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공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지난 1월 19일 중국국적의 30대 여성이 국내 첫 감염사례로 발표된 이후 갑자기 코로나 19가 중국우한폐렴이란 이름으로 등장하여 마스크 천국을 만들어 버렸다. 어린이들조차 이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9개월 남짓한 짧은 시간에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 감염 장소나 대외접촉을 자제하는 수밖에 별다른 뾰쪽한 방법이 없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 것도 아니다. 전국적으로 세 자리 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거나 두 자리 수로 줄었다고 하는 뉴스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신천지나 이태원발 슈퍼전파와 같은 우려가 늘 상존하고 있다. 마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입국자들의 유입사례가 연일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가 한번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서는 한 가족이 지인 등과 식사한 이후 관련 확진자만 18명이 나왔다.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감염자는 12명이 추가돼 48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관악구 사랑나무어린이집에서 11명이 감염됐다. 부산에서는 가정을 방문해 주사를 놓은 간호조무사 관련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확진자 발생한 것 같지만 사회적 경각심이 느슨해지면서 대중교통과 음식점,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슈퍼전파의 우려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과 버스 등을 보면 이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다른 나라들의 상황도 호전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하던 나라들조차 속수무책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선진국들의 의료체계와 방역에 대한 실상을 접하면서 선진국이라고 하던 나라들의 체면이 확 구겨져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이들 나라들을 모든 면에서 앞서 가는 부러운 나라로 여기며 살아온 많은 사람들이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방역과 의료전달체계를 접하면서 비교 대비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경우 심지어 해외유입확진자들조차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있으니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는 일각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10일 현재 전 세계(215개국) 코로나19 확진자는 3,709만 2,834명으로 25만7,096명이 늘어났다. 9일에는 하루 동안에 신규 확진자가 1만2천명이 늘어 35만766명으로 일일 확진자 발생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사망자만도 100만 명을 넘어서 107만6,511명을 기록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선진국인 미국으로 10일 현재 789만 4,338명으로 하루에 무려 5만4962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누계만도 21만8,642명이다. 대통령까지 확진판정을 받을 정도이니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특히 유럽에서 확산세가 가파르다.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 수준인 10만9,000명 정도의 환자가 유럽 대륙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도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미국 다음으로 무려 697만7,008명으로 하루 6만8,40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3,4위를 달리고 있다. 영국도 57만5,679명으로 하루에 1만3,864명이나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하루 72명이 증가한 2만4,548명 확진자에 지금까지 430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에서 80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46위를 기록한 일본도 8만9,0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과 인도,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히 세계적 펜데믹이다. 전 세계는 이제나 저제나 하며 백신과 치료제의 등장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뿐이다. 그저 마스크에 의존하고 나름대로 조심하면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복불복(福不福)코로나’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그저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라는 말이다. 선진국조차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금세기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한마디로 기약없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다.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발원지인 중국만 태연하다.
집단감염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각지대가 엄연히 존재한다.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마스크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 개천절 집회나 한글날 집회도 불허하며 코로나의 집단감염을 통제한다고 정부는 이미 나섰다. 그래도 추석연휴 생각이상으로 이동이 컸다. 가족 집단 감염 사례가 이를 말하고 있다. 앞으로 방역당국은 일률적으로 단계를 조정하기보다 지역별, 업종별, 시설별 특성을 분석해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향을 조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이 일부 음식점이나 횟집, 관광지 등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운집해 마치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출퇴근 러시아워의 지하철이나 버스는 그야말로 콩나물시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각지대로 위험천만한 집단감염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복불복((福不福)코로나’지대가 바로 이런 곳들이 되고 있다. 이러고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논하고 집회금지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종교시설에 대한 규제를 논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사각지대를 바로보고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 방역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무증상감염자들의 소리 없는 전파가 대중교통이나 다중이용시설, 음식점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만심을 버리고 방역전반을 다시금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코로나 피로감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될 대로 되라, 복불복(福不福)’이라는 식의 코로나 대처의식이나 만심, 방심을 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 공동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의 무모한 방역은 일본이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 이미 실패한 것이다. 마치 집단 면역을 시험하는 듯한 행각이다. 이러한 시도 아닌 시도로 이미 낭패를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일본이나 유럽 일부 국가의 사례이다. 한마디로 후진국스러운 발상이자 무책임한 방역자세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전 세계적인 펜데믹 상황에서 불명예스러운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자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런 차원에서 끊임없는 이어지는 해외유입자들은 물론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하는 대중교통의 작금의 상황이 참으로 걱정이다. 음식점이나 횟집, 관광지의 북적대는 현장은 더더욱 그렇다. ‘복불복코로나 시대’가 되어서는 코로나 펜데믹을 극복할 수 없다. 방역대책은 편향성을 가져서는 안 되며 교만과 자만, 방심은 더 더욱 금물이다. 야구경기처럼 코로나방역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