산사태와 홍수는 어처구니없는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낳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철저한 대비가 없이는 큰 피해가 닥칠 수 있다. 심각한 이상기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바로 보여준다. 우리나라 근처인 중국에서 펼쳐지는 아비규환의 재난현장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마다 돌아오는 장마로만 생각하지 말고 철저한 안전대책과 대비태세를 갖추고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을 이겨내고자 하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지금 나라의 최우선 순위는 장마재앙에 대비하는 자세다. 모두가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심각한 기후변화 시기에 장마철을 맞은 올해 사후약방문이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어리석은 자세는 금물이다.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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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의 현실을 직시하라
22대 국회가 개원했지만, 정쟁의 연속이다. 여소야대 국회의 전형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면서 원 구성에서부터 여야가 불협화음을 연출하더니 법안에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범야권의 192석이 위용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21대 국회에서 불발된 방송 3법을 재추진하며 격돌하고 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이 22대 국회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오는 8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교체를 앞두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방송 3법은 7월 초 입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1대 국회에서처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격돌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한 명분도 여러 가지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방송장악 냄새가 난다. 공정방송을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어떤 성향의 인물을 주요 직책에 앉혀 입맛에 맞는 우리 편 방송을 할 것인지에 대한 셈법이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공영방송이 갈지자걸음을 걸으며 국민 신뢰를 잃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여야의 대립양상은 우리 편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저의가 숨어있음을 보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정권이 교체되니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고자 제22대 국회 개원초부터 열 일 제치고 난리를 부릴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요즘 어려운 경제 현실과 인구절벽문제를 비롯하여 러시아와 북한의 도발 수위가 도를 넘는 상황에서 해야 할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비난을 듣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악의 국회로 혹평을 받는 제21대 국회의 모습보다 더할 것 같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192석의 범야권이 시동을 걸고 있는 지긋지긋한 정쟁의 신호탄인 듯싶다.
요즘 나라 안팎이 조용할 날이 없다. 나라 밖으로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이 세계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여기에다 러시아와 북한이 동맹을 과시하며 강경한 협박성 발언으로 대한민국을 욱죄고 있다. 러시아의 공갈·협박이 도를 넘고 있다. 과거 이 나라를 짝사랑하며 돈도 빌려주고 북방외교란 이름으로 교류의 물꼬를 트며 마치 러시아가 우방국인양하던 어리석은 시절의 세월이 아깝기만 하다. 러시아는 대한민국을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자 비 우호국으로 낙인을 찍었다. 심지어 북한과 다시 동맹을 맺으면서 전쟁이 나면 한반도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한마디로 적이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주면 아주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 러시아는 북한과 첨단 무기를 포함해 우리를 위협하는 각종 중차대한 부문에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도발이다. 이는 보면 마치 6·25전쟁 74주년을 맞는 올해 당시 소련제 무기 지원과 전투기 참전으로 얼마나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런 전철을 되풀이하려는 러시아의 적대적인 행각이 소름이 돋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쉽사리 끝내지 못하고 국제적인 왕따를 당하자 북한에 손을 내밀고 우호를 다시 확인하는 것을 보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세계적인 군사력이라고 호들갑을 떨어놓고 사실상 개망신을 당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모습은 종이호랑이처럼 보인다는 조롱을 받는다. 심지어 북한에 무기까지 구걸하고 있으니 더욱 추하다. 거기에다 대한민국을 우습게 알고 끌어들이며 협박을 하고 지도자 타령을 하고 있으니 과거 소련놈들에게 속지 말자는 말이 상기된다. 러시아의 행각을 보고도 정치권이 조용한 것을 보면 참으로 의아하다. 국익을 위해서는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쳐도 시원찮은데 묵언 수행하고 있다. 이래서야 대한민국의 위정자이고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잊었는지 자못 궁금하다. 여기에는 좌파 우파가 필요하지 않다. 오직 애국심이다. 조상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나라이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동인 서인 노론 소론의 사색당파로 나뉘어 붕당정치로 집안싸움에 혈안이 되어 나라가 뿌리째 흔들리는 줄도 몰랐다. 나라의 발전보다는 자신들 파벌이 정권을 잡기 위해 죽고 죽이는 당파싸움을 지속하다가 급기야 임진왜란을 겪으며 임금은 도망 다니며 비참한 나라 꼴이 되었다. 구한 말 또다시 일본의 침략으로 경술국치를 당한 나라다. 오는 8월29일이 경술국치일이다. 벌써 114년이 되었다. 세상 변화의 물결을 읽지 못하고 나라를 잃어 일제 36년간의 수모를 당한 민족이다. 해방 이후에도 이념논쟁과 정쟁으로 바람 잘 날 없던 대한민국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허망하게 북한의 남침을 당하고 만다. 당시에도 정치인들의 도토리 키를 재기식의 정쟁이 멈추질 않고 이전투구로 콧잔등이 아물 날이 없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것이다.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하고도 아직도 평화 타령의 환상에 젖어 남북의 극한적인 대치 현실을 호도하고 세력이 있으니 참으로 비감하다.
이제 9.19 남북군사합의는 사실상 파기됐다. 북한은 이미 지상, 해상, 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한다고 천명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4일 국무회의를 열어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정지안을 의결하고 파기 결정을 내렸다. 대북방송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북한이 휴전선 따라 베를린 장벽을 연상하는 장벽과 진지, 자체 전술 도로를 구축하는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이미 미사일 도발을 시도 때도 없이 해온 데다 남한을 주적으로 명시하고 핵을 사용하는 것을 명문화했다. 사실상 9.19 남북군사합의는 벌써 휴짓조각이 되었다. 그런데도 평화 타령에 미련을 두고 있었다. 요즘 북한이 전단을 살포했다며 비닐과 폐지, 플라스틱을 포함한 오물을 넣은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며 혐오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 상습적으로 툭하면 날려 보낸다. 참으로 유치하고 아름답지 못한 추태다. 이 때문에 요즘 오물풍선 안내문자가 잦아지고 있다. 북한의 적대감이 날로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정치권은 태연자약하다. 남북 간 대화 채널을 복구하라는 원론적인 말만 하고 있다. 말로만이 아니라 만일의 사태를 실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 맞서는 유비무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작금의 상황이다.
