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먹거리에 관하여~

마음그린한의원 원장 임헌우

2016-04-25 04:41:00

 

▲     © 행복세종타임즈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이라는 시를 읽어보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위에서 ...(생략)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생략)’ 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시는 봄이 지니고 있는 생명력과 역동성을 본받아 부지런하고, 새롭게, 꿈을 갖고 살라는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우리는 봄이 오면 땅속, 땅위, 물위, 둑, 나뭇가지에서 새롭게 나오는 싹을 부지런히 채취하느라 먹느라 바쁘다. 이런 봄나물의 생명의 기운을 받아 일 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면 조병화 시인님도 이해할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밥반찬으로서 봄나물 역할도 있겠지만 좀 더 알고 먹으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봄나물을 알아보자.

 

 

첫째, 봄나물의 왕으로 불리는 쑥은 인진쑥(사철쑥), 참쑥, 개똥쑥 3가지 종류가 있다. 인진쑥은 간(肝)기능 보호 및 담즙분비 촉진, 혈관 내 콜레스테롤 침착 억제, 혈관 내 염증 억제 효능이 있다. 참쑥은 애엽이라 불리며 성질이 따뜻해서 부인과 질환(냉·대하, 생리통) 및 피부질환에 좋다. 개똥쑥은 항암작용, 열성 감기나 비염에도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 식용으로 사용할 쑥은 3월에 채취하는 것이 좋고, 약용은 5월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둘째, 요즘 식탁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두릅이다. 두릅은 땅두릅, 참두릅 등으로 나뉜다. 땅두릅은 땅에서 나오는 두릅이며 독활이라는 한약재로 쓰인다. 참두릅은 두릅나무에서 나오는 새순을 말하며 식감이 땅두릅보다 좋아 좀 더 비싼 편이다. 두릅은 혈당강하 작용이 뛰어나며, 혈관 내 노폐물 제거효능, 피로에 지친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정력과 신장 기능을 도와 하지무력증에도 좋다.

 

셋째, 방풍나물은 최근에 건강 식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에 시달리고 있는 호흡기질환(감기, 비염, 폐렴 등)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더불어 한방에서는 중풍 예방이나 중풍후유증으로 인한 마비 증상에도 많이 사용한다.

 

넷째, 우리가 쌈으로 많이 먹는 곰취는 근육통, 관절통, 두통에 진통효과가 있고, 혈액응고억제 효능이 있어 혈관 내 혈전예방에 효능이 있다. 더불어 기침, 천식, 객혈 등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다섯째, 머위는 관동화라는 한약재로 사용하며 기관지염, 인후염으로 인한 기침을 진정시키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소화작용을 촉진하여 식욕을 증진시킨다.

 

여섯째, 가시나물이라 불리는 엉겅퀴는 간세포의 손상을 막고, 간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는 도움을 준다. 또한 어혈을 풀어줌으로써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각종 출혈(잇몸, 코피, 항문 등)에도 효과가 좋다.

일곱째는 넘나물이라 불리는 원추리이다. 어린순을 따서 무침으로 많이 먹는다. 원추리는 흉격의 열을 내려주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불면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봄나물 중에 독성이 있는 고사리, 원추리, 두릅, 다래순 등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10분 이상 데친 후 찬문에 담가 두었다가 독성이 사라진 후에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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