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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 꼬마빌딩 핫 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부동산 큰손들이 눈높이를 낮추어 강남 꼬마빌딩에 투자를 시작하자 조치원 구소심권의 작은 빌딩도 매물이 없어졌다. 서울에선 지금 국외 '큰손' 투자자들도 그동안 거들떠보지 않던 중소형 빌딩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법인 및 기관 투자자, 외국계 투자기관 등 이른바 '큰손' 투자자들은 그동안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확보 할 수 있는 대형 오피스 빌딩에 주로 투자해왔었다. 하지만 오피스 공실이 늘어나고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자 중소형 빌딩에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소형 빌딩은 대형 빌딩보다 임대료가 낮고 영세 사업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건물 관리가어려운 단점이 있다. 하지만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등 강남 일대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중소형 빌딩의 경우 임대료가 높게 책정되고 장기 임차인을 확보한 경우가 많아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큰손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하자 중부권의 부동산투자자들은 조치원의 작은 빌딩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또한 작년 말 세계적인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자라(ZARA)'의 창업주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티덱스 회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5층 건물을 325억원에 매입했다. 오르테가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자산운용사의 한국법인인 폰테가데아 코리아를 통해 이 건물을 사들였다고 한다.
중소형 빌딩 거래 시장의 폭풍성장은 단기 부동자금 1000조원과 예금금리 1%라는 시대상황이 맞아 떨어진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부동산 불패’, ‘강남 불패’를 상징해온 수익형 부동산은 유일한 투자처란 것이다. 실제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8800억원이던 중소형빌딩 거래금액은 지난 2분기 1조6200억원으로 3년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엔 개인 자산가들의 집중적인 ‘꼬마’ 빌딩 매입이 뒷받침됐다. 서울에선 올해 2분기 전체 중소형빌딩 거래에 나선 개인의 70.5%는 50억원 이하 꼬꼬마 빌딩에 몰려 있다. 이들 거래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강남구가 45건으로 전체(124건)의 36.3%에 달한다. 이어 서초(13건), 송파(12건) 순으로, 강남3구를 더하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그 여파로 조치원도 팔려고 내 놓은 빌딩들이 팔렸거나 매물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자산가들이 빌딩을 사들이는 이유는 투자경험 및 자산운용 경험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자산가들은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아 ‘부동산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크다는 것이다. 또 복잡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과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달가워하지 않는 점도 장기간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빌딩을 선택하는 이유다. 실제로 조치원도 빌딩의 상권분석을 잘 해보면 꽤 쓸 만한 물건들이 있었다. 세종신도시 쪽보다 오히려 가격대비 안정성을 확보율이 높았다. 지금도 발품을 팔면 행운이 뒤따를지 모른다. 실제 빌딩 중에서도 관리가 어려운 원룸이나 보증금이 없어 공실 위험이 큰 오피스보다 병원이나 약국, 통신사, 프랜차이즈 등 안정적인 임차인을 들여놓을 수 있는 빌딩을 선호한다는 게 관련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