지금 여러 가지 여건이 긴박하기 그지없지만, 특히 나라 안의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다. 건설 수주실적도 매우 감소해 업계가 비상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형건설업체들이 무너지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올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이어 부산 등지에서 건설업체의 연쇄 부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 관련 산업들도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대비 30∼40% 출하량이 감소해 믹서 차량 차주들이 할부금도 내지 못할 정도라며 아우성치고 있다고 한다. 주요 건축 설계사들의 영업이익도 크게 떨어져 적자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민간 건축 수주가 급감하자 건축, 설계,감리업체들도 줄줄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심지어 철강업계도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건설업 불황이 본격화되면 앞으로는 더 파급효과가 더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방건설사들의 위기설이 나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국적인 도미노 현상이다.
지방 도시에서는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져 울상이다. 그나마 거래도 뚝 떨어져 한산하다. 심지어 부동산중개업소 등 관련 서비스업도 한계상황이 속출하여 폐업이 급증하고 있다. 고물가시대 음식점들의 불황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자들은 빚을 내어 빚을 갚아 나가는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다. 곳곳에서 문을 닫은 점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세종시에는 도로변이나 화려한 빌딩에 임대, 분양의 상가들이 즐비하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상가 공실이 심각한 지경이다.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다. 중소기업들이 법인세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러니 5월까지 국세 수입이 151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9조1천억 원이 감소해 정부가 세수 조기경보를 발령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세수가 예상을 밑도는 데는 법인세 감소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5월 법인세는 5조 5천억 원이 걷혀 지난해 5월보다 2조6천억 원인 30% 이상이나 줄었다. 올해 5월까지 걷힌 법인세 규모는 1년 전보다 15조 3천억 원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수에도 적신호가 켜질 정도다. 나라 경제가 골병이 들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현실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저출산 초고령사회의 위기상황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방 도시는 소멸도시로 전락하고 농촌에는 외국인 근로자들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을 정도다. 산업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면 건설현장의 가동이 중단될 정도가 된 지 오래다. 나라의 기초가 무너지고 있다. 말로만 인구정책을 위기상황으로 대처하겠다고 해놓고는 실제 그 심각성을 쉽게 잊고 있다. 어쩌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구석구석에서 기둥뿌리가 썩어가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또다시 정쟁에 혈안이 되어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 대결 양상이 멈추질 않고 있다. 민생을 이야기하면서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나라 기초를 튼튼히 세워야 하는데도 정쟁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소모전에 혈안이 되어있다. 역시 어쩌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해야 할 나라의 우선순위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셈법이어서 이것이 우선순위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국회만 열리면 정쟁이 끊이질 않으니 참으로 어려운 민주주의다. 이런 민주국가를 세우려고 그동안 그토록 많은 피와 땀을 흘렸는지 묻고 싶다. 나라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고 상당수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러다가 무슨 일이 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국민의 걱정 근심이 마늘 날이 없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악순환의 정치를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새로운 인물들이 국회에 입성했는데도 전근대적인 악습을 되풀이한다면 그 피해자는 국민이다. 지금 나라 안팎의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좀 더 냉철한 자세로 나라 안팎의 현실을 직시하는 위정자들이 되어야 한다.
틈만 나면 굴종 외교를 종용하는 중국과 북방외교를 비웃는 러시아의 표변 상황,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야 하는 불안한 한반도 상황, 여기에다 하반기 미국의 대통령선거에 따른 주한미군의 변수에 이르기까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핵무장론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은 물론 언제 어떻게 표변하여 적대감을 보일지 모르는 중국, 북을 도와 우리를 공격할 준비를 마친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핵무장을 포함해 모든 경우의 수로 대비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준 호전적인 이들 나라를 믿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맞추어 외교, 안보 전략을 다시 점검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국민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특별대책이 필요하다. 어떻게 되겠지 하며 방심한다면 그 결과는 참담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지금 외세가 위협하는 작금의 상황을 제쳐놓고 집안싸움에 혈안이 될 때가 아니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 모두가 정신 차릴 때다. 등 가려운데 발바닥 긁는 어리석은 정치는 이제 종식되어야 한다. 외교, 안보, 경제 등 나라 안팎의 도전이 예사롭지 않다. 대한민국은 지금 난국이나 마찬가지다.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할 위기상황이 바로 지금이다.
20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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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도 지혜로워야 한다
파업(strike, 罷業)이란 노동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하여 생산활동이나 업무 수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집단행동을 일컫는다. 서울대와 세브란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주요 대형병원과 전국의 수련병원의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동네 병·의원의 집단휴진 카드를 내밀고 단체행동까지 들어갔다. 이런 대한의사협회의 강성행동이 의료대란을 더욱 부추긴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대병원 교수들도 휴진사태를 빚었지만, 환자들을 위한다며 결국 휴진을 중단하였다. 사실 환자들을 생명을 담보로 한 집단휴진 강행은 시작부터 환자단체 등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참여율이 저조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끝을 모르는 채 강경 대치를 고수하고 있는 의료 파업의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다. 실제 이번 집단휴진사태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해 환자가 생명을 잃은 사례도 발생했다. 의사란 사실상 공인으로서 사회적 지도층으로 추앙을 받아왔다. 의사들이 노동자인지는 차치하고라도 이들이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하여 집단휴진이나 파업을 장기간 끌고 나가는 행위는 어딘가 1인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의협과 전공의 단체 간에도 불협화음을 빚고 있어 이 사태의 중심축이 누구인지도 아리송하다. 전공의 문제인지 의협 문제인지 무엇을 쟁취하고자 함인지 헷갈린다. 의대 정원증원 문제라면 이미 모든 것이 확정되어 되돌린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지금 국민의 피로감이 임계점을 넘어섰다. 환자단체들도 집단휴진 병·의원을 고발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심지어 법대로 처벌하라는 주문이 쇄도한다.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업무 수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집단행동이 파업이라고 한다면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 국민이나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지혜로운 행동도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어리석은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더욱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지기식의 집단행동도 더욱 그러하다. 파업의 본질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파업은 파멸이 아니다.
