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형 성인문해교육, 언어학습기로 배움의 새싹 틔운다

예산군 가리 문해교실, 기술과 교육의 결합으로 성인 학습자에게 새로운 희망 전달

강승일

2024-11-26 11:35:16

 

 
“언어학습기를 통해 익힌 한글, 찬란한 세상이 펼쳐졌어요”


[세종타임즈] 매주 화요일, 예산군 삽교읍 가리 마을회관에서 진행되는 ‘가리 문해교실’에는 특별한 선생님이 참여하고 있다. 바로 충남형 성인문해 부교재와 함께 사용되는 빨간펜 언어학습기다. 이 언어학습기는 책에 갖다 대면 글을 읽어주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봄부터 문해교실에 참여해 한글을 배우고 있는 김복자 씨는 언어학습기 덕분에 매일 새롭게 한글을 깨우쳐 가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어린 시절 시력이 좋지 않아 글공부를 하지 못했던 김 씨는 현대 의술로 시력을 교정한 후 이제는 문해교육을 통해 읽고 쓸 수 있는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언어학습기가 글을 읽어주며 발음도 함께 익힐 수 있게 도와주니 글자를 배우는 일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이제는 시장에 가서도 글자가 읽히고 보이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때로는 밤중에 잠에서 깨서 학습기를 켜고 공부하기도 합니다.” 김 씨는 한글을 배우며 느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이 운영하는 ‘언어학습기를 활용한 충남형 성인문해 부교재 문해교실 프로그램’은 예산군 가리 문해교실을 포함한 3개 시·군과 4개 민간기관에서 11월까지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충남형 성인문해 부교재인 ‘소망의 씨앗’과 언어학습기를 결합한 전국 유일의 문해교육 모델이다.

 

충남평생교육진흥원은 2022년에 언어학습기를 활용한 부교재를 전국 최초로 개발했고, 올해 9월에는 교재 2편 ‘배움의 새싹’을 완성했다. 내년에는 3편 ‘지혜의 열매’ 제작을 계획하며 문해교육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황환택 충남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문해교육이 단순히 글을 배우는 것을 넘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학습자들이 ‘소망의 씨앗’을 심고, ‘배움의 새싹’을 키워, ‘지혜의 열매’를 맺는 여정에 진흥원이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언어학습기와 문해교재가 결합된 충남형 문해교육은 성인 학습자들에게 한글을 배우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의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충남교육의 혁신적 접근은 앞으로도 학습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