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나비효과”

농협세종교육원 송 휘섭 교수 / 부원장

2022-05-30 10:22:28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는 인류의 많은 생활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2년여 전 처음 발병 때 원인을 모르고 공포에 떨기도 하고, 단기간에 극복되리라는 희망을 품 기도 했지만 코로나(COVID-19)는 많은 변이를 일으키며 끈질기게 확진자를 양산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민 개개인의 방역 수칙준수, 기업들의 다양한 대응, 교육 현장의 변화, 의료분야의 지속적인 백신 개발과 접종, 치료 약의 개발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의 합심 노력의 결과 코로나는 팬데믹에서 주기적 발생가능한 엔데믹으로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잠시 우리 모두의 시선이 코로나 대응에 쏠려 있는 이때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언론 기사가 눈에 뛴다.

꿀벌 실종 사건...

 

농촌진흥청과 한국양봉협회 추산으로 전국의 꿀벌 중 약 18%가 사라졌다. 벌통 하나에 벌이 평균 약 2만 마리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봄철 꽃가루 채집에 나서야 할 꿀벌 약 78억 마리가 실종된 것이다.

지난 달 13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월동 벌 피해 합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꿀벌 실종사건의 ‘주범’은 지난해 발생한 해충인 꿀벌응애와 천적인 말벌이며 여기에 이상기상이라는 환경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9~10월 발생한 이상 저온현상으로 꿀벌 발육이 저하됐고 11~12월에는 이상 고온으로 월동을 시작한 일벌들이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가면서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한 현상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일부 농가에서 꿀벌응애를 막기 위해 기존보다 과다한 살충제를 사용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먼저 벌꿀 생산량의 감소를 떠올릴 수 있다. 벌꿀의 생산주체인 꿀벌이 사라진다면 직접적으로 벌꿀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자연에서 많은 식물과 인간이 섭취하는 수많은 작물이 자가 수분이 불가능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면 꿀벌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몬드는 꿀벌 수분 의존도가 100%이며 아보카드와 양파는 90%에 달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관계자는 “세계 식량의 90%를 제공하는 100종의 작물 중 70종 이상이 꿀벌에 의해 수분된다.”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이런 꿀벌이 사라지면 농산물 생산이 줄어들고 나아가 식량 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나비효과란 사회 일반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으로 기상학자 로렌즈(Lorenz, E. N.)가 사용한 용어이다,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유례없는 몸살을 앓고 있는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 봄에 이어 여름이 오고 있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매화, 벚꽃, 연산홍, 라일락 등 봄 꽃에 이어 초여름 꽃들과 송악가루로 신록이 나날이 우거지고 있는 요즘 이 아름다운 꽃들과 작물들 사이에 꿀벌이 분주하게 날아다니며 건강한 날갯짓과 왕성한 활동으로 자연과 인간에게 건강한 생태계를 이어갈 수 있는 “벌의 효과”를 기대해 본다.

또한 올 해 새삼스레 꿀벌의 고마움과 우리 자신과 꿀벌 보호를 위한 기후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줄이기 등 작은 실천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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