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야당 국민 모두의 바램이다

유태희 논설위원

2016-01-03 09:42:00

 

▲     © 행복세종타임즈

 

새해벽두부터 대한민국호의 정치판이 시끄럽다. 무엇보다도 안철수의원의 탈당에 이은 창당작업 때문이다. 지금의 안의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현재의 그는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치인으로서 지지를 받기 보다는 여야 양당에 회의적인 사람들의 지지와 차기 유력 대선주자라는 꼴의 값과 일부 호남 사람들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합해진 값이 모인 결과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안의원의 정치데뷔 초기에 비해 희망이 꺾인 상황이다.

현실 정치에서 안 의원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정치적 이슈만 끌고 다녔고, 의미 있는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또한 정치인으로서 3년 동안 안 의원은 눈에 띄는 성과는 이뤄내지 못한 채 여전히 '잠재력'있는 정치인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최근 안 의원의 지지층 분석에서도 과거 '안철수 현상'의 주축이었던 청년층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그의 지지층 상당수는 기존 정치에 실망한 '무당층'이 주축이었지만 그마저도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견고한 지지층이라기보다는 언제든 지지를 철회하고 외면할 수 있는 연약한 지지층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안의원은 이념 지향점도 보수와 진보의 대결 구도에서 중도를 표방하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중도의 확장성을 노릴 수 있지만 잘 살펴보면 이념 지형이 보수와 혁신으로 나뉠 경우에는 보수와 혁신 양쪽으로 지지층이 흩어질 수 있는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안 의원은 신당의 비전을 '합리적 개혁'이라고 표방하고 있지만, 합류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전문 정치인이거나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다. 만약 지금이 아니라 2014년의 안 의원이었다면 과연 손을 잡았을까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신당행을 선언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가이드라인에 들어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안의원측은 윤여준정 장관을 영입해서 엄정한 공천 과정 등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독자세력화 추진 당시 창당준비위원회 의장을 맡았다가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장시간 회동하고 정운찬 전국무총리의 영입설이 나오는 등의 사태를 볼 때 긍정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이렇게 해서 공천 혁명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안 의원의 개혁성은 다시금 주목 받을 수 있겠지만 창업공신이 된 탈당인사에 읍참마속의 칼을 대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과연 안철수 의원이 새해 신당창당을 하면서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게 할 수 있을지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과 혁신의 경쟁을 통해서 건강하고 힘 있는 야당이 태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하여는 매우 고무적이다. 다만 앞서 2014년 안 의원은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며 창당 준비에 나섰지만, 중도포기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합당을 선택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안개속이기는 하지만 안 의원의 신당창당의 재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눈여겨보는 새해의 벽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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