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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삼칠일(三七日)’이라 하여 중요한 일이 일어난 후부터 7일을 세 번 지날 때까지 특정 행동이나 언행을 금기시 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기간을 설정하며 지내왔다. 최근에는 주로 갓 태어난 신생아를 외부 기운으로부터 보호하고, 출산과정에서 손상된 산모의 체력을 보충하는 의미로 삼칠일(21일)을 지키고 있다. 일수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만큼 출산 후의 산모회복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산모가 출산 후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지 못한 채 산전 상태로의 회복이 더뎌지면 ‘산후풍’이라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던 산모는 산후풍에 노출이 되기 쉬우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평소 선천적으로 산모의 몸이 허약했던 경우, 임신 중 입덧이 심해 영양섭취가 충분하지 않았을 경우, 출산 시 진통시간이 길어 골반통증이 심했던 경우, 출산 직후 출혈이 심했을 경우, 유산이나 제왕절개를 많이 했을 경우 등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산후조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산후풍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로는 온몸에 있는 뼈마디가 시리고 쑤시는 통증으로 힘들다고 호소한다. 출산 과정에서 혈액이 과도하게 소모되어 관절 운동 시 필요한 활액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기를 돌보면서 빈번히 사용되는 무릎관절이나 손목관절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두 번째는 관절이 시리는 것과는 달리 몸 안에서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이렇게 되면 한여름에도 솜이불을 덮게 되고 내복을 입고 지낸다. 세 번째는 산후 부종이다. 분만 후 얼굴 및 하지부위에 부종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임신과정에서 발생한 체내 노폐물과 어혈이 분만 후 완벽히 제거가 되지 않아 혈액순환장애가 나타난다. 네 번째는 분만 시 과도한 체력소모로 인해 폐 기운이 손상되어 식은땀이 멈추지 않고 줄줄 새어나오고 밤낮으로 기침이 다발하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다섯 번째는 비뇨생식기계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출산 후 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 번째는 충분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혈액을 맑게 해주는 미역, 과일, 야채를 섭취하고, 보양식으로는 곰국, 북어국 등도 산후회복에 도움이 된다. 단, 성질이 차가운 우엉, 수박, 참외, 돼지고기, 오징어, 냉면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찬바람을 쐬지 않는 것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찜질방에 가서 많은 땀을 흘리는 것은 좋지 않다.
세 번째는 출산 후 육아과정에서 과도하게 사용되는 허리, 무릎, 손목 관절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 및 치료에 임해야한다. 통증을 참거나 완화시키기 위해 단순히 주무르거나 찜질만 하고 지내면 나중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