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국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대한민국은 풍랑 속의 배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지나온 해를 되돌아보며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올해 대한민국 정치는 혼란 그 자체였다. 대통령 계엄령사태 이후 대통령탄핵에 이르기까지 정국은 극심한 혼돈과 갈등으로 치달았고, 거리에선 찬반 집회가 끊이지 않았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목소리 대신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정치 브로커들의 부패도 국민적 분노를 샀다. 명태균이라는 이름은 이제 비리와 부정의 상징으로 남았다. 비리 혐의로 국회의원 다수가 법정에 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정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계엄령은 해제되었지만, 그 여파는 대통령탄핵으로 이어지고 여전히 국민들의 일상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계엄사태 이후 경제적 활동의 위축은 지역사회와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국 혼란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치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중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권 스스로 반성과 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국민의 기본권을 확고히 보장하는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런 사태가 촉발한 얼어붙은 경제, 절박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모습이 연말의 모습이다. 2024년 경제는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이었고 현재 진행형이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티기 어려웠다. 서울 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손님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는 그대로입니다. 적자를 보고도 문을 닫을 수 없어 힘들게 버티고 있습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전기료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직원들 월급도 못 줄 상황이라 너무 괴롭습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전의 한 카페 사장 이모 씨는 "재료비가 너무 올라 더 이상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이익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손님이 줄면서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세종에서 전통시장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젊은 손님들은 아예 안 오고 단골 어르신들마저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렵다며 발길을 끊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수도권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인천의 한 편의점 주인은 "전기세, 카드 수수료, 임대료를 내고 나면 저에게 남는 건 거의 없습니다. 새벽 3시까지 일해도 하루 매출이 너무 적습니다"라며 생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세밑에는 상점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며 지역 경제의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책은 대기업 중심으로 설계되어 정작 가장 어려운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황 속에서 국민들은 깊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계엄사태 이후 사회적 갈등은 더욱 첨예해졌고, 여전히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이 국민의 일상을 위축시키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안전할지 걱정입니다. 매일 뉴스에서 들리는 소식들이 불안감을 키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도 해결책을 모색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법적 체계를 조속히 확립하고, 화합과 협치의 자세로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또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 정부는 대기업 위주의 지원책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와 중소기업 중심의 구조 개편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도 얼어붙었다. 학자금 대출 부담에 허덕이는 청년들,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신혼부부들, 그리고 노후 준비가 부족한 고령층까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움과 싸우고 있다. 정신 건강 문제로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또 다른 위기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와 청년들이 주도한 상생 프로젝트는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되살리고 있다. 소상공인 연합회의 정모 씨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고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2024년은 누구에게나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승진을 목표로 열심히 일했지만 예상치 못한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은 직장인,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 그리고 취업난 속에서 좌절감을 느낀 청년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무게를 짊어진 한 해였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기쁨을 찾는 순간들이 있었다. 예기치 않은 위로의 말 한마디, 뜻밖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 그리고 힘겨운 가운데도 하루를 버텨낸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이 바로 그것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정치권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과감한 개혁과 실천을 보여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새해는 우리 모두가 반성과 다짐으로 시작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서로를 돕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극복하는 데 힘을 모은다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2025년은 이러한 작은 희망들이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드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2024년의 12월 마지막 달의 중간에 서서 차분한 마음으로 한해를 되돌아보며 국민 모두가 이 험난한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해에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희망을 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