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국내 첫 ‘귀어타운’ 서산에 조성…귀어인 안정적 정착 지원 본격화

도내 귀어 활성화 위해 임시 거주형 어촌 정착 단지 마련…어업 교육·일자리 연계로 성공적 귀어 유도

강승일

2024-11-12 16:39:03

 

 
국내 첫 ‘귀어타운’ 탄생


[세종타임즈] 충남도가 귀어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국내 최초로 단지형 어촌 정착 단지 ‘귀어타운’을 서산시에 조성, 12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어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초기 주거를 지원하고, 어업 체험과 일자리 연계까지 제공하는 귀어타운은 어촌 정착 문제 해결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준공식에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이완섭 서산시장, 귀어인 및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귀어타운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귀어타운 조성 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현판식, 테이프 커팅, 시설 시찰 등 순으로 진행됐다.

 

귀어인 위한 초기 주거 지원과 어촌 정착 지원 강화

 

서산시 지곡면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에 조성된 충남 귀어타운은 총 14개 동으로, 33㎡ 크기의 복층형 주택 11동과 26.4㎡ 크기의 원룸형 주택 3동으로 구성됐다. 각 주택에는 화장실과 냉장고, TV, 인덕션 등 기본 가전이 완비되어 있어 입주자들은 최소한의 개인 용품만 가져오면 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입주비는 보증금 없이 복층형 월 45만 원, 원룸형 월 30만 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귀어타운에는 서울, 경기, 대전 등에서 이주한 22명의 귀어인들이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중왕리어촌계와 수협에 가입해 어로 활동에 참여 중이며, 다음 달부터는 감태 가공 공장 작업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 속에서 귀어인들은 어촌을 지키는 핵심 인력"이라며, "이들이 지역사회와 어촌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귀어타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 부지사는 이어 "어촌 일자리 연계, 귀어귀촌 맞춤형 교육 및 창업 지원을 통해 귀어인의 자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귀어타운, 어촌과의 상생과 성공적 귀어 목표

 

충남도는 기존 독립형 귀어인의 집과는 달리, 여러 세대가 함께 생활하며 협력할 수 있는 단지형 귀어타운을 통해 귀어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한다. 또한 귀어인에게 필요한 어업 기술 및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중왕리어촌체험휴양마을의 경우,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동체와 귀어인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중왕리어촌계는 감태, 낙지, 바지락 등을 생산하며 주민 소득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특히, 감태 가공 공장은 연 매출 15억 원을 기록 중이며, 수익금의 일부는 주민 복지에 활용돼 고령 주민들에게 월 10만 원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충남도는 중리어촌체험휴양마을 외에도 서산 팔봉면 호리에 4개 동의 귀어타운 하우스를 설치하고, 내년 6월까지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에 5개 동의 귀어타운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전국 귀어 1번지로 자리매김…귀어 맞춤 정책 지속 추진

 

충남도는 지난해 전국 716가구 중 199가구가 귀어한 지역으로 전체의 27.8%를 차지하며 귀어 가구 수에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전국 귀어 가구 951가구 중 324가구가 충남을 선택해 귀어 1번지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전남을 제치고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 1위로 올라선 기록이다.

 

시군별로는 태안군이 귀어인 유입 수 1위를 차지하며 귀어 중심 지역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충남도는 이번 귀어타운을 시작으로 맞춤형 귀어 정책을 더욱 확대해 '귀어 1번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전형식 부지사는 "귀어인들이 어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충남의 귀어타운이 대한민국 어촌의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귀어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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