과거 미국의 한 신발 제조공장에서 일어난 파업이 타산지석으로 다가선다. 이 공장에서 파업에 돌입했는데 생산 현장의 가동은 멈추지 않고 신발 한쪽만 계속 생산한 것이다. 상품성이 없지만, 한쪽 신발은 계속 만든 것이다. 그러다가 파업이 종료되고 난 후 나머지 한쪽 신발을 만들어 상품성을 완성했다. 일하는 상생의 파업이다. 타산지석이 되는 지혜로운 파업이다. 생산활동을 중단하지도 않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는 상생의 지혜가 넘치는 파업 일화이다. 만약 신발 두 쪽을 다 만들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허송세월하며 피해가 컸을 것이다. 사업자와 노동자 모두가 함께 상생한 사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전의 모 택시업체는 강성노조의 험악한 파업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아 버렸다. 사업장이 사라진 것이다. 회사를 송두리째 다 무너트리는 강성노조 파업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반면교사의 사례다. 회사가 사라진 노조는 허망한 조직이 되고 노동자들은 결국 직장을 잃어버리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어리석음과 죽기 아니면 까무러지기식의 극단적인 파업은 결국 파멸을 자초한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보여주고 있다. 생산활동이나 업무 수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는 있지만 회사가 사라지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몰고 가는 파업은 공멸을 자초하는 것이다. 상기 두 가지 사례는 파업을 노동자의 무기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상생의 기본을 망각하면 결국 직장을 잃고 공멸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솔로몬의 지혜와 같이 파업에도 지혜가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공의 파업과 의협의 집단휴진 사태 등으로 국민의 불편과 환자들의 고통,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타협점을 찾지도 못한 채 기약 없는 세월만 보내는 의료계의 강경 입장에 국민과 환자들이 뿔이 났다. 정부를 대상으로 법대로 강력하게 처리하라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전공의나 의료단체들이 국민생명을 담보로 무엇을 쟁취하고자 함인지 자못 궁금하다. 벌써 주요 병원들의 경영악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주변 음식점 등 관련 업종들도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대생들도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유급 사태도 우려된다. 오로지 우리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국민도 환자도 내팽개칠 수 있다는 집단휴진 장기화까지 거론되자 일선 병·의원들조차 반발도 거세지며 자중지란이 일고 있다. 명분도 실리도 살리지 못하는 의료계의 파업은 그야말로 지혜롭지 못한 파업의 백미를 달리고 있다. 이런 수준의 투쟁이라고 한다면 실망만 가중하고 의사로서 추앙받던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은 자명하다.
지난 2월 20일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했다. 전면파업이 4개월째를 넘기고 있다. 부분적으로 전공의가 복귀한 경우도 있지만 미미하다. 아직도 많은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국민도 등을 돌린 지 오래다. 국민의 싸늘한 여론에 밀려 서울대병원 교수들도 집단휴진 중단을 결정했다. 환자 진료를 더 미룰 수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의 77.3%가 의료 파업에 반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63.7%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 투쟁에 나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다. 그동안 국민생명을 담보로 진료 현장을 떠나 무슨 성과를 얻었는지 모를 일이다. 동네 병·의원까지 끌어들여 강경 행동을 벌인다고 요란을 떨었지만, 고발사태만 촉발하고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이제 국민도 지쳤다. 각 대학도 의대 정원증원 문제가 확정되자 내년도 신입생 모집 준비에 들어갔다. 국민은 환자 생명을 담보로 기약 없는 파업을 지속할 것인지 묻고 있다. 싸늘해진 여론을 접하였다면 이제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 투쟁에 나섰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한 것은 의료 파업이야말로 집단이기주의라고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말 의사직을 그만둔다는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못이기는 척하면서 의료현장으로 돌아갈 것인지 분명히 태도를 정리해야 한다.
정부도 이들이 최악의 선택을 할 때를 대비해 의료 파업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신성한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의 파업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의료 파업은 상처뿐인 영광을 찾아 나서는 지혜롭지 못한 집단행동이 되고 있다. 노동시간을 버리지 않고 신발 한쪽만 생산하는 지혜로운 노동자 파업과 강성노조의 험악한 파업으로 결국 택시 사업장이 사라지는 어리석은 파업 중 어느 길이 올바른 길인지를 생각해 볼 때다. 정부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대화를 거부하고 국민 목숨을 볼모로 계속해서 의료 파업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면 이는 공멸하자는 것이다. 이겨도 진 게임이 있는가 하면 져도 이긴 게임이 있다. 선택은 자유지만 작금의 의료 파업은 참으로 모양이 좋지 않은 최악의 파업이라는 국민의 여론을 귀담아 새겨야 할 때다. 지혜로운 의료 파업 자세가 절실하다.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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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은 ‘국민협박’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하루 동안 전국 개원의까지 참여하는 집단 휴진(총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전체 의사 집단휴진은 2000년, 2014년, 2020년에 이어 4번째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도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할 예정이라 의료 공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의협은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 농단, 교육 농단 사태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총력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것이 의료 농단이고 교육 농단인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지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총력 투쟁한다는 대목에서는 섬뜩함마저 느낀다. 그동안 전공의 파업으로 대학병원 등이 진료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으로 국민불편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는데도 이제는 동네 병·의원까지 끌어들여 전국적으로 휴진하면 환자들의 고통은 심화할 것이 뻔하다. 이들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주된 이유는 대학정원 증원 문제였지만 이제는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27년만'의 의대 증원은 정부 계획대로 진행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5월 30일 ‘2025학년도 의과 대학 대입 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 5월 2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내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하면서 각 대학은 내년도 모집 요강확정·고시에 들어갔다. 모집 요강 공고를 거쳐 7월 초 재외국민전형을 시작으로 9월 초 수시전형 접수를 한다.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이 수험생들에게 공고되어 내년도 의대 증원은 현실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의협의 반대 저항이 무색해졌으나 이제는 집단휴진이라는 강경 카드를 내밀고 있다. 국민 공감이나 설득력을 얻지 못한 채 마이웨이 투쟁이다.
