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 바람만 스쳐도 느껴지는 통증

마음그린한의원 원장 임헌우

2016-05-23 01:56:00

 

▲     © 행복세종타임즈

전날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음한 김 과장은 아침에 물을 마시려고 일어났는데 발을 디딜 수가 없다. 아픈 발을 살펴보니 빨갛게 부어올라 있다. 김 과장은 만취상태에서 발을 헛딛고 생긴 발목염좌 통증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통풍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위와 같이 통풍 환자들 가운데 단순한 발목염좌로 여겨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통풍은 불규칙한 생활, 잦은 음주, 심한 스트레스, 격한 운동 및 노동, 육식위주의 식습관, 가족력, 비만 등에 노출된 경우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여성보다는 남성들에서 빈발하며 최근 들어 40~50대 중년남성의 발병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여름에는 땀 배출 증가로 인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맥주나 야식 섭취 증가로 통풍 발병비율이 높아진다.

 

원인은 체내에 요산이라는 찌꺼기가 체내 대사 작용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 내에 요산이 축적되어 관절이나 조직에 침착되면서 나타난다. 간에서 해독기능 저하, 신장의 노폐물 배설 기능 약화, 혈액순환이나 임파순환이 안 되는 경우에 발병한다.

통풍이 호발 부위는 엄지발가락이 가장 많고 발목, 무릎, 고관절 등에서 나타나고 손가락이나 팔꿈치에서도 나타난다.

 

통풍이 발생하면 치료시기가 빠를수록 고통도 적고, 완치율도 높은 편이다. 치료가 늦어지고 방치하게 되면 만성통증, 관절의 변형, 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 보행곤란 및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되면 우선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장기적으로 요산수치를 관리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퓨린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급성 통증이 생기는 경우, 만성적인 통풍성 관절염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퓨린 질소와 관련된 음식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급성기나 통증이 심할 때에 절대 먹지 말아야할 음식은 내장부위(간, 심장, 지라, 신장, 곱창, 막창 등)의 육즙, 거위, 등 푸른 생선류(정어리, 고등어, 청어, 멸치)이다. 달걀, 치즈, 우유, 채소류, 쌀, 밀가루, 해조류는 제한 없이 먹어도 된다. 육류, 콩류, 표고버섯, 시금치는 증상정도에 따라 약간씩 섭취해도 된다.

 

수분은 하루에 2리터 정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술은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한다. 특히 맥주는 체내 요산증가가 다른 술에 비해 높기 때문에 좋지 않다. 튀김(라면, 치킨, 돈까스, 탕수육), 전, 볶음과 같은 고지방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체내 요산 찌꺼기 배출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는 옥수수수염, 나팔꽃 씨(독성 있음), 국화, 우슬, 차전자, 인동, 금은화, 익모초, 토복령 등이 있다. 미나리나물, 방풍나물, 양파, 브로콜리, 토마토, 체리, 양배추 등도 통풍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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