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발 코로나19 4차 전파의 교훈

김헌태논설고문

2020-05-16 08:52:00

 

  © 세종타임즈

이태원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4차 전파 1명이 확인되어 그야말로 비상이다. 16일 현재 이태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1명으로 하루사이에 8명이나 늘어난 가운데 4차 전파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나 국민 모두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이태원 발 확산은 전국적인데다 아직까지 클럽 출입자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서 소리 없는 전파의 우려가 컸었다.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출입자들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나서고 신용카드 사용내역이나 휴대폰 위치확인, 그리고 자진 신고 등의 방법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당수가 미궁이다. 이태원클럽 관련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들이 무려 4만 6천여 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분노출을 꺼려하자 익명 검사를 도입하면서 검사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연휴기간에 이태원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검사를 받아달라고 방역당국은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이태원 관련 방문자 가운데는 전국에서 교직원이 88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개학을 앞두고 이 또한 비상이다.

 

그동안 확진자 0명이니 1명이니 하면서 마치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 가는 듯이 호들갑을 떨다가 이 사단이 나고 말았다. 5월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관광지 숙박업소가 동이 나고 제주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우려의 시각이 높았다. 여기에다 연일 K방역이니 뭐니 하면서 세계적인 방역성공사례의 공치사를 늘어놓느라고 안달을 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황금연휴가 고비임을 누차 경고해 왔다. 예상대로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해방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넘쳐났다. 제주도에도 관광객이 넘쳐났다. 이런 제주도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이태원클럽 등 유흥시설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제주도가 아닌 서울에서 말이다. 유흥시설에 대한 사전대비가 미흡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요즘도 유명식당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특히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더욱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소비를 진작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이태원 발 4차 전파 상황이 등장하여 더욱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되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방심은 금물이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이다.

 

이는 종전에 신천지 전파와는 또 다른 감염경로와 전파력을 갖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연휴기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을 찾았다. 젊은 세대들의 방문이 많았다. 실제 20∼30 확진자가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이 무증상으로 전파시키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학생, 군인, 교직원, 학원 강사, 원어민교사, 심지어 병원근무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이다. 이들이 이태원을 찾고 난 뒤에도 직장근무를 하고 말없는 전파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매우 크다. 그동안 악전고투 끝에 진정시킨 코로나19 사태가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허탈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황금연휴가 이처럼 국민악몽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것도 서울의 이태원 유흥시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축하하는 양 해방감에 젖어 즐겼을 것인가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국민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면서 말이다.

 

요즘 시중에 나가보면 유명식당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소비가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대중교통시설이나 다중시설에도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여기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활보하는 사람들도 많아 다소 느슨해진 느낌도 지을 수 없다. 코로나19 초기 상황에서 보여주던 긴장감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환경이 많이 좋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교회를 비롯하여 공공시설도 체온측정과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이 생활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뒤늦게 전국 15개 시·도 유흥시설 집합금지라는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초강경수를 두고 있지만 이태원 발 코로나 19 전파로 인해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도 생활방역으로 전환하자마자 이런 일이 생겨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태원 발 4차 전파가 확인된 만큼 더욱 우려가 크지 않을 수 없다. 벌써 개학을 앞둔 초중고가 비상이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 취해진 조치가 이태원 발 4차 전파로 그야말로 원점으로 회귀하는 듯한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벌써 학부모들은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싱가포르 사태가 보여준 불안감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한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확진자 0명이니 1명이니 하면서 K방역성공이라는 자기자랑과 허상을 쫓다가 이런 사태를 맞게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잘 살펴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 상황은 K방역을 내세우며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지금 이태원 발 4차 전파 소식을 접하는 국민들은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심경이다. 그동안 이태원 방문사실을 숨기거나 거짓진술로 감염을 확산시키는 무책임한 모습도 접했다. 아직도 방문사실을 숨기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백신이나 치료제도 나온 것도 아닌 지금이다. 공든 탑을 무너트리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자세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고통을 불러오는 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이태원 발 코로나19 사태이다. 대오 각성해야 한다.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 소리 없는 살인자인 코로나19로부터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켜야 한다. 여기에는 너와 내가 없다. 모든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한다. 이것이 이태원 발 코로나19 4차 전파가 주는 뼈아픈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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