9일 의협은 전국의사 대표자대회를 열고 “18일 전면 휴진 및 총궐기대회에 나선다.”라고 밝혔다. 4∼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총파업 투표에 활동 의사 11만1861명 중 7만800명(63.3%)이 참여했고, 5만2015명(73.5%)이 휴진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의협은 앞서 3일 긴급 상임이사회에서 총파업 날짜를 20일로 잡았으나 실행 시점을 이틀 앞당겼다. 17일 예정인 서울대 의대·병원 집단휴진일 바로 다음 날 연이어 파업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파업 효과를 극대화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내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은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길인지 국민은 의아해하고 있다. 동네 의원까지 끌어들여 국민을 의료 사각지대로 내모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국민생명을 볼모로 단체행동에 참여해 국민 고통을 심화시키는 것은 수준이 낮은 투쟁이다. 지금 의협이나 전공의들이 하는 파업을 보면 마치 벼랑 끝을 향해 질주하는 차량같이 느껴진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어느 누가 동네 병·의원까지 문을 걸어 잠그고 투쟁에 나선 의사들을 향해 잘했다고 손뼉을 쳐줄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국민과 환자들이 대학정원을 늘려달라고 주도했다는 말인지 답해야 한다. 왜 툭하면 국민생명을 담보로 협박하는지 참으로 이성적이지 못하다. 마치 인질극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런 강경투쟁에 대해 정부도 국민 생명을 담보로 불법 집단행동으로 규명하고 강대강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17일 서울대병원의 일부 교수들의 휴진과 18일 집단휴진 강행에 이어 심지어 19, 20일에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정부에 달렸다면서 파업이 이틀 이상 길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아직도 국민생명을 담보로 해서 정부를 압박하여 무엇을 얻고자 함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다 태워버리는 어리석은 집단휴진은 이미 설득력을 잃고 있다. 사회지도층인 의사들의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며 벼랑 끝 전술로 극한 대립을 멈추지 않으면서 기약 없이 국민 고통만 극심해지고 있다. 집단휴진은 지혜롭지 못한 방법이다. 이런 행위를 지속한다면 국민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행히 양식 있는 단체에서는 집단휴진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한다. 뜨거운 여름 청량제가 되고 있다.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은 불참 선언으로 올바른 판단과 지혜로운 결정으로 박수를 받고 있다.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은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의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 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라며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환자 생명이 위태롭다는 것이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뇌전증 협의체는 의협의 집단행동에 대해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라며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는 점이다. 의협을 향해 환자를 겁주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런 자세를 갖추지 못하고 국민생명을 나 몰라라 하며 거리로 나서며 집단휴진을 불사하겠다는 자세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촌철살인과 같은 이런 말이 국민에게 감동을 준다. 같은 의사들조차 투쟁방법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중중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는 것은 의사로서의 직분을 포기한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무너트리는 소인배 행위이다.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진료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전쟁터에서도 의술이 꽃피고 아프리카에서도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인술을 베푸는 훌륭한 의사들이 많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도 그렇다.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다시금 생각난다. 독일계의 프랑스 의사·사상가·신학자·음악가로서 프랑스령 적도아프리카의 랑바레네에 병원을 개설한 의사이다. 생명존중의 철학을 갖고 아프리카 의료 봉사는 물론 더 나아가 인류의 형제애를 발전시킨 공로로 노벨상도 받았다. 어려운 공부를 마치고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로 가서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치료해 주고 인류를 위해 봉사한 훌륭한 위인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업적이 더욱 빛을 발하는 요즘이다. 집단파업과 집단휴진으로 국민생명을 볼모로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 의사들을 대변하는 의협이 집단휴진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경악스럽다. 새삼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선서가 이들의 행동이 그동안 국민이 알고 있던 모습과는 너무나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거세다. 히포크라테스 선언문 (Hippocratic Oath)에는 “나는 의사로서 인류에 대한 봉사의 신성한 사명을 띠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나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내 의술의 최고 가치로 삼고,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든 환자를 진심으로 보살피며, 나의 지식을 계속 증진시켜야 할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나는 의사로서의 명예와 양심에 따라 이 선언문을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의과 대학을 졸업할 때 쓰이는 현대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되는 제네바 선언문에 어디 한구석에도 국민과 환자 생명을 볼모로 잡고 투쟁에 나서라는 대목은 없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구구절절이 감동적이다. 그 일부를 살펴보면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에, 나의 일생을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합니다. 나의 의술을 양심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베풀겠습니다. 나는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하겠습니다.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다. 나는 종교나 국적이나 인종이나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신분을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나는 생명이 수태된 순간부터 인간의 생명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어떤 위협이 닥칠지라도 나의 의학 지식을 인륜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습니다.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나의 명예를 걸고 위와 같이 서약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신분을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나의 명예를 걸고 서약한 사람들이 의사들이며 의협 구성원이다. 그런데도 이 위대한 정신을 어기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답을 해야 할 시점이다.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전국적으로 규합하여 국민 생명을 담보로 인질극을 방불케 하는 집단휴진에 나서는 것이 과연 온당한 처사인지 말이다.
