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수도꼭지가 되어버린 내 몸

마음그린한의원 원장 임헌우

2016-02-29 09:58:00

 

▲     © 행복세종타임즈

꼭지를 돌리기만 하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수돗물처럼 몸의 일부분이나 전신(全身)에서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증상을 다한증이라 한다. 국소적으로는 얼굴, 머리,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서혜부(사타구니) 등에서 주로 나타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어렸을 때부터 몸에 열이 많았어.”, “최근 들어 얼굴로 열이 후끈 후끈 올라오면 땀이 흐르네.”, “난 맵거나 뜨거운 음식만 먹으면 땀이 쏟아져 힘들어”, “긴장을 하게 되면 손발에 끈적끈적한 땀이 너무 많이 난다.” 등 이런 대답들을 한다. 무더운 여름에 누구나 똑같이 땀을 흘리는 상황은 이상할 것이 없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상대방은 멀쩡한데 나 혼자서만 땀을 쏟아버리는 경우에 처하면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다한증은 신경 전달체계의 과민한 반응으로 인해 필요이상의 땀을 배출하는 증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자율신경계의 조절기능이 장애를 일으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울혈성 심질환, 파킨슨씨병 등 원인이 있는 질환이 있는 속발성 다한증으로 전신에 나타난다. 특정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원발성 다한증은 대개는 정신적 긴장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는 없고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접근하며 물리적으로 땀샘을 막아버리는 이온영동법과 보톡스를 피하에 주입함으로써 발한을 억제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흉강부위 교감신경 절제 시술이다.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의 특징적인 증상에 따라 나눠서 증상 완화 치료를 한다. 예를 들면 땀을 심하게 흘리는 부위(상체, 하체, 수족부위, 전신부위)에 따라서 치료를 하기도 하며, 땀이 냄새가 나는지 여부에 따라 달리 치료를 한다. 또한 교감신경의 비정상적인 자극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다한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체내에 열을 내려주는 오이, 메밀, 팥, 수박, 참외, 칡 등이 있다.  긴장감을 해소시켜주고 몸을 이완시켜준데 도움이 음식은 연근, 마, 연잎, 대추, 묏대추 등이 있다. 민간요법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이 많이 찾는 인삼과 황기는 체내 기운이 많이 약해진 사람에게 적합하며, 전문적인 진단 없이 장기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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