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FOMC 위원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말이다. 우리의 자산은 한동안 고금리라는 파도를 타고 항해를 해야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금의 고금리 상황이 대한민국에 발 딛고 있는 우리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가계부채는 3,000조원에 달하며, 이는 OECD국가 중 경제규모(GDP)대비 1위라고 한다. 결국 장기간 이어지는 고금리는 가계의 부담을 급격히 가중시키고 소비를 줄여 기업과 경제 전반까지 어려워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에 따라 가계의 재정 안정성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보험은 이러한 시기에 안전장치로서의 역할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보험의 종류에 따른 운영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건강보험은 예상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금전적인 부담을 완화해준다. 고금리 시대에서는 생활비가 증가하고 경제적 불안정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가계부담은 커지며,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나 수입의 감소로 인한 생활비 부담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생명보험은 이러한 상황에서 금전적인 보호막 역할을 하여 생활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 저축성보험은 인생의 주요 이벤트별 재정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준다. 저금리 시대에는 자금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초과수익 확보 전략도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고금리 시대에는 장기 저축의 사이클을 통한 복리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 올바른 해법으로 여겨진다. 목돈을 수령하는 형태의 저축보험 또는 장기에 걸쳐 나누어 받는 연금보험 모두 원하는 시기과 규모의 자금을 계획적으로 모을 수 있기에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을 운영할 수 있다.
셋째, 종신보험은 나와 가족 모두의 재무 안정성을 높여준다. 가장 사망 시 사망보험금을 통한 유가족 생활자금 충당은 종신보험의 전통적 장점이다. 그렇다면 가장이 건강을 잘 유지하고 오래도록 생존했을 때는 필요가 없어지는걸까? 대부분의 종신보험은 보험 기간이 유지되는 동안은 해지 시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정해진 금리에 따라 늘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5년 이상의 납입, 10년 이상의 기간을 유지시에는 원금을 초과하는 이자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결국 예기치 않은 위험에서도 가족을 지켜주지만, 가장이 건강히 가족의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잘 해주었을때는 목돈으로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 종신보험이 가진 변함없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보루이자 피난처 역할을 하는 생명보험사가 파산을 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 보험사의 파산으로 인해 소비자가 손해를 입는 경우 금융시장의 장기 안전성을 위해 계약 이전을 통해 다른 보험사에서 보장을 이어가기 때문에 고객과 가입시점에 약속했던 내용은 문제 없이 이행된다. 보험사가 파산할 경우 계약이전 제도를 통해 소비자가 계약해지 또는 기납입 보험료 손실 없이 타 보험사로 계약 이전해 똑같이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소비자를 위해 예금자보호제도를 통해 5천만원까지 보호되고 있으며, 이를 1억원 수준으로 인상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안해할 금융소비자는 보험사의 안정성을 고려할 것을 권한다. 금융지주를 통해 상호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보험사를 선택하거나, 오랜기간 보험사업 유지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는 보험사를 찾는다면 나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파도를 보지말고 그것을 만드는 바람을 보라는 말이 있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항해술을 통해 긴 여정을 안전하게 헤쳐 나아가는 것이 지금의 시대가 알려주는 현명한 여행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