다행히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 뇌전증 전문 교수협의체의 양식 있는 불참 선언은 국민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 “산모와의 약속을 깨지 못한다“라는 분만병원들의 입장이다. 아픈 아동들을 생각하는 아동병원들의 불참 선언에 대해 의협 측이 발끈하며 불미스러운 모습으로 비난전을 벌여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아동병원협회 측은 “투쟁의 원칙에는 동의한다. 총궐기대회에도 참석하고 싶으나 아동병원마저 휴진하면 아픈 아이들이 오갈 데 없어 사실상 (참여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러자 아동병원의 집단휴진 불참 선언에 심사가 뒤틀린 의협회장이 내놓은 발언이 가관이다. 약점을 알고 있다는 듯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라는 병을 만든 사람들이다.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는 이들이다."라며 공개적으로 전국아동병원 원장들을 비난했다. 참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픈 아이들에 대한 진정성을 일축하고 불법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몽니를 부리는 모습이 목불인견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네 의원들도 전적으로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도 나오고 있다. 예상만큼 동참 분위기가 확산하지 않는 분위기다. 화가 난 환자단체도 휴진 철회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 측에 “두 번 다시 이런 파업을 당하지 않도록 응급실 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는 중단되지 않게 하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전공의와 의협과의 주도권 다툼도 심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자중지란이라한다. 집단휴진으로 총궐기해서 무엇을 얻고자 함인지 두고 볼 일이다. 집단휴진으로 국민을 위협하며 정부를 이기고자 하는 의협의 행태는 상처뿐인 영광의 길이다. 지난 2월 20일 전국의 전공의 파업으로 비롯된 오늘의 사태는 대학정원 증원 반대라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하지만 이제는 공허한 주장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집단휴진 강행은 국민을 협박하며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저버리는 비이성적인 자세이다. 집단휴진은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 정부가 불법 집단행동으로 규정하고 ‘진료명령’과 ‘휴진신고명령’을 발령해 강경대응방침을 천명한 만큼 법대로 단호하게 대처하길 촉구한다.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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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횡설수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른다. 산에서 골짜기로, 시내로, 강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흘러가는 도중에 장애물을 만나면 파괴하기보다는 넘어가고 넘을 수 없으면 부드럽게 돌아가 종래에는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많이 모인다.
물은 그 아래를 들여다보면 낮은 데도 있고 깊은 데도 있고 온갖 것들이 그 아래서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으나 수면은 언제나 수평을 이룬다.
물이 한꺼번에 많아져 급류를 이루면 수면이 높고 거칠어지는 것이 마치 인간 속의 뭔가가 넘쳐 화를 참지 못하고 밖으로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 상대방이 높이 보여 자신만 낮다고 생각하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과 유사하다.
물이 너무 많아 흘러넘쳐 주위를 휩쓸어 버리는 것은 좁은 마음에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하기보다는 해코지를 하려거나 내치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언제든 낮은 데로 흘러 수평을 유지하려는 물의 속성처럼 우리네 마음도 물을 닮으려고 애써 노력하면 겸손과 평정의 유지로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은 닿지 않는 곳, 미치지 않는 곳 없이 어디든지 간다. 때로는 살랑거리는 미풍(微風)으로, 때로는 휘몰아치는 폭풍(暴風)으로 간다.
봄날의 미풍은 마치 기분이 좋을 때 얼굴에 저절로 온화한 미소를 짓는 것과 같고, 일한 후의 땀을 식혀 주는 여름철의 시원한 바람은 호탕한 웃음 같고 속 좁은 생각을 한 방에 날려버리기도 한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은 풍성한 결실을 맺게 하는 어른의 고언(苦言) 같기도 하고 사내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팔등신 미녀 같기도 하다.
겨울바람은 마치 냉소나 비웃음 같다. 삭풍이 나뭇잎을 떨구거나 가지를 부러뜨리는 것처럼 말이다. 냉소나 비웃음은 우리네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고 따뜻하던 마음을 차갑게 식히기도 한다. 하지만 삭풍도 언젠가는 잦아들듯이 냉소(冷笑)나 비웃음을 뒤로하고 여유로운 생각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나와 이웃 모두가 즐거울 수 있다.
바다는 육대주(六大洲)에서 밤낮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을 모두 받아들여도 넘치지 않는다. 사람도 마음을 바다처럼 넓게 가지면 다툴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물처럼, 바람처럼, 바다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은 나만의 부질없는 생각일까….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내 자신이 아무리 잘나도 사회적 통념이나 상식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적당히 눈치 보고 염치를 찾고 보조를 맞추며 사는 것이다. 분명히 잘못되고 아닌 일인 줄 알지만 윗사람이나 대다수의 의견이기 때문에 소신을 말하지 못한 경우가 우리는 얼마나 많았던가.
특히 권위주의나 상명하복(上命下服)이 뿌리 깊은 우리나라에서 소신 있는 사람은 자칫하면 찍혀서 불이익을 당하고 만다. 소신이랍시고 나의 의견을 말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고 애꿎게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결국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잘 참는 사람이 무던하고 좋은 사람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고 외형상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생의 선배들은 말한다. 세상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쥐고 흔들 뿐 원래 공정하지 않다고, 앞장서서 큰 소리를 내고 자기주장을 하면 오히려 희생당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시대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가만있다가 위로 올라가서 힘을 가진 다음에 자기주장이나 소신을 펼치는 것이 더 지혜로운 것인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격(格)이라는 단어가 있다. 주위 환경이나 형편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분수나 품위를 뜻하는 단어이다. 쉽게 설명하면 교사는 교사다워야 하고 학생은 학생다워야 하며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격에 맞게 사는 것이 옳은 삶이다. 그럼에도 격에 맞게 사는 사람보다 격에 맞지 않게 사는 사람이 더욱 많은 세상이다.
