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생활은 쩐의 전쟁

농협세종교육원 정산례교수

2021-03-10 09:00:00

 

  © 세종타임즈


인류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장수시대, 경제활동기보다 긴 노후생활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성공적인 노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할 때이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공지능을 알지 못하면 노년의 쩐의 전쟁은 이미 패배자로 시작이 되는 것이다.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젊은 청춘들이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목적을 생애 전반에 투영해 보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이제 장수는 특별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기적이 아니다. 복지제도나 의료시스템이 결코 개인의 건강을 온전하게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에 장수의 기본은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물론 건강이 뒷받침 되지 않더라도 경제력이 기본이 되어야 장수시대 노후생활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유지하여 장수하며 생존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끽 할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노후생활은 문제투성이의 부정적 시각들이 많이 반영된다. 물론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 노화현상은 육체적 정신적 변화를 동반하기에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고 쩐의 전쟁에 대비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인생을 대변하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이라는 가사다.

 

삶에 욕심을 더하는 인생에 아등바등 살면서 노후는 오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지만 50줄에 들어선 중년에게는 은퇴 후 삶이 여간 걱정이 아니다. 뒤돌아보면 30년은 부모의 그늘에서 살았고 30년은 경제활동을 하며 부의 축적보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부채를 양 어깨에 이고 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갈 40년~60년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이다. 젊은 청춘은 IT, 인공지능, 로봇 등 인류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단어들과 친숙하게 지내며 그들을 삶에 적용하여 최적화하는 작업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50대 이후는 전공자 이외에는 그저 변화를 바라보며 관전자 입장에 서 있을 뿐 아무런 대책 없이 노후를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60이후 100세까지 40년, 120세까지 60년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막연히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 어떤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지 어떻게 노후생활을 하고 싶은지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일단 나이에 관한 생각이 크게 바뀌어야 한다. 은퇴를 맞이하는 60이라는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청춘 즉 인생의 반밖에 지나지 않는 시점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남아있는 절반의 인생에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또한 선택이 아닌 필수이어야 한다. 여기에 더하여 수없이 많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경제적 여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진료실에 보이지 않는 의사 왓슨이 처방을 내려 고객을 안심시키듯 수명연장 즉, 장수는 준비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안과 공포로 살아가야 하는 그야말로 쩐의 전쟁 속에서의 삶이 될 것이다.

 

정년이후 끝없이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은퇴 없는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은퇴이후 막막함과 불안함이 아닌 남은 인생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준비된 노후를 쩐의 전쟁에서 승리자로 살아갈 것인지는 우리가 머물러 있는 현재의 선택에 따라 미래의 보상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노후 생활과 경제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무인자동차, 헬스케어서비스 등 수없이 많은 혜택들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사전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어떠한 사고를 가지고 노후를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기보다 인생전반에 걸친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명확한 목표 설정과 실천으로 노후생활이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줄 선물이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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