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을 점점 바꿔 놓고 있는 것은 이제 두말하면 잔소리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세상을 불과 10년전만해도 상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의 출근 모습만 비교해 봐도 너무나 많이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당시(10년전쯤) 우리는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책이나 무료일간지를 보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광경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휴대폰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출근을 하고 있다.
출퇴근시 휴대폰을 보는 것 말고도 휴대폰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출근길에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가 휴대폰을 들고 나왔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의 일상에서 휴대폰이 없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휴대폰 분리 불안” 증상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학계에서는 핸드폰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가리켜 “노모포비아(nomophobia)”라고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만 3세~60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명중 1명(20%)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조사 되었다. 이는 전년대비 0.9% 증가한 수치이다. 조사에 따르면, 의존도가 높은 사람들은 과의존 심각성에 대해 더 높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우리사회의 스마트폰 과의존 심각성에 대해 78.7%가 ‘심각하다’라고 응답하였다. 본인의 스마트폰 과사용에 대해 36.6%가 ‘이용 시간이 과도하다’라고 응답하였다.
우리 손에 항상 들려 있는 휴대폰 속의 개인비서가 되어 가고 있는 애플의 “시리(siri)”, 삼성의 “빅스비(Bixby)”는 정보검색이나 스케쥴관리 등 우리의 삶을 점점 편리하게 해 주고있어 활용도와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인공지능 비서에 관한 영화가 출시되었는데 <하이, 젝시>라는 영화이다.
<하이, 젝시>는 고장 난 ‘시리(siri)’ 대신 나타난 인공지능 트레이너 ‘젝시’가 폰생폰사 ‘필(아담 드바인)’의 인생에 끼어들면서 펼쳐지는, 폰 없이 1분도 못 버티는 어쩌면 우리의 일상과도 닮은 삶을 사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다. 주인공 필은 기상알림을 시작으로 샤워하면서 BGM, 출근하면서 내비게이션, 퇴근후 배달 앱과 너튜브, 잠들기 전 SNS까지 손에서 도무지 핸드폰을 놓지 못하는 인물이다. 폰 없이는 거의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의존적이었던 주인공 필이 자신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인공지능 젝시로 인해 사교성부터 체력, 그리고 연애 센스까지도 180도 달라지는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던 중 인공지능 젝시의 질투심으로 인해 ‘필’이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데, 핸드폰에 대한 의존성이 강해질수록 인간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겠다는 우려감이 들게 만드는 장면도 볼 수 있게 된다.
사람이 편리하기 위해 휴대폰은 점점 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서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조금은 편리한 듯 느껴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시사하고 있는 바와 같이, 편리함을 느끼기 위해 이용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우리의 삶을 구속할 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면 오히려 인간이 기계에게 구속되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 올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나는 스마트폰의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