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 몸조심

김헌태논설고문

2016-07-10 12:15:00

 

▲     © 행복세종타임즈

우리말 사자성어에는 구화지문(口禍之門)말이 있다. 이는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는 뜻으로 말조심하라고 경계하는 말이다. 곧 입은 재앙의 문이고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는 것이다. ‘남을 헐뜯고 비방하려면 차라리 침묵을 지켜라’ 는 것이다. 또 근언신행( 謹言愼行)이란 말이 있다. 풀이하면 말을 삼가서 하고 행동은 신중히 하라는 뜻이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란 말도 있다.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한다. 율기제행(律己制行)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자기를 다스리고 행동을 삼가라는 뜻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말과 행동 즉 언행에 대한 철저한 자기 절제를 강조해 왔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면 화(禍)를 당하기 쉽다는 여러 가지 표현들이 늘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었다.

그런데 작금에 제 20대 국회의 첫 대정부 질문에서 발생한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의 ‘막말 파문’은 한마디로 화를 자초한 수준이하의 졸작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저질(低質) 행태로 새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송두리째 짓밟았다. 새정치를 강조하는 국민의당 의원의 이런 모습은 국민의 대표로서 엄청난 결격 행위에 다름이 아니다. 심지어 대전시민들을 모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지역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대전시민들은 국민의당에게 비례대표 투표에서 몰표를 몰아주었다. 한마디로 은혜를 원수로 갚은 행각에 대전시민들은 분기탱천(憤氣撐天)이다. 과거 충청도를 ‘멍청도’라고 표현하여 지역감정을 북돋우면서 정치적인 반감과 아울러 대한민국정치 지형을 바꿔버린 사건이 발생한 것도 바로 이런 언행들에서 비롯되었다. 국민들에게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생소하다는 느낌이 큰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고 이런 언행을 드러냈다면 자신을 알리는 방법치고는 참으로 치졸하고 인격이나 품격 모두가 낙제점이다.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말로 화를 자초하는 지혜롭지 못한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인지 어처구니가 없다. 20대 국회는 시작부터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에서부터 좌충우돌이다. 모두 새정치를 강조하는 국민의당이다.

 

무릇 공인(公人)은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도 삼가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망신을 당하기 쉽다. 요즘 연예인들의 성추문 사태가 바로 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박, 음주운전, 성폭행 등등 행동을 잘못하여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정치인, 검사, 연예인, 운동선수 등등 우리 사회에 수시로 등장하는 추한 뉴스들을 접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는 자못 크다. 왜냐하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기분으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의아해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때로는 실망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공인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나 지도층, 연예인, 인기 운동선수들 가운데 이런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언행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상식을 벗어난 언행은 국민정서를 해치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한다. 나아가 당사자들도 신중치 못한 자신의 언행 때문에 결국 화를 자초하여 돌이킬 수 없는 회한을 남기게 된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하는 막가파식의 언행을 정말 삼가 해야 한다. 이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할 사람들이 개념 없이 쏟아 내놓는 저질 언행으로 소모적인 논쟁이 촉발되어 사회가 한바탕 요란 법석을 떠는 일이 없어야 한다. 20대 국회가 초장부터 이런 식이라면 그것 또한 더더욱 안 된다. 지도층 모두가 대오 각성해야 한다.

 

우리는 차제에 과거 그릇된 정치문화의 답습이나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정치행태를 과감히 뿌리를 뽑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런 식의 정치로는 국민들의 행복을 책임질 수 없다. 보다 겸손해야 한다. 국회  뿐만 아니라 유아정책, 정신분야 정책, 소규모생활시설 등 각종 정책추진에 있어 좌충우돌하며 세종청사에 늘 데모가 끊이질 않고 있는 보건복지부의 오만방자한 행정행위도 바로서야 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의 갈지자 행보도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 이를 바라보는 뜻있는 국민들의 시각이다. 정당하고 사심이 없는 자세는 참으로 중요한 공직자의 덕목이자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공직의 자세이다. 의료급여 정신질환자들을 국가가 차별해 놓고도 그 책임을 병원에다 전가하는 한심한 작태에서부터 장기입원자들을 병원에서 내보내라며 각종 불이익을 주다가 정착 이들을 퇴원시키면 왜 퇴원시켰냐고 병원에 책임을 전가하는 이런 이율배반의 모순행정으로 보건복지부가 국민 복지를 이끌고 있으니 도대체 이런 복지행정은 어디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냐는 당사자 가족들과 의료인, 환우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이른바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행정의 본보기로서 비판적인 평가받고 있다.

 

우리는 차제에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공인들의 저급한 언행의 문제로 사회와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례들에 대하여 그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이제 올바른 정신문화가 정착되어야만 말과 행동이 바로 설수 있기 때문이다. 어불성설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국회도 앞으로 윤리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정부행정도 언행이 일치가 되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자체 정화운동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직자들의 무소불위의 언행과 모순된 행정으로 상처받는 사람은 국민들뿐이기 때문이다. 향후 공직자의 말과 행동을 더욱 철저히 감시하는 국민감시연대의 발족도 필요하다. 그래서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품위와 품격, 정직한 공무자세를 일탈(逸脫)하는 자들은 사회정의 차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세종시의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특별 분양한 아파트를 불법전매 공무원들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앞으로 수사결과도 조속히 발표되어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 속한다.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의 언행일치는 모든 경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덕목이자 필요충분조건이 아닐 수 없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의 ‘막말 파문’과 연예인들의 성추문, 보건복지부의 의료급여 정신질환자 차별행위 등등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말조심 몸조심은 예부터 우리 선조들께서 우리들에게 전하는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은 교훈이자 경고임을 우리는 늘 잊지 말아야 한다. 말조심 몸조심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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