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제는 부모도 자격증 시대다!

송명석 박사(세종교육연구소장)

2021-07-23 16:57:07

 

 

 

[세종타임즈] 이미 아들딸을 출가시켰다. 어떻게 하다 보니 세월이 흘러 그런대로 잘 커줘서 제자리를 잡고 산다.

부모로서 제대로 된 교육이나,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스스로 둥지를 마련해 살고 있다. 무탈하게 성장해준 아이들을 그저 감사하고 대견할 뿐이다.

나의 자녀 양육과정을 돌이켜보면 그저 엉터리였다. 주먹구구식으로, 되는대로 키운 것 같다.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학부모님들의 과잉행동을 보면 기가 막힌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어떻게 저런 행동이 나올 수 있을까하고 아연질색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교육 현장이 심하게 무너져가고 있다. 무엇부터가가 문제인지 대충 감이 온다. 학생들의 비행은 학부모들의 가정교육과 밀접하다.

모든 자녀들의 행동의 거울은 결국 부모다. 따라서 자녀교육보다 부모교육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들이 왜곡된 교육열에서 비롯되는 병리적인 현상을 극복하고, 올바르게 자녀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 자신이 건전한 교육관과 자녀관을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의 성장과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지식과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우리 부모들은 부모 역할에 대한 적절한 준비가 없이 부모가 된다. 젊은 부부들은 대체로 핵가족에서 자라나 어린아이들을 돌볼 경험이 거의 없었고, 현행 교육체제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해도 부모역할을 준비할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보니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의 역할이 부모가 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고, 당혹스럽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어떤 아이로 기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들 자신도 정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을 낳고, 키우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바람직한 양육과 교육에 필요한 지식, 태도 및 기술을 갖도록 교육해줘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이 현재사회의 복잡한 생활에 압도당해 무력감을 느낄 때 흔히 겪는 불안감을 감소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부모는 자신과 타인을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와 삶을 창의적이고, 의미 있게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가 사회에 참여하여 활동하는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배워 정보교환, 기술 훈련, 자기인식, 문제 해결능력을 도와야 한다.

이제 학부모가 되면, 의무적으로 몇 시간 이상의 소정의 부모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부모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부모교육의 필요성에 입각해 자녀의 발달과 교육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역할을 돕는 적극적인 시스템인 부모 자격증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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