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상추 시들음병 친환경 방제법 개발

소프넛·자몽 추출물 활용한 유기농 방제 효과 확인

강승일

2024-11-13 07:01:17

 

 
‘상추 시들음병’ 친환경 방제법 개발


[세종타임즈]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이 상추 재배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시들음병을 막기 위한 새로운 친환경 방제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상추 시들음병은 푸사리움 속 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상추 하엽부터 시들기 시작해 결국 포기 전체가 고사에 이르게 된다. 이 병원균은 토양 내에서 오랜 시간 생존이 가능해, 상추를 반복적으로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특히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노지와 시설 구분 없이 발생해 넓은 지역에 걸쳐 농가에 어려움을 준다.

 

상추 시들음병 방제를 위한 기존 등록 약제는 상추를 심기 전 토양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한되어 있어, 병이 생육 중에 발생하면 농가가 적극적으로 방제할 방법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요 문제였다. 이에 따라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환경 친화적인 방제법 개발을 위해 유기농업자재 13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소프넛 추출물 40%와 자몽 종자 추출물 20%가 포함된 식물 추출물이 시들음병균의 균사 성장과 포자 발아를 효과적으로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제 방법은 이 식물 추출물을 1000배로 희석한 뒤 상추 정식 전후로 일주일 간격으로 관주하여 토양에 충분히 흡수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약 62%의 방제 효과가 확인되었다.

 

김병련 충남도 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 연구사는 “상추 시들음병은 지속적인 재발 가능성이 높은 병이므로 생육 초기부터 정기적으로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개발된 식물추출물을 활용한 방제법은 친환경 농업뿐 아니라 일반 농가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충남도의 새로운 방제 기술은 기존 약제 사용의 한계를 보완해,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친환경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방제 효과를 나타내는 방제법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자 하는 농가에게 큰 이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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