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혼돈의 시간들이 찾아오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순간의 작은 변화가 아닌 코로나19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변화를 마주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다. 1차 재난지원금금이 나왔을 때만 해도 끝나겠지? 라고 생각했던 코로나19는 365일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한참을 더 견뎌 왔음에도 끝이 보이기는커녕 백신을 누가 먼저 맞을 것인지를 두고도 시끌벅적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고통스러운 날들을 한숨으로 대신해야 한다.
바듯하게 살아내는 힘을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이라는 희소식보다 두려운 것은 사라지지 않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다. 변이바이러스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하고도 심각한 것은 수없이 쏟아지는 정책들을 믿고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늘 그늘진 삶을 선물하는 현실이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재난지원금은 작은 감사가 되었던 시기도 있었다. 1차 재난지원금을 시작으로 2~3차를 넘어 4차 지원금까지 준비하고 지원하려는 것도 작은 희망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4차 재난지원금을 최고 900만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출근길에 보는 뉴스를 통해 스쳐 지나듯 보게 된 내용이지만 답답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며 소득분위로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녀 셋을 키우며 부모를 부양하며 살아가는 필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은 금액이었다. 그러면서 혼자 생각에 잠겨본다. 수없이 많은 지원금들을 전부 긁어모으면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줄줄이 새는 지원금의 총액을 국민인당으로 나누면 얼마나 될까?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다.
각종단체에 쏟아지는 지원금, 그리고 농촌에서 도시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지원금, 청년지원, 일자리지원 등을 모두 나열해보고 합산하면 국민 기본소득이 생계유지를 위한 기본소득이 되고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나은 삶이 영위되도록 하는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어려운 상황에서 쓰여지고있는 재난지원금이 공정하고 공평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혹은 편파적지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개개인의 생각에 머물러 끝나면 그만인 것일까? 전문가의 손길이 세상 곳곳에 어두운 밤에 뜨는 달처럼 스며들 수 없어도 온 국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지원이나 제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내며 살아가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필자는 오늘도 맡은 일 이외의 생각들에 사로잡힌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보다 중요한 도덕적인 삶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삶의 중심에 국가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있음을 믿고 싶어서 일지 모르겠다. 작은 변화에도 두려움에 떨던 많은 사람들이 변화가 가득한 현재의 삶속에서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저 넘어 세상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말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빛나는 삶의 여정을 보여 주었던 우리 함께 라는 공동의 힘이 힘겨운 변화의 파고를 넘어 살아내야 하는 개인의 용기로 돌아오는 여정일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