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그 이상의 시대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농협세종교육원 정산례교수

2020-11-18 09:58:00

 

  © 세종타임즈


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독일의 크라우스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고 그 해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전을 지켜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개인이든 조직이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전과 완전히 다른 생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2년 전까지는 개와 고양이도 구분하지 못했던 컴퓨터가 16,000개의 컴퓨터를 동원해 개와 고양이를 구분했지만 2020년은 로봇화가‘아이다’가 그린 그림이 전시회를 통해 1억 6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하였다.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각종 미래보고서에는 잉여인간, 즉 구직 시장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라는 예측 또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사의 경우 택배기사를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였고 2019년 삼성에서 내놓은 정구공만한 로봇 비서 ‘볼리’는 주인의 편의를 도모하고 집안 곳곳을 살피는 등 집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계화를 넘어 인공지능이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수록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적잖은 부담감도 생겨날 것이다.

 

MBC스페셜 10년 후의 세계에서는 아이돌 뮤직비디오의 촬영에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로봇’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스마트 폰에 자신의 직업을 입력하고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비율을 확인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의사, 변호사, 가수, 신부 등 많은 사람이 그 결과에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기술변화로 인한 인공지능발달로 인해 최고의 직업으로 여겨졌던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이 인공지능에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인 인공지능 의료로봇 ‘왓슨’에게 항암치료 환자에게 어떤 처방을 내릴지 묻는 장면에서는 세계적인 암전문병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항암제를 추천해주는 왓슨 그리고 그 선택을 환자에게 처방하는 의료진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제 인공지능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변화를 원하든 원하지 않은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들인 것이다.

 

이러한 기술 발달은 인간의 평균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텔로미어와 크리스퍼가 수명연장의 주인공들이다. 인간의 유전자 끝에 달린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고 사라지게 되면 사망한다는 결과였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명연장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또 하나는 생명의 가장 기본 단위인 유전자 염기서열을 잘라 내거나 붙일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이다.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의 영예는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두 여성 연구자 에마누엘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연구소 교수, 제니퍼다우드나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1세대인 '징크핑거'와 2세대 '탈렌'을 거쳐 현재는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은 가격이 비싸고 실험 과정이 복잡한 1·2세대 유전자 가위와 비교해 저렴하고 간편해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뛰어들었다. 노벨상을 받은 두 여성 과학자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 - Cas9)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하여 암 및 희귀 유전질환의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유전자 가위기술은 기존의 방법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대하여 문제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원하는 유전자 부위를 편집 또는 삽입해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유전질활 뿐만 아니라 암, 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시간을 연구에 몰입해도 답을 찾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상상하지 못할 빠른 시간에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인간의 평균수명 연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평균수명 연장은 삶의 질 개선 혹은 향상이라는 이름으로 은퇴 후 삶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생 3.3.3 법칙을 아는가? 30년을 부모의 보호 아래 성장을 하고, 30년은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고 노후를 준비하고, 30년은 마음 편한 노후를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텔로미어 길이를 늘리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며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살고 싶은 만큼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이 자기 수명을 정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상상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상상이 현실이 되는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한양대학교 김창경교수는 재수 없으면 200살 까지 산다고 했다. 그의 말이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노후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100세를 노인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웃픈 현실이 등장할지도 모르지 않는가? 100세 그 이상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개개인의 마음가짐 그리고 노후설계에 대한 밑그림을 지금부터 그리지 않는다면 준비된 노후 100세 그 이상의 삶에 개인의 기대치에 가까운 삶을 영위했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버킷리스트 엔딩노트 등 지혜로움을 동반한 인생 2막을 넘어 3막을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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