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이여 힘내라

유태희 논설위원

2015-12-04 09:45:00

 

▲     © 행복세종타임즈


 대한민국이 '헬조선'임을 보여주는 화면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헬조선(Hell朝鮮)이란 2010년에 등장한 대한민국의 인터넷 신조어인데 헬Hell:지옥과 조선朝鮮의 합성어로 '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의미다. 특정 커뮤니티의 극소수의 네티즌들이 사용했으나 언론이 쓰면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지난 1일 오후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에 60개의 뉴스 방송 화면을 모아 올렸다. 각 방송화면에서 전하고 있는 뉴스는 , <아이들 '삶의 질' 꼴찌> 등 한국의 열악한 삶의 질을 보여주는 통계의 화면을 사진으로 올렸다. 이 사람은 트위터에서 "한국이 놀라운 60가지 이유, 정말 놀랍다고 하면서 "이 외에도 최저 수면시간, 가계부채 증가율, 국가 부채 증가율, 산업재해 사망, 교통사고 사망, 실업률 증가율, 사교육비지출 등 이삼십 여 가지가 더 있는데, 동영상 보도를 찾기 어려워서 뺐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삶의 질이 최악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사회에선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이른바 '3포세대'도 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한발 더 나아가 3포세대가 아니라 '희망'과 '꿈'마저 내려놨다고 '7포세대'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2030세대 2천 8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은 자신을 이른바 '5포 세대'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탔다. 그리고 우리는 이 생태적 한계를 극복하기는 좀처럼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위해서는 '같이 잘해보는' 길밖에 없다.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남들처럼 잘 살 수 있다. 희망이 없는 사회는 참 불행한 사회이지 않는가.

 

그런데 이때 모두 함께나 '모두 같이'가 취하는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성장을 명목으로 경쟁과 승자독식을 부추기는 황폐한 사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이제 비인간적일 뿐 아니라 비효율적 시대착오라는 진단에도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런 방식이 내세운 '파이 키우기'나 '낙수효과' 같은 정치적 수사를 말하는 정치인조차 냉소의 대상이 되는 오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 '이렇게 살지 않겠다'는 기운이 좀체 응집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금 이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붕괴 직전의 위태로운 삶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다. 개개인의 불안이 증폭되어 이제 각자 알아서 살아남기 식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예전의 새마을운동처럼 “같이 잘살아보자 같이 잘해보자”로 바꾸기 위해선 사회여론을 선도하는 오피니언opinion leader들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희망이란 위를 보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사회학자들이 진단하는 한국사회에서 갈수록 부富의 파이를 차지한 이들이 흘려보내는 부스러기 자체가 없어졌다고 말한다. 이것을 바꾸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선순환구조로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란 언제나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 변화여야 한다. 그것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변화라는 가정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를 말할 것이다. 일 년 내내 이슈가 되고 있는 ‘갑질횡포’의 속사정도 알고 보면 사회적 보편타당성이 결여된 일방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희망이란 위를 보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아래의 민초들이나 미생으로부터 채워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래로부터 변화를 이끌기 위해선 바로 위의 계층인 오피니언들의 올바른 역할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오피니언이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나 태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기 때문이고 언론의 대부분은 이를 취재하여 선도그룹의 변화를 보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못된 60가지가 있다면 우리가 잘하는 60가지도 있다. 잘못된 것도 고쳐야하지만 긍정의 60가지는 우리의 희망이다. 부끄러운 우리의 그늘도 노력으로 양지를 만들 수 있다. 그것을 우리의 희망으로 만들자.

 

지금 우리는 날이 갈수록 청년실업은 꼬리를 물고 그 위세가 크다. 하지만 오피니언들이 다시 한 번 혁신을 통해서 창조경제에 불을 붙이는데 동참할 수 있다면 모든 하위그룹도 이에 동조하여 희망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국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기업인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조혁신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희망은 밑에서부터 자라고 채워지는 것처럼 오피니언들의 희망가가 전체로 울려 퍼지기를 빌어마지 않으며 분발을 촉구한다, 우리 모두 인문학적인 성찰로서 한 사람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한 사람을 위하여 횃불을 밝혀보자. 분명 그 앞에 희망이 자라고 있을 것이다. 오피니언들이여 힘내라, 분발해라 그대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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