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광천토굴새우젓,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

가공업 분야 첫 사례… 지역 경제와 수산업 발전 기대

강승일

2024-12-02 15:30:11

 

 
‘광천토굴새우젓 가공업’ 충남 첫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세종타임즈] 충청남도는 홍성군의 *‘광천토굴새우젓 가공업’*이 해양수산부로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12월 2일 밝혔다.

 

이는 충남 최초이자 전국에서 15번째로 지정된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가공업 분야에서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충남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국비 4억 9000만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7억원을 투입해 광천토굴새우젓의 콘텐츠 개발과 보전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오랜 시간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 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국가중요어업유산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지정 대상은 어업과 관련된 기반시설, 가공 및 생활시설, 경관, 생물다양성, 어업 기술과 전통 지식, 어업 문화 등을 포괄한다.

 

광천토굴새우젓의 역사는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광천의 폐금광에 보관된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오히려 잘 숙성된다는 점을 발견한 지역 주민들에 의해 시작됐다.

 

현재 광천에는 옹암리 상하옹마을에 위치한 10만㎡ 규모의 토굴에 총 40개의 숙성 공간이 분포해 있다. 각 토굴은 폭 1.5m, 높이 1.7m, 길이 100-200m 정도로, 자연 지반에 형성된 것을 일부 정비해 사용하고 있다. 토굴 내부는 연중 14-15℃의 일정한 온도와 85% 습도가 유지되며, 이 조건은 새우젓의 숙성과 품질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천토굴새우젓은 연간 약 4300톤이 생산되며, 발효식품의 숙성도와 품질 지표로 평가되는 ‘아미노태 질소’가 풍부해 일반 새우젓보다 맛과 향, 식감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탄소 배출이 없는 자연 냉장 숙성 방식으로 가공해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해 2018년부터 해양수산부에 가공업 분야까지 대상을 확대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며, 해수부는 지난해 8월 관련 지침을 변경해 이번 지정을 가능하게 했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광천은 18세기부터 광천장이 번창하고 옹암포구가 형성되며 어물시장이 자연스럽게 발전한 지역”이라며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은 광천토굴새우젓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이고 지역 수산업 발전과 주민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정은 광천토굴새우젓의 전통과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현대적인 콘텐츠 개발과 연계해 지역 주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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