속은 텅텅 비고 겉만 화려한 사람들이 많다. 내실을 다지기보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반복하고, 격에 맞게 행동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거나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 자살을 하기도 한다.
격에 맞게 살면 짧은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격에 맞지 않게 사는 사람보다 오랜 기간 동안 편안한 삶을 누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격에 맞게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각자 자신이 격에 맞게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삶은 분수나 본분을 알면 걱정이 없다. 격(格)에 맞게 사는 것은 분수나 본분을 안다는 것이다. 수분무환(守分無患)의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남들이 유명 상표의 옷을 입으면 나도 따라서 유명 상표의 옷을 입어야 한다. 무명 상표의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은 눈치가 보일 정도인 것이 우리나라의 실상이다. 친구들이 나이키 신발을 신으면 나도 따라서 나이키 신발을 신어야 되는 것이 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이고, 친구가 명품 핸드백을 들면 나도 따라 해야 하는 것이 여대생들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사치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경제 사정을 기준으로 따지면 분명 사치인데도 모두 함께 사치를 하면 건전한 것처럼 느낀다.
그리도 저축을 많이 하던 우리나라가 이제 저축률이 바닥을 보이게 된 것도, 인격(人格)이 사라진 자리를 옷格, 車格, 집格이 차지하게 된 것도 그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건강을 잘 지키면서 마음의 풍요를 누리는 노인의 얼굴은 편안해 보인다. 곱게 늙었다는 말은 그래서 노인에게는 최상의 찬사이다. 곱게 늙으려면 행복을 찾아야 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俗談)처럼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우리가 소위 말하는 세상(世上)에서 잘나간다는 사람들의 추락(墜落)을 가끔씩 보면서 ‘아, 저 사람이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疑問)을 갖게 된다.
몇 해 전 어느 유명 아나운서(announcer)의 지하철 도촬로 온라인상에서 뜨거웠다. 남들이 다 고대하는 사회적 성공과 명망을 양손에 쥔 사람의 추락이라 더욱더 사회적 파장(波長)이 큰 듯하다.
인간의 내면에는 모두 그림자를 갖고 있으며 그림자는 자아, 곧 인간의 어두운 면을 말한다. 이 그림자는 자신의 일부이지만 스스로 거부하고 억압해 온 내면의 세계이고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존재하는 한 영원토록 싸워야 될 숙제일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다양한 배역으로 무대에 선 배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교수, 어떤 사람은 공무원, 어떤 사람은 사업가, 어떤 사람은 의사, 어떤 사람은 노동자, 어떤 사람은 자영업자, 어떤 사람은 판사, 어떤 사람은 검사, 어떤 사람은 음악가, 어떤 사람은 변호사로서 우리는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가면을 철저히 쓰고, 그 가면(假面) 아래에 있는 그림자를 억압(抑壓)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다가 어떤 사건의 발단으로 우리가 쓰고 있던 가면이 벗겨지고 우리의 민낯이 철저하게 만천하(滿天下)에 드러날 때 우리는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은 잊고 다른 사람의 민낯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 아우성을 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자신의 가면 뒤에 숨어 민낯이 드러난 그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 전에 먼저 내 속에 감추어 두었던 어두운 그림자인 민낯에 대해서는 왜 함구하고 있는지. 자신의 이중성에 대해서 먼저 자아성찰을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는 과연 진정한 나일까. 남들의 눈에 비춰진 나 말고 진정 자신이 바라보는 나 자신을 조용히 묵상(默想)해 보자.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나의 민낯은, 나의 그림자는 과연 저들보다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살다 보면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라는 시행착오(試行錯誤)를 거치면서 인내하고 도전하면서 난관(難關)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치까지 왔음을 알 수 있다.
과연 인간에게 풍족함이 축복일까. 아니면 부족함이 축복일까. 지금부터 살펴보자.
에디슨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저능아라는 꼬리표를 달고 퇴학당했으나 혁혁한 발명의 왕으로 큰 업적을 남겼고, 처칠은 팔삭둥이에 저능아에 말더듬이로 가문의 수치였으나 역사상 위대한 정치가가 되었고,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았으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률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었다. 그들이 풍족함에 처했다면 결코 실현할 수 없었을 결과물의 정답(正答)은 바로 부족함에 있었다.
