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고령화 시대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로 향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6세 이상 고령 인구 10명 중 4명은 상대적으로 빈곤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 지난해 기록된 65세 이상 고용률은 36.2%로, 이는 10년 전보다 6.1%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이는 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고용률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원하지만, 나이와 함께 오는 편견과 기술 변화 등으로 인해 취업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사회의 고령자의 취업 문제는 사회의 활력 유지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한 중요한 대안 중 하나가 ‘직업훈련’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 구조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평생학습 및 직업훈련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은 주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며, 중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령자의 경험에 기반한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서울시 60플러스 센터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은 대부분 컴퓨터 활용, 창업, 요양보호사 등 저임금 임시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령자의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고령자들의 과거 경력과 노하우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새로운 기술과 업무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직업훈련 개발도 필요하다.
둘째, 오프라인 강좌부터 온라인 강의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독일의 버추얼 아카데미와 같은 온라인 직업훈련 프로그램은 고령자들이 집에서도 편리하게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디지털화 시대에 발맞추어 스킬셋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국가 및 사회적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로, 직업훈련을 마친 후에도 중고령자들에 필요한 취업 지원과 컨설팅 등이 이어져야 한다. 청년층에 비해 오피스 활용 능력이 부족한 중장년층에게 구직 스킬 중심의 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취업 시장에서 그들의 역량이 인정받고 활용될 수 있는 실무 컨설팅 및 재입사 적응 방법 등을 제공해야 한다.
중고령자 취업의 어려움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이들이 가진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여 보다 건강한 사회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며 가장 필요한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