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

농협세종교육원 오병철교수

2022-11-30 12:01:23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50대에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에서 퇴직하고, 저임금의 불안정한 고용상태에서 생애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55~64세 취업 유경험자의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정도이며,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49세였다.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정년은 사실 이보다 훨씬 짧다.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가 2015년부터 60세에 도달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고령의 부모를 부양하고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이중부담으로 인해 본인의 노후준비는 충분히 하지 못하였다. 또한 학력수준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퇴직으로 인해 재취업을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취업을 희망한다고 해서 모든 중고령자가 일자리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3명중 2명이지만,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는 3명중 1명만이 취업을 하고 있다. 평생을 직장 중심으로 살아온 50대에게 은퇴는 갑작스런 역할 상실과 이에 따른 심리적 충격과 더불어 사회적 고립을 안겨주는 일생일대의 사건이다. 그러나 이를 완화시킬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점진적 은퇴이다.

 

생애 주된 직장에서 나오는 것을 ‘퇴직’, 소득 활동을 완전히 그만두는 것을 ‘은퇴’로 정의하면 퇴직과 은퇴 사이가 점진적 은퇴 기간이다. 점진적 은퇴로 근로기간을 늘리면 소득 공백기간을 줄일 수 있으므로 모아놓은 자산을 생계비로 소진하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일하는 시간을 줄여 퇴직 이후 생활에 대한 적응을 수월하게 하고,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한 시간적 여유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연금제도가 아직 성숙되지 않아 국민연금 급여수준이 낮은 국가에서는 점진적 은퇴가 부족한 연금소득을 근로소득으로 보완할 수 있게 하므로 매우 효과적인 은퇴 방법이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를 위한 은퇴 준비 전략을 실천해 보자. 

 

첫째, 직장 다닐 때부터 제2의 인생을 설계하라. 노후의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저임금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고령층 취업자의 직업별 분포를 단순 노무종사자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가 위주이다. 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가지려면 직장에 있을 때부터 제2의 인생을 미리 설계하고 준비해야 한다. 미리 준비가 된 사람은 퇴직 후 충격도 덜하고 재취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제2의 일자리로 만들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제2의 일자리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

 

둘째, 소득공백기에 대비해라.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할때까지의 소득공백기에 대비해햐 한다. 이 시기는 소득은 줄어들지만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기 전인 경우가 많아 자녀교육비 지출은 여전하다. 소득공백기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근로기간을 최대한 늘려 국민연금 수령시점까지 계속 일하는 것과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가교연금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은 만 55세부터 수령할 수 있으므로 국민연금이 지급되기 전까지의 소득공백기에 가교연금으로 돌릴 수 있다. 또한 근로기간 동안 연금저축과 IRP에 납입하면 노후준비도 하고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도 챙길 수 있다. 

 

셋째, 자신만의 주특기를 만들어라. 젊은이들도 넘치는데 50이 넘은 사람을 채용하려는 기업은 많지 않다. 재취업을 위해서는 지식, 기술, 인맥 등의 주특기가 한가지는 있어야 한다. 노후에 양질의 근로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 근로직이나 소자본 창업보다는 한가지 기술을 배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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