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0대의 주축인 1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70대에 들어서는 내년부터는 일하는 70대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계속 일할 생각이 있다’는 60~64세는 72세까지, 65~69세는 75세까지 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70~74세는 78세,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일하고 싶은 1차 베이붐세대가 많은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1차 베이붐세대의 20‧30대 자녀들의 경제적 독립이 늦어지면서 은퇴 이후에도 자녀를 부양하는 가장 역할을 해야 하는 1차 베이비 부머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에 의존해 은퇴 후 생활을 계획했지만, 실제로 연금만으로는 생활비의 충당하기 어렵고 재취업도 고용 제한과 새로운 기술 습득의 어려움으로 부딪히고 있다. 이미 1차 베이붐세대는 대규모 인구 집단으로서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은퇴 이후의 삶에 있어 다양한 도전과제를 경험했다. 이러한 교훈은 2차 베이붐세대에게 매우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은퇴 전,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준비다. 1차 베이붐세대는 저축과 연금만으로 은퇴 후 생활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2차 베이붐세대는 보다 능동적인 자산 관리와 투자를 통해 경제적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 세대는 투자나 재테크에 대해 비교적 더 많은 정보와 기회를 접할 수 있는 세대이므로 이를 은퇴 준비 과정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2차 베이붐세대가 은퇴를 앞두고 생애계획을 세울 때, 단순히 경제적 안정성을 목표로 하는 것을 넘어,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은퇴 후에도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새로운 취미나 봉사활동, 혹은 창업을 통해 자기계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건강 관리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도 필수적이다.
개인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신중년 취업지원 정책은 50대 이상의 취업을 돕는 중요한 제도적 장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변화 속에서 전통 제조업 분야에 집중된 일자리 지원 정책은 2차 베이붐세대가 맞이하는 변화된 일자리 환경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강화와 창업 지원 확대를 통해 보다 유연하고 현대화된 일자리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결국, 2차 베이붐세대의 성공적인 은퇴 준비는 1차 베이붐세대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데 달려 있다. 그들은 사전 재무 계획, 사회적 활동 및 건강 관리 계획을 통해 은퇴 후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한다. 정부 또한 이들의 재취업과 창업을 돕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변화된 일자리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2차 베이붐세대는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