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를 자주 흘려요

마음그린한의원 원장 임헌우

2016-06-20 09:29:00

 

▲     © 행복세종타임즈


최근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증가로 인해 폐와 기관지뿐만 아니라 코 점막의 건강도 위태로워졌다. 당연히 코와 관련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많은 코 질환 중 이번에는 우리가 흔히 ‘코피’라고 불리는 비출혈(鼻出血)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커피가 아닌 코피를 맛보게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상황은 직접적으로 비강 내 점막이나 혈관에 손상을 주어 코피를 흘리는 경우이다. 점막이 손상되는 원인은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는 경우, 외상 및 충격으로 인해 코뼈가 골절되는 경우, 알레르기로 인한 가려움증으로 코를 심하게 문지르는 경우 등이 있다. 또한 감기, 비염, 축농증과 같이 코 점막의 염증이 생기면서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어(가피형성) 코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코사이벽(비중격) 앞쪽에서 발생한 코피는 자주 반복되기는 하지만 출혈양도 많지 않고 지혈도 잘되는 편이다. 

 

직접적인 비강 내 점막 손상으로 나타나는 코피 이외에도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 혈액응고장애 등 전신적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지속적인 음주, 간경화, 만성피로,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제재 복용으로 인해 코피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고령자에게서 이러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코피는 출혈양도 많고 지혈이 잘되지 않아 빈맥, 어지럼증 등이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일단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고 앞쪽으로 숙이게 해서 코피가 코 앞쪽으로 흘러내리게 해야 한다. 코피가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엄지와 검지로 양쪽 코끝을 10~15분 동안 감싸 누르면서 얼음주머니로 이마나 목뒤에 대서 혈관을 수축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코피를 비뉵(鼻衄)이라 불리며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았다.

첫 번째는 비위기능 및 폐 기능의 약화로 코 점막이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점막의 위약(萎弱)로 인해 반복적으로 코피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체내에서 비상적으로 발생한 과다한 열로 인해 비강 내 모세혈관이 충혈 되어 코피를 흘리는 경우이다.

 

생활 속에서 코피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환절기나 대기가 건조할 때는 실내 습도를 50%정도까지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비염이나 비중격 만곡증과 같은 비강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평소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하며 생리 식염수로 코 속을 자주 세척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침저녁으로 코 속에 연고를 미리 발라 코 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은 쑥, 연근, 부추, 우엉, 마늘, 무 등이 있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