지금 그대의 삶에 부족함이 있는가. 있다면 기뻐하라. 시도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더라도 그것은 또 하나의 전진이기 때문에 나는 용기를 조금도 잃지 않는다고 말한 에디슨을 기억하라.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 말에 귀를 기울여라. 지혜(智慧)가 그들에게서 나올 것이다
202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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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길
세계가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선언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다. 벌써 2년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참혹한 전쟁이다. 미국과 유럽의 무기 지원으로 버티는 우크라이나는 아직도 불안하게 전쟁을 치르고 있다. 러시아의 막강한 화력 앞에서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전선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미국의 지원이 늦어지면서 빚어진 것이다. 러시아군은 이 기회를 이용해 포격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병력과 산업, 군수지원시설을 무참하게 파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설이 불거지자 서유럽 국가들이 파병과 러시아 영내 타격 허용을 들고나왔다. 미국도 뒤늦게 동조하고 있다. 그러자 러시아는 전술핵 사용론으로 받아치고 있다.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자칫 나토와의 정면충돌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는 곧 3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금도 전쟁의 참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상자는 물론 도시 곳곳이 폐허가 됐다. 얼마 전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가 2년 만에 자국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의 사진이 공개됐다. 뼈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모습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나치 수용소가 연상된다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러시아도 이 전쟁으로 석유와 가스 수출 부진으로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병사도 50만 명 정도가 전사했다는 추계가 나돌고 있을 정도다. 양측의 비극이자 세계를 위협하는 전쟁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도 참혹하다. 가자지구는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새벽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보복으로 맞섰다. 가자지구는 쑥대밭이 되었다. 하마스는 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등 250여 명의 인질을 잡고 이스라엘과 정면 대결 양상을 빚었다. 잠시 휴전 협상으로 100여 명이 풀려나고 최근에는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등에 있는 하마스 은신처에서 3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인질을 무사히 구출됐다. 하지만 휴전 협상이 겉돌면서 아직도 130여 명이 풀려나지 못한 상태다. 이 중 일부는 전쟁 중 사망한 채로 발견됐고, 최소 40명은 숨진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돌입했다. 전쟁범죄로 낙인이 찍히고 국제사회가 휴전을 독려하며 라파지구 전투를 만류하는데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마스를 박멸하고 인질을 구출한다는 이스라엘의 강경 입장이지만 하마스 측은 우리 민족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범죄자인 적에 맞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휴전 협상도 결렬되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이 친 이란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가 활동하는 레바논 남부를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가자 전쟁이 확대할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은 레바논 침공이 이란이 사태에 개입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에 경고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 침공은 이란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중동지역의 분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사회의 구호품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참상은 비극 그 자체다. 개전 후 지난 2월까지 2만 9천 명이 넘게 사망했고 지금은 3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사망자의 60% 이상이 민간인이고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생지옥의 현장이다. 전쟁의 참혹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동아시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오는 2027년까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준비할 것이라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미국 쪽에서도 흘러나오고 일본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본 방위성이 올해 방위백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사태가 동아시아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방위성은 백서 초안에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정보감시정찰(ISR) 수단 확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하며 “질적인 의미에서 핵·미사일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평가했고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운 고체연료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지난해부터 발사해 장비 체계의 다양화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동아시아의 긴장 상태를 잘 말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떠질지 모르는 휴화산과 같다.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무엇이 빌미가 되어 전쟁이 촉발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의 시작이 황당하게 시작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더 우려의 시각이 커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북한이 내려보낸 오물풍선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미사일을 발사하던 때보다 더 큰 쟁점이 되었다. 급기야 정부가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맺었던 9.19 군사합의의 모든 효력을 정지하고 군은 군사분계선과 서북도서 일대의 모든 군사 활동이 재개했다. 대북확성기 방송도 재개할 수 있다. 북한 도발에 측각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사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을 쏘아대고 포 사격을 감행하는 등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해 왔다. 남한을 주적으로 못을 박고 핵 사용도 법제화하며 도발 의지를 불태웠다. 늘 긴장을 유발하며 일촉즉발의 위기를 조장해 왔지만, 오히려 우리나라가 이상할 정도로 만성화되어 미온적인 대처에 급급했다. 세계적인 군사력을 갖춘 나라가 되어 K-방산이 뜨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북핵과 마주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벌써 우리나라가 핵무장을 할 수 있게 용인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이면 단기간에 가능하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균형을 맞춰나가자는 것이다. 일견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다. 유비무환이기 때문이다. 늘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대고 큰소리를 치는 것은 바로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식 무기가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핵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핵을 사용하기 위해서 핵무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모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길이 바로 힘의 균형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 전쟁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언제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뜻을 기린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피와 땀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룩했다. 이를 잊어서는 결코 안 된다.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새롭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보다 더 참혹한 6·25전쟁을 치른 나라이며 민족이기 때문이다. 동족상잔으로 전쟁으로 6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한 이산가족만도 천만 명이 넘었다. 2차 세계대전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난다. 물적 피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전 국토가 초토화되었다. 6·25 노래를 접하면 늘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이다. 이 잊을 수 없는 비극의 전쟁이 정전협정이란 이름으로 70년을 넘기고 있다. 깊이 되새겨야 할 역사적 교훈을 던져주는 6월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 평화 쇼도 벌이고 남북한 화해 분위기도 조성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원점으로 돌아가 살벌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울 불바다 발언이나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땅굴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핵과 미사일을 갖고 틈만 나면 위협하고 있다. 주적으로 우리나라를 아예 명시해 버렸다. 우리를 주적으로 삼고 강경하게 대적하는 북한을 두고 일방적인 평화 타령이나 할 그런 한가한 시점이 아니다.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추지 않고 안일한 평화나 주장하고 이들의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힘이 없어 일제 36년간을 나라를 잃었고 6·25전쟁으로 통해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참담한 비극을 경험했다.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할 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 전쟁을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 6월에 더욱 경건하게 받아들여야 할 호국보훈의 정신은 불행한 민족사를 통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선다. 바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힘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설마 하는 안일한 자세로 상존하는 전쟁위험을 가볍게 생각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평화의 길은 우리가 힘을 갖추는 때 비로소 열리게 된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펼쳐지는 이럴 때일수록 국민은 물론 위정자들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애국·애족 정신과 유비무환의 자세를 다시금 가다듬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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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에 바란다
제22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정쟁으로 점철되어 최악의 오명을 남긴 제21대 국회가 막을 내리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갔다. 이제 새로운 정치 지형이 펼쳐지는 22대 국회가 막이 올랐다. 이번 국회의 특징은 지난 21대보다 여소야대 상황이 더하다는 사실이다. 의석 분포를 보면 더불어 민주당 175석으로 제1당이 되었고 국민의 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각 1석이다. 의석 분포를 보면 제22대 국회는 상황이 더 어렵다. 여당 108석, 범야권 192석인 극단적 여소야대 구도다. 자칫 정치를 '비토크라시'(상대 정파의 정책, 주장을 전부 거부하는 파당 정치, 반대를 위한 반대)로 몰고 갈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극단적인 여소야대의 상황이 21대 국회( 범여권 114석, 범야권 182석)보다 격차 더 커 다수결의 맹신이 지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국민도 많다.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며 개점휴업 상황에 돌입했다. 원 구성을 놓고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까 22대 국회가 사실상 또 '지각 개원'하게 됐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개원 첫 단추인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을 제때 마무리 짓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기 시작한 1988년 13대 국회부터 이어진 '악습'을 22대 국회도 시작부터 어김없이 따르게 되는데 이는 위법이다.
