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산다는 것은 지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유태희 논설위원

2016-12-16 07:46:00

 

▲     © 행복세종타임즈

 

지금 온오프라인에서 뜨고 있는 대리문전 기사가 있다. 바로 대리기사 김민섭씨가 출간한 대리사회. 그는 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출간 후 그조차 그만두고 삶의 현장인 대리기사로 나왔다면서 현 사회는 대리 대통령에 국민이 분노하고, 스스로 사유해야 삶의 주체로서 주인 된 삶을 사는 것이라 했다.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친 강사였던 그가 20149월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간강사의 고충을 토로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글은 총 조회수 200만회를 넘기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대리사회>는 지난해 12월 대학을 나온 김씨가 대리운전을 시작한 후 페이스북과 다음 스토리펀딩 우리 모두는 대리인간이다에 연재한 글을 묶어서 펴낸 것이다.

    

지금 서울 광장에서의 제일 핵심 구호 뒷부분은 분노하자 인데, 그 첫 부분이 모이자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어서는 불가능하다. 모이고 분노만 가지고서는 불가능하다. 분노로써 깨어남은 한 과정으로서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온전히 깨어나야만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이야기 한 지금 이 사태는 어떤 정치적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에 나도 공감한다. 분노로 깨어나서 정부를 뒤집고 새로 뭐를 만들어 봤자 또 뭐가 일어날 것인가 뻔하다. 지금의 한국사회의 방식으로는 다시 또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하려면 깨어나야 한다.

    

아울러서 인류는 지금 벼랑 끝에 와 있다. 왜냐하면 지구는 최근 50년 동안에 척추동물의 67%가 멸종했기 때문이다. 50년이란 기간은 역사적으로 보면 아주 짧은 기간인데, 그 기간 동안 척추동물의 67%가 이미 멸종된 것이다. 이것은 곧 다음은 우리의 차례라는 공식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한국의 시국 상황만 얘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리의 알아차림과 깨어남이 함께하여 이 세상의 등불이 되지 않는다면 이 공식은 유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잘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의 깨어남은 급하다. 지금도 산림은 개발되고 쓰레기는 마구 버려지고 있으며 지구는 더워져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가마다 환경오염의 교육홍보를 게을리 하거나 방기放棄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운명, 우리 자식들의 운명, 인류의 운명은 우리들 스스로의 깨어남에 달려있게 된 것이다. 그 마지막 순간이 지금 바로 우리에게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언제까지 더 기다리겠는가? 그러니 지금 깨어나야 한다. 지금 바로 말이다. 시간이 더 없다. 좀 더 나은 지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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