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심각한 이상기후로 난리다.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와 가뭄, 토네이도, 허리케인 등으로 곳곳이 초토화되고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으로 일컫고 있지만 이처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지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 같다.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에다 탄소배출권까지 등장한 마당에서도 지구온난화의 위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바다 수온이 상승해 바다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데다 태풍과 허리케인도 급증하고 위력도 상상을 초월한다. 비가 내렸다 하면 몇 달을 거쳐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6월 기온이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고온 현상으로 이미 기록적인 한낮기온을 보였다. 장마가 주춤한 사이 6일 경북에서는 올해 첫 폭염경보도 내려졌다. 중국에서도 지난달에 허베이 남부와 산둥 북부 등은 이미 40도가 넘어 고온 오렌지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심지어 인도 뉴델리에서는 5월에 한낮 최고기온이 47.4도로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적색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살인적인 더위다. 미국 서부와 중부, 유럽에서도 이상 고온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북반부 전 국가들이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상승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즘 장마가 오락가락해 기상청 예보조차 맞지 않지만, 그 조짐이 심상치 않다.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결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중국은 그야말로 집중호우에다 홍수로 엄청난 피해를 낳고 있다. 여기에다 허리케인까지 겹쳐 그야말로 재앙을 겪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기후변화에 따른 모든 재앙을 겪고 있다. 중국이야말로 이상기후 현상을 일으키는 온난화의 주범이다, 온실가스 세계 최대 배출국이어서 이런 악영향을 모두 겪고 있다.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안후이성에서 양쯔강 수위 상승으로 24만여 명이 대피해 임시 거주 시설에서 보내고 있다. 지질학적 재앙경보를 발령했다. 쌴샤댐이 비상이다. 후난성에는 지난달 16일부터 올해 최대 규모 폭우가 내려 일부 지역 강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집중호우로 주택 4만여 채가 무너지고 무려 이재민 수가 5천만 명이 넘어섰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洞庭湖) 제방 일부가 많은 비로 무너졌다. 여기에다 산둥성 허쩌시에서는 토네이도까지 덮쳐 사망자와 부상자 등 8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국은 북부지역에는 폭염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남부 지역 주민들은 천문학적인 집중호우와 홍수로 신음하는 등 올해 여름 중국인들은 극단적 날씨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받고 있다. 쓰촨성에서는 규모 6.8의 강진까지 겹쳐 사망 66명, 실종 15명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불행한 재앙의 종합 편이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결코,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바로 이웃에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급 허리케인이 닥친 대서양 연안의 나라들은 공포에 휩싸여 있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대서양에서 발달한 허리케인 베릴의 위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미 베네수엘라 등 카리브해 주변 지역에서 1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가운데, 허리케인은 이제 멕시코 쪽으로 움직이며 탈출하려는 관광객들로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통신이 끊기고 건물이 파손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최고로 달아오른 대서양의 수온 탓에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 발달한 초대형 허리케인 베릴이 카리브해를 관통하면서 곳곳에서 피해를 낳았다. 베릴은 한때 가장 강력한 5등급까지 위력을 키웠다 다시 4등급으로 내려왔지만, 최대 풍속이 여전히 시속 230km 수준으로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카리브해 섬 그레나다와 카리아쿠에서 모두 3명,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1명이 숨졌으며, 베네수엘라 북부에서도 3명이 사망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또 4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주택 8천여 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달아오른 대서양 때문이다. 미국 중남부에서도 켄터키주, 텍사스주, 아칸소주, 오클라호마주 등이 허리케인으로 난타를 당했다. 인명과 재산피해가 컸다. 미국에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 시즌이 예고된다. 이미 올해 첫 열대성 폭풍 '알베르토'가 미국 동남부와 멕시코를 강타해 4명이 숨졌다. 자연재해가 일상화되었다는 지적이다. 유럽은 폭풍우와 산사태로 난리다. 이탈리아 남부 등 지중해 연안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대형 사이클론이 강타해 수십 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집중호우와 폭염, 허리케인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심각한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도 지금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기상예보를 비웃듯이 날씨가 오락가락하지만 지난달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장마철 찌는 듯한 날씨는 많은 비가 올 것 같은 예감을 던져준다. 지난해 장마철에 집중호우로 정말 큰 피해를 가져와 인근 국가인 중국에서 쏟아지는 집중호우도 예사롭게 볼 수 없다. 지구촌 곳곳에서 집중호우와 폭염 등 모든 조짐이 세계적인 현상임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의 나랏일로 치부하기에는 올여름 6월 폭염과 장마 상황이 녹록지 않다. 벌써 호우주의보와 산사태 주의보, 심지어 금강홍수통제소에서는 세종시 상조천교에 홍수주의보도 발령하기도 했다. 장마철 산사태와 홍수는 어처구니없는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낳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철저한 대비가 없이는 큰 피해가 닥칠 수 있다. 심각한 이상기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바로 보여준다. 우리나라 근처인 중국에서 펼쳐지는 아비규환의 재난현장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마다 돌아오는 장마로만 생각하지 말고 철저한 안전대책과 대비태세를 갖추고 집중호우 등 각종 재난을 이겨내고자 하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지금 나라의 최우선 순위는 장마재앙에 대비하는 자세다. 모두가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심각한 기후변화 시기에 장마철을 맞은 올해 사후약방문이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어리석은 자세는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