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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직장인 A군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오늘 점심에 약속되어있는 소개팅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항상 그랬듯 살살 아파오는 배를 붙잡고 화장실에 다녀온다. 오늘도 역시 쾌변을 보지 못하고 소개팅에 나간다. 약속시간이 가까이 오자 A군은 초조해진다. 아랫배에서 신호가 온다. 그녀가 오기 전 재빨리 화장실에 다녀왔다. 점심 식사로 피자와 파스타를 주문했다. 음식을 먹는 동안 뱃속에서 ‘천둥’이 치기 시작한다. 그녀의 말은 귓속에 들어오지 않고, 머릿속엔 온통 ‘화장실’뿐이다. 처음만나는 자리이기에 꾹꾹 참았다. 하지만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과 커피에 장(腸)의 인내심은 무너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이 A군한테는 처음이 아니다. 학생 시절에는 시험을 보거나, 발표시간이 되면 습관처럼 ‘배가 사르르’ 아파서 화장실을 먼저 다녀오곤 했다.
이처럼 스트레스 및 불안감,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인해 대장이 과민해져 변비나 설사, 점액성 대변, 복부 팽만감, 만성적인 복통을 호소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복통이 심하더라도 배변 후에는 안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두통, 어깨결림, 피부트러블, 피로감, 불면증, 잦은방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무심코 방치해 두었다가는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불편함으로 인해 자신감 상실,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우선 과민해진 대장을 더욱 악화 시키는 음식에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알코올, 카페인, 차가운 음식, 태운 단백질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등이 있다. 장(腸)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은 불규칙한 아침식사, 야식의 습관화, 폭음과 폭식,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다. 반복되는 설사와 변비로 인해 장기적인 약물 복용은 습관화가 되어 약의 효능이 떨어지고, 약물들로 인해 장내 유익균이 죽어 유해 세균과 부패물질이 발생하게 되어 오히려 대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장이 차가워서 배변활동에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생강, 계피, 부추 씨 등이 도움이 된다. 둘째,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의 부조화로 인한 대장증후군에는 귤껍질, 매실, 후박나무껍질, 깻잎, 박하 등 향이 있는 약재들을 차로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는 하루에 30분 이상 걷기는 것이 도움이 되고, 또한 수면 전에 누워서 복식호흡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배꼽주변과 배 전체에 대장 경로를 따라서 시계방향으로 마사지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