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21세, 삼성생명)의 부상 투혼에 전 국민이 감동했다. 결승전의 모습은 정말 혈투였다.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코트에 드러눕는 장면은 최선을 다한 부상 투혼의 의지를 바로 보여주었다. 무릎인대가 끊어진 상태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완주해 승리를 쟁취했다. 진정한 승리자의 모습이었다. 다리를 절뚝이면서 두 손으로 머리에 왕관 모양을 하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세계선수권 우승, 세계 랭킹 1위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자신의 노력과 근성으로 스스로 대관식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런 국민 감동을 선사한 안세영 선수의 결승전은 배드민턴의 새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상대 선수인 천위페이도 명승부를 펼쳤지만, 안세영 선수의 투혼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안세영 선수가 3세트 21점을 따낸 순간, 곧장 코트에 드러눕는 모습에서 얼마나 투혼을 불사르며 모든 것을 다 쏟아냈는지를 보았다. 눈물을 흘리고 포효도 했다. 자신을 5년 동안 그토록 힘들게 했던 상대인 천위페이를 무너뜨렸다. 각본 없는 드라마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비인기종목이던 배드민턴이 다시금 조명받는 계기가 된 듯싶다. 요즘 종편에서는 안세영 선수가 활약한 그간의 각종 대회의 경기 모습을 다시 보여주며 대단한 선수임을 다시금 확인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과 여자단체전에서 안세영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안세영 선수의 지나온 역정도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진정한 스포츠정신이다. 겸손하게 끊임없이 노력하며 이룩한 승리는 결코 우연이 아님을 엿보게 된다. 안세영 선수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욱 빛나는 것은 도쿄올림픽 때까지 5전 전패를 한 천적 천위페이 선수를 물리치기 위해 그동안 혹독한 훈련을 펼쳐왔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1승 8패였던 상대 전적이 올해는 아시안게임 전까지 6승 10패까지 따라잡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든 훈련을 해왔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자신의 패배는 자신의 부족함으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하며 기량을 증진해 왔다. 경기 내내 보여주는 환상적인 장면들이 이를 말하고 있다.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집념과 승부 근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다. 안세영의 금메달은 단순한 금메달이 아니다.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부상 투혼과 혹독한 훈련의 결실이다. 안 선수의 금메달이 더욱 빛나고 값지게 다가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안세영 선수의 목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벌써 내년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어떤 감동이 그려질지 자못 궁금하고 기대된다.
안세영 선수는 또 다른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주변 관심에도 불구하고 운동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아시안게임 후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대목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선수는 특히 방송, 광고,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하며 다음 목표를 위해 선수로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벌써 파리올림픽을 향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안 선수는 "아시안게임 이후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다. 한 분 한 분 답장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면서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요청이 많았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라면서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선수 안세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라면서 "많은 분의 응원에 일일이 응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많은 국민과 팬들이 안 선수의 이러한 겸손한 자세에 감동하고 있다. 역시 멋진 안세영 선수다. 이런 멋진 선수를 보유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이런 정신자세로 준비한다면 파리올림픽에서도 분명 세계 제1위 선수의 감동적인 경기 모습을 보게 되리라 확신한다. 안 선수는 검진 결과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한다. 쾌유를 기원한다.
이런 안세영 선수의 투혼과 당당한 모습과 달리 우리는 너무나 대조적인 많은 것을 우리 주변에서 보고 느끼게 된다. 다름 아닌 우리 정치권의 모습이다. 승리하건 패배하건 겸손함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바로 정치인이다. 하지만 갖은 권모술수를 동원해 승리만 거머쥐면 된다는 식으로 나가는 이전투구의 모습이 여전해 안타깝다. 국민 감동은커녕 신뢰감마저 잃고 있다. 상대방을 헐뜯고 모함하고 패거리 정치로 이합집산하며 늘 콧잔등이 아물 날이 없다. 진정한 승부수를 던지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남의 약점을 들추어내어 폭로할 것인가에 골몰하며 변칙적이며 표리부동한 정치 행각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국민에게는 매화타령으로 들린다. 그래서 300석의 국회의원 수를 100석으로 줄이고 각종 황당한 특권들을 모두 없애자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 정치판의 꼼수 정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면에서 무슨 모사를 벌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말로는 도덕성과 인품, 청렴한 인물을 내세운다고 하면서도 알고 보면 이는 구호에 그치고 오로지 편 갈이와 줄서기의 작당 정치로 비호감의 구시대적인 행태를 멈추질 않고 있다. 편법과 불법, 탈법이 난무하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파괴 행위다. 그 자체가 모두 반칙이다. 정치판의 레드카드로 퇴출감이다. 안타깝게도 안세영 선수처럼 겸손한 모습으로 국민 감동을 주는 정치인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정정당당해야 할 민주주의 정치 제도에서 왜 보이질 않는지 모를 일이다. 물귀신 작전과 내로남불, 아전인수, 견강부회, 마이동풍, 표리부동, 오리발, 거짓말, 가짜뉴스, 자화자찬, 마타도어 등등 정치판에서 난무하는 추한 용어들이 보여주는 것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진정한 승부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안세영 선수가 국민에게 보여준 감동적인 경기 모습처럼 멋진 총선이 치러져야 한다. 차제에 이 땅의 정치인들은 안세영 선수의 투혼과 겸손, 그리고 인성을 본받아야 한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만큼 다시 돌아봐도 감동적이다. 역시 멋진 안세영 선수이자 국민 영웅이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국민 앞에 당당히 다시 서고자 새로운 목표를 향해 일념으로 달려가는 안 선수의 파리올림픽 활약도 기대된다. 내년 총선도 안 선수가 보여준 감동의 금메달 경기처럼 명승부가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