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타임즈]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겨울철 따뜻한 날씨와 한파가 반복되며 포도나무의 월동 상태와 해충 발생에 변동이 커지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26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내 일교차는 각각 19.8도, 20.6도, 19.8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이러한 극단적인 기후 변화의 빈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겨울철 고온 현상은 포도나무의 휴면을 방해해 이듬해 생육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봄철에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포도나무가 최저한계온도 이하에서도 동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시설재배 농가의 경우, 측창이 닫힌 온실 내부 온도가 20도 이상 상승하는 사례도 발생하며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고온 상태는 포도나무의 ‘눈’ 성숙을 방해해 봄철 발아 불균형과 개화 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따뜻한 겨울이나 시설하우스 환경에서는 월동해충의 밀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해충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방제 효과도 떨어질 우려가 있다.
포도나무의 휴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월동해충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우선, 시설재배 농가는 나무가 완전히 휴면 상태에 들어간 이후에는 온실 내부 온도가 상승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급격한 추위로 인한 동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한성이 낮은 품종은 보온재로 나무를 싸매는 것이 효과적이다.
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병든 가지, 낙엽, 조피 등 월동해충이 서식할 수 있는 장소를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 이는 응애와 같은 월동해충의 밀도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스마트농업연구과 이우수 연구사는 “기상이변이 심화되며 포도 수체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졌다”며 “지속적인 예찰과 현장 조사를 통해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도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와 기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