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이산화탄소→친환경 항공유 전환… e-SAF 기술 실증 본격 시동

보령 CCU 메가 프로젝트 예타 통과… 1402억 투입해 2030년까지 e-SAF 생산 실증 추진

배경희 기자

2025-12-01 10:37:22

 

 

 

충남도, 이산화탄소→친환경 항공유 전환… e-SAF 기술 실증 본격 시동

 

[세종타임즈] 국제적 탄소 감축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이산화탄소를 친환경 항공유(e-SAF)로 전환하는 차세대 탄소중립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충남도는 보령시에서 추진 중인 ‘이산화탄소 전환 기반 e-SAF 생산 기술 개발(보령 탄소 전환 e-SAF)’ 사업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과기정통부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CCU 메가 프로젝트)’ 대상에 선정된 뒤 올해 1월부터 예타 절차를 진행해왔다.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는 발전·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메탄올, 전지 소재, 지속가능 항공유(e-SAF) 등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70년 전 세계 탄소 감축량의 15%를 CCU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미래 핵심기술로 평가된다.

 

충남도는 예타 통과를 위해 보령화력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차세대 CCU 기술 ‘그린올(Green-ol)’ 실증을 진행했다. 그린올은 이산화탄소를 전기, 물, 미생물 등과 반응시켜 그린 에탄올·메탄올·플라스틱 원료·e-SAF 등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지난 9월 시연회를 개최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보령 탄소 전환 e-SAF 사업은 2030년까지 1402억 원을 투입해 보령화력 저탄장 3500㎡ 부지에 실증 플랜트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LG화학이 주관하고 KIST, HD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해 중부발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e-SAF 생산을 실증한다. 실증 목표는 연간 이산화탄소 4000톤 전환, e-SAF 700톤 생산 규모다.

 

EU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27년 항공유 e-SAF 혼합 의무비율을 1%에서 2035년 7∼10%로 확대할 예정인 만큼, 충남도는 이번 실증이 국내 e-SAF 공급망 선점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증 성공 후 2034년 산업화가 본격화되면 연간 약 49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연간 4000톤 탄소 저감 효과는 30년생 소나무 17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안호 산업경제실장은 “예타 통과는 탄소 배출이 많은 충남이 e-SAF 기반 탄소중립 신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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