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유태희 논설위원

2016-04-10 09:52:00

 

▲     © 행복세종타임즈

 시작은 끝이고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이번 총선이 끝나면 사실상 박근혜정부의 실질적인 임기는 종료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대선을 위한 잠룡들의 포석과 어떻게 하든 임기 내 자기의 업적을 새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치열한 암투가 예상된다. 사람들은 이 새로운 시작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결정 나기에 애써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조바심이 나는 이유다.

 

정치政治 politics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또는 국가 권력의 획득·유지·행사를 위한 투쟁이나 조정 등을 말한다. 또한 정치는 칼이다. 하지만 너무나 날카로워 그 무엇도 벨 수 있는 칼이며 그 칼 위에 세워진 보좌이다. 네 머리 위의 칼을 보라는 다모클레스의 칼(Sword of Damokles)이 아니더라도 권좌의 힘에서 나오는 권력의 위험성을 재차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정치는 또한 배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을 배에 태우고 다수의 이익을 향해 항해하는 배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가진 착각의 베일은 언제나 물이란 존재를 간과한다. 물은 민심이며 그 민심이 요동칠 때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

 

서양의 아인스타인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의라고 하였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정치에서 신의를 찾아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유사 이래로 인간사회에서 정치는 사회주의사회든,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사회, 민주주의 사회, 어느 형태의 사회든 뿌리박힌 필요불가불의 존재이다. 즉, 다스리는 자, 지배를 받는 자, 억압과 압제 속에서 신음하는 자, 권력을 휘두르는 자, 무능과 부패로 정치사를 얼룩지게 한자. 정치적 살육과 이데올로기 희생자, 민족주의라는 이름하에 저질러진 전쟁과 인간 도륙, 이것이 인간사회이다. 행동으로 양심을 지켜야할, 우리는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아야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서글픈 현실이다. 그래서 또한 정치는 흑백이며 선악이다.

 

그러나 정치는 지극히 선일 수 없고 지극히 악일 수 없다.

하얀 것이 검을 것을 다스릴 수 없으며 검은 것이 하얀 것을 다스릴 수 없듯. 정치는 흑백의 양면을 고루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정치는 인간을 소중히 여기고 이롭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치는 인간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심각한 측면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본질을 파악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치는 인간의 사회적·집단적 공동체생활을 유지, 존속시키기 위한 공동적 의사결정과정의 하나이며, 정치의 운영에 따라 인간의 생활조건이 개선되고 사회적 환경정비를 도모할 수가 있다. 이를 정치의 순기능이라 하고, 여기에 역행하는 작용을 역기능이라 한다. 위와 같은 정치의 순기능을 촉진하는 것이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사람의 책임이다.

 

그 동일선상에 투표라는 행위가 있다. 부디 이번 총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대한민국호의 혁신과 창조의 태동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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