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타임즈] 충남도가 서산과 태안에 위치한 가로림만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세계적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도는 11월 7일 서산 베니키아 호텔에서 열린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해양환경공단의 종합계획 발표를 중심으로 지역 및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공원의 구체적인 비전과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 7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이후, 김태흠 충남지사가 발표한 재도전 방침에 따른 것으로, 충남도는 가로림만을 ‘바다와 생명이 건강해지는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해양 생태계 보전과 함께 탐방·관광 활성화 등 지속 가능한 이용을 중점으로 하는 사업들을 포함하며, 총 4431억원을 10년 동안 투입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주요 내용: 보전과 활용의 균형
가로림만 보전·활용의 핵심은 △체계적인 해양 생태계 보전 △지속 가능한 이용이라는 두 가지 기본 방향으로, 각각의 세부 사업들이 구체화됐다.
먼저, 체계적 보전 분야에서는 해양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 변화를 상시 관찰하고, 갯벌 복원과 오염원 저감 등을 통해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이를 위한 주요 사업으로 △해양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 시행 △블루카본 실증단지 조성 △해양보호 동물연구센터 설치 등이 제안됐다.
지속 가능한 이용 분야에서는 생태 탐방로, 갯벌 체험 뱃길, 점박이물범 관찰관, 마라톤 코스 등 관광 자원을 조성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한 가로림만 생태마을 운영과 국제협력교류센터 건립 등으로 국내외 교류와 인식을 넓히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실현할 방침이다.
탄소흡수원 역할 강조 및 지역 협력 활성화
토론자로 참여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육근형 박사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탄소흡수원의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가로림만의 갯벌과 염생식물 등 탄소흡수 능력을 갖춘 생태계의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남연구원 오혜정 박사는 “해역뿐 아니라 연안 지역까지 포함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며, 오염원 저감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충남의 해양 자원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적 과제”라며, 이를 위해 해수부 및 관련 지자체들과의 협력 강화에 힘쓸 것을 밝혔다. 도는 종합계획에 따른 첫 사업으로 내년 갯벌생태길 조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의 의의
가로림만은 국내 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이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생태계로, 충남도는 이곳을 보호하고, 질서 있는 개발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충남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국제적인 생태 관광지로 도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국가 및 민간 자본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