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이겨낸 9월이 왔다

김헌태논설고문

2024-09-01 11:42:21

 

 

 

어느덧 계절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을 맞았다. 올해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더웠다. 역대급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9월을 맞이하며 여름의 고통을 뒤로하고 새로운 계절의 문턱에 서 있다. 기록적인 폭염을 이겨내고 맞이한 이번 9월은 여느 때와 달리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에서 벗어나 상쾌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가을, 그리고 이른 추석이 주는 설렘이 공존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9월은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시기다.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서서히 가을이 다가오는 이때, 우리는 9월의 청명함과 맑은 하늘, 서늘한 바람 속에서 진정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올해 9월은 여러모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폭염이 지나간 자리에 어김없이 가을이 오듯, 우리의 삶에도 새로운 변화와 희망이 찾아오는 듯한 기분이다. 올해의 여름은 유난히도 길고 더웠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가 새로운 기록을 장식한 가운데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끊임없이 발효되었다. 많은 사람이 더위에 지쳐갔고, 농작물은 시들었으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여 전력난까지 우려되었다. 마치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우리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상 기후 속 한여름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이 폭염을 이겨냈다. 대자연도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게 해준다. 밤 기온이 다소 내려가기도 하며 제법 선선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기도 한다. 이렇게 자연의 흐름 속에서 여름은 끝이 나고, 이제 우리는 가을을 맞이하게 되었다. 기록적인 폭염을 이겨낸 올 9월은 단순히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넘어, 고난을 이긴 극복의 상징이 되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9월의 서늘함은 마치 우리가 견뎌낸 모든 고난의 끝에 주어지는 선물과도 같다.

 

올해는 유난히 추석이 이른 편이다. 9월 중순에 찾아오는 추석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쁨과 설렘을 선사한다. 여전히 추석은 우리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가장 큰 명절이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조상의 묘를 찾아가 성묘하며 조상을 기리는 시간이다. 이른 추석은 우리에게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위에 지쳐있던 사람들은 추석을 앞두고 점차 선선해지는 밤공기와 함께 다가오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길게 늘어선 코스모스와 황금빛 들녘이 물들어 가는 모습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사와도 같다. 또한, 추석 연휴 동안 우리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체감하게 된다.

 

9월은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선선한 바람, 낮 동안의 따스한 햇살, 그리고 청명한 하늘은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여름이 남기고 간 흔적 위로 서서히 다가오는 가을의 색깔은 우리에게 위로와 평안을 준다. 뜨겁게 내리쬐던 여름의 햇살이 차츰 부드러워지면서, 우리는 가을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느껴지는 신선함과, 나뭇잎이 서서히 붉어지고 노랗게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가을이 던져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9월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은 농부들에게 있어 한 해의 결실을 보는 중요한 시기다. 여름 내내 정성껏 가꾼 농작물이 이제는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9월은 농촌의 풍요로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길게 늘어선 벼 이삭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감나무에 빨간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가을의 풍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9월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9월은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로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작과 변화의 시간을 의미한다. 올해의 9월은 특히나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기록적인 폭염을 이겨내고 맞이한 9월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극복과 인내의 가치, 그리고 자연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상기시켜 준다.

 

9월과 함께 성큼 다가선 이른 추석이 주는 설렘과 가을의 풍요로움은 우리에게 삶의 아름다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올 9월은 이렇게 여러 가지 의미와 감정이 공존하는 특별한 달로 다가서고 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이 아름다운 계절의 길목에서, 우리는 삶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올해의 9월은 유난히도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폭염을 견뎌낸 사람들의 여유로운 웃음, 추석을 맞아 온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쁨, 그리고 가을이 주는 아름다움과 평안함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2024년의 9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롭고 의미 있는 달로 다가섰다. 이제 우리는 9월의 청명함과 가을의 풍요를 만끽하며,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9월은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이 아름다운 시기, 9월이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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