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해 ‘꿈’과 ‘희망’을 소망한다

김헌태 논설고문

2016-01-04 11:33:00

 

 

▲     © 행복세종타임즈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붉은 원숭이띠의 해이다. 재주, 흥, 열정 등 긍정적인 생각이 들게 하는 원숭이는 인간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어딘가 인간 냄새가 나면서도 영리하고 재미있는 동물이다. 혹자는 원숭이띠의 해를 부정적인 해로 해석하지만 긍정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오히려 반갑다. 원숭이 캐릭터나 원숭이의 잔재주를 보노라면 저절로 웃음꽃이 피고 원숭이노래도 그 자체가 늘 웃음을 안겨준다. 올해는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새로운 원숭이 캐릭터나 조형물이 많이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설 것 같다.

 

예로부터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과거 방송사에서는 ‘웃으면 복이 와요’란 개그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리던 시절도 있었다. 웃음이 곧 행복이고 희망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대전중문교회 예배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없는 특이한 장면이 늘 펼쳐지는데 참으로 이채롭기도 하다. 설교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유가 없이 때로는 이유를 만들어 장경동 목사님의 인도아래 30초간 배꼽이 빠져라 웃는데 그야말로 호탕한 웃음의 향연이 장관이다. “시작!”하면 웃기 시작하는데 웃으면서도 재미가 더해져 금방 웃음바다가 물결친다. 기쁨과 행복이 넘친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저절로 생기지 않을 수 없다는 지혜의 소산이다. 웃고 또 웃고 웃음이 웃음을 낳고 계속 이어지는 30초가 행복분위기로 차고 넘친다. 슬픔과 불행, 울음과 고통 등 모든 부정적인 것으로부터의 탈출이다. 꿈과 희망을 담는 아름다운 웃음이야말로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의 행복지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뒤쳐져 있다. 어딘가 밸런스가 맞지 않다. OECD 국가 중 무려 118위로 우울증, 자살률, 이혼율 모두가 불명예스럽게 다 1위이다.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무엇인가 달라져야 한다. 물론 좁은 땅덩어리에서 자원도 없이 인력만으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단한 나라라는 자부심이 크다. 그러나 세계인의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행복이 결국 경제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바로 스위스인데 복지도 잘 돼 있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을 갖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맨날 경제력만을 자랑할 일이 아니라 국민과 사회가 즐겁고 행복하며 희망이 넘치는 사회로 그 가치관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 자칫 경제만을 내세우다보면 사상누각이 되어 인간에 대한 가치보다는 오히려 배금주의(拜金主義)인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현상은 안타깝게도 이미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 많이 만연되어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동남아시아에도 싱가포르 말고도 행복지수가 높고 국민들이 삶의 만족도가 높은 작은 나라가 있다. 바로 말레이시아 옆에 붙은 브루나이 공화국인데 이 나라를 살펴보면 참으로 재미있다. 우리가 갖지 못하는 행복감과 여유가 사회 곳곳을 지배한다. 뉴질랜드도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 중에 하나이다. 이들 나라들을 들여다보면 남의 나라이지만 국민들의 행복한 삶과 높은 삶의 질이 무척이나 부럽다. 타산지석으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올해 20대 총선이 4월 13일에 치러진다. 새해벽두부터 예비후보들이 선거전에 돌입하여 그 열기가 뜨겁다. 이럴 때마다 변함없이 등장하는 용어들이 있다. 참으로 즐겨 쓰는 말들이다. 이른바 ‘꿈’, ‘희망’, ‘행복’이다. 정치인들이건 종교인이건 언론이건 모두가 무척 즐겨 사용한다. 긍정의 언어로 우리네 삶이 지향하는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미래비전을 함축하는 메시지로 이만한 단어가 또 있을까. 꿈과 희망, 행복은 같이 다니는 단어다. ‘꿈’이란 단어에는 재미있는 주석들이 망라되어 있다. 당초의 뜻은 바로 수면 중의 꿈이다. 이런 꿈에도 악몽의 뜻이 있다. 또 희망과 이상, 야심, 환상, 망상의 뜻도 함축되어 있다. 재미있는 수식어도 붙는다. ‘참꿈’, ‘개꿈’, ‘좋은 꿈’, ‘불길한 꿈’, ‘무서운 꿈’, ‘허황된 꿈’ 등이다. 학창시절 영어를 배울 때 접하던 문장인 “소년들이여, 꿈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도 청소년들에게 꿈을 통해 웅비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좌우명이 되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달성 시에 등장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슬로건은 국민감동의 슬로건이었다.

    

  ‘희망(希望)’이란 단어도 그렇다. 소망과 기대, 요구 등을 함축하며 꿈만큼이나 다양하게 쓰여 진다. 우리 사회에 밝은 빛을 던져주는 상징 언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나 남용되다 보니까 쓰는 사람에 따라 마치 늑대소년의 말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치인들의 경우가 그렇다.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거짓과 허상의 언어유희라고 생각한다. 너무 남용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그려내는 꿈과 희망 보다는 우리 자신들이 스스로 삶의 멋진 꿈을 그려나가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만큼 자신들의 삶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와 국가 나아가서는 세계를 향한 이상도 함께 한다면 더욱 의미가 커질 수 있다. 사실 꿈과 희망을 갖고 이를 실현해나가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때로는 꿈과 희망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좌절과 고통을 맛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마음으로 헤쳐 나가며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가는 산고(産苦)로 생각한다면 그 기쁨은 한층 배가될 것이다. 꿈과 희망이 없는 사람이나 사회는 삭막하다.

    

이런 의미에서 2016년 병신년 새해에는 모든 것이 긍정으로 출발하여 웃음꽃이 만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우리 모두가 이런 분위기를 가꾸는 해가 된다면 새해 병신년은 우리에게 무한한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도 우리 앞에 바짝 다가설 것이다.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렇게 대서특필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행복지수가 드디어 세계 OECD국가 중에서 스위스를 앞지르고 1위에 올라섰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대한 개가!” 이것도 우리가 꼭 이루어야 하는 벅찬 꿈이고 간절한 소망이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청년실업과 경제난으로 실의와 좌절에 빠져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OECD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는 것도 숨길 수 없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우리 모두는 이런 부정의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행복한 사회를 지향하고자 꿈과 희망의 소중한 가치를 더욱 새롭게 되새기며 이를 우리 사회의 모멘텀(momentum)으로 삼아야 한다. 사회 구석구석에서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며 기쁨과 행복. 밝은 희망이 차고 넘치는 대한민국사회가 현실로 다가와야 한다. 2016년 병신년 새해를 맞아 개인이나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낡고 퇴행적인 부정의식을 과감하게 떨쳐내고 새로운 꿈과 희망찬 새해설계를 통하여 보다 나은 행복한 삶과 사회발전의 긍정적인 미래가치로 승화시켜 나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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