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타임즈]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9일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열린 특강에서 충남대 학생과 교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충남이 이끄는 미래, 농업·농촌의 힘쎈 도전’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남 농업·농촌의 구조 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며 미래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1960년대 새마을운동과 그 이후 우루과이라운드 및 FTA 체결 과정을 언급하며, 중장기 계획 없이 보조금 지원에 의존한 지난 30년간의 농업 구조를 되짚었다.
이어 “우리나라와 경지 면적이 비슷한 네덜란드는 연간 농업 수출액이 12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9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지사는 △농업인 기준 강화 △산업적 경쟁력 있는 돈 되는 농업 육성 △고령 은퇴 농업인 연금제 도입 △농촌 주거공간 집단화 등을 포함한 개혁 방안을 제안했다.
농업인 기준 강화와 관련해서는 “경지 면적 3000㎡ 이상, 연간 농산물 판매액 1000만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면 현재 220만 명의 농업인 중 70만 명이 제외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절감된 연간 2조 원 규모의 농업 보조금을 농업과 농촌 시스템 개혁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텃밭 수준의 농업인에게 직불금과 농민수당, 건강보험료, 면세유 등의 보조금이 과도하게 지급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 되는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스마트팜 조성을 통한 청년농 육성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팜에 뜻을 둔 청년들이 돈이 없어도 열정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도록 825만㎡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해 연소득 5000만 원 이상을 올리는 청년농 3000명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천수만 간척지 B지구에 조성 중인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언급하며 “첨단 기술과 설비를 갖춘 스마트 집적단지를 통해 세계적인 농업 교육 시스템과 체험 시설을 구축하고, 2026년부터는 실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 은퇴 농업인 연금제와 관련해 김 지사는 농지 이양 활성화와 연금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농업인들이 부부와 자녀들과 함께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충남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연금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농촌 주거공간 집단화 방안으로는 “양지바른 산자락 밑에 40∼50가구 규모의 아름다운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기존 마을과 농지를 재정비해 규모화된 농업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남은 이를 위해 농촌형 리브투게더와 농촌보금자리 사업을 통해 청년 유입과 독거노인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라며, 농업·농촌 구조 개혁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충남도는 이날 특강과 연계해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홍보하는 활동을 진행했으며,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충청남도연합회는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을 함께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