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유비무환의 대비 태세 절실

김헌태논설고문

2024-07-14 11:45:55

 

 

 

장마철 집중호우가 심상치 않다. 최근 대한민국 중부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대전, 금산, 논산, 전라북도 등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폭우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재점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7월 초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인해 대전, 충남, 전북 지역에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의 경우, 대전 유등교가 일부 구간이 침하되어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가를 덮치고, 저수지·하천 제방이 유실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 지역에서는 모두 3명이 숨졌다.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60대 여성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서천군 비인면에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에 휩쓸려간 7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논산에서는 오피스텔 건물 지하 1∼2층이 물에 잠기면서 지하 2층 승강기 안에 숨져 있던 50대 남성이 발견되는 등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폭우로 7,866명이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6,182명은 아직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약 77제곱마일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56만1,000마리 이상의 가축 피해를 보았다. 이는 농가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안겨 주었다. 또한, 216개의 도로가 폐쇄되고, 모든 정규 열차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교통 인프라 역시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아직 장마철이 끝나지 않아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강도 높은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기도 일부 지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집중되었으며, 인천, 경기 남부, 서울, 충북 등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들에서는 강우량이 기록적으로 높았고, 이에 따른 지하철 침수, 도로 침수, 토지와 건물 피해, 인명 피해 등이 심각했다. 장마철 집중호우가 해마다 심각하고 그 피해도 크다.

 

이러한 재난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이고 도시 계획과 환경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재난 시에 사회적 연대와 신속한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번 중부권의 집중호우 사태는 자연재해에 대한 유비무환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사전 대비와 철저한 준비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다. 기상청의 예보를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위험 지역의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역 당국은 재난 대응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긴급 상황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하천 정비나 배수 시설 확충, 산사태 예방 공사 등 인프라 강화를 통해 피해를 예방해야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 사태에서도 보듯이 침수에 취약한 지역의 배수 시스템을 개선해 갑작스러운 폭우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다. 산사태나 상습 침수지역은 언제나 대비 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똑같은 피해가 연례행사처럼 이어진다는 점을 집중호우 사태는 보여준다. 장마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수시로 주민들에게 재난 시 행동 요령을 교육하고,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홍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재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웃 나라 중국 역시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거의 재앙적 수준이다. 중국은 매년 여름철에 강력한 집중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러한 호우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고,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유비무환의 대비 태세를 절실히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취약한 상태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홍수와 강우로 인해 수천 명의 사망자와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더 나은 수재 방지 시스템 구축과 비상 대응 계획 강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체험하고 있다. 이웃 나라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도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이런 재난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이번 집중호우는 우리 사회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이야말로 피해를 줄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길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재난은 언제나 예기치 않게 찾아오지만, 우리의 준비와 대응 능력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방심하지 말고 우리의 재난 대비 태세를 재점검하고 강화할 시점이다. 이러한 유비무환의 자세야말로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하고 앞으로 우리가 더욱 안전하고 평안을 지속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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