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는 예비후보일 뿐이다

김헌태 논설고문

2016-01-31 02:35:00

 

▲     © 행복세종타임즈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 지역마다 예비후보들의 선거 열기가 매우 뜨겁다. 출정식도 본격화되며 세를 과시하느라 알 만한 사람들을 전국에서 총동원하고 있다. 그동안 문자를 보내오던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많이 띤다. 선거에 나서기 위해서 꾸준히 문자를 보내오며 인적관리를 해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총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선거구획정마저 자꾸 늦어지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는 추운겨울도 잊게 한다. 예비후보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마저 지역연고가 있는 사람이라며 등장해 마치 지역을 위해 헌신해 왔던 사람인양 포장하고 다니는 맹한 모습도 보게 된다. 그동안 지역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며 애를 써온 예비후보들과는 대조적인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갑작스런 등장에서 중앙정치를 통한 힘의 논리를 보는 듯하다. 그래서 선거가 참으로 묘한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이번 선거에는 막강한 이슈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당마다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심한 탓인지 국민들에게 확 다가서는 쟁점과 이슈가 보이질 않는다. 예비후보들의 슬로건마저 전근대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과거 화려한 경력을 토대로 인지도를 통한 반사이익을 챙기는 선거전이 되고 있다. 각 당마다 예비후보들이 난립되어 최종 공천이후 불협화음도 불을 보듯 뻔하다. 아군적군이 없는 정치판의 실상을 보게 되어 씁쓸하다. 정책과 이념에 따른 대국민 공약이 실종된 채 조만간 급조된 슬로건으로 국민들에게 표를 호소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될 듯싶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펼쳐지는 이합집산이 극심하다. 신당의 출현 등으로 예비후보들의 선거판도 변하고 있다. 예의 그렇듯이 이 당 저당 이 후보 저 후보를 기웃거리면서 이해득실을 따지며 정치판을 배회하는 정치브로커 군상들의 모습도 참으로 눈에 많이 띤다. 물론 선거는 국민적인 축제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의 정치를 위한 충분한 대안들이 넘쳐나고 이를 지켜보며 후보를 판단하게 해야 하는데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예비후보들만 바쁘지 어딘가 축제분위기 고조를 위한 국민 공감의 1인치가 부족하다. 그저 명함이나 돌리고 이곳저곳을 배회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인지도를 높이려고 막고 품는 선거전이 되고 있을 뿐이다. 한 때 잘나가던 예비후보들이 저자세로 굽실거리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보면 주권재민을 이제야 실감하게 된다. 물론 선거이후 대부분 180도로 표변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말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예비후보들이 난립되어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이럴수록 유권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참된 일꾼을 냉철하게 가려내야 한다는 점이다. 예비후보들 가운데는 과대 포장된 인물들이 보이고 있다. 국민을 위한 봉사와 헌신보다는 입신양명의 기회로 선거를 이용하려는 인물들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공천 가망성이 없는데도 2년 마다 돌아오는 선거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듯이 단골손님이 되어 정치판을 휘젓고 다니는 인물들이 상당수 보인다. 직업적인 선거꾼들이 난립되는 한국정치와 지방정치의 현주소를 여전히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차제에 예비후보들이 정말 선거전 완주를 위한 자질과 의지를 갖추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을 과대 포장하여 유권자들이나 정치판에 이름을 알리려는 목적이 크다면 유권자들을 가볍게 아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이번 선거가 악명 높은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20대 총선을  바라보거나 예비후보자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유니폼을 입고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한다고 해도 이들이 진정 20대 국회에 가서 지금까지 실망시키던 국회의 모습을 새롭게 혁신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무엇보다도 최우선으로 가려야 한다. 기존의 유명세에 배지를 하나 더 달고 교만을 떠는 국회의원을 뽑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뿐이다. 그래서 이번 20대 총선은 대한민국 정치발전과 지방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차대한 선거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 의정 발전을 통하여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그동안 과대 포장되거나 패거리 정치에 현혹되어 말뚝만 박아도 당선되는 그런 선거판이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이 재정비되고 재정립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가 역대 그 어느 선거보다 올바른 선택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선거를 통하여 국민들이 만들어 주기 때문에 만약 이번에도 불량인물을 솎아내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면 새로운 정치발전을 위한 비판은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여러 정당들의 각축이 치열하고 많은 예비후보들이 난립하여 혼란스러운 요즘이지만 주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를 위해 대신 일하는 일꾼을 뽑는다는 점을 직시하고 본말이 전도되는 의식으로 부화뇌동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국회의원은 참된 인물이 선택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투철해야 하며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한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하며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대한민국의 경제와 교육, 사회복지의 중흥시대를 열어갈 자질을 갖추어야 하며 굳건한 안보와 통일 역량 그리고 국제적인 나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인물이 되어야 한다. 특히 지방시대 지역의 균형발전 전략에 대한 대안도 갖추어야 한다. 지금은 쏙 들어간 경제민주화도 중요하며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해소방안도 마련하여 선거철마다 되풀이 되는 구호지만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취업활성화를 위하여 총력을 쏟는 인물들이 많이 선출되어야 한다. 말로만 그럴듯하게 과대 포장하며 허황된 거짓 공약을 내놓는지도 잘 가려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잘 살펴보면 이번 20대 총선에서 유권자 선택의 바로미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예비후보는 말 그대로 예비후보일 뿐이다. 각 정당들은 온갖 잔머리를 굴리며 정치일정에 늑장 부리지 말고 20대 총선 본게임을 위한 훌륭한 인물들을 하루속히 공천하여 유권자들 앞에 선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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