여야의 22대 원 구성 협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을 포함해 총 18개 상임위 중 11개 상임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와 운영위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이에 175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6월 7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표결 처리하겠다"라면서 대화와 타협이 아닌 힘의 논리를 내세우며 대립상황으로 가고 있다. 법사위의 경우를 보면 많은 의원이 재판에 계류 중임을 생각할 때 상당히 미묘한 기류를 보인다. 국회 문은 열었지만, 여야의 이해관계가 시작부터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상생의 정치가 아닌 대립의 정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럴 때 국회는 다수결로 법안을 몰아붙이던 21대 국회보다 더 극심한 내홍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매우 크다. 지난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법안 처리를 밀어붙이면 윤 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시행령으로 법의 효력을 무력화하며 맞불을 놓았다. 자칫 이런 악순환이 거듭될 수 있다. 이는 새 국회의 모습이 아니라 구태를 답습하는 것이다. 국민이 기대하는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니다. 이런저런 우려감이 팽배한 이유가 여소야대의 국회가 보여줄 수 있는 부정적인 모습 때문이다. 의석수를 앞세워 모든 것을 밀어붙이는 식이 되어버린다면 지난 2년 동안 실종된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국민 불신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국회를 향한 국민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따갑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국회는 참으로 해야 할 당면과제가 산적해 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3차 세계대전 발발하지 않느냐는 우려의 시각까지 팽배하다. 국가안보를 위해 유럽을 비롯해 중동지역 등 나라마다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더하고 있다. 엄청난 민간인들의 인명피해를 불러오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의 참상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아비규환이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 오죽하면 세계 각국이 휴전을 촉구하고 나서겠는가 말이다. 국제사법재판소도 전쟁범죄를 규정하며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체포영장까지 발부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에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긴급 명령했다. 극악무도한 전쟁으로부터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몸부림이지만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디까지 갈지 참으로 목불인견이다. 사실상 하마스나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해 파국을 이끌고 있지만 전쟁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잔혹한 인질극이나 나토가입 문제에 대처한다는 황당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북핵을 마주하고 있고 틈만 나면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우리는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치른 비극적인 참담한 역사를 안고 산다. 3년여의 전쟁 기간에 남한과 북한을 합쳐서 약 300만 명 가까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자로는 600만 명이라는 분석도 나와 있다. 민간인 사망자도 제2차세계대전보다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니 얼마나 참혹한 전쟁이었는지를 말해준다. 대한민국은 이런 비극을 경험한 나라이다. 지금도 정전 상태로 극단적인 대치 상황이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화약고와 같다. 언제나 유비무환의 자세로 국가 안위를 최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국회가 정신을 차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쟁이나 일삼고 한풀이 정치로 본문을 망각할 한가한 시점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다 지방소멸과 저출생, 기후 위기 등 대한민국의 존망을 결정지을 국가적인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전국적으로 저출생과 초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기형적인 인구구조를 안고 산다.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도시는 젊은이들을 보기 힘들 정도로 인구감소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지만 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0.6명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 0.6명대로의 추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연 출생아 23만 명 붕괴를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참으로 암울하다. 이제 탁상공론이나 하면서 세월을 보낼 그런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세계 최악의 출생율로 대한민국의 번영을 기한다는 착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런 저출생·초고령화의 사회현상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곧바로 생산인력 감소와 초중고는 물론 대학에 이르기까지 입학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병력감소 현상도 갈수록 더하고 있다. 경제적 이유 등 이런저런 이유로 젊은이들이 아예 결혼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런 상황을 정치권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각 당은 저출생 대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 놓았다. 이제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범국가적인 차원으로 함께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대립과 갈등 조장으로 국력을 소모하는 의정활동으로는 올바른 해법을 찾을 수 없다. 이런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고물가 시대를 맞아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저가 중국 플랫홈 공세로 인해 국내 유통 질서가 교란되고 있다. 고물가 시대 싼 물건을 찾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이제는 중국의 저가 상품이 국내시장을 안방까지 지배하는 시대로 변모했다. 해외직구 경제전쟁이다. 엄청난 저가 상품들이 쏟아지면서 온·오프라인 시장 모두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유통시장이 주저앉을 우려까지 낳고 있다. 고물가로 국내시장은 소비침체 현상이 심각한데 해외직구는 날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음식값도 크게 올라 외식업계도 손님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관광지인 제주도도 손님이 뚝 끊어져 불황의 늪에 헤매고 있다. 최근 '비계 삼겹살' 논란으로 제주도 외식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하는 등 일부 터무니없는 상술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여기에다 엔저 현상까지 겹쳐 일본 쪽으로 관광객을 뺏기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고물가에 소비침체가 나라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있다. 건설경기마저 바닥이다. 아파트를 짓고 준공해도 분양되지 않는 아파트가 전국에 산재해 있다. 대구나 제주지역은 심각하다고 한다. 위기의 주택시장이다. 경제기조가 무너지면 나라 경제는 파탄이 날 수밖에 없다. 과거 IMF 경제 위기가 이를 말해준다. 기후 위기도 심상치 않다. 세계 곳곳이 난리다.
위정자들은 이런 모든 문제를 헤쳐 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소모적인 정쟁에 몰입해 민생을 외면하고 나라의 현안을 내팽개친다면 그 결과는 참담할 뿐이다. 제22대 국회는 시작부터 한풀이 법안에 매달리는 소아병적인 여소야대 의정활동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난제를 풀어갈 해법을 찾는데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한다. 협치와 상생은 난제 해결에서부터 출발한다. 모름지기 국회의원은 준법정신과 애국·애민정신이 투철하고 봉사정신과 겸양지덕의 자세로 사회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품격을 갖춰야 한다. 이런 국민의 바람에 화답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제22대 국회에 주어졌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